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주 6구간 칠곡~남지 (자전거 타며 CW교신)
동호인 여러분 안녕 하십니까?
지난 12일 점촌~부산 (350km)까지 KX-2자전거 원정을 다녀 왔습니다.
지난 해 부터 진행 해 온 이벤트 국토종주(633km) 길을
'자전거 타며 CW 교신하기' 구간 입니다.
점촌 부터는 서울에서 하루에 왕복이 안 되서 한번에 부산까지
2박3일 계획에 하루는 예비일로 더하고 날씨를 고려하여 출발 입니다.
07시20분 : 살포시 눈을 뜹니다.
에궁~ 늦은 기상 입니다.
어제 넘어져서 멍이든 왼쪽 어깨와 찰과상을 입은 팔에 통증.
아아아! 사알작~ 오른쪽으로 돌아서 일어 납니다.
그래도, 일단 밥은 먹어 야지!
‘오늘은 남지까지 120km를 가야 한다.’
고양이 세수를 하고 부시시한 얼굴로 왜관 시장 바로 옆에
신나고 식당에서 쇠고기 국밥으로 아침을 해결 한다.
08시 : 호텔로 돌아와 장비들의 충전상태를 확인하고 꼼꼼히 짐을 꾸린다.
09시 : 편의점에서 저녁 때 까지 필요한 생명 유지 물품을 보급하고
파스도 추가로 사서 어깨와 팔에 붙이니, 오우! 시원한 느낌 ㅎㅎ
자전거에 부착 할 장비들도 많다.
렌텐,고프로,KX_2,안테나 및 짐을 꾸리니 30분이 훌떡 지났다.
09시30분 : 남지로 출발이다.
날씨는 춥지 않고 아침 공기와 함께 상쾌한 바람이다.
풋풋한 풀내음이 코끝을 간 지르고
낙동강 강변에 아침 풍경은 참으로 멋지다.
눈을 뜨고 만 있어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팔뚝에 난 솜털을 간지르는 바람은 기분까지 업~
강정 고령보를 지나서 달성보로 향 한다
12시 : 달성 보 전방 3km 얼마 안 남았다.
주행 중 DS5DPB,HL1MFM 2분과 교신을 하며
유유자적 바람에 내 몸을 맡기고 , 평지에 가까운 길을 천천히 내려 간다.
빨리 달릴 수가 없다?
어제 입은 상처로 왼쪽 어깨와 팔에 통증으로 기어 변속을 할 수 없다.
왼쪽 엄지 손가락으로 앞쪽 크랭크 기어를 큰 것으로 변속 해야 하는데
언덕길에 대비하여 3개중에 제일 작은 기어에 고정 이다.
내 자전거는 급한 내리막에서도 가속이 가능한 기어비를 가지고 있어서
최고속도 64km 나온 적도 있었다.
언덕길에서 지체된 시간을 내리막 길에서 보충해야 하는데,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우찌 하랴!
되는 데로 간다.
일정이 늦으면 하루 연장 하면 된다.
계획 일정은 3일 이지만, 여정은 4일로 혹시 모를 일들에 대비 해 두었다.
13시 : 달성 보 도착,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15시 : 합천 창녕보로 가는 길목인 무심사 코스에 다 달았다.
무심사 코스는 초입부터 끌고 가야하는 좁은 산 길 이다.
국토종주 라이더 들에겐 악명 높은 곳으로 유명 하다.
열에 아홉은 우회로를 택한다.
나도 당근 우회다. ㅎ
좌회전하여 마을길을 돌아서 고개를 넘어 가니,
창녕보가 눈앞에 들어 온다.
16시 : 멋진 수변 공원을 영상으로 담고 출발~
오늘의 마지막 업힐?
박진 고개 와 영아지 고개가 기다리고 있다.
이 두 고개는 문경 새재의 이화령 (해발500m)보다는
200~300m 로 낮지만 경사도가 심해서 초입부터 끌고 가는 코스다.
난, 이화령 고개를 짐 15kg을 싣고서 끌바 없이 타고 넘은 경험이 있다.
그러나,여기는 나도 별수 없는 곳 이다.
17시 : 석양이 지는 강변에서 JR1DVB와 교신을 마치고 박진 고개로 향 한다.
17시30분 : 박진 고개로 가는 길림길 이다.
박진 고개는 국토종주 3대 업힐로 악명이 자자하다.
“인천을 출발하여 500km를 달려와서 부산 133km를 남겨두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다시 인천으로 돌아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ㅎㅎ
로드 잔차들 중에도 백에 한명 만이 타고 올라가는 곳 ㅎ
그러나,박진 고개를 넘어도 야간엔 위험한 영아지 고개가 도사리고 있다.
영아지 마을의 뒷산에 차는 못 다니는 좁은 산길로 야생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다.
‘우짜나?’ 깜깜한 밤인데.
수십년전 납량특집!
월하의 공동묘지가 떠오른다. ㅎㅎ
겁은 안 나는데, 야행성인 멧돼지가 걱정 이다.
이곳은 낮에도 꿩,고라니 등을 많이 만나는 곳 이다.
더욱이, 끌고 가는 구간이 많아서 남지까지 3시간은 예상 된다.
배도 고프고, 에궁! 안되겠다~
18시 : 이동 계획을 변경 한다.
강을 건너서 79번 국도~ 1008 지방도~ 1021지방도를 이용하여 남지로 간다.
어둠이 내리는 초행길, 네비를 이용하여 검색하고 출발~
남지까지 30km, 평지에서는 2시간이 조금 안 걸리는 거리다.
그러나,초행길에 야간 주행이라 조금은 걱정이 된다.
후미등 및 전조등을 밝히고 달리고 달린다.
지방도라 차량은 가끔씩 다니고 잔차 주행엔 문제가 없다.
장마면을 지나서 아지리로 진입하여 경사도가 꾀 있는 고개를 만난다.
잠시 내려서 물을 마시고 심기일전!
최저단 기어로 변속하고 엉금엉금 페달링을 한지 30여분 고갯마루에 올랐다.
성사리 마을과 산아래 먼발치에 남지읍의 불빛이 보인다.
강변에 길게 늘어선 가로등의 불빛이 반갑다 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내리막을 신나게 내려 간다.
19시30분 : 남지읍 도착이다.
우아! 신기록 수립~ 엄청 달렸다.
90분에 30km를 주파 했다.
그것도, 10kg 짐을 싣고…
성사리부터 남지까지 내리막이 길어서 덕을 본 것 같다.
19시40분 : 아델리아 모텔에 짐을 풀고 맛집을 물어 본다.
‘사장님 근처 맛집유?’
대답은 “코끼리나 돼지국밥” 왱! 코끼리?
근처에 코끼리 식당과 돼지국밥 집이 있었다 ㅎ
20시 : 여행중에는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그래야, 탈이 안나니까.
메뉴는 돼지국밥에 진로제약 이슬이 한병.
맛은 냄새도 안나고 깔끔해서 좋다.
잠시후, 교촌에 들러서 치킨과 삐루를 한병 챙겨고…
21시 : 숙소로 돌아와 콘센트부터 찾는다.
5개를 한번에 충전을 해야 한다.
방에 전기 장치 이거저거 빼고 아무튼 연결 ㅎㅎ
지역방송 KNN을 시청하고 오늘 찍은 영상을 확인하며 혼자 즐기는 치맥 타임~
22시 : 왼쪽 팔에 상처를 소독하고 파스를 붙이고 빨래도 빨고…
내일은 드디어 3차 원정의 마지막 날.
을숙도 종점까지 100km 남았다.
거의 다온거나 다름없다.
‘3차 원정 성공!’ ㅎ
치맥까지 곁들이니 몸이 노곤 하다.
23시 : 불을 끄고 잠을 청 한다.
내일 펼쳐질 잔차 펑크와 브레이크 고장 등, 엄청난 고난의 행군을 알지도 못한채…
마지막회 남지~부산을 기대 해 주세요 73
첫댓글 박수 드립니다.
대단하시고
부럽습니다.
건강 지키시고
화이팅!
감사합니다
2일차 수고많으셨읍니다. 무심사로 가야
제맛나는 코스인데 우회하셨군요.
박진고개...한성깔하지요.저도 개거품 물고
넘었다는....ㅎㅎ ,3일차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ㅎ
멋져유~~~
열정에 짝짝짝
감사합니다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