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가 무슨 말인지 모르시는 분은 없을테니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겠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싹수'의 방언(강원, 전남)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제가 나고 자란 경상도에서도 흔히 쓰는 말인데...
'싸가지'는 '싹'과 '아지'로 이루어진 말입니다.
'아지'는 반드시 그런 건 아니지만,
명사와 결합하여 비교적 작은 것을 나타내거나, 속되게 표현할 때 쓰이는 말을 만드는 말입니다.
비슷한 형태의 말 몇 가지를 소개할게요.
사람의 심성을 이르는 '속'과 '아지'가 만난 말이 '소가지'입니다.
'심성(心性)'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목(頸)'과 '아지'가 만난 말이 목을 속되게 이르는 '모가지'가 되죠.
'옹기(甕器)'를 뜻하는 '옹'과 '아지'가 만난 말이 '옹가지'입니다.
사전에는 '옹자배기'의 방언(강원, 경북)이라고 나와 있네요!!
항아리처럼 생긴 옹기 중에서 비교적 작은 것을 '옹가지'라 합니다.
('아리' 역시 '아지'와 비슷한 형태의 말입니다.)
반면 항아리처럼 생긴 옹기 중에서 비교적 큰 것을 '독'이라고 합니다.
이 '독'과 '아지'가 만난 말이 '도가지'입니다.
사전엔 아예 언급이 없네요!!
박을 쪼개서 속을 파내 용기로 쓰는 것을 '바가지'라고 합니다.
'박'과 '아지'가 만난 말이죠!!
요즘엔 주로 플라스틱으로 만든 바가지를 쓰기에
박으로 만든 바가지를 구별하기위해 '박바가지'라고 하더군요.
'박바가지'라는 말도 사전에는 없는 말입니다.
남편에게 긁거나 손님에게 씌우는 '바가지'도
이 '박바가지'에서 온 말입니다. 잘 아시죠?
'아지'라는 말은 짐승의 이름 뒤에 붙여 '새끼'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죠!!
강아지, 망아지 ......
8월 첫날 이른 아침부터 날씨가 후텁지근합니다.
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평안이 늘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