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군동기들의 정기산행일이어서 안면도 야생화탐사에는 갈 수 없었는데,
비 올 확율 70% 이상이라는 예보로 산행이 취소되어 갑자기 동행하게 된 탐사였다
예보대로 안면도로 달리는 고속도로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를 뿌렸는데, 바지락으로 유명한 황도에 들어갔다가 안면암을 돌아 볼 무렵 신기하게도 비가 그쳤다
뿌옇게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들어나는 안면암이 맑은날보다 아름답게 보인다 (2016.7.16.안면도)
태안군 안면읍 정당리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안면암은 석지명스님에 의해 건립된 수행과 전법의 도량으로 금산사의 말사라 한다
암자 庵이 붙어 있어 작은 암자로 생각하면 오산이고, 규모만으로 보면 큰 절(寺)보다 크다
절도 절이지만 안면암 앞 바다의 여우섬까지 부상교를 이용하여 건널 수가 있다
부교를 건너는 주변에는 눈이 튀어나온 물고기들이 재빨리 움직이는 게 보이는데, 동행이 일러주기로는 "짱뚱어"라고 했다
내륙 산골 태생인 나로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게 당연...잠시 포즈를 취해주는 짱뚱.
부교를 건너면 작은 2개의 섬에 이르는데 철제 부상탑이 보인다
마침 물이 빠졌다가 들어오기 시작할 무렵인데...물이 들어오면 탑이 수면으로 뜬다는 이야기...
몇해 전에 왔을 땐 없었는데...꼭 저런 건축물을 지어 바다에 띄우는 걸 부처님이 기뻐하실까?
전에도 이 나무를 찍은 적이 있는데, 수목에 박식한 동행이 말하기로 "보리수나무"라고...
전에 겨울에 보았을 때도 잎이 지지 않았었는데,상록 보리똥나무도 있는지...? 약간 의심,
자료를 찾아보니,보리수나무과 보리수나무속의 식물 중에 낙엽활엽관목은 보리수와 뜰보리수나무가 있고, 상록활엽관목에는 보리밥나무,보리장나무,큰보리장나무가 있다
자료를 비교해 보니 아무래도 보리밥나무로 동정한다
여우섬을 한바퀴 돌며,식물생태를 탐사코자 했으니 밀물이 밀려드는 관계로 포기했다,
장구밤나무 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고 갯장구채는 대부분 꽃이 진채로 여기저기에 보였다
이미 여러차례 4~5번 이상 본 절이라서 그다지 관심도 없고, 내가 좋아하는 오래된 산사의 분위기와는 영 달라서...
대충 돌아보고 만다
안면암 7층3쌍탑...석지명 스님이 직접 불자의 도움을 받으며 직접 스텐판을 자르고 용접하여 완성한 탑이라 한다,
어느나라 불탑의 형식인지 아리송...우리가 생각하는 불탑의 고정관념 탓인지 보통 탑과는 모양이 매우 다르게 보인다
나무 숲에 존치된 석불...이런 모습이 익숙한 불상인데, 가만 들여다 보니 인도인의 얼굴...
비로전 위 제일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곳 풍경이 제일 좋더라
약사여래상...손에 받쳐 든 것은 약병인 듯
첫댓글 눈에 익은 절깐이다.
그런데 느낌은 별로였다. 지금껏 보아왔던 절깐과는 사뭇 다른 외국의 절을 보는 것 같기에.
모르겠다. 돈 많으면 다른 곳에 조용하게 쓸 일이지 저렇게 요란뻑적지근하게 쳐발라대는 인식이 좀 그렇다.
나한테는 하등 관심조차도 않는다. 차라리 갯흙탕물에서도 사는 짱둥어/망둥이가 훨씬 더 정감이 간다.
최근 몇 년 동안, 서해안 해변가를 잊었다. 올해까지 그럴 게다. 영 움직이기가 싫었으니까.
위 사진을 보니 또 슬슬 자동차 키를 돌리고 싶다. 훌쩍 떠나고, 아무 데나 멈춰서서 그냥 한정없이 바라보고 싶다.
그냥 바람따라 흐르고 싶다.
모레쯤 시골 내려가는데 에둘러서 가고픈 생각도 든다.
음...이제 고향으로 다시 가시는가?
아직 더위가 한창인데...
금방 다시 올라오시게나
나도 안면암은 그다지 정감이 안가기는 마찬가질세
동남아시아 어느나라 절 같기도 하고, 국적불명이여
절이 꼭 우리 스타일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일세.
시주는 많이들어오는지 전각들이 보통이 아니라는 느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