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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관세음보살님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스크랩 삼각산 백운대 등정기[12. 04. 29]
한강산 추천 0 조회 42 12.05.01 00:0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 2012. 04. 29 (일)

곳: 강북구 우이동 도선사 주차장 - 영봉 삼거리 - 인수 산장 - 백운 산장 - 위문 - 백운대 -

      [원점 회귀]

 

 

도선사 주차장에서 영봉 삼거리로 올라친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장> 명의로 이런 게시물이 걸려 있다.

그런데 국립공원 관리공단 공무원들은 한글맞춤법 공부부터 다시 해야 하겠다.

"시들음"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없는 표기다.

 "참나무 에이즈"라고도 하는 이 병을 외국어를 쓰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지만,

<참나무 시듬 병>이라고 정확히 표기해 주길 바란다.

초 중등 학생들이 생태 학습을 하자면 이름부터가 정확한 표기로 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각성하길 바란다.

쓴소리 한 마디하고 등정한다.

'훈증'과 '처리' 사이에 띄어쓰기도 하지 않았다.

'훼손되지 않도록' 은 영어식 수동태 표현이다.

우리말 능동의 문구로 바꿔야 한다.

'훼손하지 맙시다.'로 고쳐야 한다. 또한,

'여러분의 각별한 주의를 요청합니다.'는 도대체 어느 나라 문장인가?

중국 글인가? 일본 글인가? 국한문 혼용체인가?

"여러분 조심합시다."로 당장 고쳐야 한다.

 제발 폐기하고 전문가에게 교열을 보고나서 다시 붙이길 바란다.

 

영봉 삼거리로 향하니 여기는 기온이 찬지 아직도 산벚이 펀적펀적 피어 있다.

 

인수 산장 아래, 저 자리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

 

점심 먹은 자리 바로 앞에는 산벚나무가 우람하게 서 있는데 그 뿌리가 마치 인삼 뿌리 같다고나 할까?

'남긔 불휘'(15세기 표기) 오묘하게 뿌리 박혀 있었다. 

 

괴목은 괴기한 상상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인수산장 앞 인수암에서는 때마침 사시 예불을 올리고 있었다.

'지심 정례 공양 시방 삼세 제망찰해 상주 일체 불타 야중' 하고 은은하게 울려 퍼진다.

산문의 오른쪽 기둥을 주목하고 음미했다.

'상중무불 불중무상'

상은 곧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말한다.

그 출전은 <금강반야바라밀경>이다.

'나'라는 아만의 집착, 남이라는 착각, 중생이 따로 있다는 차별심, 존재는 무수한 수명을 누린다는 망상을 없애버려야 한다.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가운데 빠져 있으면 곧 보살이 아니다.'(<금강경> 중)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할 수가 없다. 부처는 더욱 될 수가 없다.

불중무상---곧 부처의 경지 안에는 어떤 선입견도 없다.

네 가지 꼴[相]의 착각이나 집착이 있을 수 없다. 

이를 음미하며, 중생 중생이 다 부처이고, 두두물물이 다 존귀하지 않은 게 없다고 되새긴다.

내가 오래 존재한다는 착각 곧, 수자상도 백운 계곡물에 다 씻어던져 버리자 다짐하며, 백운대로 향한다. 

 

신록이 파릇파릇 돋는 참나무 군락 뒤로 인수봉이 보인다.

 

암장을 오르는 등반객이 개미처럼 붙어 있다고 아내가 말한다.

나는 '히틀러 시대에 쓰던 독일 병정의 철모 바위(오른쪽)도 잘 보이네' 하며 응수한다.

 

진달래 뒤는 영봉이고, 저 멀리 가운데에 도봉산 오봉이 보인다.

 

푸른 꽃 <현호색>과 노랑제비꽃이 한창 피어 있다.

 

현 위치(붉은 글씨)는 백운 산장(푸른 글씨)이다.

백운 산장은 명동보다 더 붐빈다. 봄맞이 산객들로 만원이다.

 

백운 산장 지붕 위로 올려다본 백운대. 삼각산 최고봉 정상이다.

 

백운 산장에서 올려다 본 인수봉. 세계적인 암벽 등반 메카다.

 

나는 이 안내문 앞에서 묵념을 했다.

 

<백운의 혼>이라 새긴 충혼탑이다.

해마다 대한산악연맹 이인정 회장님께서 6월 6일 현충일이면

이 충혼탑에서 추모제를 봉행하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

나는 오늘 여기서 기도하고 명복을 빌었다.

 

<백운의 혼> 비문이다.

 

<백운의 혼> 충혼탑에 얽힌 내력이다. 꼭 일독해 주시길 바란다.

 

<백운 산장> 편액은 고 손기정 선생께서 써셨다.

동아일보 일장기 말소 사건의 주인공,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 메달리스트이신 손기정 선생을 추모한다.

 

백운 산장에 걸린 산악 안내 지도다.

 

이제 위문에 닿았다.

 

위문은 해발 725미터다.

 

북한산성에 관한 문화재 공부도 한다.

 

위문의 모습이다. 위문의 옛 이름은 <백운동 암문>이다.

옛 이름으로 되돌려야 한다. <청수동 암문>처럼......

암문은 성곽에서 숨어 있는 문이다.

적에게 노출되지 않을 위치에 있는 비상 출입구 성문이다.

옛 이름  <백운동 암문>은 <삼각산 고지도> 등의 문헌에 나온다. 

옛 이름이 더 멋 있고, 문의 특징에도 더 적절하다.

옛 이름 되살리기 운동을 해야한다.

 

<백운동 암문>을 되돌아보며 백운대로 올라간다.

 

가운데 노적봉이 오늘은 여성의 둔부처럼 아름답다.

아니면 천도 복숭아처럼 수려하고도 미끈하다.

 

저 멀리 보현봉, 문수봉, 나한봉, 나월봉, 증취봉, 용혈봉이 다 보인다.

더 멀리 승가봉, 사모바위, 비봉, 향로봉까지 보인다.

여기는 조망이 탁 터인 관산처다.

 

저 건너 출입 금지 구역인 만경대 릿지 루트를 타다가 누군가가 발목이 부러져 위문까지 왔다.

경기도 소방서 헬기가 구조를 위해 떴다.

 

개나리가 아직 피어 있는 백운대에서 건너다 본 인수봉이다.

 

구조 헬기는 응급구호 대원을 내려 놓고 북한산을 다시 선회하여, 만경대 릿지 루트에 있는 '쪽도리 바위' 위로 다시 날아왔다.

 

헬기는 위문 위에서 정지 비행하며, 조난자를 들것에 매달아 올리고는,

 

쏜살같이 떠나간다.

 

백운대 정상에는 온도계가 설치되어 있다.

겨울에 영하 20℃ 이하면 빨리 내려가라고.....

오늘 온도는 섭씨 23도를 가리킨다.

벌써 초여름 날씨다. 햇살이 땡볕이다.

 

백운대에서 내려다본 염초봉, 원효봉 릿지 능선이다.

고문헌에 의하면 염초봉은 영취봉이다.

염초봉은 근원 불상의 지명이다.

어원에도 없는 말이다.

'염초봉'이란 말은 제발 폐기해 주길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한다.

하루 빨리 '영취봉'이라는 본래 이름으로 환원해야 한다.

영취는 인도의 '영험스럽고 독수리 모양을 한 바위가 있는 산 이름'이다.

여기서 석가모니불께서 <묘법연화경>을 설하였다.

그 모습을 그린 불화를 <영산회상도>라 하고,

그 설법 장면을 연주하는 불교 음악을 범패 중 <영산회상>이라 하니,

영산이나 영취산이나, 영취봉이나, 취서산은 다 같은 산 이름이다.

경남 양산시 통도사를 안고 있는 산명도 영취산이다.

 

숨은벽 릿지 루트 뒤로 <상장 능선>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는 오봉을 비롯한 도봉산 주릉이 다 보인다.

 

다시 바라본 영취봉과 원효봉, 의상봉과 용출봉이다(오른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백운대 꼭대기에는 <통일 서원> 비문이 서 있다.

 

노산 이은상 선생이 짓고, 일중 김충현 서예가가 쓰시다.

이제 원점 회귀 하산을 한다.

 

삼각산 도선사 경내를 알리는 우이동 표석이다.

 

도선사 표석의 글귀를 뒤에서 읽었다.

<백년탐물 일조진>,곧 백 년을 물질을 탐내나, 하루 아침에 티끌이 된다.

 

<삼일수심 천재보> 곧, 단 삼일이라도 마음을 닦으면 천 년 보물이 된다.

 

우이동 소귀천 계곡에 <애기똥풀>이 막 꽃 피기 시작한다.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 고향, 만나면 즐거워라.....'

노래 부르며 내려오는 우이동 계곡....가히 지금이 바로 무릉도원이다.

 

<덧붙임: 우이동 버스 종점에서 미아삼거리역(지하철 4호선)까지 버스 타고 간다.

그곳 숭인시장에서 산 낙지, 해삼, 멍게 먹고는, 4호선 철마를 타고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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