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호학교 청강생이 되었다.
정식으로 배호학교에 입학하는 절차가 있다고 하는데
딱히 그러지는 않고 인터넷에서 배호를 주제로 해서
대중가요를 여기저기 기웃거리는데
이름 붙이기를 배호학교 청강생이라 했니라.....
배호는 중국 산동성 제남시에서 광복군 대위 배국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해방 후 광복군으로 귀국한 아버지는 광복군이 해산되면서
해방된 조국의 군인이 되지 못하자
절망감에 술로 세월을 보내다 1955년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마져 교통사고로 아스피린을 한 줌 먹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한다.
공부는 하기 싫어 중학교를 중퇴하고
무명가수로 활동했다.
21살에 음반을 냈는데 노래를 잘하는 것으로 소문이나
음반마다 힛트를 쳤다.
29살을 살면서(1942~1971) 독특한 가창력으로
부르는 노래마다 힛트를 쳤고, 1967년 당시로는 드물게 20주 연속 가요순위 1위였다.
대중가수로는 드물게 4개의 노래비가 있다.
그렇게 요절했는데 죽은 뒤에도 노래나 가사가 좋아 인기가 있기보다
가수가 노래를 잘 불러 인기가 있는 노래로는 배호를 꼽는 사람이 많았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우리 대중가요는
1926년 윤심덕이가 일본에서 "다뉴브강의 잔물결"의 가락에 곡을 붙인
"사의 찬미"를 취입한 것을 시초로 본단다.
이 노래 취입후 윤심덕은 부관연락선을 타고 귀국하다 연인과 함께 현해탄에 몸을 던졌다.
그렇게 화재를 뿌리며 탄생한 번안가요가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가요로 알려져 있다.
그전에 최남선의 경부철도가나 신파극의 "장한몽" 등은 가사와 가락이 아직 대중가요 수준은 아니었단다.
그후에 "황성의 적(跡)"이 발표되었다. 나중에 황성옛터로 제목이 바뀌어 알려진 곡이다.
대중가요는 작사, 작곡, 가수가 명확하다. 상업성을 띠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요나 가사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우리의 대중가요는 교회의 찬송가를 통하여 서양음악이 소개되고
일본의 트롯트 영향으로 대중가요가 등장했는데 이 트롯트의 가락와 박자, 음정은
우리 정서와 잘 맞았단다.
그리고 당시 경성방송국의 개국이 대중가요 보급에 영향을 미쳤고
1930년대는 축음기의 보급이 또한 큰 역할.
"번지없는 주막" 1938년
울고넘는 박달재 등등은 이무렵 가요.
이무렵부터 가요에도 친일경향을 띤 노래가 많이 등장했다.
복지만리는 일본의 만주국 창설을 찬양한 노래인데
2절까지는 한글가사, 3절은 일본어 가사였다.
해방후에 "꽃서울"이란 노래로 개사되어 불렸다.
"꿈꾸는 백마강" 역시 마찬가지로 2절까지는 한글가사, 3절은 일본어가사란다.
이런 좋은 가락을 지어 찬양한 것이 강제의 산물인 것은 이치에 닿지도 않고
해방 후 반성이나 자정도 거치지 않기는 문화계라고 해서 정치계와 다르지 않았다.
일본어가사를 떼 내고 계속 유행시켰다.
이런 영향은 나중에 1980년대 "독도는 우리땅" 노래가
일본곡에 우리가사를 입힌 것이니
곡은 음악의 몸체이며 가사는 옷인데
일본몸체에 조선말 옷을 입힌게 우리것이 되는가?
그나마 그 노래의 내용은 독도는 우리땅이란다.
독일의 국민음악가가 바그너인데
이스라엘에서는 독일의 유태인 학살 때문에
의회승인을 받지 않으면
이 바그너의 음악을 연주도, 청취도 못하게 한단다.
방송은 더구나 말할 것도 없고.
그렇게 자정능력을 유지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 반대다.
왜 이스라엘처럼 그래야 하는가?
음악도 인간을 위한 것이기에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찌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은 상식범위 내의 문제이기 때문이리라.
1948년 "삼팔선의 봄"은 6.25 전에 발표된 곡인데
그때 이미 남북이 갈라 설 것을 대중가요에서도
다들 인정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된단다.
그렇게 들어보는 배호의 노래는 정말 구성지다.
예전에 불루벨스가 부른 줄 알았던 노래가
배호의 노래로도 나온다.
배호가 부른 걸 불루벨스가 다시 부른건가?
그런 대중가요가 트롯트로 판치던 것이
김수철 등장으로 민요계통 가락, 리듬이 들어오고
학교에서도 교육과정 7차 개정 때는 우리민족 계열 가락이 54%가 들어왔다 한다.
그런데....아무리 내가 대중가요를 좋아하고 싶어한다 해도
안타깝게도 서태지 이후는 모른다.....
그것은 세대간의 취향문제인가, 아니면 새로운 리듬의 추세인가?
그냥 익숙한 트롯트나 슬로록 같은 계열이라면 모를까
요즘 대중가요는 아무리 친해져 보려고 해도
내가 접해보지 않은 것은 우리말로 나와도 딴나라 음악이다.
가사는 몰라도 리듬이나 가락은 도무지 친해보려 해도 안된다....
천상 배호학교나 기웃거릴 일이다.
들어서 불러서 좋으면 그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