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기막힌)엄마..... 뭐, 뭐라고.......??
무....뭐가 어떻게 돼.......??"-희원
"(울먹울먹)희원아.......엄마가......엄마가 흑흑......."-희원모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엄마의 커다란 눈동자엔 눈물이 흥건하게 고여버리고 만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엄마가 너무나도 가엽고 안쓰러워서,
내려던 화도 당장에 삼키고 지친 엄마를 안아주었을 텐데.....
..................하지만.....
이젠......아니다. 이젠 다르다.
(☜ 무척이나 강하게 부정하고 이씀.)
45세의 나이에 아직도 소녀 같은 엄마......
...........아니. 소녀라는 어여쁜 호칭 역시,
이젠 엄마에게 부쳐 주고 싶지가 않다.
정말이지..........너무나도 철이 없는.....
해결할 수조차 없는, 문제나 일으키고 다니는 그런 한심한......
.................................그래서.....
항상 물가에 내 논 어린 아이처럼,
언제나 날 불안하게 만드는 사람이........바로....
엄마란 사람이었으니까.
"(발끈)당장 눈물 그치란 말야!!
아직도 울면 모든 게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어!!
나 좀 봐봐!! 내 얼굴 좀 봐 보라고!! 엄마!!"-희원
"(아무 말도 못 한 채, 그저 눈물만 쏟아낸다.)"-희원모
"엄마아!!!"-희원
언제나 이런식이었다. 엄마는........
혼자서 해결하지조차 못할 일을 덩그런히 벌여놓은 채,
울어버리고 마는.....
그럼 결국 엄마가 벌여 놓은 그 모든 문제는....
전부 다, 나의 몫이 되 버리고 만다.
그럴 때마다... 난 정말 지쳐버린다.
아직은 나도 어린데..
..............................나 역시.......
혼자서 모든 걸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그런 성인은 아직 아니란 말이다.
중학교 입학식을 얼마 남겨 두지 않던 어느 날....
아빠가..... 교통사고로, 머나먼 하늘나라로 떠나버리시고 말았다.
아직 열 네 살밖에 안 된 나에게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커다란 충격이자, 시련이었다.
죽음의 의미가 무언지 조차 몰랐던 그 때,
난 그저 아주 먼 나라로 잠시 여행을 떠나셨다는 삼촌의 말에..
그렇구나.....고개를 끄덕이고 말았었다.
..................하지만..
열 밤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반년이 지나가도 아빠는 돌아오지 않았고,
그때서야 난.....겨우...
아빠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그런....
그런 아주 먼 하늘나라로 떠나버리셨다는 걸 깨달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 죽음이라는 것을...
얼마나 슬프고 가슴이 아프던지...
정말, 꼭 죽을 만큼.... 그렇게나 지독하게 가슴앓이를 했었다.
............하지만 그 고통을 피부로 채 느끼기도 전에... 난...
엄마가 벌여 논 기막힌 일들 때문에,
무척이나 당황스러워 해야만 했다.
아빠가 돌아가시면서 남겨주신 유산...
유산이라고 해 봤자, 그리 큰 것도 아니었지만..
어찌 됐건 그 유산의 대부분을...
엄마는 너무나 어이없게도 사기를 당하고 만 것이었다.
...............아직도 생각한다.
그때, 엄마가 그 돈을 사기 당하지만 않았더라면...
난, 아마도 지금처럼....
이렇게까지 힘들게 살아가지는 않아도 됐을 텐데....그렇게.....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엄마는 할 줄 아는 게 거의 없었다.
..................그래서,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
난 대부분의 가사 일을 혼자서 해내야만 했고,
아빠가 남겨주신 유산들 중, 엄마가 사기 당한 것을 뺀 나머지...
집이랑, 정말 얼마 안 되는 통장의 잔고로..
그동안 난 몇 개의 알바를 해가면서 버텨왔다.
...................그렇게 난,
아빠를 잃은 아픔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온갖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면서 살아왔고,
겨우겨우 고등학교까지 입학하게 되었는데....
그런데.... 오늘 난 또 다시......
철없는 엄마로부터, 엄청나게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고야 만 것이다.
어....어떻게.....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건지.....
그리고, 엄만 어떻게 이런 말을 하고 또 울어버리는 건지......
정말...... 정말 이대로 꼭 심장이 멈춰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다.
"엄마..... 아니라고 말해!! 어.....??
엄마가 전부 다 지어낸 얘기라도 말하란 말야!!"-희원
"희....원아...... 미... 미안해... 흑흑"-희원모
"도대체.....(다음 말을 도저히 잇지 못함.)"-희원
"이제.... 이제 우린 어떻하니.....??
엄만... 엄만 정말 잘 해보려고 그랬던 건데......."-희원모
..........그래. 그랬겠지.....
엄만, 분명 잘해보려고 그랬을 거다. 그것만은 나도 믿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의지가 있었으면 뭐하겠냐고.
...............결과는....
결과는, 이렇게...
손조차 쓸 수 없을 만큼 엉망진창을 만들어놨으면서.....
"연락이.... 정말 안 되는 거야.......??
몇 번이고 계속 해봤어........??"-희원
"으...응.... 근데, 사용할 수 없는 번호라고........"-희원모
그랬다.
엄만...... 또 다시 사기란 걸 당하고 돌아 온 것이다.
그나마 엄마와 내가 이때껏 버틸 수 있었던 유일한 둥지와도 같은,
그리고 아빠가 남겨주신 유산 중에서,
정말 마지막이었던 우리 집을....그걸 말이다.......
엄마 딴에는..... 내내 고생만 하는 내가 너무 안쓰러워서,
값을 후하게 쳐준다는 말만 믿은 체,
집을 팔아보려고 그랬던 건데.......
...................................그런데, 결과는..
그 사기꾼들이 엄마한테 받은 집문서를 다른 사람들한테 팔아치우고
도망을 갔다는 것이다.
................젠장......
어떻게 확인도 하지 않고, 집문서를 내 줄 수가 있었던 건지.....
정말...... 엄마의 지적 수준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 같은 어린애도, 그 정도는 확인할 줄 안단 말이다.
그런데...하물며 어른인 엄마가......
..................게다가.....더욱 심각한 것은.....
그렇게 집을 넘긴 것을 넘어서서......
그 사기꾼 같은 놈들한테...... 보증까지 서줬다는 것이다.
그 놈들은 순진한 엄마를 꼬여내서 우리집을 가져갔고,
그것도 모자라서 2천만원이라는 은행빚까지 안겨준 것이다.
.............이제....
정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눈앞이 막막해진다.
새 집주인은 당장 집을 비우라고 난리를 치고 있는데......
난, 얼마후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은행에선 당장 돈을 갚아달라고 독촉하는데.......
난, 난.... 정말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빌어먹을......
<2편>
일단 집을 비웠다.
............그리고..삼촌 네 집으로 들어갔다.
삼촌네도 넉넉하지 못한 살림인데,
어떻게 뻔뻔하게 거기서 붙어 살수 있겠는가??
잠깐동안은 신세 질 수 있겠지만, 분명.... 오래는 안 되는 일이었다.
..................게다가......
2천만원이라는 큰돈도 빨리 구해야만 했다......
돈을 벌어야 하는데, 젠장.....
단 시일내에 그렇게 큰돈을 벌 방법은..
전혀 존재하질 않는 것만 같았다.
술집이라도 나가야 하는 걸까........??
술집이.... 그나마 돈은 많이 벌 수 있다고 하던데......
게다가, 난 어리니까...... 손님들한테 인기도 좋을 테고......
팁이란 것도 많이 받으면, 돈도 모으고 빚도 갚을 수 있을 거다.
(☜별걸 다 알고 이씀.)
.............바보처럼....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마저 들고 있다.
어떻게든...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야만 한다.
...........................어떻게든........
...........................................
저녁 때, 심촌이 엄마 모르게 날 불렀다.
'뭔가 대책 마련을 해야하는 게 아니겠냐.....??'
아마도 이런 걸 의논하시려는 걸 꺼다...
......................그치만......
난 아무 대책도, 대안도 아직 마련하질 못했는데......
며칠 새, 얼굴이 까칠해진 삼촌.
그런 삼촌을 보고 있자니 너무 미안했다.
내가 며칠, 밤낮으로 고민했던 것처럼....
...........삼촌 역시, 그랬을 걸 생각하니까,
가슴이 뻐근 할 정도로 다 아파 온다.
"희원아.....(어쩐지 다음 말을 잇지 못함.)"-삼촌
"(미안함)삼촌....나랑 엄마 때문에 숙모보기 미안하지.......??"-희원
"(절대 아니라는 듯 손을 내 저으며)그... 그게 무슨 소리냐......??
네 엄마는 하나뿐인 내 피붙인데....
농담이라도 그런 소릴랑은 마라."-삼촌
"삼촌 맘 다 알아.
........그치만...우리가 짐이 되고 있는 건 사실이잔어!!
삼촌도....어려운 거 다 아는데......
괜시리 엄마랑 나 때문에........."-희원
"어린 녀석이 별 소릴 다 한다.
그런 생각일랑은 말고.......(잠시 또 뜸을 들임) 실은......"-삼촌
삼촌이 어쩐지 뜸을 들이고 있다.
뭔가...... 안 좋은 소식이라도 있는 걸까........??
본능적으로 안 좋은 일일 것 같다고 예감되어진다.
"뭐..... 뭔데......??
그냥 말해. 삼촌....... 빚..... 때문에 그런 거지.....??
설마......삼촌한테까지 피해가 가는 거야? 그래.......??"-희원
"그런 건 아니야."-삼촌
"그럼.....뭔데.........???"-희원
삼촌의 평소답지 않은 모습은 내 마음은 조급함으로 가득찼다.
"희원아!! 지금부터 삼촌이 말하는 거 잘 들어보고.....
뭐, 꼭 니가 그 일을 하라는 건 아니야.
그냥....일단은 니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서 하는 얘기니까....
알겠지.....?"-삼촌
"무슨 얘긴데 그래........??"-희원
"며칠 동안 내가 발을 동동 구르고 다니는 걸 알았던지.....
회사 동료가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는 거야.
...............그래서.......
부득이 하게 너랑 엄마 사정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삼촌
"그랬....어.....?"-희원
"응. 그.....근데 말야.....
(잠시 뜸을 들이더니)그 친구가 이런 제안을 하지 뭐냐??"-삼촌
"무......무슨 제안.........??"-희원
"그게 말이다.............."-삼촌
................그렇게...
삼촌의 얘기는 시작되었고,
난 삼촌이 말하고 있는 내내 심장이 두근거렸다.
...............삼촌이 말하는 건.......
내가 어느 집의 가정부로 들어가게 된다면.......
그 집에서 일단 내가 일하고 받게 될 월급을 선불로 지불해서
은행 빚을 갚아주고, 또한.... 일하는 동안 학교도 보내준다는..
그런 말만으로도 솔깃한 제안이었다.
삼촌은 말하면서도,
자신 역시 그 제안을 들었을 당시에는 솔깃했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어떻게 조카를 남의 집 가정부로 보낼 수 있는 거냐며..
도저히 그럴 순 없다면서 금방 마음을 바꿨다는 그런 말을 했다.
아직 열 일곱도 채 안된 어린애를..
어떻게 남의 집 살이를 시킬 수 있겠냐면서.........
.........................그치만....
그치만 난 달랐다.
솔직히 술집까지 나갈까 생각했었던 나다.
그런 난데......
가정부는 오히려 감지덕지했다.
당장 빚도 갚을 수 있고,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해준다는 조건이었다.
...........더, 고민하고 말 것도 없었다.
내 인생에 있어 이런 행운이 찾아와 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난.....
신께 감사 드리고 싶었으니까......
'그래. 가정부가 뭐가 어때서.......??
그렇지 않아도 집안 일은 원래 내 차지였었는데......
.........청소면 청소.... 요리면 요리.....
빨래, 설거지 그밖에 잡다한 살림살이까지도,
나한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란 말이다.
나... 할 수 있어!!
그냥, 우리 집이 아닌 다른 집에 가서 잠시만 살면,
빚도 갚고, 학교도 다닐 수 있게 되는 거라구!!
그래!! 잘됐어!! 정말......... 다 잘 된 거야!!'
<3편>
................내일이면.....
드디어 가정부 일을 해야 할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엄마는 그 말을 듣자마자 울고불고 난리를 쳐댔다.
아무런 해결책도 없으면서, 그저 울기나 하는 철부지 아줌마!!
.................그래도....
날 사랑하는 마음만은 어느 엄마 못지 않게 깊었던지
퍽이나 속이 상했던 모양이다.
겨우겨우 엄마를 설득했고, 엄마는 그제 서야 수긍하는 듯 했다.
생판 모르는 남의 집에 가서 살아야한다는 생각에..
사실 쪼꼼 겁이 나기도 하지만,
그런 인심을 써 줄 정도라면....
정말 좋은 사람들이 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
보이즈의 노래를 들으면서, 잠을 청해보고 있다.
(보이즈☜강세은, 유푸름, 임현빈, 유달리로 구성되어진
현재 한국 최고의 아이돌 그룹.
모두 고교생의 어린 나이로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유망한 뮤지션.)
나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아이돌스타에 한창 빠져있었다.
지금 내가 처해진 상황이 상황인 만큼..
한가하게 연예인이나 좋아하고 있을 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내 또래라면.....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 법이 없는 10대의 우상과도 같은 존재, 보이즈!!
'이젠, 남의 집에 들어가서 살아야 하는 신세가 되었으니까,
지금처럼 많이 생각 할 시간도,
음악을 들을 시간도, 사진 볼 시간도 없을 테지......
힘들고 고달픈 하루를 세은 오빨 보는 것으로 풀어왔었는데.......
(☜ 강세은 광 팬임.)
......................그치만......이젠 예전 같지 않을 거야.
모든 게 다...........'
................그렇게.........
음악과 함께.....서서히 잠에 빠져들었다.
..............................................
"전화.... 자주 할게........"-희원
"(울먹울먹)희원아, 지금이라도......
지금이라도 가지 않으면 안 되겠니.....??"-희원모
"엄마......또 이러면 어떻게 해.......??
분명 지난번에 얘기 다 끝낸 거 잔어...
난 정말 괜찮아!! 얼마나 좋은 조건이야.......??
...........내가 지금 가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다 힘들어 진단 말야...엄마도 잘 알잔아....??"-희원
"그... 그치만..........(이내 눈물이 그렁그렁.)"-희원모
"(덩달아 눈시울이 빨개지며)
어휴....... 우리 엄마, 또 수도꼭지 터졌다......"-희원
"너무 힘들면...... 당장 나와..... 응.....??
엄마가 어디 식당에라도 나가서 빚 갚을게......"-희원모
"아, (목이메여서)알았어......그럴게.
그러니까, 걱정말고...... 엄마나 잘 지내.... 응...??"-희원
"흑흑.........흑....."-희원모
"(겨우겨우 눈물을 참으며)삼촌, 엄마 좀 잘 돌봐 줘......."-희원
"걱정 마........."-삼촌
"어휴..... 이러다간 끝도 없겠다.
첫 날부터 이렇게 늑장 부리면 나 좋게 안 볼 거야.....
이제 정말 그만.... 가 볼게."-희원
"(눈물이 쏟아지며)희원아........흑흑........
우리 희원이 다친 코도 아직 다 안 났는데....."-희원모
(☜얼마 전에 사고로 코뼈가 부러졌음.)
"삼......(결국 눈물이 쏟아지며) 삼촌....
엄마 좀 얼른 델고 들어가.....
이러다가 오늘 안에 나 못 가겠어........."-희원
"그.....그래. 약도는.... 잘 챙겼지........??"-삼촌
"그럼!! 나..갈게...... 엄마..... 전화 자주 할게........"-희원
더 이상 머뭇거리다간..
꼭 그 자리에 철퍽 주저앉아 울어버릴 것만 같아서...
서둘러 걸음을 뗐다.
..............돌아서니까, 그대로 눈물이 흘러내린다. 젠장..
'..........바보가 따로 없다..
서희원..... 너 이 정도 밖에 안되는 애였어......??
울지마....너 아주 씩씩한 애잔아...
어디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닌데......오버하지 말자구!!
그래..... 잘해보는 거야......너, 정말 잘 할 수 있을 거야!!!"
..................................................
"도대체가 길을 모르겠네........"-희원
벌써.... 몇 시간째 같은 동네만 맴돌고 있다.
부자 동네라 그런가.....?
다 거기가 거기 같은 게..... 통 모르겠다. 젠장......
그 쪽에다가 분명 세시까지 도착한다고 연락했는데....
벌써 네시가 다 되 가고 있다.
.................정말......
이러다가 책임감 없는 애로 찍혀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 되 죽을 지경이다.
그렇게 얼마를 더 돌아다녔을까.........?
"어!! 여기........ 이 골목이 맞는 거 같은데.........."-희원
약도에 그려진 동네를 찾아낸 거 같아서 잔뜩 신이나 있었을 때다.
"터벅터벅...."
"끼익!!!!!!!!!!!!!"
정신 없이 걸어가다가...
그만 맞은 편 골목에서 나오는 차를 보지 못하고 만 것이다.
차는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내 코앞에 와 멈췄고,
.................너무 놀란 나머지..
난 그만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이봐요!! 이봐, 학생!!!"-매니저
"(차에서 따라 내리며, 다급한 목소리로)무슨 일이야?? 형!!"-현빈
"..어......??"-매니저
"설마, 우리 사람..... 친 거야......??"-현빈
"아니야.....그건 아니고..
분명...... 차에 부디 친 거 같진 않은데.......
이거...... 너무 놀래서 기절이라도 한 모양이다...."-매니저
"뭐하고 있어........??
그럼 얼른 차에 태워야 할 거 아니야."-현빈
"어........?? 어..... 그래 야지..........."-매니저
.................그렇게.....
낯선 두 남자가 희원을 차에 태웠다.
희원은 벤의 뒷 자석에 기댄 체 여전히 기절상태였고,
그런 희원을 남자는 이상한 듯 쳐다보고 있다.
"(갸우뚱)얼굴에.... 저건 도대체 뭐야........??"-현빈
부러진 코뼈를 바로잡기 위해서..
희원은 안면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퍽이나 신기하고 웃겨 보였는지,
.........궁금해 물어보는 남자다.
"저거...... 코뼈 부러졌을 때, 얼굴에 착용하는 마스크 아냐??
왜.....월드컵 때 김태영이 했던 것처럼 말야."-매니저
"(끄덕이며)아아...... 그거구나.
그럼 얘...... 코뼈라도 부러진 모양이네."-현빈
"그런가 보다."-매니저
...........그렇게 떠들던 두 남자 중,
좀 더 어려 보이는 한 남자의 눈에 희원이 기절을 하면서 까지도..
절대 손에서 놓지 않은 채, 꼭 쥐고 었던 종이 한 장이 들어온다.
잠시 고민을 하는 것 같더니..
뭔가 결심을 하고 그녀에게 다가간 그.
손에 꼭 쥐고 있던 종이를 간신히 잡아 뺀다.
............................그리고, 펼쳐보는데.....
"(놀란 눈으로)어...?? 여, 여긴........."-현빈
"(궁금)왜.......??"-매니저
"형?? 우리 숙소에 오기로 한 가정부말야....
.......오늘 오는 거였어......??"-현빈
"(잠시 생각하다가)아마..... 그럴걸!! 근데 왜........??"-매니저
"(웃으며)그래...... 그랬구나."-현빈
"갑자기 그건 왜 묻는 데....??"-매니저
"여기.... 이 애 말야....... "-현빈
"...............?"-매니저
"얘가..... 그 가정부 인 가봐.........."-현빈
..................................................
얼마나 누워 있었을까........??
포근한 느낌과, 좋은 향기에 스르르 눈이 떠진다.
"(걱정, 불안)여...... 여긴 어디지..........??"-희원
..............일어나 보니.....
한 번도 와 본적 없는 그런 낯선 곳이다.
본능적으로 시계 쪽으로 눈이 간다.
"(당황)..............."-희원
시계의 짧은 바늘이..
정확하게 6이라는 숫자를 가리키고 있는게 아닌가?
'젠장.................늦어도, 너무 늦어버렸다.'
<4편>
.............아마도....
아까 갑자기 맞딱들인 차 앞에서 너무 놀란 나머지 기절한 모양이다.
그래서......그 차주가 날 여기까지 데려다 노은 듯......
'이러다가 정말 일도 해보기 전에 그 집에서 쫓겨나게 생겨먹었군.
당장 차주한테 고맙다는 말하고 가봐야 겠다.'
난 부리나케 일어나서 누워있던 방을 나갔다.
아마도....내가 누워있던 방이 있던 곳은 2층인 듯 싶다.
.............밖으로 나가려면......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찾아야하는데.......
젠장..... 집이 엄청시리도 넓다.
게다가....아까 기절할 때 렌즈가 빠지기라도 한 건지.....
앞이 재대로 보이지 조차 않는다.
더듬더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계단을 찾고 있었는데........
"(거의 절규하듯)밥 줘!!! 밥을 달라고!!"-세은
누군가 집이 다 떠나갈 듯한 목소리로..
소릴 지르고 있는 게 귀에 들려 온다.
'(반가운)저.....사람이.....차주인가??
빨리 인사하고, 나가는 문이 어딘지 물어봐야겠다.'
..............그렇게, 난....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터벅터벅..."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 도착한 곳은..
2층의 응접실 정도쯤 되는 곳이었다......
그 곳에서...짜증나는 듯한 얼굴로 앉아..
만화영화를 보고 있는 누군가가 눈에 들어왔다.
"저........ 저기요........."-희원
"(화들짝)무, 뭐야.......???"-세은
무척이나 놀란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는 그 남자.
.................아무래도,
내 얼굴에 있는 마스크 때문에 어지간히도 놀란 모양이다.
"(실눈을 뜨고)저기...혹시 그 쪽이....
절 여기까지 데리고 온 거 에요??"-희원
"(어리둥절)뭐.......???"-세은
"아까......제가 차 앞에서 넘 놀라 기절하는 바람에........"-희원
"(도통 이해가 안 간다는 듯)무슨 소릴 하고 있는 거야......??
..........니가 누군데.......??"-세은
'뭐야?? 이 사람이 차주가 아닌가........??
...........어휴.....그럼 도대체 차주는 어딜 간 거야??'
"저기, 그럼요.....
혹시 절 여기까지 데려다 주신 분,
.......어디 계신 줄 아시나요......??"-희원
"(더욱 짜증난다는 듯)내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
......어후..배고파 죽겠는데...대체 다들 어딜 간 거야??"-세은
이 남자.....뭔가,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눈이 잘 안보여서 얼굴은 재대로 못 보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충분히 느껴지는 것 같다.
..............그나저나.....
차주를 찾아야, 인사도 하고....나 갈 수도 있을 텐데........
..........설마....집에 없는 건가??
"두리번 두리번.."
아무래도 집에 없는 것 같으니, 그냥 가봐야 겠다.
"그.... 그럼, 전 급한 일이 있어서 그만 가볼게요.....
.........차주 오면....고마웠다고 좀 전해주세요.."-희원
"(그냥 씹고 있음.)..."-세은
"(민망한 얼굴로)그.... 그럼..........///"-희원
'빨리 가야겠다.'
그렇게 막 발길을 돌리려고 했는데........
...............무척이나....두 손이 허전함을 느낄 수 있었다.
"........?......."-희원
...........대체,
뭐가 없길래 손이 허전한 건지 열심히 생각이란 걸 했는데......
"내..... 짐!! 그리고..... 약도!!"-희원
............젠장......그랬다. 그랬던 것이다.
내가 기절한 사이...차주가...
내 짐이랑 약도를 어디론가 가져다가 잘 보관해 놓은 듯 싶었다.
................그리고 당연히 난,
그 걸 대체 어디다가 보관해두었는지 알 리가 없다.
무척이나 고마운 일이긴 하지만,
지금 당장 난 그 두가지가 절실하게도 필요하단 말이다.
...........빌어먹을......
심각한 방향치인데다가......
약도도 없고, 짐도 어딨는지 모르고......
아주......큰일이 나도 단단히 나버린 거다.
시간은 어느새 10분이나 더 지나 있었고,
그야말로 난......속수무책이었다.
.................그렇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한숨만 내 쉬고 있었을 때다.
"(툭툭 치면서)야!!!!"-세은
(☜ 처음 본 사람한테 반말하고 이씀.)
"(어리둥절)....??......."-희원
"너......뭐 먹을 것 좀 만들 줄 아냐.........??"-세은
"네............??"-희원
"배 채울 만한......뭔가를 좀 만들 줄 아냐고.........??
................라면 빼고.....
라면은 아주 질색이거든."-세은
...............대답은....
당연히 예스였지만....
(☜ 왠만한 요리는 다 석권하고 이씀.)
............그치만 지금 난,
한가하게 먹을 거나 만들어 주고 있을 그런 때가 아니란 말이다.
"저기....... 제가 지금 좀 급한 일이 있어서......"-희원
"(실망)그래서.....못 만든다는 거야......??"-세은
"못 만드는 건 아닌데요, 제가 지금 급한 일이 있어서........."-희원
"(얼굴 구기며)쳇. 급하다면서.....
왜 안가고 계속 여기 있는데.......??"-세은
"(순간 당황)그...... 그건......"-희원
.................그랬다.
난 급해 죽을 상황이었지만.......그 어떤 일도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생각해보니까......... 이젠 다 틀려버린 것 같다.
가기로 했던 시간에서 이미 3시간.....
하고도 15분이나 지나 버린 지금.........
이제서 거길 간다하더라도, 그 집 주인은 화가 났을 테고,
이런 약속개념도 없는 나 같은 애를..
집에 두고 부리고 싶은 맘일랑은..
...........아마도 손톱만큼도 없을 거다.
...............한마디로......다 끝장나버렸다는 뜻이다......
삼촌이 어렵사리 구해주신 건데......
빌어먹을.....완전 다 틀려먹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거라고 누군가 그랬던가.......??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차주 오면 인사나 하고 돌아가야 할까보다.
짐도 받아야 하고.......
지금은 눈도 안보이니까, 집에 좀 데려다 달라고 부탁해야겠다.
그런 부탁이라도 하기 위해서는......
일단 여기 배고파서 이성을 상실해 가려는..
이 아저씨한테 뭐라도 좀 만들어 줘야 겠다.
(☜ 아저씨 아님. 아직 정체를 모르고 한말임.)
"주.....주방이 어딘데요......??"-희원
"(솔깃)급한 일 있다면서??"-세은
"어차피..... 다 틀려버린 것 같아요.
이왕 이렇게 된 거.....차주한테 고맙고 미안한 것도 있고 하니까,
그 쪽 분 뭐라도 좀 만들어 드릴게요."-희원
"(눈이 똥그래지며)정........말??"-세은
"네. 저기...제가 지금 렌즈를 잃어버려서 잘 안보이거든요....
주방까지, 좀 안내해줄래요??"-희원
"(뭔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훗, 그래서..... 날 못 알아 본 거군."-세은
"..네............??"-희원
"아니야...... 따라와......."-세은
..............그러더니, 덮썩 내 손을 잡고 있다. 이 남자.......
잘 보이지도 않는 눈을 더욱 가늘게 뜨고 그를 쳐다보자,
그는 뭔가 이상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다.
물론, 내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상당히 웃기는 표정을 지었음.)
"(잡은 손을 더욱 꽉 잡으며)눈 안 보인다며.....??
계단에서 구르기 싫음, 조용히 따라와.."-세은
"..........."-희원
<5편>
.............그렇게 난,
그 정체 모를 남자의 손에 이끌려 주방이라는 곳에 도착했고,
비록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음식 만드는 것에 있어서라면 수년의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단 몇 분 안에.....뚝딱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눈에서 빛을 뿜으며)와!! 벌써 다 만들었어......??
........이게 뭐야......??"-세은
"소고기 덮밥이요. 냉장고 뒤져서 있는 재료로 만들어봤어요."-희원
"(대답대신 이미 먹고 있음.)"-세은
벌써 먹는 모양이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엄청시리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 게 느껴진다.
(☜사실이 그러함.
바쁜 스케줄에 쫓겨 사는지라, 먹는 거 무지 빠름.)
"(진심으로)진짜 맛있다!!"-세은
"그....그래요........?? 다행이네요."-희원
"근데, 이게 다야...?? 더 없어.........??"-세은
"(당황)어, 없는데......
그 것도 많이 한다고 한 건데 모자라요......??"-희원
"(시무륵)간에 기별도 안가는 것 같다."-세은
..........정말.... 엄청 많이 먹는 사람인가 보다.
먹을 땐, 양껏 먹어야 하는 법...
나도 먹다 만 기분들 때가 제일 싫었으니까.....
내친김에 쪼꼼 더 해줘야 겠다.
"쪼꼼만 기다려요. 금방 더 해줄테니까!!"-희원
"(또 눈에서 빛을 뿜어내며)정말..........??"-세은
"네..........."-희원
그렇게 난 다시 요리란 걸 시작했고,
그렇게 몇 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시끌벅쩍한게 누군가 집에 들어왔음이 느껴진다.
'차주가....이제 서야 돌아 온 걸까.......??'
난, 앞치마도 풀르지 않은 채 뛰쳐나갔고,
거의 네 다섯명의 사람들이..구체적으로 남자들이..
거실에 모여 웅성이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어!!! 깨어났네!!"-현빈
(☜그렇게 기다리던 차주임.)
"뭐야........?? 쟤 누구야.......??"-달리
"그러게.... 누군데 여기 있는 거야.....?? 형!!"-푸름
(☜ 푸름이 가장 나이가 어림.)
옆에 있던 남자들이 내 정체가 궁금했던지 묻고 난리가 났다.
...........................그런데.........
누구냐는 그의 질문에 차주가 한 대답을 듣고..
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오늘..... 가정부 오기로 되 있었잔어!!
쟤가..... 바로 그 가정부야!!"-현빈
"............."-희원
(☜ 속으로 왠일이니?? 연발하고 이씀.)
"(눈이 똥그래지며)그래........??
저렇게 어린애가 오기로 한 거야......?? 이거 의왼데......"-달리
"(뭔가 아는 척)어리면 어때?? 밥만 잘 하면 돼지!!"-세은
"(놀라며)강세은....?? 니가 어떻게 아냐??
쟤가 밥을 잘 하는 지 못하는지........."-달리
"................."-희원
(☜그의 이름이 거론되는 순간, 희원은 돌이 되어 굳어버렸음.)
가......강세은?? 강세은이라고?
서, 설마......
보이즈의 리더 강세은을 말하는 거야? 이 사람들....
"먹어봤다. 왜............??
그나저나, 니들 어디 갔다 이제 오는 거야.....??
..........자고 일어나니까, 다 나가고 아무도 없고,
씨..... 배고파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세은
"우리 밥 먹으러 갔다 왔어!
너 계속 깨워도 안 일어나던데..... 뭐......"-달리
"(발끈)뭐.........?? 내가 언제..........??"-세은
"진짜야........"-달리
"유달리!! 너 자꾸 구라칠래..........??"-세은
"................"-희원
(☜이 부분에서 희원은 또 다시 돌이 됨.)
뭐, 뭐야..........??
그럼 정말.....리얼리....보이즈란 말인가??
서, 설마......... 진짜로??
"(상당히 더듬대며)저........ 저기요......."-희원
"야야!! 쟤 놀랬나 보다.. 어어, 그래..... 왜??"-달리
유달리가 내가 한 말을 들었는지, 내 쪽을 보며 묻고 있다.
..............근데,
어쩐지 상당히 애 취급하는 듯한 말투가 거슬린다.
"호,(상당히 더듬거림)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요.......
(꿀꺽)혹시........"-희원
"(말을 잘라먹고)우리가.....보이즈아니냐??
그거 물으려는 거지?? 너!!"-푸름
(☜ 왠지 잘난 척 떠는 듯함.)
"(당황)마, 맞는데.........."-희원
"보고도 모르겠냐?? 당연히 맞지!!"-푸름
"쟤 지금 눈 안 보여!! 렌즈를 잃어버렸대!!"-세은
"어쩐지........."-달리
".........."-희원
(☜ 쌍코피 터지기 일보 직전임.)
.............그, 그랬다.
내가 일을 하기로 했던 그 집은, 우연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바로 이 집이었고,
더욱 날 놀라게 한 것은......
이 집,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숙소는 바로.....
다름 아닌 보이즈의 숙소였던 것이다.
(☜속으로 아싸가오리 외치고 있음.)
어, 어떻게 이런 꿈같은 일이 나한테 일어난 건지.......
난 듣고도 믿지 못 하겠는 듯, 연신 볼을 꼬집어보았다.
볼이 새빨개져서 아픔조차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그렇게 계속해서 꼬집어 봤지만,
깨어나질 않는 걸 보니, 이... 이건.....절대 꿈이 아니었던 것이다.
내가 그런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고 있는 사이,
임현빈은 내 짐을 가져다 주었고,
짐 안에서 안경(조영남안경)을 꺼내어 쓰자,
..............그제 서야....
내 눈에는 그들이 모습이 재대로 보였다.
'저, 정말........f보이즈다........(쿵쿵쿵쿵).......///'
(☜심장 엄청 시리 뛰고 이씀.)
'너, 너무.....멋있잖아...
............나 이러다가 쌍코피 터질 것 같아..'
uhehe200@hanmail.net
안녕하세요^^
인소닷에 처음 글을 올리는 마이러브제리라고 합니다.
이설은 이미 다른 카페에서 완결한 설인데요.
인소닷에 한번 올려봅니다.
부족하지만 재미나게 읽어주세요.
갈수록 재밌어진답니다.
그럼 감상주세요^^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창작연재]
졸지에 가정부 되다.☞(-_-^) no . 1 ~ 5
마이러브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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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27 00:49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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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앙 재밌다!!!!!!!!!!!기대기대~~~~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
흐흐 잼잇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