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가 부산모터쇼 전야제 무대에서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전격 공개했다. 비록 이번 모터쇼를 통해 공식 출시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행사가 쉐보레의 SUV 제품 출시 계획의 윤곽을 드러내는 자리인 만큼 머지 않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콜로라도'는 쉐보레 픽업트럭 라인업의 막내다. 이번에 쉐보레가 공개한 것은 기본 가격이 4만 360달러(한화 약 4,050만원)부터 시작하는 최상위 등급 'ZR2'다. 콜로라도는 기본모델부터 WT, LT, Z71, ZR2 등 총 네 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콜로라도는 2열이 좁은 4인승 '익스텐디드 캡'과 2열 공간이 넓은 '크루 캡' 두가지로 나온다. 익스텐디드는 기본적으로 적재함 앞뒤 길이가 1,880mm인 '롱박스'이지만, 크루캡은 적재함이 1,567mm인 '숏박스'까지 두가지로 나온다. 결국 익스텐디드 롱박스, 크루캡 숏박스, 크루캡 롱박스 등 총 세가지 형태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ZR2는 크루캡 롱박스가 없다.
익스텐디드 캡은 길이 5,395mm이며,크루캡 숏박스는 5,402mm다. 크루캡은 익스텐디드보다 2열시트 앞뒤 길이가 183m 넉넉하다. 봉고 더블캡을 생각하면 쉽다.
폭은 모두 1,882mm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와 비교해보면, 콜로라도 익스텐디드가 길이는 약 300mm 더 길고, 폭은 약 40mm, 앞뒤 바퀴 사이 거리는 163mm 더 길다.
콜로라도의 보닛아래에는 최고출력 181마력(hp), 최대토크 51kg.m을 내는 4기통 2.8리터 듀라맥스 디젤 엔진과 최고출력 308마력, 최대토크 38kg.m인 3.6리터 V6 가솔린 엔진이 얹힌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이 기본이다. 다만, ZR2 외 다른 모델에서는 6단 수동 및 6단 자동을 선택할 수 있다.
네 바퀴에는 특제 오프로드 전용 DSSV 다이내믹 서스펜션이 적용돼 어떤 지형에서도 든든한 주행감각을 보장한다. 거친 지형에서는 앞뒤 서스펜션을 최대 50mm까지 들어올려주는 기능도 갖췄다. 좌우 바퀴의 토크를 동일하게 맞춰주는 전자식 디퍼렌셜 락도 적용된다.
DSSV 서스펜션
쉐보레 관계자는 "DSSV 서스펜션에 하체를 보호하는 트랜스퍼 케이스 쉴드(Transfer Case Shield)를 적용하는 등 극한의 오프로드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며 우수한 하체를 설명했다.
17인치 네 바퀴에는 굿이어가 만든 특제 타이어가 적용된다. 덕분에 콜로라도 기본 모델보다 폭이 90mm나 넓어졌다. 2.8리터 터보 디젤 기준으로 견인 능력은 무려 3.5톤이다.
헤드램프에는 할로겐 프로젝션 타입 광원이 사용된다. 슬라이딩 방식으로 열리는 뒷유리와 적재함 조명, 폭 205mm의 스페어 타이어가 준비된다.
픽업트럭이라 그런지 실내는 다소 투박하지만 전반적으로 험한 환경에서 쓰기 쉽게 단순하게 구성돼 있다. 계기반에는 간단한 정보를 표시해주는 4.2인치 디스플레이가 배치됐고, 센터페시아에는 애플 카플레이가 연동되는 8인치 터치 스크린이 자리 잡았다.
6스피커가 기본이지만 옵션으로 보스 오디오 시스템을 집어넣을 수도 있다. 전동식 1열시트와 열선, 후방카매라,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 등을 꼼꼼하게 챙겼다.
콜로라도 ZR2의 가격은 미국 현지에서 세금을 제외한 MSRP 가격으로 약 4천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런 저런 옵션을 넣으면 4천만 원 중반을 훌쩍 넘어선다. 대중적으로 판매하기에는 다소 비싼 가격이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 5월 판매량이 3,944대를 기록하면서 국산차 판매 11위에 올랐다. 코란도 스포츠의 아쉬운 부분을 대부분 보완하면서 잠재돼 있던 픽업 트럭 수요를 성공적으로 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에서 콜로라도 후륜구동 기본모델이 2,200만 원부터 시작하는 만큼, 콜로라도가 성공적으로 데뷔하기 위해서는 좀 더 다양한 트림을 들여올 필요가 있다.
한편, 쉐보레는 6월 6일, 벡스코 컨벤션 센터 앞에서 열린 전야제에서 이쿼녹스, 트래버스, 콜로라도를 공개하며 SUV 추가 출시의 큰 그림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