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심구행(狼心狗行)
[요약] (狼: 이리 랑,낭. 心: 마음 심. 狗: 개 구. 行: 갈 행)
이리와 같은 마음과 개 같은 행동이라는 뜻으로, 짐승과 같은 행동을 말함
[출전] 《삼국연의(三國演義)第007回》
[내용] 동탁(董卓)을 몰아내기 위해 전국의 제후들이 모여 공격을 했으나, 동탁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고 낙양에서 장안으로 쫓아버렸다. 그 후 제후들은 흩어져 자기의 본거지로 돌아갔다.
원소(袁紹)는 낙양을 떠나 하내(河內)에 군사를 주둔시키고 있었는데, 군량미가 떨어져 곤경에 처했다. 이 사실을 안 기주자사(冀州牧) 한복(韓馥)이 군량미를 보내줬다. 이때 원소(袁紹)의 부하 봉기(逢紀)가 기주(冀州)는 땅이 넓고 자원이 풍부하니 차지하자며 계책을 내놨다.
“비밀리에 서신을 공손찬(公孫瓚)에게 보내 함께 기주 땅을 쳐서 나누자고 하면 공손찬이 군사를 일으킬 것입니다. 그러면 한복이 장군에게 달여와 기주를 도와 달라고 구원을 청 할 테니 이때를 이용해 기주 땅을 손에 넣는 것입니다.”
과연 봉기의 계책대로 진행되어 원소가 기주 땅을 접수했다. 이에 공손찬이 동생 공손월(公孫越)을 원소에 보내 약속대로 땅을 나누어 달라고 하자, 공손찬과 직접 만나 이야기하고 나눌 것이니 형님이 직접오라고 했다.
공손월이 빈손으로 돌아가는데 원소는 동탁의 군사를 가장하여 공손월을 죽였다. 이런 사실을 간신히 도망 온 병사에게 들은 공손찬은 대로(大怒)하여, 군대를 이끌고 곧장 기주로 쳐들어갔다.
이 소식을 들은 원소도 군사를 이끌고 나와, 반하(磐河)에서 대치했다.
공손찬이 다리 위로 말을 달려 나오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
“이 의리 없는 놈아, 어찌 감히 나를 팔아먹었느냐(背義之徒,何敢賣我)!”
원도도 말을 몰아 나와 맞선다.
“한복이 무능하여 내게 기주를 양보한 것인데, 그게 너와 무슨 상관이냐(韓馥無才,願讓冀州於吾,與爾何干)?”
공손찬이 소리친다.
“내 일찍이 너를 충의가 있는 자라 생각하여 제후의 맹주로 추대했는데, 지금 소행으로 봐서는 이리 같은 마음보에 개 같은 행실을 지녔구나. 그리고도 뻔뻔스럽게 낮을 들고 세상을 살아가려 하느냐(昔日以汝為忠義,推為盟主;今之所為,真狼心狗行之徒,有何面目立於世間)!”
원소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누가 나가 저놈을 사로잡겠는가(誰可擒之)?”
** 세상에 원소 같은 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특히 오늘의 정치판을 보면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