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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025 나중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시1 레19:1-2, 15-18 살전2:1-8 마22:34-40
오랜 시간 가방 속에 묻어둔 작은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마치 자석에 이끌린 듯 책장이 펼쳐지며 작은 글씨들이 머릿 속을 하얗게 만들고 새로 집을 건축하듯 읽혀졌습니다. 많이 길지 않은 소제목을 갖고 생각을 하게 하는 글입니다. 한번 더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니 연달아 또 읽게 됩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습니다. 이번주일 설교에 꼭 필요하겠다. 어떻게 데려오면 좋을까 고심하다가 본문을 읽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연결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신기하고 감동적입니다.
복음서 본문에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가 사두개파 사람들의 말문을 막았다 라는 소리를 듣고 한자리에 모였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도대체 예수가 얼마나 대단하기에 감히 사두개파의 말문을 막을 수 있단 말인가 라며 본성적인 도전에 직면합니다. 그래서 시험하며 다음과 같이 묻습니다. 선생님 율법에서 가장 으뜸가는 계명이 무엇입니까? 수많은 율법과 계명이 있는데 그 가운데 딱 두가지를 꼽습니다. 첫째가 온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첫째와 같은데 역시 온힘을 다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같은 차원으로 묶었다는데 주목합니다.
레위기 본문은 모세를 통해 어떻게 하나님을 소개하는지 보여줍니다. 하나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하나님의 거룩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재판할 때, 공정해야 한다. 가난한 사람을 두둔하거나, 세력 있는 사람을 편들어서 안된다. 남 헐뜯는 말을 퍼뜨리지 말고 이웃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면서 이익을 보면 안된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이것이 하나님의 거룩이며, 너희도 같이 거룩하라고 합니다.
짧은 두 본문의 핵심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람입니다. 이것이 기독교의 핵심 강령입니다. 전혀 다른 접근 같아 보이지만 가방 속에 오래 묻어 두었던 책이 똑같이 주장합니다. 그래서 데려왔습니다. 들어보시고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조금 길지만 오늘의 남은 설교를 대신합니다.
꽃집 앞을 지나다 발걸음이 멈췄다. 노란 튤립이 양동이에 한가득 담겨 있었다. 이른 봄 햇살을 받아 꽃잎이 반짝거렸다. 가격표를 봤다. 한다발, 만 오천원, 예전의 나라면 꽃은 금방 시드는데 아깝다 라며 돌아섰을 것이다. 그 돈이면 삼겹살 한 근을 보태거나 달걀 두 판을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본능적으로 머릿속을 스쳤다. 평생을 그렇게 가성비라는 잣대로 삶을 재단하며 살았다. 그날은 달랐다. 지갑을 열었다. 꽃집 주인이 예쁘게 포장해 주는 동안 심장이 두근거렸다. 마치 주인 몰래 사탕을 집어 든 아이처럼, 만 오천 원짜리 꽃다발을 사는 것이 이렇게 떨리는 경험일 줄이야...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마지막으로 오롯이 나를 위해 꽃을 샀던 적이 언제였던가. 결혼 기념일에 의례적으로 받은 장미는 있었지만, 내가 나를 위해 고른 꽃은 없었다. 마지막으로 나를 위해 비싼 커피를 마신 적은? 그것도 기억 나지 않았다. 우리 세대는 아끼는 것이 곧 미덕이라 교육받은 세대다. 좋은 옷은 나중에 중요한 자리에 입으려 옷장 깊숙이 넣어두고, 예쁜 그릇은 손님용이라며 천장 높은 곳에 모셔두었다. 맛있는 것은 아이들 입에 먼저 넣어주고, 향수는 특별한 날을 위해 서랍 속에 가둬두었다.
나중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옷은 유행이 지나 있었다. 어깨선이 어색하고 허리가 맞지 않았다. 아껴둔 여행지는 체력이 허락지 않아 그림의 떡이 되었다. 찬장 속 예쁜 찻잔은 그저 먼지만 뽀얗게 뒤집어 쓴 채 늙어가고 있었다. 기쁨은 아껴둘 때 생기는 것이 아니다. 꺼내 쓸 때 비로소 삶의 무늬가 된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았다.
작은 사치를 일상의 수행으로 시작햇다. 한달에 한번, 좋아하는 빵집에서 팔천 원짜리 딸기 타르트를 사 먹는다.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바삭한 크러스트와 달콤한 크림이 입안에서 녹는다. 그동안 왜 이 소박한 즐거움마저 검열하며 살았을까, 나 자신이 가여웠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나를 위한 꽃 한다발을 샀다. 봄에는 튤립,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코스모스, 겨울에는 빨간 장미, 평범한 화요일에 아끼던 향수를 꺼내 손목에 묻힌다. 마트에 장 보러 가는 길조차 향기로운 특별한 날로 변모한다.
어느 날 큰아이가 얼굴을 살피더니 물었다. 요즘 왜 이렇게 달라졌어? 대단한 성형을 한 것도, 비싼 옷을 걸친 것도 아니었다. 다만 나 자신에게 작은 기쁨을 허락했을 뿐인데, 그 허락의 기운이 안색을 타고 흘러나온 것이다. 돌아보면 작은 사치는 소비의 문제가 아니라 허락의 문제다. 가족에게는 아낌없이 베풀던 관대함을 왜 유독 나 자신에게는 그토록 박하게 굴었을까, 수행의 관점에서 보면 지금,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알아차리고 누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높은 경지의 마음공부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 잡히고 나중 만을 외치는 습관은 삶을 영원히 미루는 감옥이되기 쉽다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살고 있는가, 내 앞에 놓인 아름다움을 알아차리고 있는가, 오늘이라는 하루를 함부로 흘려보내진 않았는가, 작은 사치는 그 질문에 대한 생활 속 대답이었다. 지금 여기를 산다는 것은 거창한 담론이 아니다. 내 앞에 놓인 커피 한 잔을 허투루 마시지 않는 것에서 시작될 때가 많다. 꽃의 색을 보고, 향의 결을 느끼고, 케이크 한 조각의 달콤함을 천천히 받아들이는 일, 이런 작은 감각의 충만함은 바쁘게 흩어진 마음을 다시 나라는 중심점으로 데려다 놓는다. 나를 나중으로 미루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를 귀하게 대접하는 진정한 수행이다.
이제 알게 되었다. 삶은 영원해서 귀한 것이 아니라, 찰나여서 소중함을, 꽃은 며칠 뒤 시들고, 커피 향도 금새 휘발되겠지만, 그래도 괜찮다. 그 짧은 아름다움이 내 하루를 살리고, 얼어붙은 마음을 다시 데워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를 위한 작은 지출은 죄가 아니다. 한평생 타인을 위해 살아온 나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자기 돌봄이다.
삶은 아껴두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다. 좋은 것을, 미래를 위해 남겨두는 삶보다, 좋은 것을 지금 누릴 줄 아는 삶이 더 깊은 평온을 준다. 오늘이 가장 젊고, 오늘이 내 남은 생에서 가장 좋은 날이다. 작은 사치는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오늘의 나를 소홀히 대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오늘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니 아끼지 마라. 지금 이순간, 당신이 마주한 그 사소한 기쁨이 당신 삶의 가장 찬란한 축제다.
침묵!
261025 시1 레19:1-2, 15-18 살전2:1-8 마22:34-40
시1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함께 앉지 아니하며,
2 오로지 주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이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매 맺으며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함 같으니,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다.
4 그러나 악인은 그렇지 않으니, 한갓 바람에 흩날리는 겨와 같다.
5 그러므로 악인은 심판받을 그 때에 얼굴을 들지 못하며, 죄인은 의인들의 모임에 들어서지 못한다.
6 그렇다. 의인의 길은 주께서 인정하시지만, 악인의 길은 망할 것이다.
1 복되어라. 악을 꾸미는 자리에 가지 아니하고 죄인들의 길을 거닐지 아니하며 조소하는 자들과 어울리지 아니하고,
2 야훼께서 주신 법을 낙으로 삼아 밤낮으로 그 법을 되새기는 사람.
3 그에게 안 될 일이 무엇이랴! 냇가에 심어진 나무 같아서 그 잎사귀가 시들지 아니하고 제 철 따라 열매 맺으리.
4 사악한 자는 그렇지 아니하니 바람에 까불리는 겨와도 같아.
5 야훼께서 심판하실 때에 머리조차 들지 못하고, 죄인이라 의인들 모임에 끼지도 못하리라.
6 악한 자의 길은 멸망에 이르나, 의인의 길은 야훼께서 보살피신다.
레19:1-2, 15-18
1 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2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에게 말하여라. 너는 그들에게 이렇게 일러라.
너희의 하나님인 나 주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해야 한다.
15 재판할 때에는 공정하지 못한 재판을 해서는 안 된다. 가난한 사람이라고 하여 두둔하거나, 세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여 편들어서는 안 된다. 이웃을 재판할 때에는 오로지 공정하게 하여라.
16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남을 헐뜯는 말을 퍼뜨리고 다녀서는 안 된다. 너는 또 네 이웃의 1)생명을 위태롭게 하면서까지 이익을 보려 해서는 안 된다. 나는 주다.
17 너는 친척을 미워하는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된다. 이웃이 잘못을 하면, 너는 반드시 그를 타일러야 한다. 그래야만 너는 그 잘못 때문에 질 책임을 벗을 수 있다.
18 한 백성끼리 앙심을 품거나 원수 갚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다만 너는 너의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여라. 나는 주다.
1 야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2 "너는 이스라엘 백성 온 회중에게 이렇게 일러 주어라. '나 야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라.
15 공정하지 못한 재판을 하지 말라. 영세민이라고 하여 두둔하지 말고, 세력있는 사람이라고 하여 봐주지 말라. 이웃을 공정하게 재판해야 한다.
16 너희는 겨레 가운데서 남 잡을 소리를 퍼뜨리지 말라. 이웃을 죽을 죄인으로 고발하지 말라. 나는 야훼이다.
17 형제를 미워하는 마음을 품지 말라. 이웃의 잘못을 서슴지 말고 타일러 주어야 한다. 그래야 그 죄에 대한 책임을 벗는다.
18 동족에게 앙심을 품어 원수를 갚지 말라.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아껴라. 나는 야훼이다.
살전2:1-8
1 1)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여러분을 찾아간 것이 헛되지 않은 줄을, 여러분 스스로가 알고 있습니다.
2 여러분이 아는 바와 같이, 우리가 전에 빌립보에서 고난을 받고 모욕을 당하였으나, 심한 반대 속에서도 하나님 안에서 담대하게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3 우리의 권면은 잘못된 생각이나 불순한 마음이나 속임수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4 우리는 하나님께 인정을 받아서, 맡은 그대로 복음을 전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것은 사람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살피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5 여러분이 아는 대로, 우리는 어느 때든지 아첨하는 말을 한 일이 없고, 구실을 꾸며서 탐욕을 부린 일도 없습니다. 이 일은 하나님께서 증언하여 주십니다.
6 우리는 또한, 여러분에게서나 다른 사람에게서나, 사람에게서는 영광을 구한 일이 없습니다.
7 물론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권위를 주장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서, 마치 어머니가 자기 자녀를 돌보는 것과 같이, 2)유순하게 처신하였습니다.
8 우리는 이와 같이 여러분을 사모하여,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복음만 나누어 줄 뿐만 아니라, 우리 목숨까지도 기쁘게 내줄 생각입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우리에게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1 교우 여러분, 아시다시피 우리가 여러분을 찾아 간 것은 결코 헛된 일이 아니었읍니다.
2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가 전에 필립비에서 고생을 겪고 모욕을 당했으나 여러분에게 가서는 심한 반대에 부딪히면서도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담대하게 하느님의 복음을 전했읍니다.
3 우리는 잘못된 생각이나 불순한 동기나 속임수로 여러분을 격려하는 것은 아닙니다.
4 우리는 하느님께 인정을 받아 복음을 전할 사명을 띤 사람으로 말하는 것이며, 사람의 환심을 사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살피시는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려고 말하는 것입니다.
5 아시다시피 우리는 지금까지 아첨하는 말을 쓴 적도 없고 속임수로써 탐욕을 부린 일도 없읍니다. 하느님께서 이 사실을 잘 알고 계십니다.
6 우리는 여러분이나 다른 사람들이나 할 것 없이 도대체 사람에게서 영광을 구하지 않았읍니다.
7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권위를 내세울 수도 있었으나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에는 마치 자기 자녀를 돌보는 어머니처럼 여러분을 부드럽게 대했읍니다.
8 이렇게 여러분을 극진히 생각하는 마음에서 하느님의 복음을 나누어 줄뿐만 아니라 우리의 목숨까지도 바칠 생각이었읍니다. 우리는 그토록 여러분을 사랑했읍니다.
마22:34-40
34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가 사두개파 사람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문을 듣고, 한 자리에 모였다.
35 그런데 그들 가운데 4)율법 교사 하나가 예수를 시험하여 물었다.
36 "선생님, 율법 가운데 어느 계명이 중요합니까?"
37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5)'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 하셨으니,
38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으뜸 가는 계명이다.
39 둘째 계명도 이것과 같은데 6)'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여라' 한 것이다.
40 이 두 계명에 모든 율법과 예언자들의 본 뜻이 달려 있다."
34 예수께서 사두가이파 사람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문을 듣고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몰려 왔다.
35 그들 중 한 율법교사가 예수의 속을 떠보려고
36 "선생님, 율법서에서 어느 계명이 가장 큰 계명입니까?" 하고 물었다.
37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3)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라.'
38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고,
39 '4)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는 둘째 계명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40 이 두 계명이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골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