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먹다가
라면을 먹다가
문득 이것조차 먹을 수 없는
그 누군가를 생각했습니다
하루 세 끼 밥만 먹다 물려서
먹는 라면이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연장시키는 음식이 될 텐데
처음으로 라면 한 가닥 한 가닥이
소중하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배부르면 남기고 말던
국물까지도 말끔히 먹었습니다
나에게는 하찮은 것이
누군가에게는 목숨 만큼
귀중한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라면 한 그릇을 먹는 동안 내내
목구멍에 가시처럼 걸려서
내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시/장세희(백정미)작가
초등학교동문회 카페지기인 선배가 내게 보내준 쪽지인데......
첫댓글 정말 아프네...
가끔은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며 살자
좋은 글이네. 타인의 아픔을 상상하는 능력, 측은지심이야말로 사회를 조금씩이나마 앞으로 밀고 나가게 하는 힘일거야.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