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고한 날의 묵상
청소년기를 힘들게 보낸 뒤 어렵게 대학에 들어간 큰아들이 1학년2학기를 보내다가 자퇴를 했다.
그간 아들의 불안 장애가 호전되어 이제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며 학교에 다닐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2학기가 되자 도저히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아들과 함께 자퇴서를 제출하고 오던 날, 나는 방문을 닫고 하염없이 울었다. 소망하던 바가 좌절된 데서 온 슬픔이었다. 평범한 길, 표준화된 길을 가지 못하는 큰아들에 대한 연민으로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다.
나는 온종일 방구석에 틀어박혀 성경을 읽었다. 하나님은 호세아서를 통해 “너는 큰아들의 자퇴 때문에 울지 말고, 약하고 음란한 이 세대를 위해 울라.”라고 일관되게 말씀하셨다. 큰아들이 자퇴한 일은 하늘이 무너진 것처럼 슬퍼할 일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하나님을 떠난 이 세대를 품고 중보 기도자로 살라는 소명도 일깨워 주셨다. 진리로 상황이 분별되자 염려와 고민이 사라지고 머릿속이 맑아졌다.
그날부터 나는 수년간 해 왔던 “우리 아이도 다른 아이처럼 학교에 정상적으로 다니게 해 주세요.”라는 기도를 멈추었다.
큰아들을 그의 기질과 특성과 능력에 맞는 길로 인도하실 하나님을 소망하며 내 자녀를 넘어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곤고함 가운데 묵상한 말씀이 내 기도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나를 진리 안에 거하게 했다.–나는 기도하기로 했다/한근영
생명의 삶 12월 19일 큐티
☃️지혜자와 우매자의 다른 선택 [전도서 7:1~14]☃️
🌳14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사람의 지혜로는 하나님이 결정하신 일을 바꿀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인생에게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을 번갈아 주심으로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형통할 때 기뻐하고, 곤고할 때 자기 삶을 성찰하면서 하나님 앞에 겸손히 행해야 합니다.📜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 형통한 날에는 하나님께 감사하게 하시고, 곤고한 날에는 하나님의 뜻을 살피게 하소서.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겸손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코끝에서 호흡이 멈추는 날, 하나님 말씀대로 살았다는 인생의 흔적을 남기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