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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호 목사(백운교회)
왜 선교입니까?
우리는 예수님을 주님(Lord) 이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말은 예수님이 우리의 주인이 되신다는 것과, 우리는 예수님의 종이라는 고백입니다. 종은 결코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종은 절대로 자기 뜻대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종은 주인의 말과 주인의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고, 오직 그 주인의 명을 그대로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주인 되시는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이후 40일 동안 이 땅에 계시면서 주님은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다가 승천하십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직전에, 즉 이 땅에 계신 마지막 순간에 매우 의미 있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그 말씀을 마태복음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마 28장 19-20절)
이 말씀은 실질적인 예수님의 유언입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특별한 의미를 담아 마지막으로 남기신 예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 말씀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은 바로 복음을 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 삼고 전도하라는 명령, 즉 선교에 대한 명령이었습니다.
이 선교 명령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명령입니다. 이 선교 명령은 이 땅의 모든 교회 공동체가 수행해야 할 주님의 최후 명령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명령을 지상명령 혹은 대사명(The Great commission) 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이 지상명령 때문에 선교를 합니다.
물론 선교의 영역은 매우 다양합니다. 많은 영역을 다룰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전문적인 선교단체가 아닌 평범한 지역교회의 청년 공동체의 입장에서 선교의 명령을 실천할 수 있는 대표적 영역인 단기선교에 초점을 맞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기선교를 많이 하는 한국교회
최근 한국교회는 많은 교회에서 단기선교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선교사 파송 2위국이라는 자부심과 선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형교회는 물론 웬만한 규모의 교회들도 단기선교를 계획하고 수행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지역교회의 단기선교는 주로 7-8월에 집중되어 이루어집니다. 아마도 그것은 단기선교에 참가하는 이들의 상당수가 청년들이기 때문이며, 각 교회의 여름사역의 연장선상에서 단기선교가 다루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역풍을 맞기 쉬운 단기선교
그런데 적지 않은 교회에서는 단기선교를 실시한 뒤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단기선교는 잘 준비하고 떠나야 합니다. 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단기선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소지가 다분히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선 단기선교는 많은 재정이 투자되는 사역입니다. 가까운 나라로 가더라도 1인당 100만원 이상의 재정이 소요됩니다. 재정을 100% 자비량으로 감당하던지, 어느 정도 교회에서 지원을 하던지 이 재정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또, 단기선교는 많은 시간이 투자되는 사역입니다. 물론 훈련다운 훈련을 제대로 안 하고 대충 떠난다면 모를까 제대로 준비를 하자면 적어도 출발 12주 전부터는 주 1회 이상의 시간을 정기적으로 준비과정에 투자해야 합니다. 출발 날짜가 임박해 올수록 모여야 하는 횟수가 많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3달 이상의 시간을 올인 해야만 하는 사역이 바로 단기선교입니다.
그러므로 엄청난 재정과 엄청난 시간을 투자한 단기선교는 참가자들에게 투자에 부합하는 의미를 제공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당연히 그 단기선교는 개인에게도 공동체에게도 어려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단기선교의 주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청년들은 ‘의미에 죽고 의미에 사는 사람들’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러한 청년들에게는 더더욱 단기선교의 참된 의미가 머리로, 가슴으로 전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상할 수 없는 역풍을 맞게 되는 것입니다.
선교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단기선교를 떠나는 이들이 꼭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중의 하나는 “선교에 대한 철학” 입니다. 이것은 단기선교의 “방향성”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단기선교를 이끌어가는 지도자에게도, 단기선교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에게도 필수적으로 있어야 할“가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실 이것은 방법론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 부분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채 단기선교를 실시할 경우 단기선교에 참가하는 이들은 물론, 그들을 파송하는 지역교회도, 그들을 맞아서 함께 사역할 장기선교사에게도, 그들이 만나게 될 선교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유익과 의미를 주기는커녕, 오히려 되돌릴 수 없는 커다란 내상을 입을 수 있는 위험적 요소가 단기선교에는 많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헬퍼신드롬(Helper syndrome)을 버리라.
‘헬퍼신드롬’이란 말을 들어본 적 있습니까? 이 말은 독일의 선교신학자인 테오 순더마이더(Theo Sundermeier)가 사용한 용어입니다. 테오 순더마이어는 선교학자 이전에 그 자신이 제3세계에서 선교사역을 했던 선교사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선교 사역을 돌아보면서 “도움만을 주려고 하는 병, 즉 헬퍼신드롬(Helper syndrome)에 걸린 선교사”였다고 고백을 합니다.
물론 선교는 우리가 알고 있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복음과 떡을 나눠주는 것을 포함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만약 선교를 단순히 “주는 것”으로만 규정한다면 선교는 자칫 일방적 선교로 치우칠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의 선교철학을 가지고 있을 경우에 선교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주는 사람, 너희는 받는 사람” “우리는 우월한 존재, 너희는 미개한 존재” “우리는 높고, 너희는 낮고” “그러니까 우리는 가르치고 너희는 배우고”
그런데 정말로 그럴까요?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20세기 초반까지 이러한 방식의 선교가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이 때 선교는 서구의 팽창주의, 서구의 식민지주의와 함께 펼쳐졌고, 식민지주의가 끝나면서 이러한 선교에 대한 평가는 오히려 부정적 요소가 훨씬 많았음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콘비밴쯔(Konvivenz) 선교를 지향하라.
그러면서 다시 주목하게 된 선교의 모델이 바로 예수의 성육신적 모델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인간들과 함께 거하셨습니다. 늘 함께 먹고, 자고, 가치를 나누고, 삶을 공유하면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 입장에서 볼 때 인간은 연약함 투성이었지만, 인간에게는 부족함이 너무 많았지만 예수님은 공생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제자들과 더불어 함께 거하시면서 사역을 하셨습니다.
테오 순더마이어는 이러한 예수의 성육신적 선교를 “함께 나눌 축제를 목표로 하는 선교” 즉 “콘비밴쯔 선교” 라고 규정합니다. 콘비밴쯔란 말은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용어로 “함께 나누는 축제”란 뜻입니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축제 중심의 삶 속에서 그들이 이웃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그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또 서로 힘을 얻는다는 것을 깨닫고, 선교는 이러한 축제에 모든 이웃 사람을 초대하는 것과 같이 하나님의 잔치에 사람을 초대하는 것이라는 개념입니다. 그러니까 콘비밴쯔 선교는 복음을 전하는 자와 받는 자가 함께 배우며 함께 나누고 결국은 함께 축제하는 것이 목표가 되는 선교입니다.
그러므로 이 콘비밴쯔 선교는 “일방적인 선교”가 아니라 “함께하는 선교”입니다. “누구는 주고 누구는 받는” 선교가 아니라 “더불어 나누는” 선교입니다. 콘비밴쯔 선교는 예수의 성육신적 선교입니다.
단기선교 역시 이와 같은 콘비밴쯔 선교가 되어야 합니다. 단기선교의 참가자들은 현지인들을 존중히 여겨야 합니다. 상하의 관계가 아닌 수평의 관계에서 그들과 먼저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함께 마음을 나누고 하나 되는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복음과 사랑이 나눠지는 단기선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단기선교에 참가한 이들도, 현지인들도, 선교사들도 모두 행복하고 의미 있는 단기선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단기선교란 무엇인가
단기선교란 글자 그대로 짧은 기간 즉 단기(短期)로 선교하는 것을 말합니다. 현재는 선교학자마다, 선교단체마다, 지역교회마다 이 단기선교라고 하는 용어를 기간과 목적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사용하고 있기에 단기선교라는 용어의 객관화되고 표준화된 정의는 사실 없습니다. 다만, 단기선교에는 단기선교여행(short-term mission trip)적인 모습과, 단기선교훈련(short-term mission training)적인 모습과, 단기선교사역(short-term mission ministry)적인 모습의 형태가 다양하게 존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대부분 단기선교는 보통 1주에서 열흘, 길어야 2주 정도의 기간 동안 진행됩니다. 그리고 짧은 기간을 가지만 현지에 있는 장기선교사와 협의를 해서 구체적인 업무와 사역 등을 준비해서 갑니다. 따라서 오늘날 대부분의 한국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단기선교는 기간으로 치면 “단기선교여행"에 해당하고, 사역의 성격으로 치면 ”단기선교훈련"에 가까운 형태의 단기선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단기선교의 유익
선교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면서 섬기는 단기선교는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유익함이 큽니다. 사실 교회에서 선교사를 파송하고 기도편지를 통해서 전해 듣는 현장은 때때로 실감이 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잘 준비되어진 단기선교는 참가자들 뿐만 아니라 단기선교를 실시하는 교회에도, 단기선교팀을 맞이하는 선교사에게도 그리고 단기선교팀이 만나게 되는 선교지의 현지인들에게도 매우 유익합니다.
1) 참가자의 유익
우선 단기선교에 참가하는 이들은 단기선교의 전 과정에 참여함을 통해서 영적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준비과정을 통해, 현지에서의 경험을 통해 참가자들은 영적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특히 단기선교 참가자들은 타민족과 세계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참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그저 나만 쳐다보며 살아가던 이기적인 신앙인에서 나를 넘어서는 신앙인, 세계를 바라보는 이타적인 신앙인으로의 변화가 단기선교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단기선교 참가자들에게는 가치관이 바뀌거나 진로가 수정되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단기선교를 통해 비전과 시야가 넓어질 수 있다는 것 역시 매우 소중한 단기선교의 유익입니다. 또한 단기선교는 진정한 신앙공동체를 경험하게 되는 최고의 시간이 됩니다. 매주 거룩한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팀을 이루어 선교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참가자는 진정한 신앙공동체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단기선교 참가자들 가운데에는 단기선교가 끝난 이후 공동체에 필요한 좋은 헌신자로 세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2) 교회의 유익
교회는 단기선교를 통해서 매우 유기적인 선교적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단기선교를 실시함으로 한 지역교회는 선교에 대한 관심과 지경을 구체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또 단기선교는 파송 선교사와 파송교회와의 끈끈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단기선교는 직접 가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교회에 남아서 기도와 물질로 함께 파송해주는 보내는 성도들에게도 매우 유익합니다. 비록 직접 가지는 않지만 보내는 선교사로서의 사명을 함께 감당하면서 교회 구성원 전체가 함께 선교에 참여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장기선교사를 파송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교회 입장에서 단기선교는 장기선교사를 발굴해내고 검증해낼 수 있는 매우 좋은 통로이기도 합니다.
3) 선교사의 유익
잘 준비된 단기선교팀이 선교지에 가면 현지에서 장기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에게는 매우 큰 힘이 됩니다. 우선 선교사들은 영적 열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사지와 같은 선교지에서 홀로 각개전투를 하듯 사역했던 선교사들이 단기선교팀원들 때문에 새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나태했던 마음이나 느슨해진 마음이 있었다 하더라도 단기선교팀원들과 함께 선교지를 방문하고 사역을 하다보면 파송 받았을 때의 첫 마음, 초심을 회복하게 됩니다. 함께 하는 동역자들이 있다는 사실,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시간과 재정을 투자해서 선교지까지 와 주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장기선교사들은 큰 용기와 격려를 받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함께 하는 시간만큼 선교사들은 단기선교팀원들에게 선교 비전을 나눌 수 있고 기도제목과 필요들을 공유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선교사들이 개인적으로는 쉽게 하지 못했던 일들도 단기선교팀의 지원과 후원 속에 뚝딱 해내게 됩니다. 그리고 선교사 입장에서 단기선교는 장기사역에서 필요한 재정이나 물품 등을 공급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4) 현지인들의 유익
잘 준비된 단기선교는 선교지 현지의 신앙공동체에도 큰 유익을 줍니다. 선교지 공동체의 성도들은 단기선교팀이 보여주는 성숙한 신앙인격과 겸손한 섬김을 통하여 바람직한 성도의 모습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지구 반대편에 자신들을 위해 기도해주고, 찾아와 주고, 필요를 채워주고, 좋은 관계를 맺는 영적 가족이 있다는 사실, 믿음의 동역자가 있다는 사실로 인해 큰 격려를 받게 됩니다.
단기선교를 효과적으로 하려면 어떻게?
단기선교를 진행하는 과정은 보통 시간적 흐름을 따라서 기획과정, 준비과정, 현지일정, 후속과정의 네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네 단계를 간단히 각각 언급하되 두 번째 과정인 “준비과정”에 보다 집중하고자 합니다. 특히 “어떻게?”에 초점을 맞춘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단, 이미 나름대로 단기선교를 잘 감당하고 있는 교회들을 고려하기보다는 아직 단기선교를 잘 모르며 잘 안 되는 보통의 평범한 공동체에 눈높이를 맞춰서 이 “어떻게?”의 문제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이론적이거나 너무 거창한 제안 보다는 바로 적용하고 따라해 볼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내용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내용만을 다루어 보겠습니다.
A. 단기선교의 기획과정
단기선교를 효과적으로 실시하려면 우선 단기선교의 큰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은 방향성의 문제를 결정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획과정에서 다루어야 할 내용들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필자는 무엇보다 다음의 세 가지의 질문이 확인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그것은 첫째 “어디를?” 둘째 “누구와?” 그리고 셋째 “무엇을?”입니다. 어디를 갈 것인가의 질문은 선교지를 정하는 것입니다. 누구와 함께 단기선교를 할 것인가의 질문은 단기선교의 중요한 파트너인 선교사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을 할 것인가의 질문은 단기선교의 목적과 목표를 세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선교지와 선교사를 결정합니다.
단기선교의 기획단계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선교지와 선교사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전문 선교단체가 아닌, 개체 교회에서 단기선교지를 정하는 것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먼저 개체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가 있다면 그곳을 단기선교지로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파송한 선교사는 교회와의 연관성에 있어서도 가장 좋으며, 무엇보다도 교회 공동체에 유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파송을 하고 지속적으로 선교사를 후원할 수 있으며, 보내는 선교사로 공동체가 마음을 모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선교사의 경우에도 단기선교팀을 통해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되며 장기선교에 필요한 지원이나 도움을 단기선교팀을 통해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개체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가 없는 경우, 즉 연계할 선교사가 없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고려하면서 선교지 및 선교사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목적에 부합한 곳을 찾습니다. 공동체의 단기선교의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선교지를 결정합니다. 단, 국가에서 여행금지구역을 정해놓은 나라는 단기선교팀에게는 역부족이라 생각하기에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만약 단기선교가 처음인 공동체라면 경제적, 언어적, 사역적으로 부담이 없는 선교지를 찾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항공료 및 체제비가 적은 곳, 가급적이면 영어가 통하는 곳, 선교활동에 제약이 없는 곳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단기선교를 처음하는 공동체에게는 단기선교여행의 성공 자체가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종교권을 고려하여 선정할 수 있습니다 : 모슬렘권(중동,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 불교권(인도차이나 지역 일대, 티벳, 몽골, 일본 등), 힌두권(인도, 네팔 등) 등 종교권을 고려하여 단기선교지를 선정할 수 있습니다.
넷째, 선교단체나 교단의 선교국의 추천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다섯째, 특별히 선교지를 정하기 어렵거나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단기선교팀이라면 전문 선교단체의 단기선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단기선교를 체계적으로 실시하는 타교회와 연합하여 떠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선교를 떠나는 공동체의 지도자는 이러한 사항들을 종합하여 선교지와 선교사를 잘 결정해야 합니다.
단기선교의 목적을 분명하게 정합니다.
일단 단기선교를 떠날 선교지와 선교사가 결정되었다면 그 다음으로는 단기선교의 목적을 분명하게 규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적이 분명하지 않은 단기선교는 많은 문제가 생깁니다. 선교라는 이름으로 가지만 실제는 여행수준에서 그칠 수도 있습니다. 한철호, “단기선교를 통해 장기적 열매 맺기” 『기독교세계』2011년 7-8월호. 6.
단기선교의 목적이 분명해야 하는 이유는, 그 목적에 따라 단기선교의 준비과정이 계획되고, 예산이 정해지며, 또한 사역적 열매와 보람, 참가자들의 헌신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기선교의 목적은 추상적이지 않은, 분명한 초점이 있어야 하며, 동시에 참가하는 헌신자들과 교회 공동체에 그리고 현지 선교사와 현지에 유익이 되는 것으로 세워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단기선교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두 부류로 구분됩니다. 첫째는 단기선교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며, 둘째는 그와는 반대로 단기선교의 “경험이 없는” 사람입니다. 기획과정에서 단기선교의 목적을 정할 때에는 참가자와 교회 공동체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합니다. 단기선교의 목적에는 일반적인 두 단계가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단기선교에 대한 관심과 비전을 동원하기 위한 단기선교 자체를 목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교회 공동체가 단기선교에 대해서 낯설고 경험이 없을 때 보통 갖게 되는 목적입니다.
둘째, 단기선교에 대한 경험이 있으며 지속적인 활동을 위한 단기선교 사역을 목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교회 공동체가 이미 단기선교에 대한 경험이 있으며, 지속적인 단기선교를 통해서 선교지의 현지 선교사를 지원하고, 아울러 선교팀의 성장과 훈련을 기대할 때 가질 수 있는 목적입니다.
이전에 사역했던 한 교회의 경우에는 2001년부터 매년 미얀마로 단기선교를 갔습니다. 처음 2001년 미얀마로 단기선교를 떠날 때의 목적은 “미얀마를 이해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얀마의 사람, 미얀마의 땅, 미얀마의 영적 상황을 보고 정탐한다는 구체적 방향이 잡혔고 이러한 목적으로 가능한 한 미얀마 내의 여러 도시들, 주요 장소, 사역지 등을 방문하는 정탐 위주의 일정이 준비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면 2006년 단기선교를 갈 때에는 더 이상의 정탐은 필요 없었습니다. 현지 선교사와 의논하여 미얀마 감리교 신학교를 섬기는 것이 중요한 목적으로 결정되었고, 단기선교팀은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미얀마 신학교에서만 머무르며, 총 40여명 되는 신학생들과 함께 교제하면서 친구가 되었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구비시키는 사역(주로 어린이사역)을 준비하여 시행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분명한 목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기획과정에서는 “무엇을?”에 대한 분명한 목적이 명확하게 세워져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단기선교의 목적은 분명해야 하며 공개적으로 선포되어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가 그 목적에 함께 공감할 때, 단기선교는 보다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수행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기선교의 세부적인 목표를 세웁니다.
단기선교의 목적이 정해졌다면 이제는 그것을 실제적으로 실현시켜가는 과정에 있어서 필요한 세부적인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즉 포괄적인 목적 하에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들이 세워져야 합니다.
이와 같은 단기선교의 목표를 세우는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현지 선교사와의 긴밀한 협력입니다. 왜냐하면 단기선교의 목표는 선교지의 현실과 동떨어져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단기선교는 선교지의 상황과 부합되어야 하며, 당연히 선교사들의 사역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고려되지 않는다면, 단기선교는 더 이상 선교일 수 없으며, 그것은 자기만족의 행사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B. 단기선교의 준비 및 훈련과정
단기선교에 대한 구체적인 기획이 확정되었다면 이제는 출국 전까지의 단기선교의 준비 및 훈련을 실시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단기선교가 진정 효과적인 단기선교가 되기 위해서 가장 필수적이고 중요한 부분입니다. 사실 단기선교의 성공과 실패는 이 준비 및 훈련과정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단기선교의 준비 및 훈련과정에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합니다.
준비 및 훈련 일정을 정합니다.
단기선교는 매년 같은 선교지를 간다고 하더라도 매번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매번 구성되는 선교팀원들이 다르고, 선교지의 상황이 매번 달라지고, 선교지에서 만나게 될 현지인들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기선교를 준비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요구됩니다. 단기선교를 진행할 때 대략 12주 정도의 준비기간을 정합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12주가 안되었던 단기선교는 사역적 측면이나 관계훈련에 있어서 부족했다는 평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약 12주의 훈련은 매주 2-3시간 정도를 활용하게 됩니다. 필요에 따라 더 모일 수도 있겠지만, 공식적으로 요일과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절대적으로 엄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단기선교팀원을 모집합니다.
훈련 기간을 약 12주라고 생각할 때 공동체에서는 출발을 기준으로 약 5개월 전부터 광고하고 팀원 모집을 해야 합니다. 물론 이때에는 단기선교에 대한 홍보가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단기선교팀 참가자의 규모는 대략 지도자를 포함해서 15명 내외가 좋습니다. 15명 이하의 인원들은 결속력이 쉽게 다져지지만, 사역에 있어서 개인별 무게가 커지기 때문에 쉽게 지치게 되는 약점이 있습니다. 또한 반대로 15명이 넘는 인원은 사역적으로 가벼운 무게를 감당할 수 있지만 오히려 집중이 어렵게 되며, 결정적으로 서로의 관계 훈련에 있어서 소위 “끼리끼리”의 약점이 심각하게 드러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만약, 20명 이상의 규모가 함께 단기선교를 진행하게 된다면 팀을 적절하게 나누고, 사역을 정확하게 구분하여 각 사역을 팀별로 나누어서 분담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준비모임이 시작된 후에는 팀원을 추가로 받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항공권 예약은 서두릅니다.
단기선교팀의 지도자는 팀원이 모집되면 가장 먼저 항공권에 대해서 민감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항공권은 일찍 예약할수록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단기선교에 필요한 재정 중에서 항공권의 비중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단기선교의 경험이 많은 공동체나 지도자라면 직접 저렴한 항공권을 찾아보고 구입할 수 있겠지만 보통은 신뢰할 수 있는 여행사에 의뢰하여 항공권을 구입합니다.
단기선교팀의 팀원이 모집되면 항공권 예약을 위해서 팀원들의 여권정보를 수집해 놓습니다. 또한 방문하는 선교지에 따라 입국에 필요한 비자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비자발급 준비도 병행해서 합니다.
단기선교의 준비 및 훈련 내용
a. 선교지 리서치를 합니다.
리서치란 말 그대로 단기선교를 떠날 선교지를 조사하는 것입니다. 리서치의 주제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교지가 몽골일 경우에는 몽골의 정치, 경제, 역사, 교육, 종족, 종교, 문화, 가정, 자연환경, 최근 언론기사, 몽골선교사 등의 주제를 리서치합니다.
이런 리서치의 장점은 리서치를 통해서 선교지를 실제로 더 자세히 알아가고 마음으로 품을 수 있고 자연스럽게 전략적인 중보기도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단기선교를 앞두고 선교지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품어야 한다고 수없이 말하지만 기도가 실제로 되려면 기도꺼리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는 만큼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하는 만큼 기도할 수 있습니다.” 이 리서치를 통해 단기선교에 참가하는 팀원들은 선교지에 대해 하나하나 실제로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선교지와 그 땅의 사람들을 가슴에 품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 선교지를 위한 중보기도가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리서치는 정기적인 단기선교 준비모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서치를 실행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선교팀 모임 초반에 인원에 따라 리서치 내용을 분담합니다. 인원에 따라 팀으로 엮어도 좋고 개인별로 담당해도 됩니다. 첫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 리서치 제목들을 준비하고 담당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매주 정기모임 시에 리서치를 발표하도록 합니다.
리서치는 A4 용지 1-2장 정도의 분량으로 정합니다. 내용이 너무 길면 모임시간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다른 것을 할 수 없습니다. 리서치 담당자는 내용과 연관해서 중보기도 내용을 결정하도록 합니다. 기도제목은 세 가지 정도가 적당합니다. 그리고 리서치 후에 그 기도제목을 바탕으로 중보기도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b. 북리뷰를 합니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 이 책은 한국 YWAM 대표였던 홍성건 목사가 지은 책으로 1998년에 예수전도단에서 출판하였다. 이후에는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을 줄여서 ‘하찾사’로 표기하기로 합니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이란 책은 단기선교 훈련에 있어서 교과서로 삼을 수 있는 책입니다. 그 이유는 이 책의 구성이 세 가지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인데 바로 예배, 영적전쟁, 중보기도가 그것입니다.
보통 일반적인 선교지에 단기선교팀이 갔을 때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 바로 이 세 가지입니다. 예배가 무너져 있는 땅에서 하나님을 높이며 참된 예배자로 서는 것, 선교지의 곳곳에서 현지 주민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영적상황과 맞서 영적전쟁의 선봉에서는 것, 그리고 결렬된 틈 사이에 서서 그 땅을 위해, 그 땅의 백성들을 위해, 선교사와 가정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는 것이 단기선교팀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그런 면에서 하찾사를 하는 것은 단기선교팀의 영적무장을 위해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 준비모임을 하는 기간 동안 특별한 강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공동체라도 이 하찾사를 통해 단기선교에 필요한 기초적 강의를 대체하는 효과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하찾사를 실행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리서치와 마찬가지로 이 책의 세 가지의 주제를 세부 챕터별로 나누어서 팀 인원수에 맞게 나누어 맡깁니다. 그리고 진도에 따라 모든 팀원은 이 책을 읽어오고, 리서치와 마찬가지로 담당자는 매주 정기모임 시간에 A4용지 한 두 장에 내용을 요약해서 발제합니다. 그리고 기도제목 1-2개 정도를 뽑아온다. 발제 후 서로 느낀 점들을 나누거나 기도제목을 바탕으로 중보기도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하찾사를 나누는 시간 시간은 팀원 모두가 하찾사를 읽어오기 때문에 발표에는 큰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발표는 각 챕터별로 10분 정도가 적당하며 중보기도까지 전체 20분 정도가 좋습니다.
c. 팀사역을 준비합니다.
단기선교에서 팀사역이란 모든 단기선교에 참가한 모든 팀원들이 각자 은사와 열정에 따라 한 가지 이상의 역할(Job)을 맡고 그 역할을 책임 있게 수행함으로써 단기선교팀이 하나의 유기적인 공동체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팀원의 숫자에 따라 역할(Job)은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겠는데 대표적인 역할(Job)로는 팀 리더, 찬양인도자, 회계, 서기, 중보기도, 타임키퍼, 라스트키퍼, 작업담당, 섬김, 데코, 의료, 촬영, 물품관리, SUM 등이 있습니다. 각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
① 리더 - 리더는 단기선교의 모든 일정을 이끌어 갑니다. 준비기간 동안에는 팀모임을 진행하며, 역할분담과 사역 조율을 전체적인 방향에서 관찰하고 진행합니다. 특별히 팀원들의 목회적 돌봄을 가장 중요하게 담당해야 합니다. 또한 관계훈련에 있어서 팀원들 간의 화합을 지향합니다. 항공권 예약을 위해서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하며 현지사역을 위해서 현지 선교사와 긴밀한 연락을 계속해서 주고받아야 합니다. 현지사역 시에는 아침모임과 저녁모임을 이끌어야 합니다.
② 찬양인도자 - 찬양인도자는 모임 시에 예배를 담당하는 역할입니다. 경험상 찬양의 은사가 있으며, 공동체를 찬양으로 이끌 수 있는 지체가 필요합니다.
③ 회계 - 단기선교팀의 모든 재정을 담당합니다. 회계는 리더의 권위로 명하여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리더는 정확하고 꼼꼼한 지체를 선별해서 회계를 일임하며, 사람이 없다고 해서 리더가 회계까지 맡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회계는 선교팀 통장을 만들어서 일괄적으로 관리하며, 특별히 후원자 명단을 정확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④ 서기 - 준비훈련 일정과 현지사역의 내용을 세밀하게 기록합니다. 또한 팀 기도편지, 선교팀 핸드북과 선교 후 보고집 제작 등을 총괄합니다. 준비훈련 기간에는 일지 등을 만들어서 관리하고, 현지에서는 작은 수첩을 휴대하여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⑤ 중보기도 - 팀 안에서의 중보기도 담당자는 팀원들의 중보기도 내용을 기록하고 기도의 무릎으로 담당하는 역할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⑥ 타임키퍼 - 사람이 모이게 되면 가장 지켜지지 않는 것이 시간입니다. 타임키퍼는 모일 시간을 미리 알리고 회집하는 역할을 하며, 현지에서 기상시간과 취침시간, 회집시간에 민감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타임키퍼는 형제와 자매로 분류하여 각각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매들의 경우, 아침회집 시간에 늦지 않도록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선교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작은 알람시계를 준비합니다.
⑦ 라스트키퍼 - 모든 모임의 뒷정리를 담당합니다. 모임이 끝나면 정리와 정돈이 필수인데,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에게 분담하여 지시하고 관리하는 역할입니다. 특별히 준비모임 시에 사용하게 되는 모임장소는 공공장소일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에어컨, 난방, 열쇠, 책상정리 등 세밀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⑧ 섬김(Hospitality) - 섬김의 역할은 선교팀원들에 대한 사랑의 돌봄입니다. 후원자들에게 받은 간식, 팀재정으로 구입한 간식 등을 담당하며, 준비모임이나 선교지에서 리더의 허락 하에 간식을 나누고 교제의 시간을 이끌어 갑니다.
⑨ 데코 - 선교팀의 홍보에 필요한 피켓이나 기도후원자 현황판, 선교지에서의 애찬식, 귀국 후 선교현장을 알리는 알림판 등을 제작합니다. 많은 일이 주어지게 되는데, 혼자 하기 보다는 둘 이상의 사람이 함께 감당하면 좋습니다.
⑩ 의료 - 선교지에서 의료함을 관리하며 아침저녁으로 팀원들의 상태를 돌봅니다. 선교지에 가면 배탈이나 설사, 감기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이들을 돕는 역할을 감당합니다. 의료물품이 제공된다면 잘 관리하고, 팀 재정으로 사야한다면 필요한 목록을 만들어서 적당한 양을 구입하도록 합니다. 지사제, 변비약, 상처치료제, 해열제, 소화제, 배탈약, 감기약, 밴드, 반창고, 붕대 등이 필수입니다.
⑪ 촬영 - 선교지에서 행해지는 모든 중요한 사역들을 담는 역할을 합니다. 비디오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가 필수이며, 돌아와서 보고예배 때에 보고영상을 제작합니다. 촬영시 유의해야 할 점은 너무 많은 것을 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만을 담아내도록 합니다. 비디오의 경우 영상제작을 고려해서 촬영해야 하며 너무 많은 양을 촬영하게 되면 영상제작 시에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음을 유의합니다. 대신 사진촬영은 많이 할수록 좋습니다. 보고영상은 10분이 넘어가지 않도록 하며, 기술적 탁월함보다도 선교지에서의 활동을 적절하게 보여줄 수 있는 수준만 되면 됩니다. 윈도우 무비메이커나, 베가스, 프리미어 등의 프로그램이 사용됩니다. 사전 지식이 없다면 준비기간 중에 미리 공부하는 것도 좋습니다.
⑫ 물품관리-사역에 필요한 모든 준비물을 챙기고 관리합니다. 또한 출국과 귀국시에 어지럽지 않도록 물품 목록을 만들어서 관리합니다. 꼼꼼하게 체크하지 않으면 현지에서 해당 물건이 없어서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동 짐을 챙길 경우, 항공운송을 고려해서 튼튼하게 포장해야 합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테이핑을 하고 표시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포장 시에는 사역별로 품목을 나누어서 관리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⑬ SUM(Special Utility for Ministry) - SUM은 현지에서의 워십과 드라마 등 사역을 위한 특별한 도구들을 말합니다. 준비모임시에 SUM담당자는 리더와 상의해서 곡을 정하고 워십을 익히도록 합니다. 일반적인 워십곡과 더불어서 한국적인 부채춤, 태권무 등을 해도 좋습니다. 드라마는 스킷드라마로 합니다. 대사가 많으면 전달에 있어서 어려움이 생길 수가 있기에 되도록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무언극으로 준비합니다.
⑭ 작업 - 작업담당은 공동체가 함께 움직이거나 짐을 옮길 때, 정리를 할 때, 기타 등등에 있어서 팀원들을 분류하고 일을 위임하는 역할을 합니다. 10명 이상의 사람이 모이게 되면 일을 하는 사람만 하게 되고 움직이는 사람만 움직이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것을 적절하게 해소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감당합니다.
⑮ 통역 - 해외로 출국하게 되면 일단 언어의 장애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영어에 대한 기본 실력이 있는 지체가 좋습니다. 또한 현지에 가면 영어사용이 보편적인 나라를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두 단계의 통역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선교사님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모든 팀원들은 각각 맡은 역할(Job)을 나름대로의 권한을 가지고 준비기간 동안, 그리고 현지 일정 속에서도 각 역할(Job)을 감당합니다. 이 팀사역을 통해 각 참가자들은 자기가 맡은 영역에서 리더가 되어 팀을 섬깁니다. 이러한 팀 사역의 기회는 참가자 모두가 구경꾼이 아닌 주인공으로 단기선교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서로의 권위를 인정하면서 한 가지의 목적을 가진 공동체를 형성해 가는 훈련을 통해 공동체성을 세워나가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각 역할(Job)이 무엇을 하는 것인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쉽게 설명해주고 안내해 주어야 합니다.
d. 재정을 준비합니다.
단기선교팀의 인원에 따라, 사역종류에 따라, 항공권, 후속모임 일정에 따라 재정이 달라지는데, 리더는 전체 재정을 계획하고 그것을 인원수에 맞게 나눈 다음, 공지하도록 합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재정은 자비량을 원칙으로 하면서 자비량이 어려운 팀원들을 지혜롭게 배려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좋았습니다만 재정은 교회의 상황에 맞게 원칙을 정하면 됩니다. 재정을 집행하는데 있어서 리더는 회계와 함께 의논하고 결정하도록 합니다. 또한 재정집행은 예산에 맞게 집행하되 언제나 리더의 허락 하에서 집행합니다.
e. 현지에서의 사역을 준비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현지사역이란 장기선교사의 권고에 의해서 결정된 “무엇을?”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입니다. 예를 들면 장기선교사가 이번 단기선교팀에게 “이러 이러한 사역을 할 예정이니 이런 사역준비를 하면 좋겠다”고 말한 그것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이러한 현지에서 활용할 사역을 총칭해서 흔히 SUM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현지사역으로는 워십댄스, 융판동화, 풍선아트, 인형극, 풍물놀이, 난타, 드라마, 무언극, 놀이, 영화상영, 노력봉사활동, 선교지 성경학교, 노방전도 등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SUM장의 지도 아래에서 필요한 사역을 결정하고 참가자 전원이 팀별로 역할을 맡아 그 사역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처음엔 어색하고 잘 되지 않지만 준비기간 동안 연습하고 준비하면 나중에는 탁월한 실력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사역의 자료나 내용에 대해서는 단기선교를 잘 하는 가까운 교회들에 문의를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더라도 현지 선교사와 긴밀한 연계를 바탕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야 선교지를 위한 바람직한 사역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f. 예배와 기도를 훈련합니다.
단기선교팀의 모임이 있을 때마다 시작은 언제나 예배로 시작합니다. 여기서의 예배는 찬양과 경배를 의미합니다. 단기선교팀 모임의 예배가 너무 형식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팀원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개인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잘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예배자로 서 나가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이 모임은 찬양인도자가 이끕니다.
또한 준비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은 기도를 훈련 받아야 합니다. 찬양을 부르다가도 기도합니다. 리서치를 한 뒤에도 그 내용을 붙들고 기도합니다. 풀리지 않는 문제(재정, 휴가)가 있을 때 역시 기도합니다. 선교지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주어지는 상황을 놓고 기도합니다. 계획을 짜서 릴레이로 금식기도도 합니다.
특별히 릴레이 금식기도는 준비모임을 시작한 뒤 보통 한 달 뒤부터 시작하면 좋습니다. 말 그대로 릴레이로 한 끼씩 금식을 해나가는데 한 끼 금식의 시간을 정확하게 명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금식은 전날 저녁 식사 후부터 점심 식사까지, 점심금식은 아침식사 후부터 저녁식사까지, 저녁금식은 점심식사 후부터 다음 날 아침식사까지입니다. 이렇게 금식을 하면 한 끼라고 하지만 절대로 만만한 시간이 아니며 제대로 금식다운 금식을 하게 됩니다. 금식을 마칠 때 다음 금식참가자에게 문자를 보내주면서 서로 격려합니다. 이러한 시간배정은 언제나 두 사람 이상의 멤버가 금식을 하는 구조의 기도가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기도의 시간을 통해 단기선교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기도의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g. 행정적 준비를 합니다.
이 외에도 준비과정을 통해서 해야 할 일은 많습니다. 서약서, 기도편지, 핸드북 등을 챙겨야 하는 행정적 준비가 필요합니다.
① 서약서 - 단기선교에 참여하는 선교팀원들은 “단기선교여행 서약서”를 작성합니다. 이것은 여행 시에 있을 수 있는 사건들과 개인적인 헌신의 내용들에 대한 것으로, 지장 혹은 자필 서명을 하도록 합니다.
② 기도편지 - 기도편지는 팀 기도편지와 개인 기도편지를 준비합니다. 팀기도편지는 팀원 사진과 선교국가, 그리고 팀을 위한 기도편지, 그리고 후원계좌를 구성해서 제작합니다. 개인기도편지는 개인별로 준비하게 하되, 기도후원자와 재정후원자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제작합니다. 개인사진과 선교여행의 동기, 중보기도 제목, 후원계좌 등을 내용으로 구성하면 됩니다. 물론 이 둘을 묶어서 하나로 제작해도 괜찮습니다.
③ 핸드북 - 팀원들이 선교지에서 휴대할 핸드북을 제작합니다. 핸드북에는 선교지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 간단한 현지어, 사역일정, 그리고 찬양악보 등을 넣도록 합니다. 휴대하기 쉬운 적당한 크기로 만듭니다.
h. 홍보와 동원을 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단기선교가 직접 선교지로 가는 몇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사역이 되기 위해서는 “홍보와 동원을 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교회에서의 홍보는 주보와 현수막 등이 좋습니다. 그리고 선교지에 대한 정보전달을 위한 홍보물 등을 만들어 게시하면 효과적입니다. 후원과 동원을 위해서 선교바자회를 준비할 수 있는데, 바자회는 주일 오전예배 전후의 시간대가 적절하며, 이때에는 음식이나 음료, 아이스바 등을 준비합니다. 중요한 것은 바자회가 지나치게 번거롭거나 팀원들을 지치도록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C. 단기선교지에서의 실행과정
단기선교지에서의 실행과정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누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즉 기상에서부터 아침식사까지의 아침시간, 그리고 저녁식사 전까지의 낮 시간, 그리고 저녁식사 이후 취침 전까지의 밤 시간으로 분류하여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아침 시간에는 예배와 말씀묵상을 합니다.
선교지에서 아침시간은 보통 새벽 6시-9시까지를 말합니다. 이 때 해야 할 일은 예배와 말씀묵상과 나눔 그리고 아침식사입니다. 아침에 기상하면 우선 세면을 하고 모여 찬양으로 먼저 예배를 합니다. 그리고 말씀묵상(Q.T) 시간을 갖고 그 묵상을 나눈 뒤 아침식사를 합니다.
팀리더는 이 때 몸이 아픈 사람, 마음이 어려운 사람을 체크하여 격려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말씀묵상을 꾸준히 해온 공동체는 그 순서에 따라 본문을 정하면 좋겠고, 단기선교여행 기간만을 위하여서는 요한일서가 팀웍과 사랑에 관한 말씀이 많으므로 선택하면 좋습니다.
낮 시간에는 현지 선교사의 인도를 그대로 따릅니다.
이때는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무조건 선교사의 인도에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단기선교란 “장기선교사와 현지에 도움이 되는 단기선교” 입니다. 그러므로 단기선교를 하면서 현지일정 중 낮 시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선교사에게 그 결정의 주도권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단기선교팀도 좋고 장기선교사도 좋습니다.
현지에서 사역하는 장기선교사를 가이드로 만들지 않아야 합니다. 현지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절대로 “이렇게 합시다. 저기로 갑시다” 하지 말고, “어떻게 할까요? 무엇을 할까요?”라고 겸손하게 물어보면서 현지 선교사의 인도를 받아야 합니다. 현지인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철저하게 장기선교사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이러한 원칙을 따르지 않으면 단기선교팀이 장기선교사에게는 오히려 선교의 장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필리핀에서 장기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는 홍성욱 선교사는 한 기독교잡지에 단기선교팀의 잘못된 모습과 관련하여 이런 글을 기고했습니다. “가난한 현지인들에게 동정으로 현금을 덥석덥석 쥐어주어 그간 눈물 나게 싸움의 목회를 하며 가르쳐 놓은 자존감을 순간에 변질시키고, 선교사 몰래 받은 돈이라 십일조 안 해도 모르겠지 하는 십일조 도둑을 만들어 놓고는, 그런 일을 지양해 달라고 부탁하면 ‘저렇게 가난한데 우리가 도와줘야지요’하며 자기만족을 채웁니다. 그런 일이 일러나면 가난한 빈민들은 한국인에게 불쌍하게 보이면 돈이나 물질을 얻을 것이라는 로또 같은 기대와 의존성을 갖게 되고, 심지어 연기와 거짓까지 동원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홍성욱. “선교지, 생명 살리는 하나님의 인큐베이터”『기독교세계』. 2011년 7-8월. 19.
물론 때로는 열심히 준비해 간 내용들을 써 먹지 못해 속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급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 아침에 세계 선교를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보여주고 자랑하려고 엄청난 투자를 해서 선교지에 간 것이 아닙니다. 그저 몇 일 선교지에 다녀오면서 단 번에 모든 것을 하겠다는 잘못된 성취욕을 버려야 합니다. 낮 시간은 고민하지 말고 현지 선교사의 인도에 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밤 시간에는 중보기도, 감사의 보물찾기, 팀원격려, 다음 날 사역준비를 합니다.
중보기도는 철저하게 그 날 하루의 사역을 기반으로 합니다. 즉 그 날 만났던 사람들을 위해, 그 날 방문했던 선교지를 위해, 그 날 있었던 특별한 사역을 위해 구체적으로 하루의 사역을 기도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습니다.
그리고 “감사의 보물찾기”를 하면 좋습니다. 이것은 사역 나눔을 하되 특별히 감사한 것, 은혜를 경험한 것 등을 구체적으로 나누는 시간입니다. 빡빡한 일정의 단기선교를 진행하다 보면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움이 찾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괜히 마음이 어려워지거나 관계가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 가장 좋은 것이 바로 오늘 하루 일정 중에서 감사거리를 찾아 감사를 나누는 것입니다. 한 명 두 명 감사를 나누다 보면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감사의 제목들이 만들어집니다. 어느 새 감사거리가 풍성해집니다. 그러다 보면 불평거리, 어려움 등은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모든 팀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격려하며 세워주고 다음 날 있게 될 사역을 준비합니다.
특별히 선교지의 마지막 밤에는 애찬식을 하면 좋습니다. 1부는 선교사와 가족을 위한 시간으로 식사, 쇼, 감사와 격려의 시간, 세족식 등을, 2부는 팀원들을 위한 시간으로 격려와 감사의 보물찾기 그리고 결단을 하는 시간으로 삼습니다. 만약 현지에서 계속 현지식을 했다면, 이때에 식사는 한국식으로 해도 좋겠습니다. 미리 준비해 간 고추장이나 김치, 라면 등으로 식사교제를 하면 분위기는 더욱 좋아집니다.
D. 단기선교의 후속과정
단기선교를 마치고 돌아온 것으로 단기선교가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후속과정을 잘 해야 합니다. 후속과정에서 고려해야 하는 것은 보고예배, 보고자료집 작성, 후원자 관리, 후속모임 등입니다.
보고예배를 드립니다.
단기선교를 마치고 보고예배를 잘 드리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것은 마치 전쟁터에 나간 병사들이 돌아와 전리품을 나누는 것과 같은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기도로, 재정으로 후원을 해준 남아있던 공동체에게는 단기선교의 은혜를 동일하게 나누는 시간이며 참가자들에게는 단기선교를 다시 한 번 잘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보고예배를 위해서는 우선 사진전을 준비하면 좋습니다. 조금 큰 사이즈로 주요한 사역 사진들을 뽑아 간단한 설명을 붙여 전시합니다. 또 영상보고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단 이 때 준비되는 영상의 시간은 10분을 넘지 않도록 편집합니다. 그리고 참가자들 가운데 3-4명이 간증을 합니다. 이 때 주의사항은 3-4명이 각각 다른 한 가지의 포인트를 가지고 간증을 다르게 준비한다는 것과 반드시 간증은 써서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길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현지사역으로 준비했던 것 중의 한 가지를 전체가 한 뒤 약속의 말씀을 가지고 메시지를 전하면 좋습니다.
보고자료집을 제작합니다.
단기선교의 준비과정에서부터 마지막 평가와 사진 등 단기선교의 모든 흔적과 자료가 담긴 보고자료집을 잘 남길 필요가 있습니다. 참가자들에게도 후원자들에게도 다음의 단기선교팀을 위해서도 이 자료집은 대단히 유용한 도움이 됩니다.
후원자를 관리합니다.
단기선교를 위해서 재정과 물품으로 후원을 해준 이들의 섬김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사진전에 사용한 사진 중에서 15-20장을 골라 미니앨범을 만들고 미니앨범과 보고자료집 그리고 감사편지를 함께 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후원자는 분명 자신의 한 헌신에 대해 큰 의미를 얻게 될 것입니다. 또한 후원자는 이후의 또 다른 단기선교에도 반드시 다시 후원에 동참할 확률이 높습니다.
후속모임을 가집니다.
단기선교 이후에는 반드시 후속모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공동체마다 상황에 맞게 모임을 갖되, 보통 한 달에 한 번씩 6개월 동안이면 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때는 단기선교를 통해 받았던 은혜들을 다시 나누며, 그 이후에 들려오는 선교지의 소식을 나누고 중보기도 하는 시간으로 삼습니다. 이 때 선교사를 위해 지속적인 연락과 작은 섬김이 만들어진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순풍의 돛을 달고 기적을 가져오는 단기선교를 꿈꿉니다.
준비되지 못한 단기선교는 역풍을 맞음을 이미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반대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단기선교는 엄청난 역량이 투자되는 사역입니다. 그러므로 제대로 준비하고 실행한 단기선교는 실로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의 경우에도 단기선교를 통해 가치관이 변하고 신앙의 태도가 바뀐 사람이 실로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공동체의 경우에도 단기선교를 통해 그 공동체의 분위기가 송두리째 바뀔 수도 있습니다. 역풍이 아닌 강력한 순풍의 돛을 달고 놀라운 기적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 바로 단기선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