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올리는거보도 지리산 365에 올리는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찾기도 쉽고 빨리 넘어가지도 않구요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앞으로도
많이 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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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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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은 워낙 큰 산이다보니 이 산속에 또 산이란 이름을 달고 있는 산들이 있다. 세걸산 구곡산 삼정산들이 그것이다.
: 이 가운데 함양군 마천면과 남원군 산내면에 걸쳐 경남과 전북이 도계를 이루며 북쪽으로 흘러내리고 있는 삼정산(1,225미터)은 그 매력이 아주 특출하다. 삼정산의 등산코스는 최소한 네 개의 사암을 거쳐 가며, 조정하기에 따라서는 일곱 개의 사찰과 암자를 거칠 수 잇는 특이한 루트이기도 하다.
: 지리산 능선의 삼각봉에서 실상사쪽으로 흘러내린 능선 가운데 이 삼정산 일원이 경관이 가장 빼어나다. 또 어렵지 않게 등산을 들길 수 있는 점에서도 앞으로 점차 각광을 받게 될 루트임에 분명하다. 특히, 삼정산 남쪽의 영원사와 정상 바로 아래 위치한 상무주암과 문수암 그리고 삼불사 사이의 주 암자는 각각 스님이 한 분씩밖에 없다. 영원사는 6.25때 잿더미로 변했다가 근래에 복원이 됐으며 삼불사는 비구니 사찰인데 아직은 이들 사찰을 찾는 신도가 적어 특유의 산사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 삼정산의 매혹적인 등산로를 따라가기 앞서 지난 날엔 대가람이었던 영원사에 얽혀 있는 여러 가지 사연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영원사는 마천에서 벽소령 종단도로를 따라가다 삼정리의 양정마을을 거쳐 오른다. 양정마을에선 약 1시간 거리인데 길이 넓게 잘 닦여 있는 데다 시종 아름다운 계곡을 끼고 가게 됨으로써 걸어가는 시간이 마냥 즐겁다. 한동안 산자락이 겹쳐진 곳을 구비구비 돌아들다 보면 영원사가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해발 900미터의 첩첩 산속인데도 정남향으로 언제나 따뜻하고 안온한 느낌이 앞선다. 이 사찰은 공비 토벌때 전소되어 70년대 후반까지 몇 개의 주춧돌만 남아 있었을 뿐이었다. 지난 73년 선방에서 참선수행만 하던 김대일스님이 공부하던 이 곳에 왔다가 영원사가 지닌 수 많은 내력과 전설에 매료되어 사찰복구에 신명을 바쳐 지금은 정면 일곱 간, 측면 세 간의 대웅전과 요사체 등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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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깨달음 얻고 창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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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사는 불타기 전만해도 백 칸이 넘는 아홉 채의 건물로 웅장한 모습이 있다. 이 사찰은 신라때 영원대사가 창건한 뒤로 수많은 고승 선객들이 수행했다. 그 가운데는 서산, 청매, 사명, 지안스님들이 포함돼 있다.
: 영원사는 영원대사가 창건할 때 일화부터 예사스럽지가 않다. 영원스님은 입산한 지 얼마 안돼 현재의 영원사 부근에 토굴을 파고 8년을 계속 참선 수도를 하였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깨우침을 얻지 못해 수도처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나섰다. 그가 산길을 터벅터벅 걸어내려오다 보니 한 노인이 물도 없는 산에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고기 낚는 시늉을 하고 있지 않는가. 이를 이상히 여긴 영원스님이 가까이 다가가니 노인이 혼잣소리로 말했다.
: '여기서 8년을 살며 낚시질 했는데, 2년만 더 있으면 큰 고기가 낙일 것이다"
: 그리고는 노인이 표연히 사라졌다. 젊은 영원스님은 노인의 말에 깨달은 바가 있어 다시 토굴로 돌아가 2년을 더 수도 정진한 끝에 마침내 득도하여 영원사를 세우게 되었다. 영원스님의 하산길을 막고 깨달음을 주었던 그 노인은 다름아닌 문수대성이었을 것이라고 후세 스님들은 믿고 있다.
: 영원사는 유서 깊은 사찰과는 달리 재난 탓인지 경내에 청매스님의 "방광사리탑"만 있고, 등 너머 산마루에 조실스님들의 부도와 각운대사의 필담사리 3층 석탑들만 남아 있다.
: 경내에 유일한 사리탑을 남기고 있는 주인공인 청매스님에게도 색다른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청매스님은 영원사에서 남쪽으로 마주보이는 산중턱(현재의 도솔암 자리)의 토굴에서 오랫동안 참선한 수도승이었다. 그는 수도중 틈틈이 산죽으로 조리를 만들거나 관솔을 잘라다가 세상속에서 부처님의 참뜻을 찾자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한다.
: 그래서 청매스님은 물건 값을 주는대로 받고 팔리지 않은 것은 가져가서 요긴하게 스도록 그대로 두고 산으로 돌아왔다는 것.
: 평생을 수도에만 전념하던 청매스님은 말년에 영원사 조실로 있었다. 하루는 대중들이 아랫마을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보니 절 위의 하늘이 발갛고 환하게 비쳐 불이 났는 줄 알고 놀라서 달려 왔다. 그러나 절은 말짱하게 그대로 있어 조실로 가 보니 청매스님이 숨져 있었다..
: 다비를 했더니 청매스님으로부터 사리가 나왔다. 이 사리를 봉안한 사리탑을 현재의 영원사 동쪽 능선에 세웠는데, 이 탑이 때로는 환하게 빛을 발해 스님들은 "방광사리탑"이라 불렀다. 그런데 방광사리탑에 대한 소문이 사방에 퍼지자 이를 보려고 스님들뿐만 아니라 신도들이 많이 몰려들었다. 외부 스님들과 신도들의 대접에 지친 스님들이 사리탑을 능선에서 가가운 아래족으로 옮겼더니 그 뒤에는 더 이상 빛을 발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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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족제비 붓에서 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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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사에는 또 염송설화 30권을 쓴 구곡 각운대사의 "필단사리"3층 석탑이 있다. 염송설화는 고칙 1,225개조와 역대조사의 염송을 집대성한 것으로 공부하는 스님들에게 참고가 될 뿐만 아니라 국가 민족의 태평을 기원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 각운선사의 필단사리 3층석탑에도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오고 있다. 각운선사가 영원사에서 염송설화를 엮고 있을때 자주 붓이 망가져 곤란을 겪었다. 그때 마침 어디선가 족제비 한마리가 나타났다. 선사는 족제비 꼬리를 잘라 붓을 만들어 염송설화 30권을 마무리 지었다. 이 염송설화를 마무리 짓자 붓 끝에서 사리가 나왔다고 한다. 영원사 스님들은 이 사리를 모셔 놓을 3층 석탑을 세우고 "필단사리탑"이라 불러 오고 있다는 것.
: 영원사를 찾아가는 교통편은 함양읍에서 삼정리 양정마을까지 운행하는 노선버스가 하루에 서너차례 있다. 차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울 때는 백무동행 버스를 타고 벽소령과 백무동길이 갈리는 강청리 앞 실덕마을에서 하차하면 되는데 실덕~양정 버스 정류소의 거리는 도보로 30분 정도 걸린다. 아직 비포장 도로인 반면, 주변의 경관이 좋으므로 걸어가는 편이 오히려 좋다. 택시를 이용할 경우 마천에서 대절하면 양정마을까지 갈 수 있다. 양정마을은 민박 간판이 전혀 없고 가게도 없다. 그러나 시외버스 정류소 앞의 벽소령상회(함양 62-5456)등에서 민박과 매식이 가능하다. 교통편도 이 집에서 문의하면 된다.
: 시외버스정류소가 있는 곳은 양정마늘과 음정마을로 가는 길이 나눠지는 곳이자 벽소령 종단도로의 마천 쪽 들머리에서 가까운 부분이다. 벽소령 너머 화개에서 삼정리를 거쳐 실덕마을에 이르는 도로확장 포장공사가 화개동천 쪽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실덕~삼정리 하정마을까지는 이미 도로확장 공사는 해 놓았다. 벽소령종단도로가 완공되면 각광을 받게 될 곳이 이 곳 마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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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 최화수님의 지리산 365일의 3권 181~185까지의 내용입니다.. 7암자산행 삼정산 근동의 정보는 220페이지 까지 입니다.. 차분히 서두르지 않고 옮기겠습니다..
: 담주 산행전까지 7암자에 관련된 부분을 올려보지요..
: 아무래도 전문을 올리는게 낫겠지요..
: 비록 제가 써가는 내용은 아니지만, 잘 모으셔서 산행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인쇄하여 정리하면 책을 구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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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고 방장이여, 말머리 만들어주기 싫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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