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악보 정리를 하다 발견한 악보.
아들의 바이올린 악보입니다.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
어, 아들이 이런 걸 했었나?
기억을 살살 더듬어 봅니다.
아들은 5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했습니다.
중2때까지 하다가 지도교수님의 조언으로 비올라로 바꾸어 예고에 진학했습니다.
고3때는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연주회도 했었지요.
학생은 예술의 전당 무대에 설 수 없다는 불문율을 깬 건 지휘자님의 강력한 추천과 권고에 의하여.
그랬던 아들은 무수한 바이올린 악보와 비올라 악보만 남긴 채
지금은 악기를 하지 않습니다.(가끔 '그리오' 라는 콰르텟 활동은 하지만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현악기가 싫다고 하네요.
그 싫다는 현악기(비올라)를 제가 대신 하고 있습니다.
저는 또 왜 하는 걸까요?
물론 좋으니까 하는 거겠지요.
요즘 연습을 하는데 잘 늘지 않는다고 투정을 하고 있는 저....
많이 반성해야 할 듯합니다.
너, 치열하게 했느냐?
물어본다면 예, 라고 대답할 수 없으니까요.
아들이 중학교 때 했던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 정말 멋진 곡입니다.
이 김에 그때 귀엽고 순수했던 아들을 떠올리며 곡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https://youtu.be/SypF8TzPxLk?si=qi_xuhpJoLJVdzt8
첫댓글 음악가 집안이군요
저는 아마추어...왕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