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패스트 퓨리어스 2
- 멋진 자동차와 멋진 경주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좋은 차를 타고 싶다는 열정이 생긴다.
차를 고를때 오토보단 수동차량을 고집했는데,
운전하기 불편하다는 생각은 별로 못 느끼는 반면,
150만원 가까운 비용에다 연비가 30%(가까이)나 높아지는데, 그럴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스포츠카들은 전부 수동차량이었다.
사실 시놉시스는 별다를게 없고...
레이싱장면은 정말 볼만했다.
나도 달리고 싶을만큼...
주인공이 타고 있는 차가 미쓰비시 차량인것은 조금 의아하다.
2. 이탈리안 잡
- 정말 정말 신나고 즐거운 영화다.
예고편을 볼때부터 너무 기대되었지만, 기대만큼 충분히 좋았다.
에드워드 노튼, 마크 월버그, 샤를리즈 테론(그 아름다운...),
도널드 서덜랜드, 제이슨 스태덤(스내치, 트랜스포터등에 출연)등등...
배우들의 종합선물세트란 말까지 들린 영화다.
뛰어난 볼거리, 빈약하지 않은 스토리, 나름의 유머, 배우들의 호연
시종 미소를 머금고 극장에 앉아있었다.
극장에서 한번더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사족
약간 궁금한것이 있는데, 마크 월버그가 언제부터 헐리웃의
A급 주연 배우로 성장했는지 의아하다.
그의 필모를 살펴보면, 팀 버튼의 혹성탈출 말고는 눈에 '확'띄는 작품은 없는듯한데...
그런데 그의 개런티는 아주 비싸다고 한다.
(천오백만불 이상이라지 아마...)
물론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아하는 배우다.
스타일이 있는데다, 연기도 좋으니...
'빅 히트'같은 영화는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아주 재미있다.
3. 버스데이 걸
- 정말 정말 아름다운 니콜 키드만을 볼려고 갔다.
생각보다 소규모영화였다.
소규모영화답지 않게, 니콜 키드만을 비롯 뱅상 카셀 그리고
마티유 카소비츠라고 '증오'란 영화로 깐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감독이
배우로 출연하기도 한다.
시종 영화를 보며, 코메디로 오해하기도 했었고,
어쨌든 저쨌든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될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였다.
약간의 개연성 부족이 아쉬운 편.
4. 영어완전정복
- 스캔들을 볼려고 메가박스를 찾았는데,
이 영화 '영어완전정복'의 시사회가 열리고 있었다.
스탭들이 입장권을 '공짜'로 나눠주고 있었다.
5분후 시작이라며...
스캔들은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라네즈 광고를 보며 이나영의 외모에 찬사를 보내던 편이었던지라...
이나영의 망가짐이 다소 애처로워 보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가벼운 청춘코메디물로 보인다.
여전히 막판엔 어설픈 센티멘탈로 몰고가고,
중간중간에 그래픽장면이나, 애니메이션장면을 삽입하는등
다소 애교도 있다. (심지어 영어학원에 총든 특수부대원들이 잠입하기까지한다.)
영화를 보고 난뒤에 '무사'의 감독 김성수가 연출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5. 스캔들
- '정사'의 이재용 감독
98년 당시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극장을 두번찾기도 했었다.
고품격 불륜영화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었는데,
그 이미지 처럼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었다.
동일 원작 영화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보다 나은듯하다.
씨네 21에서 다룬 제작기를 읽어봐서인지 영화에 들인 정성을 알수있었다.
아니나 다를가 그들의 복제라든가 액세사리, 간식등...
여사로 보이지가 않았다.
특히 배용준의 스크린 외도가 단순한 외도로 그치지 않을듯 하다.
영화가 흥행에는 성공을 한듯한데, 의견은 분분한거같다.
난 장난처럼 시작한 사랑(혹은 수작)에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진심이 되어버린 그의 감정에 약간은 공감이 갔고,
죽어가며 연인을 찾아가는 모습에는 다소 격앙되기도 했다.
여러 작업성 멘트들은 수첩에 적어놓고 싶을만큼 예뻤다.
"내 깊은 한숨이 당신을 예까지 끌어들인게요"
6. 황산벌
- 시작부터 생각보다 진지했다.
이 영화는 절대 코메디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는 반전(反戰)영화라 정의내리고 싶다.)
계백(박중훈)은 시종일관 '거시기'를 외칠지언정 미소 한번 짓지 않았다.
김유신(정진영)은 제대로 이기기위해 어린 화랑들을 연거푸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계백은 처음부터 처자식을 벤채 전투에 임하고,
김유신은 그와 그의 군대의 기백에 부딪쳐 10배의 병력을 가지고도 쉽사리 전투에 임하지 못한다.
궁여지책으로 신라군의 사기(오히려 독기)를 키우기 위해 신라왕 김춘추의 조카(화랑)부터 시작하는
화랑 학살작전을 몰고간다.
주위 참모들의 아들들을 모조리 희생시키며, 제정신이냐고 따지듯 묻는 참모에게
김유신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제 처자식을 제칼로 베고온 저 계백은 정상이고, 네 아들을 적진으로 몰아 죽게한 넌 정상이냐.
미치지 않고서는 할수없는 것이 이 전쟁이다."
이 멘트가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미치지 않고서는 안되는 전쟁...
극 후반부에 계백의 부인이 죽기직전,
계백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는 법이여.."
(울부짖으며)부인
"입이 삐뚤어져도 말은 똑바로혀.
호랑이는 가죽땜시 죽고!
사람은 그 놈의 이름땜시 죽는것이여!
네가 먼데... 네가 해준것이 뭐가 있어서,
내 자식을 죽일려하는데..."
'대의 명분'이란것을 다시한번 생각케 하는 대목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난뒤 많은 생각에 휩싸였다.
이상하게도 내 삶과 미래와 희망, 꿈등과도 연관지어 생각되었다.
근 몇년간 한국영화는 정말이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거 같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투기장같은 면도 전혀 없진 않지만,
영화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외국영화를 보다가, 한국영화를 보면, 약간의 편안함을 느낀다.
자막을 안 읽어도 되는 단순한 이유보단, 감수성의 동질감이 그 이유인듯한다.
ㅇ 오페라 '나비부인'
- 최근 대구에선 오페라하우스가 개관했고, 10월 한달간 매주말 오페라가 공연되었다.
나비부인, 토스카, 심청이, 사랑의 묘약이 릴레이로 공연되었는데,
오페라 저변확대를 노린 공연들인지라, 입장료도 저렴해서, 매주 갈려고 마음먹었다.
열흘여 일본에 다녀오고, 갑자기 사고로 입원하는 바람에
나비부인 밖에 보질 못했다.
사실 오페라를 제대로 봐본적이 없었기에 제대로 본 최초의 오페라였는데,
내용이 단순해서 인지, 그렇게 큰 감흥은 없었다.
영화도 그렇듯, 자주 자주 찾아보면, 좀 즐겁게 볼수있지 않을까싶다.
음악을 전공한 친구 말로는 '나비부인'자체가 그다지 재미있는 오페라가 아니라한다.
ㅇ 책
1.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 비지니스 스쿨 네트워크 마케팅
- 로버트 기요사키는 동어반복을 너무 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여 그의 책을 읽고 있는 나도 한심하다.
이 책의 요지는 네트워크 마케팅의 교육시스템에서 배울것이 많다는 점이다.
여러 다단계회사에서 세뇌교육을 여러차례 받아보면, 뭔가 많이 느낀다는 말인데,
저자가 미국이 아니라, 한국의 다단계회사에서 감금되듯이 세뇌를 받는다면,
여러회사에서 교육을 받기도 전에 파산할거라 확신한다. 분명히!
2. 멍청한 백인들
- 마이클 무어는 유머감각이 넘치는 사람이다.
다소 뚱뚱해보이는 그가 마라톤 완주를 자주 하고,
심지어는 트라이 애슬론을 완주하고 상위권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크게 놀란점이다.
'부시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여러차례 박장대소 하게 만들었고,
아라파트에게 보내는 편지에선 그의 진지함을 엿보게 했다.
다분히 좌파적인 그의 사고에서 여러가지를 생각케 한다.
3. 한국, 무슨일이 일어나고있나
- 송호근이라는 1955년생 서울대 사회학 교수가 쓴 책이다.
이 책에서 아주 아주 재미있었던 부분은 2.2%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지난 대선의 이야기다.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뒤에 승리에 도취된 젊은 세대에 반해
무기력과 패배감에 휩싸인 기성세대들의 좌절은 비교할수없을 만큼 깊고 힘들었다는 표현등이다.
'만약 그들(이렇게 표현되있다.)이 패배했다면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다른 생각을 할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 이런식으로...
지금 생각해보니 어른들(이렇게 얘기하자.)은 챙피해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거 같다.
4. 한국의 부자들
- 벌써 몇달째 베스트 셀러 순위에서 사라지지 않은 채 스테디 셀러에 진입할려는 기미가 보이는 책이다.
추천까지 받은지라 찾아서 읽어봤는데, 상당히 잘 쓰여진 책인거 같다.
나름대로 자극도 많이 되고...
현직 기자인 저자가 자수성가(!)한 20억에서 천억대 부자들 140여명을 직접 인터뷰해
그 내용을 발췌 정리한 책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부동산(!!)이다.
5. 두려움과 떨림 ( 아멜리 노통 )
- 아주 재미있는 소설이다.
책도 작고 얇다.
서양인인 저자가 일본에서 일본회사에서 취직 일본인들 사이에서
겪은 일들을 자전적으로 적은 소설.
충분히 불합리하고, 부조리적인 여러 상황들이 계속하여 나열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생기는 상황들인거 같아 씁쓸하기도 하지만,
세상이 그런걸 어쩌겠어.... -_-;;
저자는 용케도 근무지가 화장실로 바뀌는 좌천을 겪으면서도 계약기간을 용케도 버틴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듯한데...
6. 메모의 기술
- 내가 볼때 거의 메모광이란 멘트로는 부족할듯 싶은 사카토 겐지라는 사람이 쓴 책이다.
다른건 거의 필요없는 내용이고,
'메모를 할때는 기억할려고 하는것이 아니라, 기억을 지우려고 하는것이다.'
라는 말은 의미심장한거 같다.
ㅇ 만화
1. 엠블럼 테이크 2(현재 25권까지 출시)
- 일본의 부모님집에 가니까 서재로 꾸며진 화장실에
(두분다 볼일보며 독서를 즐기시는듯...) 이 만화가 가득 꽂혀있었다.
일본에선 60권이 넘게 출시되어 있었다.
몇년전부터 일본에 갈때마다 보던 만화였던지라 아주 궁금해하던 찰라에
우리 만화방에서도 볼수있게 되었다.
일본 야쿠자 만화인데,
갱스터 무비를 좋아하는 나로선 아주 구미에 당기는 만화였다.
어설프지 않은 내용하며, 극적 재미에 유머까지 아주 재미있는 만화다.
2. 보스의 두얼굴(현재 62권까지 출시)
- 정말 유치찬란하기 그지 없는 만화지만, 중독되어 키득키득거리며
지금껏 보고 있다.
3. 터프(현재 40권까지 출시)
- 최근의 이종격투기 붐을 생각케 하는 만화
타격, 그라운드 기술을 망라하는 각 캐릭들의 격투가 실감나게 그려짐
4. 카츠(현재 8권까지 출시)
- 아... 아다치 미쓰루는 정말이지 천재인듯싶다.
그의 만화는 놓치지 않고 다 보고 있지만,
포맷은 그리 다르지 않지만, 그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재미는
대단한 저력을 갖고 있다.
작가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지만, 소년적 감성과 소녀적 감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거 같구...
비 그치고 난 뒤의 이슬을 머금은 골목같은 장면은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게 한다.
ㅇ 추신
- 일본에 며칠 다녀오고, 다시 사고로 입원까지 하고 나니,
평소보다 책이랑 만화 잡지들을 많이 읽은듯 하다.
일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이 다소 낯설기도 하지만,
이렇게 책 읽고, 신문 읽고, 잡지 읽고 지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다.
특히 병원에서는 끊길듯 끊기지 않는 친구 친지들의 방문이 계속되며,
맛난거 먹을 기회가 많아 늘어나는 내 살들이 절규하고 있다.
옷장의 옷을 모조리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
카페 게시글
★5불 강제게시판[메인]★
10월 한달간 본 영화와 책등...
조니뎁
추천 0
조회 141
03.11.2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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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읽고싶은 책들이 너무 많은걸요..^ㅡ^
황살벌..평에 전적으로 찬성. 가볍게 웃으러 갔다가..나올때는..뭔가 새로움을 얻는 영화같애요. 정말 진지하죠~
저는 화랑관창서 부터 울었어요... 아빠가 졸라서 함께 갔는데 정작 아빠는 주무시고... 싫다고 투덜대던 저는 생각에 잠겨버린... 허영에 찬 취향을 버리고 본 이에게, '황산벌'은 분명 좋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