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풍향구역 재개발이 10월 8일 입찰마감을 하였고 포스코·롯데 사업단과 한화건설이 참여하여 성찰되었다.
구역 내 비대위·과다한 상업면적 등 다방면의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성찰되었다는 것에 재개발 전문가들은 이례적인 반응이다. 풍향구역 조합 관계자는 “10월 16일 시공사 선정총회 공고 이후 10월 31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하고 이후, 정비구역변경를 통해 광주의 자랑이 되는 단지로 변모할 것”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한편, 비대위 관계자는 “10월 23일 조합장 및 임원 해임총회 이후 12월 조합장 재선출 내년 3월 하이엔드 단독 시공사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하였다.
풍향구역은 2019년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뒤 조합장 해임 및 내홍으로 2년간의 사업지연을 겪었고 우여곡절 끝에 금년 6월 새로운 조합장 및 집행부 선출 이후 새롭게 시공사 선정을 진행하는 곳이지만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게만 보인다. 이번 지면을 통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풍향구역의 현안을 집어보도록 하겠다.
① 전자투표를 통한 조합장 해임
현재 비대위는 전자투표로 조합장 해임에 대한 서면을 징구중인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전자투표가 합법적일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국토부는 지난 8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하였고 21년 11월 11일 이후 재난 발생 등으로 인해 조합원의 직접 출석을 통한 총회 의결이 어려운 경우 전자적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전자투표 관련 관리시스템 구축 및 운영 사무를 정비사업지원기구인 한국부동산원에 위탁하도록 하였다.
문제는 현재 비대위에서 진행중인 조합장 해임총회는 시행령 개정 이전에 개최예정이며 전자투표주체 또한 한국부동산원이 아닌 사설업체에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서면 위조의 위험 및 총회효력정지가처분 대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비대위 관계자는 “10월 20일 전자투표 관련하여 조합정관변경 대의원회를 개최하고 이를 근거로 10월 23일 조합장 해임총회를 전자투표로 강행 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② 단독시공사 · 하이엔드 브랜드 유치
비대위는 10월 23일 조합장 해임 이후 새롭게 집행부를 구성하고 포스코·롯데를 입찰자격에서 제외하고 내년 3월 단독시공사· 하이엔드 브랜드 유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개발 전문가들은 “비대위의 주장은 현실과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일축하였다. 왜냐하면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에 의하여 시공사 선정 방법은 일반경쟁입찰 또는 지경쟁입찰이며 지명경쟁입찰 시 5인 이상의 건설사를 지명하여 3인 건설사의 입찰참가 신청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즉, 포스코나 롯데의 입찰을 제한하는 제한경쟁입찰은 현법령에 의거 존재하지 않으며 지명경쟁입찰을 하더라고 5인 이상의 건설사를 지명해야 하는데 1군 시공사의 풍향구역 입찰이 불투명하다는 이야기이다.
일례로, 삼성물산의 경우 서울을 제외하고 지방 재개발 입찰을 보류하고 있다. 또한, 현대건설의 경우 서구 광천동에 위치한 광천 재개발(신축 5,600세대) 시공사 선정에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이며 이에 따라 광천 재개발의 주관시공사인 DL산업의 경우 이를 방어하기 위해 풍향구역에 관심이 쓸 겨를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뿐만 아니라 GS건설의 경우 그동안의 행보(우산구역, 신가구역, 운암3단지)를 고려하였을 때 컨소시엄 입찰이 유력하며, 대우건설 또한 중흥인수 여파로 브랜드 경쟁력 저하 및 단독입찰이 불분명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결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산업, GS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을 제외한다면 1군시공사 중에 하이엔드 브랜드 단독입찰을 할 수 있는 시공사는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풍향구역은 시공사 선정총회가 다가옴에 따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많은 재개발 투자자 및 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이러한 내홍을 어떻게 극복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