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차려준 밥상/
하나님은 물질계를 「작용 반작용의 법칙」에 의해 운행하시고, 정신계를 「뿌린 대로 거두는 시스템」으로 운행하시는 겁니다. 그러니 자신에게 고통스런 일이 일어난 것은, 하나님의 세상 운행 방식에 따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고통을 받는 것은, 과거에 지은 죄에 대해 벌을 받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책임적인 존재로서 살아가게 하려는 뜻인 것입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은 비겁하고 나약한 존재입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이 건강하고 강한 존재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책임을 지는 존재로 성장해 가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서 「뿌린 대로 거두는 시스템」으로 인간사를 꾸려 가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고통에는 하나님의 그러한 뜻이 배어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결코 벌이 아닌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하늘이 차려 준 밥상이고 내 영혼의 성장을 위한 자양분이 아니겠습니까?
예전엔 초등학교에서 성적을 수, 우, 미, 양, 가」의 5등급으로 나눠 매겼습니다. ‘수’나 ‘우’가 많으면 부모님으로부터 칭찬을 듣지만, ‘양’이나 ‘가’가 많으면 꾸중을 듣습니다. 그런데 「수, 우, 미, 양, 가」에는 다음과 같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수’(秀)는 빼어날 ‘수’자로, 빼어나게 우수하다는 뜻입니다. 그 다음 ‘우’(優)도 역시 우수하다는 뜻입니다. 글자로만 보면 ‘수’와 ‘우’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미’(美)는 아시다시피 아름다울 ‘미’자입니다. 이 정도 성적이면 아름답다, 곧 참 괜찮다는 뜻이죠. 그 다음 ‘양’(良)은 양호하다 할 때 ‘양’이니까, 역시 좋다, 어질다, 뛰어나다는 뜻입니다. 성적의 다섯 등급에서 네 번째로 분류되는 ‘양’마저 무척 좋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마지막 등급에도 아주 긍정적인 뜻이 들어 있습니다. ‘가’(可)는 가능하다고 할 때의 ‘가’입니다. 옳다는 말이며,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성적을 맞더라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옛 선생님들의 성적표 작성법에는,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고 좋은 길로 이끌어 주시려는 아름다운 사랑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수, 우, 미, 양, 가」제도에서 우리는 귀한 지혜를 배우게 됩니다. 곧 자신이 원치 않는 일이 주어졌을 때, 「수, 우, 미, 양, 가」정신으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좀 씁쓸한 일에 대해서, 이건 아름다운 일이야, 하며 ‘미’를 주고 조금 고통스런 일에 대해서, 이 정도면 양호하지, 하며 ‘양’을 주며 최악의 불행에 대해서도, 아직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하며 ‘가’를 주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일을 하늘이 차려 준 밥상으로 알고 달게 받아 먹는 자세가 아니겠습니까?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상황을 하늘이 차려 준 밥상으로 알고 달게 받는 모습, 그것을 「순명」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운명에 순종한다는 뜻이지요.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일어나는 일임을 알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주어진 상황에 저항하지 않고 수용하는 것입니다. 「순명」의 길을 걷는 사람이 바로 순한 사람입니다. 그는 까다롭지 않고 부드러운 사람입니다. 넉넉한 여백이 느껴지고, 조금은 바보 같아 보이고, 걸림이 없는 사람입니다. 매사에 「수, 우, 미, 양, 가」 정신으로 임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그 순한 기운으로 이웃에게 진심어린 사랑을 전합니다. 타인에 대해서도 늘 「수, 우, 미, 양, 가」정신으로 대합니다. 그런 순한 사람에게 하나님은 사면의 은총을 내려주십니다. 또한 그의 선행으로 말미암아, 앞으로 그는 많은 복을 받을 것입니다.
사람의 눈은 한계가 있어 너무 큰 것이나 너무 작은 것은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없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더 많고, 더 큰 것이 있는데 그 중에 영적의 세계가 있습니다. 영적세계는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으나 분명 존재하는 것이고 또한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는 신비한 세계입니다. 믿음을 가진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롭고 놀라운 신비의 세계를 영의 눈과 영의 귀로 영적 세계를 보고, 듣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늘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