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블릿 열풍이 불어온 때가 있었다. 스마트 피플이라면 누구나 스마트폰과 함께 태블릿을 사용했다. 하지만 대화면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고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둘 사이에서 야심차게 출발했던 태블릿은 존재를 위협받고 있다. 책장 한 가운데 꽂혀 있던 태블릿을 5개월동안 못 찾은 것은 내 눈썰미가 안 좋아서가 아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자와 마찬가지로 안 쓰는 구형 태블릿 한 대 쯤 보유한 분들이 적지않다. 구형 태블릿의 경우 성능이 부족해 최신 게임을 즐기거나 장시간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 장난감 용도 등으로 어떻게든 활용도를 찾으려는 노력해봐도 이내 시들해지고 한계가 온다. 그래서 다나와에서는 설날을 맞아 구형 태블릿을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 '디지털 액자 만들기'를 제안해 보려고 한다.
중고 태블릿의 '디지털 액자'화가 좋은 이유

① 디지털 액자 = 부모님 선물로 딱 좋다!
설날이 코앞이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무슨 선물을 드리면 좋을까 전전긍긍 하고 있다면 디지털 액자를 고려해보자. 손주들이 커가는 모습을 늘 보고싶어 하는 부모님께 디지털액자는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② 업데이트 하러 고향에 직접 안 가도 된다!
기존의 디지털액자는 사진을 업데이트하려면 PC와 연결하거나, USB로 사진을 옮겨야 했다. 하지만 무선인터넷이 되는 태블릿을 디지털 액자로 만들면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언제든지 사진과 영상을 업데이트 할 수 있다.
③ 저렴하다!
안 쓰거나 저가 태블릿을 재활용하므로 저렴하다! 인터넷이 개통된 집이라면 완전 무료! 사진 슬라이드쇼를 재생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태블릿의 사양이 낮아도 된다. 부족한 배터리 시간 역시 전원을 상시 연결해 사용하므로 문제 없다.
디지털 액자 앱, 뭐가 좋을까?

▲ SNS를 활용하는 '소셜액자'
(구글플레이 | 무료 / 광고제거버전 유료 3500원)
소셜액자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계정의 사진을 자동으로 다운받아 슬라이드쇼를 재생해주는 앱이다. 50가지 이상의 전환효과를 제공하며 사진과 함께 날씨, 트위터, RSS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원을 꽂으면 자동으로 앱이 실행되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사진을 일일이 넣고 뺄 필요없이 자신의 SNS 계정만 연동해두면돼 편리하다. 단 등록한 SNS 계정의 사진을 모두 가져오기 때문에, 숨기고 싶은 흑역사가 SNS에 잠들어 있다면 절대 자신의 계정을 연동하지 말 것. 사진 업로드 전용 계정을 별도로 만들어 등록하면 된다.

▲ 이메일을 활용하는 '효도액자'
(구글플레이 | 무료 / 유료 인앱결제)
앞서 소개한 소셜액자와 동일한 개발사가 제작한 앱으로 이름처럼 부모님을 위한 효도액자 앱이다. 별도의 복잡한 설정이나 사진을 넣는 번거로움 없이 등록한 이메일로 들어오는 모든 사진을 알아서 다운로드하여 슬라이드쇼로 재생해준다. 날씨와 달력 기능도 있어서 부모님이 딱 선호하는 구성이다. 전원을 꽂으면 자동으로 동작하는 기능 또한 지원된다. 만약 자신이 SNS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효도액자'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

▲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Cloud PhotoFrame EX.Net
(구글플레이 | 무료 / 유료 인앱결제)
편의성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Cloud PhotoFrame EX.Net는 다양한 스마트기능을 제공하는 올인원 디지털 액자 앱이다. 구글드라이브, 드랍박스, 원드라이브 등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사진을 스트리밍 해주며 내부 저장공간 뿐 아니라 SD카드를 넘어 NAS까지 활용 가능하다. 사진과 함께 달력, 날씨, 사진 촬영 장소를 표시해주며 MP3는 물론 동영상도 재생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단 전원을 꽂으면 자동실행하는 기능은 유료버전에서만 제공된다.
실전! 3분만에 디지털 액자 만들기
SNS, 이메일, 클라우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한 디지털 액자 앱을 살펴봤다. 이제는 실전편이다! SNS 연동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Cloud PhotoFrame EX.Net 앱을 사용해 디지털 액자를 구축해 보자.
준비물 : 태블릿, Cloud PhotoFrame EX.Net, 구글드라이브 계정, 폴더(구글드라이브 내부), 3분

▲ 빵빵한 리스트! 우선 구글드라이브를 선택해 보자.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Cloud PhotoFrame EX.Net는 안드로이드OS에서만 사용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사진과 BGM 폴더를 선택할 수 있는 메뉴와 BGM 및 동영상 재생 여부, 동영상에서 음소거를 할 것인지를 고를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미지 폴더를 선택하면 다양한 소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 드랍박스, 피카사, 구글드라이브, 원드라이브, 박스, 유튜브 검색, 빙 이미지 검색, 내장 사진앱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이번에는 대표적인 클라우드 서비스인 구글드라이브를 이용해 디지털 액자를 만들어 보자.

▲ 먼저 이미지 폴더를 '구글드라이브/제목없는 폴더' 로 지정하고

▲ '구글드라이브/제목없는 폴더'에 사진을 업로드하면 끝!

▲ 설정에서 시계와 달력을 화면에 표시할 수도 있다.

▲ 참 쉽죠?

▲ 시계와 달력이 표시되어 활용도가 높다.

▲ 시계, 달력 위치와 가로세로 변형이 자유로워 이미지 감상을 방해하지 않는다.

▲ 전세계 어디서든 업데이트 할 수 있는 디지털 액자 완성!
거창할 것도 없이 세팅부터 완성까지 3분이면 끝이다. 기본적으로 구글 계정을 로그인해야 하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이기 때문에, 복잡한 인증과정 없이 바로 구글드라이브와 연동할 수 있어서 편하다. 디스플레이 정보 변경 설정을 통해 아날로그 및 디지털 시계, 달력, 구글캘린더 일정, 날씨, 촬영된 사진의 구글맵 정보도 함께 표시할 수 있다. 설정을 통해 앱을 실행하자마자 바로 슬라이드 쇼를 시작하는 오토 스타트 기능, 어댑터를 연결하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기능, 시작시간과 종료시간을 지정해 자동으로 슬라이드쇼를 재생할 수 있는 있는 기능을 설정할 수도 있다.
이도저도 다 귀찮을 때는?
만약 일련의 과정이 복잡하고 번거롭다면 이미 시중에 출시된 무선인터넷 지원 디지털 액자를 구매해야 한다. 다만 이들 제품의 경우 구형 태블릿으로 디지털 액자를 구성하는 것에 비해 가격대가 높거나 이미 단종되어 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자.
▶ SONY DPF-W700

2012년에 출시된 SONY DPF-W700는 무선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7인치 디지털 액자다. 내장 1GB메모리에 사진을 저장할 수 있으며 MS Duo, SD, SDHC 등 메모리카드를 통한 용량확장이 가능하다.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통해 와이파이로 사진을 업데이트할 수 있으며 총 4가지 패턴의 슬라이드 쇼를 제공한다. 자동으로 전원이 ON, OFF되는 타이머 기능, LED백라이트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 블루캔버스 26.5
지난해 출시된 블루캔버스 26.5는 1:1 비율의 정사각형 26.5인치 대화면 디지털 액자로 QHD의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며 안티 글레어처리로 빛 번짐과 반사를 차단해 사진 감상에 최적화 되어 있다. 테이블 위에 세워두던 기존 디지털액자 제품들과 달리 벽에 설치하는 제품으로, 일반 액자처럼 보여서 더 고급스럽다. 집안 분위기에 어울리는 액자 프레임을 선택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사진 변경이 가능하며,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사진으로 설정할 수 있다. 깜짝 놀랄만한 가격을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가장 스마트한 디지털 액자다.
현금의 기쁨은 잠깐이고, 사진은 영원하다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책상이나 거실에 사진을 끼운 액자를 놓아둔다. 이는 액자가 단순한 인테리어 소품 그 이상의 역할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추억이 깃든 사진을 컴퓨터 속에 보관만 하고 묵혀두는 것과, 언제든 시선이 닿는 곳에 두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시간이 아무리 흐르고 기술이 발전해도 사진 한 장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가치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사진 한 장의 힘을 믿는다면, 이번 설날엔 부모님께 돈이나 어설픈 선물세트 대신 디지털 액자를 선물해보자. 화기애애한 명절은 돈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아, 물론 거기다 현금 봉투까지 더해진다면 훨~씬 화기애애해 질 테고 말이다. 모두모두 무탈하고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
기획, 편집 / 다나와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유성우
원문보기:
http://news.danawa.com/view?boardSeq=66&listSeq=3323967&page=1#csidx840c0f3fb8a4e4887729c012740c0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