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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착한소비' 환경교육센터에 선보인 공정무역 제품 | ||||||||||||
" '착한 소비'가 세상과 기업을 바꾸고 있다" 면 우리는 한번쯤 상표 뒤에 감추어진 이야기에 귀를 기울려 보면 어떨까? 우리가 입고, 먹고, 치장하면서 스쳐가는 일상의 물건들마다 만든 이의 삶의 무게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물건을 살 때 좋은 브랜드 대신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물건을 구입한다면··· 베틀로 옷을 짓는 라오스 여성이 충분한 식량을 살수 있으며, 일주일에 50시간 양탄자를 짜던 네팔소년이 학교에 갈수 있고, 절망에 빠진 인도의 면화재배 농민이 자살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동티모르에서 무공해로 재배한 평화커피를 마시면 현지 생산자는 물론 청년들이 컴퓨터를 배울 수 있고, 숲의 파괴로 멸종위기에 몰린 착한 생명들이 삶의 터전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네팔·동티모르·인도·이란·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의 생산자와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공정무역(Fair Trade)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국내에서도 공정무역에 의해 거래되는 시민소비운동 이른바 '착한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6월5일 부천환경교육센터(대표·이택규 목사)가 창립5주년을 맞이해 개최한 "하夏, 녹녹綠綠한 지구를 위하여" 후원 행사에 공정무역을 통한 제품과 유기농 제품이 선보였다.
대안무역·희망무역·민중교역 등 여러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는 공정무역은 1950∼60년대 유럽에서 태동한 소비자 운동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 공정한 가격, 건강한 노동, 친환경 유지, 생산자들의 경제적인 독립 등을 전제로 한 무역을 말한다. 한마디로 가난한 제3세계 생산자들이 만든 환경친화적 제품을 제값에 사는 윤리적 녹색소비자 운동이다. 세계적으로 공정무역 상품은 커피·초콜릿·면화 등 세 가지가 가장 많이 차지한다. 가장 가난한 나라들에서 생산돼 부자나라들에서 대량 소비되는 대표적인 상품이기 때문이다. 공정무역은 산지 직거래를 원칙으로 하며, 친환경 유기농 원재료로 만들어져 요즘의 웰빙 추세와도 잘 맞는다. '윤리적 소비'만으로도 생태환경 보존과 빈곤 탈출을 위한 지구적 연대가 가능하다.
현재 공정무역을 통해 국내에 들여온 상품들은 YMCA녹색가게,생활협동조합 등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동티모르에서 재배한 커피 생두를 공정한 가격에 들여와 국내 로스팅 전문가가 직접 볶아 '평화커피'라는 브랜드로 YMCA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네팔에서 생산한 옷과 머플러 등 의류와 도자기, 식기류, 생활용품, 팔레스타인산 올리브유 등은 공정무역 전문업체 페어트레이드코리아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제3세계뿐 아니라 북한에 대한 공정무역도 이뤄지고 있다. 기아대책은 2004년부터 북한 라진지역 농장에 구호사업의 일환으로 유기질 비료와 콩 종자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을 통해 생산된 콩은 라진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자립사업을 위해 '다리골(북한말로 징검다리) 된장'이라는 시골 재래 된장으로 만들어져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현재 공정무역은 전 세계 거래 규모의 약 0.01%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스위스의 경우 국내 소비 중 바나나 47%, 꽃 28%, 설탕 9%, 영국의 경우 커피 20%, 차(Tea) 5%, 바나나 5.5%가 공정무역으로 들여온 상품이 차지하는 등 일부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영국의 국제 구호단체인 옥스팸의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 무역구조에서 개발도상국이 얻는 이익을 단 1%포인트만 올려도 세계 1억2800만명의 가난한 사람들이 극심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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