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 급기야 교회까지...
한인 교회들이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한인 교회들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는 것. 뉴욕시 일대 매물로 나온 한인 교회의 수는 10여곳에 달한다. 하지만 한인
사회 불경기와 맞물려 교회 매물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교회 매물 급증
부동산 매매사이트인 루프넷닷컴(loopnet.com)에는 베이사이드의 벨 블러버드 선상의 새천년
교회와 플러싱의 뉴욕순복음연합교회, 서니사이드의 낙원장로교회가 올라있다. 부동산 업자들에
따르면 플러싱 168가의 뉴비전교회 건물외에도 잭슨하이츠와 우드사이드, 서니사이드 등 퀸즈 블
러버드와 루즈벨트 애비뉴 선상의 한인 교회들도 매물로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건평 1~2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대형교회들이다. 일부는 확장이전을 위해 매물로
나온 것이다. 한 부동산 업자는 “지난 1년새 한인교회 매물이 급증했다”며 “현재 부동산시장에서
거래중인 교회만해도 5곳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물에 비해 실질적인 매매 계약은 뜸한
편이다. 교회의 가격이 워낙 높고, 거래 절차도 일반적인 부동산거래보다 복잡하기 때문이다.
뉴욕순복음연합교회는 부동산 시장에 나온지 1년이상 구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2만2천스퀘어피트 규모의 이 교회건물은 550만달러에 나와 있는 상태다. 마이더스 부동산의
티나 김 사장은 “(교회는) 부피가 크다보니 위치가 아주 좋지 않으면 선뜻 사겠다는 투자자가
나오지 않는다”며 또 “일반 주거용, 상용 부동산과는 달리 교회는 거래 절차도 까다롭고 기간도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구입자를 찾더라도 과정이 복잡해 매매 기간이 더 늘어난다.
한정 면적에서 여러 유닛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콘도나 교회는 판매시 뉴욕주로부터 판매
허가증을 받는 등 추가 절차를 통해야 매매가 가능하다. 허가까지 2달이 걸린다 하더라도
비영리기관으로 등록돼 있을 경우 타운과의 면세 절차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매매과정에서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된다.
매매가 되지 않아 차압으로 이어지는 극단적인 경우도 빈번하다. 부동산 업체인 코스타
그룹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 2년동안 전국에서 차압된 교회 수는 270개에 이른다.
■ 원인은 역시 불경기
한인 교회 매물이 늘어난 것은 불경기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부동산 업자인 프랭크
김씨는 “경기부진으로 인해 교인들의 헌금이 줄면서 교회가 모기지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
교회 매물 증가에 가장 큰 이유”라고 진단했다.
특히 과거 한인 밀집지역이었던 엘름허스트와 서니사이드 등의 교회들은 최근 들어 한인
주민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교회 운영에 더 많은 타격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드사이드의 한 한인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은 “예전에는 여기저기 교회가 들어섰지만
이제는 한인들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3-4년전에 비해 교인수가 20% 정도는 줄어들었다”라며
“지역에 사는 유학생들조차도 맨하탄의 대형 교회로 발길을 옮기면서 교인감소가 가속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한인교회의 역할이 커뮤니티센터나 청소년 센터처럼 다양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골든브릿지부동산의 이영복 사장은 “청소년 등 교인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 뿐아니라
지역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미주한국일보] 2012년 04월 04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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