딱히 치료약도 없고, 완치되기도 어렵다는 알레르기성 질환인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
감기보다 심한 증상쯤으로 방관하기엔 너무 괴로운 병이다. 재발 또는 유발될 확률이 높은 건조한 겨울철, 더더욱 그 예방이 필요한 시기이다.
지속적인 콧물이 주루룩, 머리가 멍하다 - 알레르기성 비염
▣ 증상
• 감기를 1년 내내 달고 산다.
• 눈 밑이 푸르스름하다.
• 코가 가려워서 비비거나 잘 후빈다.
• 아침에 코가 막혀서 찍찍거리는 경우가 많다.
• 코피가 잘 난다.
• 재채기를 잘 한다.
• 축농증이 있다.
• 콧물이 나고 기침을 하는데도 하루 종일 잘 뛰어논다.
• 특히 꽃가루·먼지 및 동물의 털 등이 있으면 심하게 재채기를 한다.
• 공기가 탁한 지하철이나 백화점·공사현장 등에 가면 재채기가 심해진다.
▣ 원인
1 코 점막을 자극하는 물질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키는 항원은 주로 흡입항원이다. 즉 코로 흡입되어 점막을 자극함으로써 발생하는 것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크게 계절성과 통년성으로 나눈다. 계절성은 봄의 꽃가루 등이 원인이 되어 특정 계절에만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것.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은 1년 내내 증상이 나타나는데, 그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과 비듬, 곰팡이 및 세균, 바퀴벌레 등에 의해서이다.
2 가족의 유전
대부분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가족 중 이 병력이 있다. 꽃가루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화분증과 천식이 있는 부모와 친척이 있는 70%의 어린이에게서 두 질환 중 하나가 발생한다. 가족이 화분증과 천식 중 하나만 가지고 있다면 어린이의 56% 정도가 화분증이나 천식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3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
아직까지 식품 알레르기와 코 질환의 관계는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달걀·우유·땅콩 등을 코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 따라서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한 사람은 이러한 식품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먹여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먹여도 좋다.
4 한방-면역기능 약화
한방에서는 비(소화기)·폐(호흡기)·신(비뇨기·생식기·내분비기)이 허약해져서 몸의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따라서 기와 혈의 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못해 몸속에 노폐물이 쌓임으로써 나타나는 증상으로 본다.
편안하게 잠들기 힘들다 - 천식
▣ 증상
• 호흡하기가 어려워 숨쉴 때마다 헐떡거린다.
• 기침을 심하게 한다.
• 가랑가랑 또는 쌕쌕거리는 소리가 가슴에서 난다.
• 기침이 한밤중이나 새벽 또는 이른 아침에 심하고, 오후에는 멀쩡한 경우도 많다.
• 에어컨 등 찬바람을 쏘이거나 몸을 차게 하면 기침을 한다.
• 뛰면 기침을 하고 숨이 차다.
• 별다른 이상이 없이 3주 이상 열 없는 기침을 한다.
• 아이스크림 등 찬 음료만 먹어도 기침을 한다.
• 먼지·냄새·연기에 유난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 밤에 열은 나지 않지만 호흡이 곤란하다.
• 감기에 자주 걸려 기침을 자주 한다.
▣ 원인
1 유전적 유인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천식일 때 그 자녀가 천식일 가능성은 25%, 양쪽 모두 천식이면 확률이 50%로 높아진다. 어린이 천식은 체질적으로 타고나는 경우가 많다. 유전성이 강한 질환인데, 부모가 꼭 천식이 아니더라도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두드러기 등의 기타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을 때 자녀에게는 천식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부모 중 한 사람이 장이 허약해서 설사나 변비가 잦은 경우, 소위 과민성장증후군이 있다면 자녀 중에 천식이나 기타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을 가능성 역시 매우 높다.
2 환경적인 유인
집먼지 진드기·곰팡이·꽃가루, 개·고양이의 털, 바퀴벌레, 우유·달걀 등이 원인이 되어 천식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감기, 심한 운동, 대기오염 및 불안·초조·긴장 등도 알레르기 천식을 촉발시키는 원인이 된다.
3 면역기능 약화
면역기능이 떨어졌을 때 소화기·호흡기·내분비의 기능이 떨어져 몸의 약한 부분인 폐에 찌꺼기가 쌓이게 된다. 거기에 찬바람이나 찬 음식 등 찬 기운이 들어가면 천식 발작을 일으키게 된다.
천식을 예방하는 민간요법
도라지 달인 물 도라지를 한방에서는 길경이라고 부르는데, 사포닌 등 뛰어난 약효 성분이 많다. 주로 날것이나 익힌 것을 나물로 무쳐 먹는데 천식이 심한 경우에는 달여서 차로 마시는 게 편리하다.
어린아이들의 경우에는 10g, 어른의 경우에는 20g을 하루 양으로 해서 물을 500㎖ 붓고 달인 것을 반으로 줄여 하루 세 번 마신다. 이때 감초 20g을 배합하면 더 효과적.
선인장 꿀절임 천식 때문에 일어난 기침의 고통을 덜 수 있다.
인체 저항력을 기르는 효과도 있다. 단,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하니까 주의해야 한다. 선인장잎을 씻어 한입 크기로 썬 다음, 병에 넣고 꿀 150cc를 부어 1개월 정도 절인다. 하루에 두 번 정도 먹는다.
모과 설탕절임 노랗게 잘 익은 모과는 기침에 특효가 있다. 피곤할 때 발작을 일으키기 쉬운 어린이에게 평소 계속 먹이면 도움이 된다.
모과 2~3개를 1cm 정도의 두께로 썰어서 물을 부어 끓인다. 부드럽게 익으면 흑설탕을 넣어 완전히 녹을 때까지 더 끓인 다음 불에서 내린다. 흑설탕을 좀더 뿌린 다음 고루 섞어서 병에 보관해두고 먹는다. 그냥 한 조각씩 씹어 먹거나 뜨거운 물에 2~3조각 넣어 한참 우린 후 물과 모과를 함께 먹으면 된다.
이 외에도 오이생즙, 은행 구운 것, 길경 달인 물, 살구씨, 대추, 진피, 오미자 달인 물, 더덕차, 매실, 배시럽 연근즙, 머위꽃대 달인 물, 감자·양파 삶은 물, 민들레 녹즙, 연근탕, 무씨, 살구씨, 오미자 맥문동탕, 들깨차, 칡차 등이 천식에 좋다.
비염과 천식에 관한 궁금증 8
Q 알레르기 질환은 엄마, 아빠가 알레르기 체질일 때만 아이에게 발병하나요?
A 엄마, 아빠가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다면 아이 역.시 알레르기성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알레르기의 원인 중 유전적인 요인이 크기 때문. 엄마, 아빠 중 한 사람이 알레르기 체질일 경우 아이가 알레르기성 질환에 걸릴 확률은 60%, 두 사람 모두 알레르기 체질일 경우에는 80% 정도이다. 물론 부모가 알레르기 체질이 아닌데도 아이가 알레르기 체질이 될 확률도 15%나 된다. 알레르기는 후천적인 요인도 크기 때문에 양쪽 부모가 모두 알레르기 체질이어도 아이에게 알레르기를 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아이는 알레르기와 무관하게 성장할 수 있다.
Q 알레르가 없었다면 이제 안심해도 되나요?
A 부모가 알레르기 체질이 아니어도 15% 정도는 알레르기 체질이 되기도 한다. 또 아토피성 피부염의 85%는 만 5세 이전에, 15%는 만 5세 이후에 발병한다는 결과도 있다. 환경 파괴로 여러 가지 오염물질과 스트레스는 증가하는 반면, 사람 몸의 면역력은 점점 저하되기 때문. 아이가 우유 알레르기나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질환을 앓지 않았다고 해도 어떤 알레르기 유발 요인에 의해 다른 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평소 아이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Q 콧물만 계속 나고 다른 증상이 없는 것도 알레르기성 비염인가요?
A 1년 내내 맑은 콧물만 나고 특별한 증상이 없을 경우, 엄마들은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비염은 콧물·코막힘·재채기 등의 여러 가지 증상을 함께 보이는 복합성 비염도 있지만, 증세가 미약하고 한 가지 증상으로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증상이라도 3주 이상 계속되고 호전되지 않을 때는 알레르기성 질환을 의심해보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냥 방치하면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
Q 항생제를 먹으면 키가 안 큰다는데 사실인가요?
A 이에 대한 의견은 한방과 양방이 차이가 있다. 한방에서는 항생제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은 오히려 몸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치료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소아과에서는 일시적인 항생제 투여가 아이의 성장을 방해할 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며, 아이의 성장을 고려한 최소한의 항생제를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즉 의사의 처방 없이 함부로 약을 남용하지만 않는다면 성장을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는 것.
Q 콧물이 나면서 눈이 빨개지는 것은 왜 그런가요?
A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는 아이 중에 눈이 가렵고 충혈되며, 눈물이 나고 눈곱이 많아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알레르기성 결막염 때문인데,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유아보다는 초등학생 이후의 아이들에게 잘 나타나며, 봄철에 특히 잘 발병한다.
Q 아토피성 피부염 아이들은 반드시 천식이나 비염을 앓게 되나요?
A 대개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해서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은 아이들이 천식이나 비염을 앓게 되는 수가 많다. 하지만 모든 알레르기 환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았다고 해도 한동안 다른 증세로 나타나지 않다가 어른이 되어서 비염 등의 질환으로 나타나는 수도 있다. 어떤 치료와 예방을 하는가에 따라 알레르기 행진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으므로 평소 세심하게 주의를 하는 것이 좋다.
Q 겨울철 환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대개 아이가 집안에 있으면 감기나 호흡기 질환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떤 경우에는 집안이 공공장소보다 먼지가 더 많을 수 있다. 그만큼 환기를 잘 시키지 않기 때문. 날씨가 다소 쌀쌀하더라도 반드시 하루에 한 번, 1~2시간 정도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Q 천식 증상은 하루 중 언제 심하며, 어떤 계절에 잘 발생하나요?
A 하루 중 밤 12시~새벽 6시 사이에 심한 경우가 많은데, 특히 새벽 1~2시 사이에 가장 심하고 이른 새벽에는 기침만 심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밤에는 부교감신경(낮에는 교감신경)이 긴장되는 시간이므로 평활근으로 되어 있는 기관지가 수축하게 된다. 이는 수면과 자율신경의 작용이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 계절적으로는 환절기에 잘 발생하며, 9~11월에 가장 많고 다음으로 겨울→장마철→봄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