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현실이 너무 무거워 허리를 숙이고 계시느라 앞을 바라보지 못하고 계신듯합니다.
앞의 부친께서의일은 가슴엔 영원히 남겠지만 머리속에선 지금 당장 지워버리셔야 할것입니다.
앞으로의 살아갈날보다 힘겹게 살아온날이 너무 무거워 주저앉아 계신다면 틀림없이 장담하건데
1년후에도 ,5년후에도, 10년후에는 지금보다 더욱 큰 짐이 가슴온통 빈자리 하나 없이 차지하게 될겁니다.
저는 올해 34살입니다.
제 닉넴을 밝힌상태에서 저의 이야기를 한다는게 조금은 민망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드립니다.
전 14살 되던해에 부친께서 돌아가시고 모친은 그보다 조금더 어릴때에 돌아가신건 아니지만
헤어져있게 되었었습니다. 저는 형제도 없어서 딱 저혼자만 남게되었지요
부친의 장례식을 치루었던 날 밤에 저는 친지분들이 나누시던이야길 듣게되었습니다.
서로에게 저를 떠넘기려 하는 그분들의 이야기를요... 상처가 컸지만 그냥 혼자 살겠다고
다짐했고 그렇게 했습니다. 중학교는 부친의 모교라서 동창회에서 학비는 다 지원을해주셨고
세차와 신문배달로 생활비를 벌어서 다녔구요.. 학교는 학비가 무료인 구미전자공고를 갔었습니다.
대충 대충 공부했고 중소기업에 취업나가 첨으로 돈을 벌게 되었는데 하나도 모으질 않았습니다.
생기는대로 다써버렸어요~ 술마시고 여자 만나고.. 그리고 무일푼으로 군대를 다녀왔는데
그때가 24살이 막 되던 2001년 1월이었네요.. 갑자기 세상이 달라진거 같은 느낌이랄까??
너무 외로워졌었습니다. 14살이후로 살아온 시간들이 기억하고 기억해도 모두가 눈물이었고 어리석음뿐이었습니다.
머에 홀린듯 10살에 헤어진 모친을 수소문해서 찾았는데 사시는모습이 저만큼 안타까웠습니다.
새아버지도 계셨구요.. 세상이 무너진듯 살았습니다.. 3달정도를 폐인처럼 살다가 정말 갑자기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내년에도 이러고 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 그냥 짐싸들고 노가다 자리가 많다던 거제도로 딱 15만원들고
내려왔습니다. <저의 본집은 경북 경산입니다> 인력사무소 아무곳이나 가니까 고임금 노가다 자리가 많더군요.
딱 2년간 명절포함 40일인가 쉬고 하루도 안빠지고 일만했었죠. 지금생각하면 미쳤었나봅니다 ㅎㅎ
그렇게 일한돈으로 새아버지 트럭한대 사드렸습니다. 무얼해서라도 돈버시라고..
전 다시 원점... 마침 거제도에 2년을 노가다하면서 알게된 가게 사장님이 계셨는데 가게 몇개 할껀데 도와주라고 하셔서
그때부터 34살인 지금까지 서비스업에 몸담고있고 지금은 가게도 하나 가지고 있게되었습니다.
징글여우<?> 마누라도 있고 스캐너로 스캔한듯한 옛날 제사진을 옆에 가져다 놓으면 누군지 구분이 안될 기습테러말썽쟁이 아들도 두넘이나 있구요.. 그리고 모친과 새부친께서는 자식이 사다준 트럭으로 정말 정말 고생하시고 노력하셔서 지금은 과일운송쪽에 터를 제법 잡으셔서 저보다 더버시고 계십니다. 저도 지금은 슬슬 가게를 접고 안정적인 직장을 찾고자 여기 저기 알아도
보고 있는상태입니다. 두아이가 있다보니 안정적 이란게 필요해지더군요.. 34살이라 아무리 성실하고 부지런하다해도 보여드릴 방법이 없으니 맨날 꽝이지만요 ..ㅡ.ㅜ
제 딱 20년간의 인생이 위에 글에 담겨져있는데.. 참 간단해보여도 풀어헤치면 오늘 하루가 지나도록 쓰고 내려가도
모자랄 힘들고 모질고 괴롭던 순간과 감정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취고기에 저보다 더한 과거를 풀어내고 지금도 걸어가시는분들이 계실겁니다.
제가 잘났다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하루 12시간 장사하면 일년 벌이가 한3-4천 왔다갔다 하는
그냥 평범한 옆집 형정도 뿐이 안됩니다. 하지만 형이니까 이런말 해드리는겁니다.
평생벌어도 못갚을 만큼의 빚도 아니고 나이도 24살입니다.
술먹고 넋두리 하루 했으면 이제 그 몇배를 일해야합니다. 상황이 이럴진데 일을 가리고 있는건 아니겠죠?
옆에서 아무리 응원해줘도 스스로 할맘이없으면 아무 소용 없지요...
제가 시작한 글을 명심하세요.. 내년 이맘때도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고싶으세요??????
그리고 한가지 더 당부하자면 스스로 비교 당하지마세요.
안그래도 비교당하는 세상에서 자신을 믿고 나가야합니다.
힘냅시다. 동생분도 , 저도....
첫댓글 좋은 말씀이시네요!
힘이 나네요. 멋지십니다^^
좋은글 잘읽었습니다^^가슴이 뭉클하네요ㅋ
같은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선후배로 알고 지내고 싶은분이네요.좋은 글 감사합니다.꾸벅
좋은 글입니다...
많이 보고 느끼고 배움니다
저또한 열심히 살아야겠네요
내년 이맘때는 다른마음으로 좀더 발전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길바라며..
역시..힘들게일해서나는땀은 배신안하군여
인생선배뉨말씀..잘읽고...갑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