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각지점이지만 황색 선이 없어 단속 못해
차도에서 곡각지점은 위험구간으로 꼽힌다. 더욱이 곡각지대에 주차된 차량은 더욱 위험해 곡각지대의 주·정차는 보다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해운대구청 역시 곡각지대 불법주차 근절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엔 관내 곡각지대 불법주차 근절을 위해 단체원 및 학생 자원봉사단으로 구성된 노란풍선 자원봉사단이 불법주차 차량에 노란 양심풍선을 달고 불법주차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여전히 곡각지점의 주·정차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신시가지 한일아파트 뒷길의 곡각지점에도 불법 주·정차행위가 반복되고 있다. 한 번은 이곳을 지나다 불법주차된 차량을 피해 중앙선을 넘어 나타난 차량에 기겁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 중앙선을 넘어 오던 차량도 많이 놀란 듯 경적까지 울려댔다.
그 후로도 이곳에 주·정차가 계속되어 해운대구청 생활불편신고 앱을 통해 민원을 넣었다. 얼마 후 알려온 답장은 상상도 못한 내용이었다. ‘부근에 황색 선이 그어져 있지 않아 주·정차 차량이 단속의 대상이 아니다’는 것이었다. 너무나 어이가 없어 구청으로 전화를 했다. 역시 같은 답변이 들려왔다. 그리고 보니 쭉 이어져 오던 황색 선이 이 부근에선 사라지고 7.8m 이어진 출입구를 자난 뒤 다시 그어져 있었다.
황색 선이 없어진 구간은 어린이집 앞이다. 당장 어린이 안전을 위해서라도 황색 선을 빨리 그어야 된다는 생각에 재차 주·정차차량 단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자 구청은 “도로에 차선을 긋는 일은 경찰청 소관이라며 그 쪽으로 연락하라”는 답변이 들려왔다. 그래도 다시 “이런 일을 주민이 다시 경찰에 알리는 것보다 구청에서 경찰에 건의하여 바로 잡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냐”며 설득 아닌 설득을 했다. 그제서야 이야기가 통해 그렇게 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며칠 후 구청 교통행정과에서 문자로 “문의하신 황색 실선과 관련하여 교통행정과 담당자 분이 경찰에 협조요청할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고 답변이 왔다. 또 “교통행정에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는 글도 이어졌다. 하지만 문자메시지가 온 날이 2019년 10월 18일이었는데, 현재까지도 황색 선은 보이질 않고 차량의 주·정차만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