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여름 어느 날에
진고개 밭 앞에
털보네 차가 멈추었다.
털보 아버지와 청년아들이 몰고 온 차에는
정말로 만물상이었다.
없는 것이 없었다.
아저씨 아주머니께서는
저 털보네 차에서 파는 쇠가 단단하다고 하시며
떼끼칼과 흙을 파는 농기구를 샀다.
옛날에는 대장간에 가서
불에 한 번 더 구워달래서 가져 오면 쇠가 단단했다는데
요즘은
전부 똑같이 만들어져 나오기 때문에
단단한 쇠를 구할 길이 없단다.
그런데 털보네는 어디서 물건을 해 오는지
다른 가게에서 파는 쇠와 다르다고 하시며
벼르고 기다리셨다가
털보네 차가 멈추자
쇠로 된 물건을 먼저 사셨다.
덩달아 나도
손잡이 달린 물 바가지와
고무 대야를 여러 개 샀다.
일하러 오신 할머니들이 여럿이서
몇 개 안되는 그릇을 쓰려니 불편해 하셨기 때문이다.
저기요 텔레비젼에서 뵈었는데요
사진 한 장 찍을께요.
그런데 아주 흔쾌히 허락하시는!
감사합니다.
멋지세요.
늘 건강하십시오.
어!
오빠도 한 장 찍을께요.
그 한마디에 멋진 배우같은 모습으로!!
감사합니다.
그런데 텔레비젼에서는 셋이었는데요.
누나는 어디 갔어요?
누나가 운전도 제일 잘 한다던데요.
누나는 공부해요.
그때 델레비젼에서도 공부한다고 했는데 진짜로 공부하시는 군요.
박수를 보냅니다.
내가 그릇들을 샀더니
아주머니도 작은 그릇을 고르시는.....
이거 얼마예요?
!
살거 다 사고 볼 일 다 보신 어르신께서는
그늘로 여름 해를 피해 앉으시고
잘 가세요.
많이 팔으세요.
누나는 꼭 대학에 합격하시기 바랍니다.
그 누나는 지금쯤 대학에 갔을까?
카페 게시글
사람은 또 하나의 우주
세상에 이런일이 <털보네 만물상>
장미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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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1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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