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걷다 - 2023 유럽 스웨덴/스페인]
■ 9/2 ~ 10/6 (5 weeks)
당초 5주에 걸친 계획이었으나, 시작 단계에서 돌발상황 발생으로 부득이 조기 귀국(9/12)하다.
■ 스웨덴 (9/3~18) 쿵스레덴Kungsleden Trail
(9/7) 쿵스레덴 (D-4)
- (Plan) 첵챠Tjaktja 산장 - 살카Salka 산장. 13km. 5-6hrs.
첵챠Tjaktja 출발 - 해발 1,125m에 위치한 쿵스레덴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첵챠고개Tjaktjapasset - 서쪽은 암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동쪽의 둥글 봉우리가 인상적인 30km 길이의 첵챠바게Tjaktjavagge 계곡 - 남쪽으로 넓고 푸르게 펼쳐진 스웨덴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 평가되는 첵챠바게 계곡의 아름다운 파노라마 조망 - 계곡 아래까지 가파르게 하강 - 계곡을 흐르는 넓은 계류의 동쪽 끝에 위치한 살타산장Salka Fjallstuga
- 아침에 일어나니 동반자의 발 상태에 큰 차도가 없다... 열과 통증은 지속되고...
차가운 계곡물에 수건을 적셔 계속 냉찜질을 하다...
다행히 산장에 같이 머문 사람 중에 의사(여성)가 있다는 말을 듣고, 물색하여 동반자의 상태를 봐달고 하다.
발목과 종아리 부분까지 여러부분 통증 유무를 살펴 보더니... 발목 부분도 문제지만, 종아리의 큰 2개의 뼈 중에 뒤부분 뼈에 이상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레 의견을 주다.... 물론 우리 스스로의 결정이 중요하겠지만, 이 상태로 계속 걷는것은 상당한 무리와 위험이 따를것 같다고 하다....
특히 오늘의 코스는 초반 오르막길에 이어 긴 급경사의 내리막을 걸어 내려가야 한다...
내가 먼저 냉정하게 결정을 내려야 할것 같다... 이만 물러서야 할 때라고....
1년 동안의 준비와 함께 한 부푼 기대와 환희를 뒤로 물리고 눈물을 머금고 중단해야 할거 같다...
동반자는 아쉬움에 연실 눈물을 흘린다... 나도 눈물이 난다.....
산장 주인은 언제라도 알려주면 헬기 요청을 하겠다고 하다...
아쉬움에 마지막 까지 결정을 주저하며 좀더 고민해 보겠다고 하다...
다른 트레커들은 하나 둘씩 떠난다... 모두들 우리의 상황을 같이 걱정해 주며 눈시울을 적시며 포옹으로 작별을 하다... 그들은 우리의 아쉬움을 너무나도 잘 이해할수 있기에.....
모두들 떠나고 우리만 남았다....
산장 주인에게 헬기를 요청하다.... 연락해 보니 다른 일정이 있어 점심 때나 되어 도착할수 있다 한다...
오늘의 코스는 전체 일정 중에 가장 아름다운 코스인데..... 날씨도 너무 쾌청하다.... 젠장!!
헬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우리는 많은 Options을 얘기하다...
동반자는 자신을 두고, 나 혼자 트레킹을 계속하라고 한다.....
어차피 헬기는 내일 불러도 되니, 오늘 코스를 한번 더 걸어볼까....?
별별 생각을 하며 시간은 흐른다....
모든 생각들을 접고, 훗날을 기약하기로 하다...
"산과 들은 어디 도망가지 않고 언제나 그자리에 있기에......"
간단히 점심을 만들어 먹고, 마지막으로 주변 풍광을 감상하다...
어제 우리가 걸었던 길을 좌우로 걷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나타난다... 저 사람들은 지금 얼마나 행복할까......?
오후 2시 넘어 헬기 착륙지(산장 바로 옆)로 이동하다...
아침에 산장주인이 어디서 찾았는지 목발을 빌려줬는데.... 헬기 타면서 돌려주려하니 그냥 가져가라고 한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 다시 올 떄 돌려주고 싶다...
2시45분 헬기(소형 5인승) 소리가 멀리서 들리더니 이내 바로 옆에 착륙하다.
아쉬운 이별을 하며... 30분 남짓 니칼루옥타Nikkaluokta 까지 이동하는데, 승무원이 주변을 Guide한다.....
아........ 장엄한 광경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다..... 가슴이 먹먹해 진다.....
저 아래 실같이 이어지는 저 길을 우리가 오늘 걷고 있었을텐데..... 오늘의 목적지인 살카산장이 바로 아래 손에 잡힐듯 하다....
걸으면서 보는 풍광과 하늘에서 보는 풍광은 완전히 다르다....
니칼루옥타에 도착하여 비용을 물어보니 SEK7,100(약 85만원)이다...
버스정류장 까지 차로 데려다 주다. 출발지였던 키루나Kiruna 행 버스는 아침 오후(4시) 2대 뿐이다...
버스를 기다리며, 간만에? 카페에 앉아 커피와 케잌을 먹으며 인터넷을 사용하다... 문명세계로 돌아왔다...
니칼루옥타 뿐만 아니라 주변의 크고 작은 마을에는 병원이 없다. 출발지였던 키루나Kiruna 로 다시 가야한다... 버스정류장에는 수십명의 트레커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모두들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다... 어떤이는 공항으로, 어떤이는 기차역으로, 우리는.... 병원으로....
1시간 반여 만에 4일 전 버스를 탔던 곳으로 다시 왔다.... 달랑 우리만 내리다...
기사에게 콜택시 전화를 부탁하니, 바로 코 앞인 병원 입구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한다...
저녁 6시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여 접수하고 기다리는데... 하염없다... 빨리빨리 한국인은 돌아버리겠다...
7시 반이 되어서야 X레이 촬영과 함께 의사를 만날수 있었다.
상태는, 뼈에 금이 간 상태에 인대도 좀 손상이 있는거 같다고 하며, 발목 부목과 함께 부상 부위의 혈전이 다른 중요 장기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주사와 진통제를 처방해 줄테니 내일 다시 내원하여 약을 타가라고 한다...
콜택시를 이용하여 5일전에 묵었던 호스텔로 이동하다...
해야 할일들이 너무 많다....
미리 예약해놨던 산장, 항공 일정을 취소해야 한다... 대부분 환불은 기대할수가 없다...
쿵스레덴 9일차에 찾기 위해 살토루옥타 산장으로 미리 보낸 짐은 또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항공편은 또 어떤가.... 특히 항공편은 키루나-스톡홀름(여행가방을 찾아야 함)-major cities(대한항공 가능한)-인천 일정을 다 체크해야 한다... 주말을 앞두고 좌석도 없고 가격도 비싸다...
게다가 병원 일이 아직 안 끝났다....
우여곡절 끝에, 키루나 도착 3일째인 10일 아침 키루나를 출발하여 스톡홀름 공항으로 이동하다.
스톡홀름 공항에 도착하니, 미리 신청한 휠체어 서비스가 기다리고 있다... 호텔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주고, 다음날 정오에 호텔로 다시 오겠다고 한다... 너무 편리하다...
다음날 스톡홀름 출발, 암스텔담을 경유하여 12일 인천 도착하다...
덥다.... 가을에 돌아올 예정이었는데.. 고작 10일만에 돌아왔는데... 1달 이상인것 같다...
[Epilogue]
- 9/20수 발목/인대 수술을 하고 회복 중에 있다... 3-4개월은 재활 등으로 고생할 듯...
- 벌써 쿵스레덴 재도전을 계획하다... 6말~9중 3개월만 열리기에, 내년 6월 말 정도를 계획하다...
- 돌발상황과 대처 과정을 장황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은, 우리같은 개인여행 시 발생할수 있는 돌발상황과 그 최선의 대처과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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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명 등에 원어(영어)를 병기한 것은 인터넷/유튜브 등을 검색할 때 유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