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
9. 이마트 42 : 61 SK하이닉스
면모를 일신하고 8년만에 K농구리그에 복귀한 SK하이닉스가 이마트를 누르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승리에는 중요한 메시지가 들어 있습니다.
아마도 K농구리그 사상 이렇게 경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치열한 맨투맨 수비를 하는 팀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맨투맨 수비를 하려면 요령도 필요하지만 체력이 우선입니다.
11명이 코트에 나와 전원이 코트를 밟은 SK하이닉스는 이마트를 경기 초반부터 몰아 부치기 시작했습니다.
대체로 이러한 맨투맨 수비는 체력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경기 초반에만 맨투맨을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체력이 떨어지면 지역방어로 바꾸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SK하이닉스는 달랐습니다.
철저한 맨투맨을 경기내내 펼침으로써 이마트의 정재명, 권오현 등 경기를 달궈야 할 선수들의 존재감이 많이 떨어지면서 자신들의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습니다.
그 동안 지역방어의 느슨한 수비 만을 대했던 이마트로서는 상대가 경기 내내 치열한 맨투맨을 강력하게 펼칠 줄은 몰랐을 것이고 저희 운영진도 깜짝 놀랐습니다.
이마트는 이러한 상대의 수비에 막혀 42득점 밖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2차대회를 통해서 경기 당 52.6득점을 하였던 이마트의 득점력이 10점이나 뚝 떨어진 것입니다.
공격력에 있어서는 주상석(3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이 톱에서 경기를 지휘하고 강정상(15득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은 포스트에서 리바운드와 포스트 플레이를 전담케 하여 든든하고 안정된 포스트 득점과 수비를 보여 주면서 박중규(10득점 3리바운드 3스틸), 김정인(8득점 1리바운드 1스틸), 이현준(7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등이 속공과 외곽 공격을 통하여 득점을 하는 패턴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마트는 슈터 인 정재명(3득점 4리바운드)이 코트에 늦게 나오며 경기 초반부터 뛰지 못한는데다가 상대의 집요한 수비에 막혀 경기 시작 후 4분이 지나서야 첫 득점을 하는 등 상대의 철저한 수비에 막혀 득점을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권오현(11득점 2리바운드 2스틸)의 리딩과 득점으로 1쿼터를 11 대 14로 마친 이마트는 2쿼터 들어 전열을 정비하여 김수인(6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5스틸)과 권오현이 상대의 가드진을 압박하여 스틸이나 험블 등으로 공격권을 획득하여 속공을 하기도 했으나 속공을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하면서 완전한 역전을 이루지 못한 것이 후반에 부담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대신 서동욱(7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이 득점과 어시스트를 통하여 팀 공헌도를 높였고 2쿼터 후반에 양성규(3득점 1리바운드 1스틸)와 정재명이 3점 슛을 각각 하나씩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하여 전반전을 27 대 24의 3점차 리드를 합니다.
SK하이닉스로서는 1쿼터의 치열한 수비가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었던 듯 2쿼터에서 슛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지며 10득점에 그쳤는데 3쿼터에 또 다시 반전이 됩니다.
3쿼터 초반에는 양 팀이 득점을 주고 받으며 엎치락 뒷치락했지만 치열한 맨투맨수비로 먼저 체력이 떨어 진 쪽은 이마트였던 걸로 보입니다.
실책이 나오고 슛 미스가 너무 많아 득점을 올리지 못함은 물론 기동력 저하로 상대 수비를 놓쳐 파울로 상대에게 자유투를 허용하고 골 밑에서 힘과 높이에서 밀리면서 SK하이닉스에게 3점 슛과 속공을 허용하여 무려 26실점을 하게 됩니다.
상대에게 6개의 공격리바운드를 허용하고 수비가 안되어 9개의 자유투를 쏘게 하는(2개 밖에 들어 가지는 않았지만)하는 등 수비가 무너진 것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합니다.
3쿼터에서의 SK하이닉스의 공격 패턴은 치열한 수비로 볼을 험블케 하거나 스틸 한 후 속공로 득점을 하는 매우 효과적인 공수 패턴을 활용했는데 이마트로서는 예상치 못한 상대의 밀착수비에 완전히 자신들의 공격 시스템을 가동하지 못하는 3쿼터가 되고 말았습니다.
4쿼터 들어서도 수비를 풀지 않은 SK하이닉스는 같은 패턴으로 이마트를 몰아붙이며 지속적인 속공 득점을 만들어 냅니다.
이마트는 3, 4쿼터를 합쳐서 15득점 밖에 못했는데 이는 체력 저하로 맨투맨 수비에 대한 대처가 팀 전체적으로 되지 못했음을 보여 줍니다,
SK하이닉스는 14개의 스틸과 9개의 어시스트를 통해 팀의 레벨을 보여 주었고 3점 슛도 7개나 터뜨리는 화려한 농구를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포스트 맨 인 강정상의 묵직한 체격은 리바운드 뿐 아니라 포스트 플레이나 수비에서 상당한 위력을 보이며 안정된 팀플레이의 축이 되어 앞으로 그의 플레이가 어디까지 발전할지 기대를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