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밝게 더 기쁘게
연휴를 시작하면서 가족들 간에 기쁨과 감사의 만남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또 오늘 우리가 들은 성경 말씀이, 제 강론이, 이 미사 중에 이루어질 주님의 성체성사가 여러분 마음 안에, 영 안에 기쁨과 위로의 빛으로 자리잡길 바랍니다.
추석 때에는 아무래도 많이 먹게 되는 만큼 먹는 거 조심하셔야 합니다. 해마다 추석 때면 병원에 응급환자가 실려오는데 가장 많은 것이 장염입니다. 그리고 체 하는 것... 별거 아니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르신들은 체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고 위험해질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TV 뉴스에 의사가 나와서 하는 말이, 이번 추석엔 자기 가족들 어디 멀리 가지도 않게 한답니다. 행여나 교통사고 나면 응급실 뺑뺑이 돌 수도 있으니... 그리고 가시 있는 생선부침개나 조금이라도 위험성 있는 음식 못하도록 한답니다. 의료체계가 전세계 최고였던 나라가 어떻게 이렇게 퇴보할 수 있는지... 지도자의 역량이 참 대단합니다. 아무쪼록 건강 조심하시고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과 성체성사의 은총으로 배부르시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의 전례를 보고 묵상하며 강론 준비하면서 이런 주제를 정해 보았습니다. “주님을 믿는 이의 굳건함” 1독서 이사야 예언자는 박해하는 자들에 대한 믿는 이의 굳건한 모습을, 2독서 야고보서는 실천이 없는 죽은 믿음을 보면서 실천으로 믿음을 보이겠다는 사도의 굳건한 의지를, 복음은 첫 번째로 십자가에 대한 예고를 하시면서 제자들도 따라오라 하시는 스승의 믿음과 의지가 엿보입니다.
믿는 사람과 안 믿는 사람의 차이는 마음가짐과 행동거지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믿는 사람은 불안하거나 두려움이 없습니다. 그래서 행동 하는 데에 있어서도 거침이 없고 안 믿는 사람 입장에서 용기가 대단해 보입니다. 물론 그 믿음이 옳은 믿음이어야 하겠지요.
1독서 이사야 예언자는 미래의 메시아인 예수님을 두고 예언합니다. 엄청난 수치, 치욕을 당하면서도 초연하고 의연한 모습일 수 있는 것은 아버지께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그 모든 모욕과 수모, 수난을 참아 낼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러한 박해와 어려움이 구원을 이루는 발판이 되고 이 길을 밟아 나아가야 이룰 수 있는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요셉이라는 청년이 꿈을 꿉니다. 십자가를 메고 있는데 오아시스로 가려면 그것을 꼭 메고 가야 합니다. 그래서 요셉은 꾀를 부립니다. 십자가가 너무 크고 무거우니 적당히 양쪽과 위아래를 잘라냅니다. 간편하게 자른 십자가를 가뿐하게 착용하고 오아시스로 향합니다. 그런데 가는 길에 낭떠러지를 만납니다. 다른 이들은 메고 왔던 십자가를 건너편에 걸치고 거침없이 가는데 요셉의 십자가는 너무 작아 건널 방도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다가 꿈에서 깨어납니다. 꿈에서 깨어난 요셉은 어떻게 생활했을까요?
집집마다 어려움, 우환이 없는 집 없고 개개인마다 고생 없는 드라마 없습니다. 이에 세상의 사고방식, 세속적 방식으로 해결하고 처리하기보다는 그 의미에 대해서 묵상하고 주님의 방식, 복음의 가치로 받아들이고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십자가는 무거운 것이고 죽음을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 너머의 부활이라는 것을 보는 사람, 이를 믿는 사람이기 때문에 십자가를 집니다. 믿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의연하게, 기꺼이 메고 갑니다. 예언자들, 사도들, 주님처럼 십자가, 어려움, 박해 앞에 당당한 사람, 초연한 사람, 초인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 되길 바랍니다.
첫댓글 당당한 사람, 초연한 사람, 초인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 되길...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에... 아멘...
강론 말씀따라 생활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믿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의연하게..아멘
십자가를 간편하게 위아래를 잘라 메고간 모습이 내모습을 닮았습니다. 좀더 좀더 쉽게 쉽게 가다가 하느님을 믿는이의 굳건함을 놓칠까 저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