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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의 정취 물씬 '사세보' | |
하우스텐보스에 어둠이 내리면 고풍스러운 유럽식 옛 건물들이 화려한 조명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
이국의 정취 물씬 '사세보'
하우스텐보스에 어둠이 내리면 고풍스러운 유럽식 옛 건물들이 화려한 조명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1992년 3월 문을 연 하우스텐보스는 많은 이들에게 그저 네덜란드의 풍경을 '카피'한 '허상의 공간'으로 인식되기 쉽다. 일본인의 유럽에 대한 남다른 동경과 남의 것을 가져와 자기 것인 양 만들어 버리는 섬나라의 특성 등등. 그러나 정작 하우스텐보스의 이념은 '네덜란드 따라잡기'가 아니라 '자연주의'다.
일본 속 네덜란드 '하우스텐보스'
이국의 정취 물씬 '사세보' | |
네덜란드 여왕이 머무는 궁정을 그대로 재현한 '팰리스 하우스텐보스'와 그 정원. 이곳에서 다음달 '가드닝 월드컵'이 개최된다. |
이국의 정취 물씬 '사세보'
네덜란드 여왕이 머무는 궁정을 그대로 재현한 '팰리스 하우스텐보스'와 그 정원. 이곳에서 다음달 '가드닝 월드컵'이 개최된다.
하우스텐보스의 지상(地上)은 네덜란드의 아름다운 거리를 재현했다. 그러나 그것은 지상에서만의 노력의 결과가 아니다. 지하를 거미줄처럼 흐르는 하수구로 전력과 급수, 통신 케이블 등이 이어진다. 그래서 지상에서는 전봇대 하나 볼 수 없는 친자연적인 구조를 이룰 수 있었다.
게다가 모든 오수는 고도의 정화를 거쳐 화장실의 세정수나 식물에게 주는 물로 재이용한다. 한 방울의 오수도 바다로 흘려보내지 않는다니, 놀랍다.
하우스텐보스는 이 같은 친환경적 자연주의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녹지와 운하를 조성했다. 게다가 올 여름부턴 화려한 뮤지컬 쇼와 퍼레이드를 대폭 늘이고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세계를 재현한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뿐만 아니다. 새롭게 문을 연 '스릴러 판타지 뮤지엄'의 다양한 호러관과 호러레스토랑은 9월이 되어도 고무줄처럼 버팅기고 있는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린다. 그 외에도 운하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시(Sea) 텐보스'와 체험형 롤플레잉 게임인 '보물찾기' 등등. 한마디로 하우스텐보스는 새롭게 '진화 중'이다.
물론 이런 여러 놀거리보다 더욱 즐거운 것은 그저 어슬렁거리는 것이다. 아무 곳에나 퍼져 앉아 뜨거운 태양과 시원한 바람을 맞는 것. '테마파크'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마을'이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싶은 마음에 바삐 다니는 것도 좋겠지만, 그저 잠시 마실 나온 것처럼 어슬렁거리는 게 하우스텐보스를 제대로 즐기는 비결이다.
산책 하다가 벤치에 앉아 책을 펼친다. 책을 읽는 둥 마는 둥 꾸벅꾸벅 졸다가 저녁노을이 퍼져 눈꺼풀을 흔들면 잠에서 깨어나는 거다.
분주한 관광객이 없는 아침 나절의 산책. 고요함으로 잘 마른 담장의 벽돌 사이로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 소리가 스며든다. "당일치기 손님들은 하우스텐보스의 매력을 절반도 모르고 돌아간다"는 하우스텐보스 국제영업부 나가마츠 데루유키(永松輝之) 씨의 말이 장삿속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2천500엔(한화 약 3만 5천 원), 어린이 800엔(약 1만 1천 원). 공원 내 특정 테마관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추가 비용이 들 수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물론 숙박 고객은 굳이 영업시간 이후에 공원을 나가지 않아도 된다. 홈페이지 korean.huistenbosch.co.jp.
아름다운 '자연' 가득한 정원과 유럽의 거리를 걷다
하우스텐보스의 아침. 산책을 하던 가족이 운하 위를 떠다니는 거위에게 모이를 주고 있다.
'가드닝 월드컵(Gardening World Cup)'.
'남아공 월드컵'도 끝난 마당에 또 무슨 월드컵이냐고? '월드컵'이 꼭 축구에만 붙여야 할 수식어는 아니다. 세계가 겨루는 국제대회라면 어떤 것이나 '월드컵'을 붙일 자격이 있다.
'가드닝 월드컵'을 우리말로 풀이해보면 '세계 원예 대회' 정도가 되겠다. '가드닝', 단순히 꽃을 가꾸는 것이 아니라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을 말한다.
참가팀들이 제각각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 선보이고 우열을 가린다. 정원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한국의 주거 환경으로선 다소 낯선 대회일 수도 있겠지만, 유럽 등지에서는 대중화된 지 오래.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가드닝 대회로 영국의 '첼시 플라워 쇼'를 들 수 있다.
하우스텐보스에서 개최되는 '가드닝 월드컵 2010 나가사키 재팬'은 올해 처음 열리는 '처녀 행사'다. 그러나 그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첼시 플라워 쇼'를 능가한다.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정원가들이 대거 참가하기 때문.
'첼시 플라워 쇼'에서 3년 연속(2006~2008년) 금메달을 수상한 일본의 정원가 이시하라 가즈유키(石原和幸)를 비롯해, 얼마 전 열렸던 '첼시 플라워 쇼' 2010년 대회의 4개 수상 팀이 고스란히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월드컵은 하우스텐보스 내 '팰리스 하우스텐보스'의 정원에서 열린다. '팰리스 하우스텐보스'는 현재 네덜란드 여왕이 거주하는 궁전을 완벽하게 재현한 건축물. 건축 당시 설계도와 달리 벽돌 3개가 남았다는 이유로 다 지어진 건물을 전부 허물고 다시 건립된 사연으로도 유명하다. 건물은 네덜란드의 것을 100% 모방했지만, 정원은 네덜란드의 것보다 더욱 화려하고 넓다.
대회 개최기간은 다음달 9일부터 31일까지이지만 정원은 미리 만들어진다. 심사 역시 마찬가지. 9일부터는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기간이다.
'대회'라기보다 '축제'라고 하는 편이 더욱 적당하겠다. 참가자들이야 경쟁하느라 정신이 없겠지만, 구경꾼은 이보다 즐거울 수 없다.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아름다운 정원을 마음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입장료는 다음달 9~17일 2천 엔(약 2만 8천 원), 18~31일 1천 엔(약 1만 4천 원). 대회 초반에는 다양한 관련 이벤트가 열리기 때문에 좀 더 비싸다.
출처_부산일보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subSectionId=1010120000&newsId=201008310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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