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서정시
- 박 해 석
아우슈비츠 이후에도 수많은 시가 쓰여졌다
나는 육이오 전쟁 중에 태어나 오늘까지 살아 남았다
아우슈비츠 유대인만큼 지독하지는 않지만
헐떡이며 숨막히며 가슴 두근거리며 살아왔다
머리털 손톱 발톱 뽑히지 않았지만
내일을 모르고 희망의 벽에 둘러싸여
세상 밖으로 나가려고
이 세상 밖이라면 어디로든 나가보려고
오늘을 할퀴며 살아왔다
아직 목숨이 붙어 있어 이렇게 시라는 걸 끄적거린다
아우슈비츠 가스실에서는 통곡을 하며 죽어갔는데
나는 누구 심금을 울리려고?
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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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해석 - '50년 전북 전주 출생/1995년 한국 시문학 사상
최고액인 2천만원 고료 '국민일보 문학상' 시 공모에서
'눈물은 어떻게 단련되는가'로 당선.
첫댓글 먼 먼 옛날 이집트 고대문자를 해독한 결과를 보아도 "요새 것들은 버릇이 없어!"라고 적혀 있었다고 하데요. 시가 누군가의 심금을 울려야 한다고 믿는 시인들이 있기에, 서정시도 서사시도 존재할 필요가 있는 것이겠지요. 다만, 분명한 것은 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시의 수명이 오래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시는 노래로 불려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시인들은 아는 겁니다. 그렇기에 평생을 외길로 걷는 시인은 드물지요.(아직 제 기억에는 없습니다만)
박해석 시인은 이 상으로 시인이라는 명함을 갖게 된 아주 특이한 경우에 해당됩니다. 시집 한 권 분량으로 시단을 통과한 저력있는 시인입니다. 말하자면 이 시집 한 권이 이 시인의 전부인 셈이죠. 적지않은 액수로 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이 시가 좋은 것이 아니라
좋은 시이기 때문에 문학상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