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몽골 향해 "영원토록 충만한 기쁨 누리길"…교황 시선, 아시아로 향하는 이유
교황, 3일 울란바토르 스텝 아레나서 미사 봉헌
맹현균 기자입력 2023.09.03.21:05수정 2023.09.03.21:50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토르 스텝 아레나에서 미사를 집전한 뒤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OSV]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자 수가 불과 1,500명 밖에 안 되는 몽골을 방문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교황은 최근 유독 '동쪽'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는데요.
교황이 아시아 교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맹현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몽골의 어린 아이들을 축복합니다.
이어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가 거행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노력과 희생이 수반되고 때로는 십자가를 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가 복음을 위해 목숨을 잃으면 주님께서 그 목숨을 우리에게 풍성히 주시는 것은 더욱 사실입니다. 영원토록 충만한 사랑과 기쁨을 누리십시오."
통상 교황이 순방지에서 미사를 봉헌할 때는 수십 만명 이상의 사람이 운집합니다.
하지만 몽골에서는 천여 명의 신자만 참석했고,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 온 신자를 제외하면 몽골인 참석자는 더 적습니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서는 "교황이 처음 경험하는 사목 순방"이라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교황의 이번 몽골 방문은 침묵의 땅에서 어떻게 교회가 부활하는지 보여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교황은 방문 기간 몽골 교회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몽골의 정부 관계자를 만나 선교사들이 겪는 비자 문제를 꺼냈고, 부정부패,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종교의 역할을 역설했습니다.
몽골 신자들에게는 사회복지, 교육 분야의 활동 만큼, 영적 성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다른 종교 지도자과 함께 일부 공산권 국가에서 종교를 왜곡하는 행위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몽골 교회의 성장은 교회 가르침이 널리 전해진다는 의미가 있고, 그것은 아시아의 평화까지 연결된다는 신념을 나타낸 것입니다.
이러한 교황의 메시지는 중국,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몽골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됐습니다.
최근 교황은 동쪽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 개최지로 서울을 지목했고, 1,500명에 불과한 공동체를 만나러 몽골에 왔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서울대교구장>
"특히 21세기는 아시아 교회의 시대다 라는 생각을 갖고 계신 게 아닌가."
<맹현균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공동체의 역동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몽골 방문을 비롯해 한국 등 여러 차례 아시아를 언급하는 이유입니다.
동양 교회의 역동성이 유럽의 전통과 어우러져 새로운 교회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울란바토르에서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