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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14
S#1. 이미지
누군가가 접속한 인터넷 화면. 사람 머리모양 그래픽이 돌며 지승돈으로 바뀐다.
지승돈 : 그대를 환영한다. 먼저 그대가 죽이고 싶은 일곱명을 입력하라!
음산한 지승돈 모습에서 먹구름이 짠뜩 몰려가는 하늘 멸망이 다가오는 세기말 분위기.
지승돈E : 죽이고 싶은 일곱명을 입력하라!
S#2. 공원
평화로운 풍경들 잔디에서 도시락 먹는 사람들 다정한 연인. 아장거리고 걷는 아기 유모차를 밀고 가는 부부.
자전거 타는 아이들 몽따쥬로 보여지는 위로 지승돈의 목소리 받아 남자고등학생 정도 다른 목소리가 대답한다.
목소리E : 아무나....아무나.....아무나......
뒷모습으로 반만 프레임 인되는 검은 오토바이 탄 사람 오토바이에 시동걸면.
카메라 오토바이가 달리는 느낌으로 사람들 사이로 급하게 들어간다. 넘어지고 쓰러지며 도망가는 사람들.
넘어지는 유모차. 뭉개지는 도시락. 하늘로 자전거 바퀴 하나가 높이 날아 오른다.
S#3. 강력계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염색머리의 남자 고등학생. 오토바이로 사람들을 무차별 살해한 범인이다.
그앞에 앉은 나형사와 김형사 난감하다.
나형사 : 왜 그랬냐? 응! 왜 그런 미친짓을 했어?
남고생 : (시선에 촛점조차 없는)
나형사 : 얌마! 너 니가 무슨짓 저질렀는지 알기나 아냐! 너 임마 오토바이로......
(말해봤자 소용없어 참고 만다 남고생 앞에 손 흔들어 본다) 이자식도 완전히 맛이 갔구만!
김형사 : 얘도 바로 병원 보내야 될 거 같은데요.
나형사 : 거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응! 방방곡곡에서 연쇄 무차별 살인이 하루도 안터지는 날이 없는데! 응!
범인들은 전부 정신이 나간 상태로 잡혀온단 말야!
김형사 : 꼭 귀신에 씌읜것 같다니까요. 요샌 나혼자 길다니기 무서워요!
나형사 : 도대체 왜 이렇게 미친인간들이 날뛰는 거야! 내 참! 노스트라다무슨지 그양반 말처럼 세상이 망할라나..... (하는데)
정반장 들어온다.
정반장 : (남고생 흘깃 본다) 장경위는?
김형사 : 휴가 냈는데요!
나형사 : 과장님 그렇게 돌아가시고 어디 일할 맛 나겠어요! 세상에 어떤 미친놈이 경찰한테 총을 쏴댔나 몰라요!
김형사 : 정말 누가 왜 그랬을까요?
정반장 : .......
S#4. 대협집
대협 무기력하고 지친 모습으로 소파에 누워있다. 무심하게 리모콘으로TV 켠다.
세상의 불행과는 거리가 먼듯한 예쁜 가수들 나와 노래한다. 이리저리 돌리다 꺼버린다.
뭔가 생각에 잠기는 대협 벌떡 일어난다.
S#5. 빵집
준희 대협의 집 올려다 보며 서성인다. 빵 배달됐던 상자 들고 나오는 주인.
주인 : 누구...기다려요?
준희 : 네?
주인 : 아니 며칠째 계속 여기서 서성이길래....
준희 : 저기....혹시 달식 오빠 아세요?
주인 : 알지. 같은 건물에 사는데.
준희 : (반가운) 달식 오빠 집에 왔어요?
주인 : 글쎄 통 안보이는 것 같던데.....
준희 : ......(걱정과 그리움)
주인 : 그렇게 길거리에 서있지 말고 들어와서 기다려요!
준희 : 괜찮아요!
주인 : ......(보다 할 수 없다는 듯 들어간다)
준희 : (달식이 도대체 어디에 있나 걱정스러운데)
대협이 나온다. 휙 지나가려다 준희 발견하고 멈춘다.
준희 : 장형사님....달식오빠는요?
대협 : .....소식 없어.
준희 : (실망) 어디 가요?
대협 : 재영이한테.
준희 : ......왜요?
대협 : 준희 니말이 맞는지 확인해 볼 게 있어. (간다)
준희 : ......
S#6. 도서관
현수와 재영 책정리 한다. 재영 평소와 다르게 붉은 루즈에 야한 차림이다.
현수 : 준희 얜 온다간다 말도 없이 사라지니?
재영 : 올 거야!
현수 : 집에 전화해도 아무도 안받아! 이럴애가 아닌데.....
재영 : (말 돌리는) 새사이트는 어때? 많이 조회해?
현수 : 아직은! 너무 충격적인가? 입바람 타는 느낌이 없어. 그정도 쎈거면 벌써 매니아가 생겼을 텐데.
재영 : 곧 폭발적인 인기를 끌 거야! (현수 모르게 묘한 미소)
현수 : 나도 한번 들어가 본다 본다 하면서 자꾸 미루게 되네! 이상하게 거기 접속하려고 하면 꼭 무슨 일이 생겨.
재영 : 닥터 K는 뭐래?
현수 : 요샌 통 채팅을 못했어. 바쁜가봐!
재영 : 언닌 그냥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라는 얘긴가보지 뭐!
현수 : (본다) 언제는 그런게 어딨냐고 방방 뜨더니 웬일이니 서재영.
재영 : 아니.... 내가 들어가 봤는데 그냥 재밌더라구!
현수 : (새삼 재영을 본다) 너 장대협이랑 무슨 일 있지?
재영 : ...왜?
현수 : 지금 보니까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 예전의 서재영이 아냐!
재영 : 루즈 색깔 때문일 거야! 미친척 하고 빨간거 한번 발라봤어.
현수 : 그런 차원이 아냐!....뭐야? 뭔 썸씽이 있었는지 자수해 봐!
재영 : 썸씽은 무슨! (하며 책 쌓아 들고 서가로 간다)
현수 : (역시 책들고 가며) 너 아줌마 눈은 못속인다.
재영 : (씩 웃는 웃음이 야비한데)
둘 사라지면 대협이 들어와 두리번 거리며 재영을 찾는다.
S#7. 서가
대협 여기저기 살피며 오는데 대협이 서있는 곳 건너편에서 재영과 현수 목소리 들린다.
현수E : 뭐야? 서재영 너.... 그래서?
재영E : 그래서는 뭐 그래서야 대협씨도 취하구 나도 취하구....
대협이라는 이름 나오자 멈칫 서는 대협. 슬그머니 책한권을 뽑는다. 책이 뽑힌 공간으로 재영과 현수 모습 보인다.
현수 : 그래서?
재영 : 취한 남녀 둘이! 밤에! 아무도 없는 방에 있었어. 그다음은 언니가 상상해.
현수 : 서재영! 너 어쩌면 그렇게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이 얘기할 수 있니?
재영 : 언니! 그게 뭐 이상해? 우리가 애도 아니고 서로 좋아하구!
현수 : 얘좀봐! 어쩄든 처음 그거...(뭐라고 표현해야 되나)잖아. (짗궃은) 기분이 어떻디?
재영 : 글쎄..... (하더니 선영이 대협과 관계후 했던 대사 그대로 한다) 누군가 나한테 첫날밤 느낌이 어땠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할거 같았어. (이하 선영의 대사 정리)
대협 : .......! (저럴수가! 선영과 자신만이 알고 있는 대사 듣고는 재영이 빙의된 걸 확인한다. 휙 돌아선다)
S#8. 달리는 차안
대협 운전한다. 충격으로 굳은 대협 표정에.
Flash-back1> 12부.
재영 : (붕대감은 팔을 보이며) 난 팔 한쪽 긁힌걸루 끝났지만 그 아저씨 자전거는 완전히 찌그러져버린거 있죠.
Flash-back2> 13부.
재영 : 전부 거짓말이예요. 그 애가 하는 말은 믿지 말아요.
가려는 재영의 팔을 턱 잡는 대협. 이미 그 팔엔 붕대가 감겨있지 않다.
Flash-back3> 마룻바닥에 누워 첫날밤 대사 하는 선영.
Flash-back4> 똑같은 대사하는 재영 모습에.
대협 핸드폰 집어 들고 급히 누른다.
대협 : 차달식! 받아라! 제발!
신호 한번 가더니 안내 나온다.
안내E : 고객의 핸드폰이 꺼져 있으므로......
대협 : (핸드폰 확 접는다)
S#9. 성당(달식이 쓰던 방)
탁자위 같은데 아무렇게나 던져진 달식의 핸드폰 꺼져 있다. 작은 침대에 널부러진 달식 바닥에는 양주병 뒹군다.
봉구 여기저기 뒤지며 뭔가를 찾고 있다.
봉구 : 달식아 난 여기 싫어. 집에 가자!
달식 : .....
봉구 : 냉장고에 아이스크림도 없고!.....대협이도 보고 싶어. 달식이 넌 술만 마시고 웃지도 않구......
달식 : (눈도 뜨지 않는다)
봉구 : 배고파 죽겠단 말야! (서랍을 마구 뒤지는데)
봉구가 서랍에서 꺼내 던진 오래된 물건들 위로 그림 한장이 떨어진다. 노란옷 입은 어린 여자 아이 그림 반쪽이다.
봉구 : 배고파! 배고파! 먹을 거 나와라! (마구 뒤지는데)
달식 : .....(천천히 눈뜬다. 멍하게 바닥 보면)
달식의 눈에 그림 반쪽이 들어온다.
달식 : ...... (점점 표정 바뀐다. 후다닥 일어나더니 반쪽 그림 들고 본다) .....!
(서랍쪽으로 가서 봉구 밀치더니 나머지 반쪽도 찾아낸다 그림 맞춰본다)
노란옷 입은 어린 여자아이가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는 그림이다. (크레파스로 그려진) 성모상 주변엔 나무들 그려져 있다.
달식 : (그림 본다. 반가와 자신도 모르게 웃으면)
봉구 : 달식아?.....웃었어? 정말 웃었어? (좋아 날뛰는) 웃었다! 달식이가 웃었다! 만세!
S#10. 성모상앞
달식 다가와 주변을 둘러본다. 손에는 그림 들고 있다.
성모상 앞을 보면 어린 재영의 목소리 들려온다.
어린재영E : 달식아! 아직 멀었어?
S#11. 동(달식회상)
성모상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달식 그림의 모델하는 어린 재영 노란 원피스 차림이다.
달식 : 다 됐어! 나무만 칠하면 돼!
재영 : 나무 칠할 때는 나 없어도 되지? 어디 봐! (달려와 그림 같이 들여다 본다) 우와! 잘그렸다!
달식 : (파란색으로 나무 칠한다)
재영 : 근데 나무가 왜 전부 파란색이야?
달식 : 초록색 크레파스 다 썼어.
재영 : 바보야! 파란색에다 노란색을 칠하면 초록색이 되잖아! 봐봐!
노란 크레파스로 나무를 덧칠하는 재영.
달식 : 어! 진짜네!
재영 : 이 그림 나 줄거지?
달식 : 안 돼! 숙제야!
재영 : 나 그린거니까 내거야! (그림 가지려면)
달식 : 안돼!
재영 : 가질 거다! (그림 들고 도망간다)
달식 : (따라가 그림 잡는다) 이리 내!
둘 그림 잡아 당기다 도화지가 부욱 찢어진다.
달식 : (울먹) 난 몰라! 숙젠데.....
재영 : (달식이 울자 미안해진) 울지 마! 다시 그리면 되잖아! 내가 또 기도 하고 있을께. (성모상 앞에 무릎 끓으면)
달식 : 이제 노란 크레파스도 없단 말야!
재영 : ......어떡하지?.....그래! 내가 다른색 옷 입으면 되잖아. 갈아입고 올께. (뛰어간다)
달식 : ......
S#12. 동(현실)
달식 미소지으며 회상에서 깬다. 봉구 달식의 얘기 듣고 있다.
달식 : 그래서 이 그림이 찢어진 거야!
봉구 : (끄덕끄덕) 재영이가 무슨색 옷 입고 왔어?
달식 : 오기는.....그자식 집에 가더니 TV 만화영화 보느라고 안 와! 내가 기다린다는 걸 까맣게 잊어버린 거지!
나혼자 깜깜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봉구 : (그림 본다) 아유! 깜찍해! 재영이 어릴 때 되게 귀여웠겠다! 나처럼!
달식 : ......(재영이가 그립다)
봉구 : 재영이 보고 싶다.
달식 : .......
봉구 : (불쑥 달식의 핸드폰 내민다) 전화 해! 아이스크림 사갖구! 놀러오라고 해!
달식 : .....아니! 지금 전화하면 그동안 참았던 말 다 해버릴 것 같애.
봉구 : 하면 안 돼?
달식 : ......
S#13. 재영의 집
외출에서 돌아온 재영 천천히 거울 앞으로 간다. 거울 보는데 재영 몸에서 지승돈이 휙 빠져나온다.
휘청하며 비틀거리던 재영 제정신으로 돌아온다. 지승돈을 보고 공포에 질려 뭐라고 하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지승돈 : (씩 웃는) 왜? 목소리가 안나와서 답답한가?
재영 : ......
지승돈 : 서재영이 목소린 이제 없어. 넌 오직 나를 통해서만 말할 수 있지.
재영 : .....(절망적인)
지승돈 : 잠시후면 아주 재미있는 전화가 올 거야!
재영 : .....?
지승돈 : 자! 음악을 준비할까?
오디오 작동시키는 지승돈 섹시한 느낌의 음악 나온다. (제인 버킨류 중간에 여자 신음소리 나오는)
지승돈 : 난 이런 순간이 즐거워! (하면)
재영의 핸드폰 울린다.
지승돈 : (재영에게 강제로 대준다) 자 너의 숨소리만 들려줘!
재영 : ......
재영에 대한 그리움에 푹젖은 달식의 목소리 들려온다.
달식F : 재영아! 나야!
재영 : (달식아! 달식아! 외치며 몸부림치지만 소리 나오지 않고)
S#14. 성당
그림을 만지작거리며 전화하는 달식.
달식 : 재영아.......여기 성당인데.... 그림을 찾았어. 내가 너 그린 그림 있잖아. 노란 옷 입고 기도하는 거 생각 나?
너랑 나랑 싸우다 찢은 그림 말이야!.
S#15. 재영의 집
재영, 눈물 흘리며 달식의 목소리 듣고 있다. 달식에게 뭔가 전하고 싶어 수화기를 손으로 두드리면 지승돈이 그손 나꿔챈다.
지승돈 : 듣기만 해! 이친구가 지금 어려운 고백 하고 있잖아.
재영 : (안타까운데)
달식F : 니가 옷갈아 입고 온다고 하구선
S#16. 성당
달식 : 안왔잖아. 그날 나 깜깜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왜 그랬는지 알아?..... 이그림 너 주고 싶어서 그랬어.
S#17. 재영집
재영 : .......
지승돈 : (잔인한 미소로 즐긴다)
달식F : 아마 어릴때부터 난 널 기다릴 운명이었나 봐!
재영 : .....
달식F : 지금도 그래. 항상 깜깜한데서 널 기다리는 느낌이야.
재영 : .....
달식F : (나즈막히) 재영아....
S#18. 성당
달식 : .....재영아...... (다시 한참만에) 재영아.......
봉구 말못하는 달식이 답답해 어쩔 줄 모른다.
달식 : .....보고싶다....
S#19. 재영집
재영 : ......!
달식F : .....보고싶어!
재영 : ......
지승돈 : (즐기는)
S#20. 성당
달식 : 이런말 안하려고 했는데... 그냥.....그냥....그림을 보는 순간... .......(문득) 재영아 듣고 있니?
S#21. 재영집
재영 : (달식에게 뭔가 말하며 몸부림치는데)
지승돈 : (재영의 전화 뺏는다 천천히 입으로 가져가면)
재영 : (전화기 뺏으려고 덤비지만)
지승돈 : (가볍게 밀어버린다)
침대위에 나가 떨어지는 재영 음악에서 여자 신음소리 고조된다.
지승돈 : (재영 목소리로) 나 지금 대협씨랑 있어.
S#22. 성당
달식이 들고 있는 수화기 너머 지승돈이 내는 재영의 목소리 들리자 달식 긴장하는데.
재영F : 나중에 얘기해!
전화기 너머 음악만 들리더니 딸깍 매몰차게 전화 끊는 소리. 뚜뚜하는 통화중 신호음 들리고.
달식 : .......(천천히 핸드폰 접는다 일어선다)
봉구 : 달식아! 왜 그래? 안 온대?
달식 : (말없이 간다)
봉구 : 달식아! 어디 가? 응! (달식을 따라가면)
찢어진 그림이 땅에 뒹군다. 잠시후 나타나는 발. 대협이다.
대협 : (그림을 발견한다. 집어든다) ........? (두리번 거리며 달식 찾는)
S#23. 도서관 근처(밤)
준희와 현수 헤어진다.
현수 : 이준희! 다시 나오는 건 반가운데 왜 그렇게 맨날 지각이야? 집에 전화하면 나갔다는데 안오고. 어디 몰래 가는데라두 있어?
준희 : 죄송합니다.
현수 : 시간 지켜야지! 나두 바쁜 사람이야!
준희 : 네.
현수 : 그리구! 재영이랑 싸웠어? 둘이 서먹해 보이더라.
준희 : 아뇨.
현수 : 재영이 걔가 요새.....좀 그래. 준희 너도 차차 알게 될 거야.
준희 : ....뭘요?
현수 : 재영이가 저러는 거. 여잔 주변사람이 눈에 하나도 안 들어올 만큼 뭔가에 푹 빠질때가 있거든.
준희 : (무슨 소린가)
현수 : 재영이가 요새 연애하느라 그렇단 얘기야. 평소 재영이 답지 않더라도 니가 이해해.
준희 : ......
현수 : 조심해서 들어가! 요샌 얘 재수없으면 길에서 그냥 죽겠더라!
준희 : 안녕히 가세요!
둘 갈라진다. 준희 생각에 잠겨 어두운 길을 걸어가는데. (누군가 준희를 지켜보는 시선으로)
골목에서 손이 나와 준희를 휙 나꿔챈다.
S#24. 골목
준희 놀라 보면 대협이다.
준희 : 장형사님!
대협 : (바깥을 살핀다) 재영이는?
준희 : 아까 갔어요.
대협 : 니말이 맞아.
준희 : .....
대협 : 달식일 찾아야 돼!
준희 : 달식오빠 아직도 소식 없어요?
대협 : 성당에 갔더니 떠나고 없어.
준희 : 어디로 간 걸까요? 네?
대협 : 알 수 없어. 연락도 안 돼!
준희 : 달식오빠.....(안타까운데)
대협 : .....니가 재영이 옆에 붙어 있어. 놈이 재영이한테 들어간 목적이 있을 거야!
준희 : 이것 좀 보세요. (자신의 팔 보여준다)
네번째 꼭지 빨갛게 변한 다윗의 별. 다섯번째 꼭지도 물들기 시작한다.
준희 : 네번째 희생자가 재영언니라고 친다면요. 벌써 다섯번째 꼭지가 물들어 가는 이유가 뭘까요?
대협 : .......
준희 : 재영 언니와 다섯번째 희생자가 어떤 연관이 있는 거 아닐까요?
대협 : 지금으로선 알 수 없어. 아뭏든 준희 넌 재영이 주변에 있으면서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 (가면)
준희 : .......(사라지는 대협의 뒷모습 보다 돌아서는데)
바로 앞에 서있는 재영. 준희 깜짝 놀란다.
재영 : 놀라긴! (대협이 사라진쪽 본다) 대협씨랑 무슨 얘기 했지?
준희 : 몰라두 돼요. (지나쳐 가려는데)
준희의 팔을 잡는 손. 준희 멈칫해서 쳐다보면 어느새 지승돈으로 변해있다.
준희, 놀라서 보면
지승돈 : 무슨 얘기 했는지 묻고 있지 않나!
준희 : (본다. 두려움을 누르며) 알 거 없어요.
지승돈 : (멈칫. 보면)
준희 : 이번엔 나두 그냥 당하지만은 않을거예요. 당신이 무슨 일을 꾸미든.. 내가 막을거야.
지승돈 : 날 막는다? 그럴 수 있을거라 생각하나?
준희 : (본다. 다짐부터 한 뒤) 못할거 없어요.
지승돈 : 이것봐. 난 널 곤경에 빠뜨리고 싶지 않아.
준희 : 무슨 뜻이예요?
지승돈 : 벌써 잊었나? 넌 살인자야. 단서만 있으면 넌 경찰에 붙잡히고 말거야.
어쩌면.. 장대협이 나서서 니 손목에 수갑을 채울지도 모르지.
준희 : 겁나지 않아요.
지승돈 : (준희 얼굴 잡는다 들여다 보며) 니눈은 정말 승원일 닮았어.
준희 : (두려움과 싸우며 마주본다)
지승돈 : (준희의 탐스런 머리결을 만지며) 난 니가 필요해! 머지않아. 너도 날 필요로 할 거야! (빙긋 웃는다)
준희 : (소름끼치게 바라보는 표정에)
"불이야!""불이야!"하는 사람들 목소리 들리고.
S#25. 인서트
활활 타오르는 건물.
S#26. 강력계
얼굴이 연기로 그슬린 대학생 잡혀와 있다. 뿔테 안경에 얌전하고 소심한 인상이다. 역시 멍하다.
대학생 부모 그 옆에서 운다.
정반장 : 그러니까 불을 지른 집을 전혀 모른다 이말씀인가요?
엄마 : 몰라요! 정말 몰라요! 우리애가 그런 거 아닐거예요!
나형사 : 그 집 주인이 이학생이 다니는 학교 교수랍니다.
아버지 : 아닙니다. 우리애가 한짓이 아닙니다.
엄마 : 그럼요! 컴퓨터하고 책밖에 모르는 애예요! 형사님들! 다시 조사해 보세요!
나형사 : 이것들 보세요! 우리도 갑갑해요! 현장에서 불지르는 걸 본 사람이 있는데 어떡해요!
정반장 : 나형사! 그 교수하고 이 학생 관계 조사해 봐요! 데리고 가! (하면)
다른 형사들 와서 대학생과 부모 데리고 간다. "아이구 이것아!" 울부짖으며 가는 대학생 엄마.
나형사 : 이상해요!
정반장 : (보면)
김형사 : 끔찍한 사건 저지르는 범인들이 대부분 중고대학생이잖아요! 뭐가 있는 거 아닐까요?
정반장 : ......(무표정한데)
김형사가 소포 들고 온다.
김형사 : 반장님 앞으로 소포 왔는데요! 비디오 같아요. (소포 내려놓으면)
소포를 보는 정반장 책상위에 놓인 소포에서.
S#27. 자료실.
플레이를 시키는 정반장과 나형사. 화면 돌아간다.
지직거리며 군데군데 지워진 흔적이 보이는 테잎. 준희가 지승돈을 해부하는 장면.. 교수를 살해하는 장면등등.
나형사 깜짝 놀라고 정반장, 처음엔 충격으로 보더니 점점 번지는 미소. 드디어 잡았다!
준희가 살인하는 비디오 화면에서.
준희E : (비명) 아악!
S#28. 준희방
준희 비명지르며 잠에서 깬다. 준희모 들어온다.
준희모 : 준희야!
준희 : ......엄마! (현실이 실감나지 않는 듯 둘러본다)
준희모 : 세상에!이 땀좀 봐! 무슨 꿈을 꿨길래 그래?
준희 : ......
준희모 : 준희야! (조심스레) 병원에 다시 입원할까?
준희 : 싫어요!
준희모 : 그럼 어떡하자는 거야! 잠도 못 자!먹지도 않아!
준희 : (허겁지겁 옷 챙겨 입는다)
준희모 : 어딜 가려구 그래?
준희 : 가야 돼요!
준희모 : 안 돼! 나가지 마! 안그래도 요새 세상이 흉흉하다! 괜히 나갔다가.....
준희 : (단호한) 가야 돼요! 오빨 찾아야 돼요! (나간다)
준희모 : 준희야!
S#29. 거리
준희 정신없이 걷는다. 그 모습위로
준희E : 달식오빠! 오빠가 그랬죠? 사랑할 사람 만나면 제가 치유될 거라구요! 오빠예요! 날 고쳐줄 사람은 오빠밖에 없어요.
달식오빠.....어딨어요? 네?
멈칫 서는 준희. 준희 앞쪽 사람들 사이로 달식의 뒷모습 보인다.
사람들 사이를 미친듯 비집고 달려가는 준희 남자의 어꺠 잡으면 남자 돌아보는데 다른 사람이다.
준희 : ......
남자 : (의아한 표정으로 가고)
S#30. 빵집앞
비가 쏟아진다. 비 쫄딱 맞으며 달식을 기다리는 준희. 혜령이 나온다.
혜령 : (준희에게 우산 씌워주며) 언니! 들어와서 기다려요!
준희 : (돌아보면)
S#31. 빵집
주인 준희에게 수건 건넨다. 머리 닦는 준희. 혜령이 티셔츠와 반바지 가져온다.
혜령 : 저 안에 들어가서 갈아 입어요.
준희 : 괜찮은데.... (하면서도 자꾸 창밖을 보면)
혜령 : 그동안 달식오빠 오나 안오나 보고 있을께요.
주인 : 그래요! 갈아 입어요! 다 젖었네!
준희 : (마지못해 일어나 들어가면)
혜령 : (준희 모습 보다) 아빠! 저 언니 달식오빠 되게 좋아하나 봐!
주인 : 그러게 말이다!
혜령 : 난 언제 저렇게 열렬한 사랑 한번 해보지! (꿈꾸는 표정 되면)
주인 : (뜨끔하다) 인석아! 그런말 말어!
혜령 : 왜?
주인 : 니가 사랑에 빠지면 아빤 외톨이예요!
혜령 : 우와! 우와! 우리아빠 질투하는 거 첨본다.
주인 : 인석아! 질투는 무슨 질투야!
혜령 : 아빠! 나 결혼할 때 신랑한테 내손 넘겨주면서 울 거지?
주인 : 그래! (해놓고) 달식이나 오나 봐!
혜령 : 아참! 달식오빠! (하며 창밖 보면)
주인 : (혜령을 보는 따뜻한 눈빛에)
S#32. 복도.
출근하는 대협. 쭉 걸어들어오는데 부산하게 움직이며 밖으로 나가는 나형사, 김형사 등등. 들어오던 대협과 마주치자
나형사 : 장경위님!
김형사 : 괜찮습니까?
대협 : ....네.
나형사 : 그래요! 산사람은 살아야죠!! 과장님 좋은데 가셨을 거예요.
김형사 : 그나저나 누가 과장님한테 총을 쐈는지 영 오리무중인데요!
나형사 : 그 사건에 신경쓸 시간도 없었어요. 요샌 터졌다 하면 최소한 일곱명 연쇄살인이라니까요! 어휴 끔찍해!
대협 : (보며) 사건입니까?
김형사 : 한국의대 연쇄살인사건. 유력한 용의자를 알아냈어요.
대협 : 네? (보면)
나형사 : 이준희 알죠? 한국의대에서 살해된 학생들과 같은조였던 여학생.
대협 : (멈칫해서 보면)
나형사 : 반장님 앞으로 결정적인 단서가 왔어요. 살인현장을 찍은 비디오요. (하는데)
정반장 나온다.
정반장 : 아! 장경위! (특유 웃음)
대협 : (목례하고)
정반장 : 자! 가지!
대협 : 저도 가겠습니다.
정반장 : 아니.
대협 : (보면)
정반장 : 자넨 자리 지켜. (그러더니 다른 형사들과 함께 줄줄이 나간다)
대협 : (본다 보더니 재빨리 한쪽으로 프레임-아웃 하는데)
정반장 문득 걸음 멈춘다. 정반장의 귀에 들리는 지승돈 목소리.
지승돈E :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예외는 없다!
정반장 휙 돌아보는 모습에.
S#33. 도서관.
전화벨이 울린다. 수화기를 집어드는 현수.
현수 : 네. (듣다가) 이준희요? 네 출근했는데요. 실례지만.. 장대협씨요? (보면)
옆에 있던 재영, 고개를 들어 본다.
현수 : (얼른 수화기를 막으며) 재영아. 장대협이라는데.. 준흴 찾구 있어.
재영 : (고개 돌려 멀리 건너편에서 책을 정리중인 준희를 한번 본다. 보고) 내가 받을께. (수화기를 집어든다) 여보세요? 대협씨?
S#34. 달리는 차 안.
멈칫하는 대협의 표정. 수화기를 들고 있는 표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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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영 : 준흰 지금 자리에 없는데요. 무슨일인지 나한테 말하세요. 전해줄께요.
대협, 잠시 간격을 두더니 그대로 수화기를 끊는다.
S#35. 도서관 안.
끊어진 수화기를 쳐다보는 재영.
현수 : 무슨 일이야?
재영 : (현수를 쓱 보며) 뭐.. 아무일 아니야.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준희쪽을 한번 본다)
건너편에 멀리 보이는 준희, 재영을 경계하는 눈빛으로 보고 있다.
재영, 혼자만 아는 웃음을 지으면 준희 시선을 돌려버린다.
S#36. 달리는 대협의 차 안.
운전하면서 핸드폰으로 019교통서비스를 받는다. 도서관까지 가장 빠르게 가는 길을 물어보는 대협.
길 안내를 받으며 재빨리 그 쪽으로 핸들을 돌린다. 달리는 대협의 차.
대협의 차가 지름길로 빠지는 바로 그 뒤로 달려가는 경찰차들. 그 안엔 정반장이 타고 있다.
S#37. 도서관.
조용한 분위기. 준희, 계속 재영을 흘낏흘낏 살피며 자기일을 한다.
재영, 거리를 둔 채 준희의 시야안에서 역시 노트북을 펴놓고 일을 하는 중이다.
재영은 준희가 자기를 감시하듯 바라보는 것을 느끼고 있다.
S#38. 도서관 주차장
도착하는 대협의 차. 대협, 차에서 뛰어내려 재빨리 도서관으로 뛰어올라간다.
S#39. 도서관 안.
고개를 드는 재영. 뭔가 쪽지에 적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곧바로 준희를 향해 걸어간다.
준희, 손을 멈추고 곧장 다가서는 재영을 본다. 멈칫하는 표정이지만 그러나 시선은 떼지 않고 바라보면.
재영 : (다가서더니 빙긋 웃으며 쪽지를 내민다) 이 책 좀 찾아다 줄래?
준희 : (보면)
재영 : 3층 자료실에 가면 있을거야. 부탁해.
준희 : (머뭇하면서 쪽지를 받으면)
재영 : (다시 자리로 돌아가 하던일을 계속한다)
준희, 쪽지를 들고 3층계단쪽으로 간다. 그러면서 재영쪽을 한번 돌아본 뒤 계단을 올라간다.
S#40. 도서관 안 일각.
뛰어들어오는 대협. 여기저기 뭔가를 물어보더니 곧장 한쪽으로 뛰어온다.
준희를 찾는 대협. 책 진열장을 계속 지나고 지나 준희를 찾지만 준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S#41. 3층 자료실.
쪽지에 적힌 책을 찾는 준희.
S#42. 도서관 앞.
앞에 도착해서 멈춰서는 경찰차들. 안에서 내리는 정반장, 나형사, 김형사 등등. 도서관쪽으로 주르르 올라간다.
S#43. 도서관 안 상황.
준희를 찾아 달리는 대협. 차든차근 관계자들에게 준희에 대해 묻는 정반장 일행. 형사들 흩어져서 준희를 찾기 시작한다.
S#44. 3층 자료실.
재영이 말한 책을 찾아 밖으로 나오는 준희.
S#45. 도서관 일각.
준희를 찾아 화면앞으로 지나가는 대협. 대협, 프레임-아웃 되자마자 그 뒷쪽에서 책을 들고 나타나는 준희.
재영이 앉아 있던 곳으로 다가서는데 있어야 할 재영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준희, 주위를 돌아보는데 턱! 어깨를 잡는 손. 준희, 놀라서 돌아보면
준희 : 장형사님!
대협 : 빨리. 여기서 나가야 돼.
그러면서 다짜고짜 준희의 손을 잡고 나가려는데 저쪽으로 준희를 찾는 경찰들의 모습이 보인다.
대협, 재빨리 준희를 데리고 한쪽으로 숨으면
대협 : 정문말고 나가는 문이 또 있나?
준희 : 네.. 저쪽이요.
대협, 준희의 대답이 채 끝나기도 전에 준희를 데리고 도서관 뒷문쪽으로 간다.
일각. 쳐다보던 재영, 빙긋 웃으며 고개를 돌린다. 재영의 시야로 보이는 정반장.
재영, 조용히 눈을 감고 정반장쪽으로 암시를 보낸다.
경찰들과 준희를 찾고 있던 정반장. 순간적으로 이상한 느낌이 들어 뒷문쪽을 본다.
정반장 : 나형사. 김형사.
나.김형사 : 네? (돌아보면)
정반장 : 따라와.
나형사 : 네.. (정반장을 따라간다)
일각. 재영, 다시 눈을 뜬다. 일이 재밌어지는군. 돌아보면.
S#46. 뒷문.
두어차례 경찰들과 부딪힐뻔한걸 겨우 모면하며 대협, 준희를 데리고 뒷문까지 온다. 막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정반장 : 장경위.
대협 : (멈칫. 돌아본다)
준희 : (같이 돌아본다)
정반장 : 그 학생이 이준희양인가?
대협 : (대답하지 못한 채 바라보면)
정반장 : (특유 웃음) 내가 자리 지키라고 하지 않았던가?
대협 : (보면)
정반장 : 어쨌든 잡았으니 됐어. (나형사 김형사에게) 수갑채워.
준희 : ! (대협을 본다)
대협 : (어쩌지도 못한 상황에서)
준희의 손목에 채워지는 수갑. 김형사 나형사에게 붙잡혀 그 쪽으로 끌려간다.
준희, 대협을 돌아본다. 대협, 땀을 흘린 채 바라본다.
S#47. 도서관 앞.
대협, 표정없이 바라보면 준희와 정반장, 그 밖에 형사들을 태운 경찰차 도서관을 떠나고 있다.
대협, 말없이 보다 돌아서면 재영이 미소지으며 서있다. 대협, 재영을 본다.
재영 : (시치미) 대협씨 여긴 왠일이예요?
대협 : (재영을 본다)
재영 : (천천히 대협앞으로 다가선다)
대협 : 너야?
재영 : 뭐가요?
대협 : 니가 준흴 넘긴거야?
재영 :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아직도 날 의심해요?
대협 : (재영의 팔을 꽉잡는) 준흴 그렇게 이용해 먹고 이제와서 경찰에 넘긴 이유가 뭐야?
재영 : ! (본다. 보더니) 이거 놔요! 내가 대협씰 좋아하는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날 함부로 하는건 못참아요! (뿌리치려는데)
대협 : (더 꽉 잡더니) 지승돈!
재영 : (표정 굳어져서 본다)
대협 : 나와! 숨어있지 말고 나오란 말이야 어서!
재영 : 나가지 않겠다면.
대협 : (멈칫! 본다)
지승돈 : (순간 지승돈의 모습으로 변하면서) 내가 나가지 않겠다면 어쩔셈이지? 이 여잘 공격할셈인가?
아니면 백상호처럼 자살하게 만들고 싶어?
대협 : (노려본다)
지승돈 : (그 표정을 보며) 망설이고 있군. 설마 이 여자한테 흔들리고 있는건가?
대협 : 닥쳐!
지승돈 : 사실이군. 이 여잘 좋아하고 있어. 그렇지?
대협 : (화가 난 듯 재영을 쿵! 벽에 밀어부친다)
지승돈 :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씩 웃으며) 그렇게 화낼거 없어. 사람의 감정이란 원래 믿을게 못되니까.
절대적으로 변할것같지 않던 사랑도.. 결국은 잊혀지게 되있지.
대협 : 대체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뭐길래 남의 기억까지 훔쳐내는 거지?
지승돈 : 기억?....아아! 첫날밤! (야비하게 웃더니 선영 목소리) 누군가 나한테 첫날밤이 어땠느냐 물으면
대협 : 그만해! (분노로 재영을 잡아 흔든다) 선영일 모욕하지 마!
지승돈 : (웃는) 원하는 게 뭐냐고 물었던가?
대협 : (보면)
지승돈 : 너의 멸망! 그리고 세상의 종말!
대협 : (보면)
지승돈 : 그 때까지 서재영은.. 내 인질이야. 니가 날 공격하는 즉시 난.. 이 여잘 죽일테니까.
대협 : ! (본다)
스르르 다시 재영의 모습으로 돌아가더니 조용히 그러나 힘있게 대협의 손 떨쳐버린다. 그리고 그 자리를 떠나 또각또각 걸어간다.
대협, 서 있는 그 자리에서 한동안 앞을 응시하고 있더니 주먹으로 벽을 쿵! 친다. 한번치고 또 치고.. 또 치고.
S#48. 경찰서 복도.
걸어들어오는 대협의 손. 살갗이 깨져 피투성이인 주먹으로 쥔 채 안으로 쭉 걸어들어온다.
S#49. 강력계 안.
대협 안으로 들어선다. 사람들 돌아본다. 준희 체포건으로 부산한 분위기.
대협 : (나형사에게) 이준희는 어떻게 됐습니까? 자백했습니까?
나형사 : 정반장이 애는 쓰고 있는데 통 입을 안 여나 봐요!
대협 : (취조실쪽을 본다)
S#50. 취조실.
앉아 있는 준희. 그 맞은편에 앉아 있는 정반장.
정반장 : 그렇게 침묵할수록 학생한테 더 불리한거 모르나?
준희 : ...
정반장 : 이미 우리한텐 움직일 수 없는 단서가 있어. 해부학교수를 살해하는 장면이 찍힌 비디오테잎이 우리한테도 넘어와 있다구.
준희 : (본다)
정반장 : 여자라구 곱게 봐주는 사람 아니야 나. 그러니까 좋게 말할때 순순히 대답해.
준희 : ...
정반장 : 학생은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경력도 있지?
준희 : (머뭇하다가) 장형사님을 불러주세요.
정반장 : 누구?
준희 : 장형사님요. 그 분한테 얘기하겠어요. 불러주세요.
정반장 : (본다. 불쾌하군)
S#51. 강력계.
밖으로 나오는 정반장. 대협을 본다. 대협, 정반장을 보면.
정반장 : 장경위. 이준희하구 무슨 사이야?
대협 : 무슨 뜻입니까.
정반장 : (본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더니 취조노트를 주며) 들어가 봐. 장경위하구만 얘길 하겠다니까.
대협 : (본다)
정반장 : ......(표정없는 얼굴에서 가면같은 웃음으로 바뀐다) 안 들어가고 뭐 해?
대협 : (취조실쪽을 본다)
정반장 : (대협을 보는 눈길에)
S#52. 취조실 안.
안으로 들어오는 대협. 준희, 두 손목에 아직 수갑이 차여져 있다.
대협, 보더니 그 수갑을 풀어준다.
준희 : (대협을 본다)
대협 : (맞은편에 앉으며) 상황이 좋지 않아. 알지?
준희 : 알아요.
대협 : 난 널 도와주고 싶어.
준희 : ......
대협 : 하지만 경찰 신분으로 널 도울 수 있는 한계가 있어.
준희 : 장형사님!
대협 : (보면)
준희 : (고개들어 보며) 저요! 어떻게 되도 좋아요! 제가 살인한 거 알았을 때부터 차라리 죽고 싶었어요.
그럴때마다 죽지못한 이유는 단 한가지예요.
대협 : .....말해봐.
준희 : 달식오빠......
대협 : (본다)
준희 : 달식오빠를 만나고 싶어요.
대협 : .......
준희 : 장형사님! 오빠 한번만 만나게 해주세요.
대협 : ......
준희 : 꼭 한번만요! 네?
대협 : (본다)
준희 : (간절하게 본다)
S#53. 경찰서 앞.
여기저기서 사진 플랫쉬가 터지는 가운데
정반장 : 그 동안 우리 강력팀에서는 미궁에 빠진 연쇄살인사건을 계속 수사해오다가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하고 이준희양을 체포했습니다. 이미 자백까지 받아낸 상태구요. 또 제가 부임한지 이주도 안되서
이런 좋은 성과를 올리게 된거죠. (말이 끝나자 마자 여기저기서 동시다발로)
기자1 : 살인의 동기가 뭡니까?
기자2 :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데 사실입니까?
정반장 : 자세한 수사결과는 검찰에서 발표가 될겁니다. (하는데)
기자1 : 이준희다!
송치되는 준희. 수갑에 묶인 채 양쪽에 나형사와 김형사의 호위를 받으며 나온다.
기자들 일순 벌떼처럼 그 쪽으로 몰려가 사진찍고 질문을 퍼붓는다.
정반장, 의기양양함으로 준희옆에서 선다. 경찰들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선다.
준희 고개를 계속 숙인 채로 있는데.
준희모 : 준희야!
준희 : (고개 들어 본다)
준희모 : (사람들 사이를 뚫고 다가오며) 준희야아!!
준희 : 엄마..
경찰들, 준희모를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으며 준희를 호송차에 태운다.
준희, 눈물을 글썽이며 엄마를 돌아본다. 준희모, 달려들고 달려들다가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는다.
준희 차에 탄 채 끝까지 엄마를 본다. 그러다 시선 옮기면 그 뒤로 따라나오는 대협.
대협, 준희와 시선이 마주치면 호송차 출발한다. 대협, 끝까지 지켜보는 가운데 준희모 대협에게 다가와
준희모 : (대협쪽으로 달려오며 외치는) 이건 말두 안돼요. 누가 내 딸이 살인범이라고 그래요!
벌레 한마리도 못죽이는 애한테 누가 살인범이라고 하느냐구요! (절망감에 대협을 쥐고 흔들며) 준희야! 준희야!
대협 : ... (말없이 당한다)
S#54. 거리
정처없이 떠도는 달식 길가에 차세우고 신문 보고 있다.
<희대의 연쇄살인범 이준희 체포> <같은 한국의대 여대생으로 밝혀져 충격> 이라는 기사들로
고개 숙인 준희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일면 톱으로 나와있다.
뭔가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으로 고개를 드는 달식.
봉구 : 준희잖아! 너 졸졸 따라 다니던 애 맞지?
달식 : ...
봉구 : 이러구 있으면 어떡해? 준희가 잡혀 들어 갔다는데!
달식 : 이미 엎질러진 물이야.
봉구 : 달식아. 너 진짜 진짜 대협이랑 재영이랑 준희랑 다시 안만날 거야?
달식 : ......
봉구 : 아니지? 아니지? 우리 이길로 차 돌려서 대협이 집으로 가자! 거기 내가 아이스크림 한통 넣어놓고 왔단 말야!
유통기한 지나기 전에.....
달식 : 조용히 해! (차 시동건다)
봉구 : 달식아! 서울은 저쪽인데!
달식 : ......
뭔가 생각하는 달식 갑자기 차를 유턴 시킨다. 봉구 휙 날려 땅바닥에 떨어진다.
봉구 : 아구구구! (차가 그대로 가자) 달식아! 같이 가! 달식아! (종종걸음으로 뛰어간다)
S#55. 구치소 안.
혼자 갇혀있는 준희. 구석에 혼자 쭈그리고 앉아 멍하니 한곳을 응시하고 있다. 달식을 기다리는 듯.. 작게 한숨.
그 때 교도관의 목소리.
교도관 : 이준희 면회!
순간 준희의 표정으로 스치는 희망.
S#56. 면회실.
준희 면회실로 들어서다 멈칫한다. 그 앞에 반가움반.. 안스러움 반으로 다가서는 준희모.
준희모 : 준희야.
준희 : 엄..마.
준희모 : (수척해진 준희의 모습에 금방 눈물이 나올것같다)
준희 : 왜 왔어? 오지 말지.
준희모 : (눈물을 누르며) 식사는?
준희 : 잘 먹어. 걱정 마!
준희모 : (고개를 끄덕인다) 실력있는 변호사를 구했다. 널 최대한 변호해줄거야.
정신과치료 받은 경력두 있구.. 여러가지루 유리한 부분두 있대드라.. (하는데)
준희 : 엄마. 애쓰지 마. 그러지 않아두 돼.
준희모 : 준희야.
준희 : 나.. 괜찮아요.
준희모 : 이것아! 괜찮긴 뭐가 괜찮아! 엄마는 피가 말라 죽어!
준희 : (본다)
준희모 : 너.. 너 이대루 두구 엄마가 맘편히 살거 같애?
준희 : 미안해.. 나 땜에 엄마하구 식구들 힘들게 해서.....
준희모 : 이 철딱서니 없는 것아! 니가 지금 다른사람 걱정할 때야?
준희 : (고개를 들어 엄마를 본다) 엄마..그래두 미안해요!
준희모 : (준희 손 꼭 잡는다) 너 이대루 못 둬! 이 에미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널 구할 거야!
준희 : (눈물가득 엄마를 본다) 엄마.. .
S#57. 강력계.
박수소리와 함께 당차게 프레임-인 되는 정반장.
나형사 : 경감으로 승진하신거 축하드립니다.
정반장 : 여러분들이 도와준 덕분이야. 특히 도서관에서 준희를 잡는데 장경위 공로가 아주 컸어요. (그러면서 대협을 본다)
대협 : (본다. 억지로 웃으며) 축하드립니다.
정반장 : 고마워. (그러나 얼굴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나형사 : 정반장님이 바로 과장님 빈자리 이어받으면 되겠네요!
정반장 : 아니! 아직 그자린 공석이야! 곧 무슨 얘기가 있겠지.
이내 다른 경찰들에게 축하인사를 받느라 둘러싸이는 정반장. 대협, 보다가 씁쓸하게 돌아나온다.
정반장 다른사람들 향해 웃으면서도 눈길은 대협의 뒷모습을 쫓는다 그 모습에.
지승돈E :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예외는 없다....
S#58. 경찰서 복도.
밖으로 나오는 대협. 걸어오다가 저만치 서 있는 준희모를 본다.
대협 : 준희어머님.
준희모 : 장형사님..
S#59. 복도 일각.
준희모 : 우리애가 장형사님한테 부탁한게 있다든데..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다 그래서요.
대협 : 네에...
준희모 : (보며) 저어.. 우리 준희.. 좋아하는 사람 있죠? 지금 그 사람 기다리는거 맞죠?
대협 : ...
준희모 : 애가 갑자기 학교 그만둔다 그러면서.. 처음으루 저한테 반항이란걸 하더라구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고서는 저럴리 없다 생각했거든요.
대협 : (보면)
준희모 : (갑자기 자세를 바로 하며) 장형사님. 부탁드려요. 그 사람 좀 꼭 찾아주세요. 저 불쌍한 것 소원 좀 들어주세요!
(고개를 조아리며)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장형사님.
대협 : (얼떨결에 같이 조아리며.. 준희모를 본다. 그 심정이 안타깝다)
S#60. 대협집 (밤)
대협 텅빈집으로 들어온다 불켠다. 냉장고에서 캔맥주 하나 꺼내더니 소파에 앉는다. 따려는 순간 달식의 목소리 들린다.
달식 : 수련중에 술은 절대 마시지 말랬지!
대협 맥주 따려던 손길 멈춘다. 올려다 보면 달식이 그림자처럼 나타난다.
대협 : .....차달식.....
달식 : 준희일.....어떻게 된거야? (하는데)
대협 : (덥썩 달식의 어깨를 잡는다) 잘 왔다. 기다렸어!
달식 : .....니가 나한테 그런말 할 줄도 아냐!
대협 : 너 없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어. (하다 달식의 얼굴 본다) 얼굴이 왜 이래? 굶고 다녔냐?
달식 : 무슨일이 있었다는 거야?
대협 : 밥 안먹었지. 기다려 샌드위치라도 사올께. (나가면)
달식 : .....(저자식 많이 변했네)
봉구 아이스크림 통째 들고 먹으며 온다.
봉구 : 달식아! 아이스크림 유통기한 하루 지난건 괜찮겠지?
달식 : 사람한텐 괜찮지만 귀신이 먹으면 클나지!
봉구 : 진짜?
걱정스런 봉구 표정에.
S#61. 빵집
대협 빵을 고른다.
대협 : 이거! 이거! 그리고 우유랑 쥬스도 주세요!
혜령 : 누구 왔어요? 대협아저씨가 빵 이렇게 많이 사는 거 처음 봐요!
대협 : 달식이가 왔어.
주인 : (나오며) 달식이가? 언제 왔어? (하는데)
대협 : 방금 왔나봐요.
혜령 : 어떡해! 그 언니..... 너무 안됐다. 계속 달식오빠 기다렸는데.....
주인 : 준희학생은 어떻게 된거예요?
혜령 : 뭔가 있죠? 그 언니가 살인이라니 말도 안돼요!
대협 : .......(할 말 없는) 얼마야?
혜령 : 그러니까......(계산 하는데)
혜령옆의 전화기 울린다.
혜령 : (전화 받는) 여보세요? 수현이?...왜?....알았어. (끊고는 앞치마 벗으며) 아빠! 여기 계산 좀 해주세요!
주인 : (보면) 어디 가려고?
혜령 : 친군데 좀 보재요.
주인 : 왜?
혜령 : 몰라요! 꼭 보고 얘기해야 된대요! 급하대요! 별로 친하지도 않은 앤데 무슨 일이지? (나가며) 대협아저씨! 빵 맛있게 드세요.
주인 : 돌아다니지 말고 바로 와! 니가 좋아하는 수제비 반죽 해놨어요.
혜령 : 우와! 진짜? 맛있겠다. 아빠 먼저 먹으면 안돼요! 약속!
주인손에 새끼 손가락 걸고 흔든 다음 밝게 웃으며 나가는 혜령.
주인 : (허허!웃으며 그모습 보면)
대협 : (주인 보며 미소짓는데)
주인 : 아참! 계산!
S#62. 대협의 집
달식 대협이 사온 빵을 먹는다.
달식 : 여기 오면 밥 먹어보나 했더니!
봉구 : (같이 먹으며 따라하는) 밥 먹어보나 했더니!
대협 : 밥당번은 너야!
달식 : ......(망설이다) 가끔 재영이가 밥같은거 안 해주냐?
대협 : 무슨 소리야?
달식 : ....아냐! (빵 먹으면)
대협 : 달식아! 준희 말이 맞았어. 지승돈은 재영이한테 갔어.
달식 : .....(멈칫 보면 아직도 그얘기야?)
대협 : (단호한) 내가 직접 확인했어.
달식 : .....어떻게?
대협 : 재영이 몸에 들어있는 지승돈이랑 얘기까지 했어. 믿어!
달식 : ......(이게 웬일인가)
대협 : 나랑 같이 있던 날 밤에 이미 빙의된 상태였어.
달식 : .....니말이 사실이라면..... 왜? 왜 하필 재영이야? 왜?
대협 : 놈의 목적이 뭔지는 정확히 몰라. 다만 내가 너랑 떨어져 있길 바란건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들어.
달식 : ...... 놈이 바라던 대로 됐군...
대협 : ......
달식 : 또? 또 무슨 일이 있었지?
대협 : 널 몹시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달식 : (보는데)
S#63. 옥상
혜령 누군가를 기다린다. 카메라 혜령에게 천천히 다가간다.
혜령 : (돌아본다) 갑자기 왠일이야? (표정 변한다) 수현아? (점점 뒤로 물러선다) 수현아! 왜 이래? 수현아! (하면)
아악! 하는 비명과 함께 옥상에서 내려다 본 도시가 흔들린다. 앰블런스 소리 들린다.
S#64. 병원
하얀 시트에 덮힌 혜령의 시체. 나형사가 시체 보며 뭔가 기록하고 있다.
대협 들어와 나형사 쪽으로 온다.
나형사 : 심혜령 18세!
대협 : .....(시트 걷어본다. 너무 처참해 외면한다)
나형사 : 범인은 같은반 학생입니다. 심혜령이 말고도 세명을 더 살해했습니다. 다섯번째 범죄 현장에서 잡힌 모양입니다.
대협 : 왜? 도대체 왜 그랬답니까?
나형사 : 범인 상태는 다른사건과 같습니다.
대협 : ......
주인이 급히 들어온다.
주인 : (대협을 발견한다) 우리 혜령이 어딨나?
대협 : (데리고 나가려는) 보지 마십시오! (밀어낸다)
주인 : .....(대협과 시트에 덮힌 시체 번갈아 본다) 설마..... (시체로 다가가면)
대협 : (잡는다)
주인 : (뿌리치는) 놔! 우리 혜령이 아닐 거야! 내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믿을 수 없어!
대협 : (주인의 두 손 꽉 잡는다) 제발 보지 마십시오!
주인 : .....(단호하게 손 뿌리치더니 떨리는 손으로 시트를 걷는다)
대협 : ......(외면하고 싶은데)
주인 : (믿을 수 없다. 멍하게 서있는다)
S#65. 강력계
서류 한뭉치를 대협에게 가져다 주는 나형사.
나형사 : 여기 있습니다.
대협 : 이게 전붑니까?
나형사 : 우리서에서 담당했던 연쇄살인은 이게 전붑니다.
대협 : 범인들의 공통점이 뭐라고 하셨죠?
나형사 : 대부분 중고대학생입니다. 어쩌다 직장인도 있긴 있지만요. 주로 학생이구요. 에....또.....
대협 : (자료를 들여다 본다) 제가 좀 보겠습니다.
(경과)
서류에 몰두했던 대협 피곤한듯 눈 비비며 고개들다 깜짝 놀란다. 대협을 노려보고 있는 정반장의 시선과 마주치는 대협.
정반장 얼른 특유웃음 짓더니 나간다.
대협 : .....(뭔가 섬찟한데)
다시 서류보는 대협. 문득 뭔가를 발견한다. 이미 본 서류들까지 다시 확인해 보고는 전화기 든다.
대협 : 여보세요! 장대협입니다....
S#66. 까페(혹은 공원)
대협 현수를 만난다.
현수 : 이거 떨리네요.
대협 : 네?
현수 : 잘생긴 남자가 날 몰래 만나자는데 안 떨리겠어요.
대협 : (보면)
현수 : 그래! 재영이한테까지 비밀로 하고 날 만나려는 이유가 뭐죠?
대협 : 요즘 연쇄살인이 많이 일어나는 거 아시죠?
현수 : 알다마다요! 근데요?
대협 : 범인들을 조사해 봤는데요. 모두 컴퓨터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현수 : .....
대협 : 컴퓨터는 제전공이 아니라서 도움 좀 받으려구요.
현수 : 글쎄에.....컴퓨터와 연쇄살인이라.... 그게 어떻게 연결되지? 무슨 게임도 아니고! (멈칫) 게임?
대협 : .....뭐 떠오르는 거 있으세요?
현수 : 아니.....아냐! 그럴 리 없어.
대협 : 뭔데요?
현수 : 아니 저기.....우리 잡지에서 얼마전에 그런 사이트를 만들긴 했는데....
대협 : 어떤건데요?
S#67. 경찰서 전경(밤)
S#68. 강력계
누군가 대협을 지켜보며 다가가는 시선으로 아무도 없이 혼자 남은 대협, 인터넷에 접속한다. 접속 시도하나 계속 불발된다.
다른 컴퓨터로 옮긴다. 대협을 따라가는 시선도 이동한다. 대협, 다름 컴퓨터에서도 접속되지 않는다.
이상하다는 듯 컴퓨터 여기저기 살펴보는데 대협을 향해 겨눠지는 총 소음제거장치가 되어있다. (정반장)
손가락이 방아쇠 당기려는 순간 나형사 목소리 들린다.
나형사E : 정반장님?
대협 돌아본다. 재빠르게 총숨긴 정반장 전혀 당황하지 않고 특유미소 짓고 있다.
나형사 : 아직 퇴근 안하셨어요?
정반장 : (침착) 장경위! 일이 남았나?
대협 : 네! 인터넷에서 조사할 게 좀 있습니다.
정반장 : 인터넷은 왜요?
대협 : 확실한 게 밝혀지면 보고 드리겠습니다. 인터넷 접속이 전혀 안되서 아직....
정반장 : 나형사! 컴퓨터에 문제 있나?
나형사 : 글쎄요. 인터넷이랑은 거리가 멀어서.
정반장 : 정 안되면 내일 사람 불러요! (특유웃음 짓고 나간다)
대협 : .......(뭔가 꺼림칙한)
S#69. 고수부지
대협과 달식 서있다.
달식 : 그래서? 지승돈이 짓이다?
대협 : 어떤 컴퓨터에서 시도를 해도 아예 접속이 안 돼.
지승돈이 컴퓨터에 뭔가를 벌려 놓고 의도적으로 날 차단한다는 느낌이 들어.
달식 : (본다) 목성과 토성이 만나는 황소자리 운명을 받아 들이기로 한 거야?
대협 : (보면)
달식 : 인터넷 사건에 정신없이 매달리는 널 보면! 그런게 아닌가 해서 말야.
대협 : 내가 그사람이고 아니고가 무슨 상관이지? 과장님이 죽고 혜령이가 죽고! 더많은 사람들이 이유도 없이 죽어 가고 있어.
달식 : (본다)
대협 : 막을 수만 있다면 뭐라도 하겠어.
달식 : 역시.....그런게 바로 숙명의 돌이지.
대협 : .....
달식 : 아무리 피해도 될것은 되어진다!
대협 : ......과연 지승돈을 막을 수 있는 뭔가가 있긴 있을까?
달식 : .......
대협 : 준희는 만나 봤어?
달식 : 아직.
대협 : 왜?
달식 : 준희를 보면 꼭 날 보는 것 같아서. 망설이게 돼!
대협 : 망설일 시간이 없어. 준희한텐 절실한 문제야!
달식 : .....알아. 얼마나 절실한지 너무 잘 알아서 망설이고 있는 거야.
대협 : .....
달식 : (대협을 툭 친다) 수련 들어갈 거지?
대협 : 응.
달식 : 그래! 이제 마지막 한계를 넘어야지! 인시 수련을 해봐!
대협 : 인시?
달식 : 새벽 네시! 세상의 에너지가 충만한 시간이야! 가장 머리가 맑을 때기도 하구!
대협 : .....
달식 : 자신 있으면 지금부터 인시까지 버텨보구! (대협 한번 보고 간다)
대협 : (잠시 달식쪽 보다 가부좌로 앉아 눈 감으면)
S#70. 교도소
혼자 앉아 있는 준희. 작게 나 있는 창문 안으로 비쳐드는 햇살을 바라본다. 길고 긴 기다림. DIS.
이미 캄캄해진 밤. 창문안으로 어스름한 달빛만 비춰들어오고.
준희 세운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로 있다. 흔들리는 어깨 울고 있다. 바로 그 때 한줄기 빛이 준희앞으로 스쳐지나간다.
준희 ?해서 고개를 들면 그 앞에 서 있는 지승돈. 준희, 지승돈을 본다.
지승돈 : 왜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실망했나?
준희 : (외면)
지승돈 : 어때? 여기서 나가고 싶지?
준희 : (본다 보다가 외면해버리면)
지승돈 : 한마디만 하면 돼. 여기서 나가고 싶다구. 그럼 내가 널 도울수가 있어.
준희 : 나한테 왜 이러는 거예요?
지승돈 : 뭘?
준희 : 왜 날 갖구 노느냐구요! 차라리 다른사람들처럼
지승돈 : 죽여 달라? 그럴 순 없지. 왜 그런지 알아?
준희 : 내 눈이 동생을 닮았기 때문인가요?
지승돈 : 아니! 내가 그렇게 감상적으로 보였나?
준희 : 그럼 도대체 나한테 집착하는 이유가 뭐예요?
지승돈 : 너와 난! 마주봐야 되는 별자리야! 다윗의 별이 완성되기 전까지 난 널 필요로 하지! 그리고!
준희 : .....
지승돈 : 너 또한 내가 필요해! (준희 얼굴 잡는) 그렇지 않은가?
준희 : 당신따위 필요없어요.
지승돈 : 과연 그럴까? 차달식이 돌아왔다지 아마!
준희 : ......
지승돈 : 아직도 널 만나러 오지 않는 걸 보면! 니가 가서 만나야 될 것 같지 않나?
준희 : .....
지승돈 : 더 늦기전에 부탁하는게 좋을거야. 여기서 나가게 해달라구.
준희 : (본다 갈등하는 눈빛으로 보는데)
지승돈 : (잠시 지켜본다. 그러더니 그대로 천천히 돌아서려는데)
준희 : 잠깐만요!
지승돈 : (돌아선 채로 선다)
준희 : (지승돈의 뒤에 대고) 여기서.. 나가게 해줘요.
지승돈 : (씩 웃는다. 그럴 줄 알았다. 그대로 프레임-아웃)
준희 : (?해서 올려다 보는 순간)
강한 영바람이 준희의 얼굴을 때린다. 준희, 두 팔로 얼굴을 막으면 준희앞으로 끼-익 열리는 철창문.
준희, 믿을 수 없는 얼굴로 철창문을 바라본다. 두려운 듯 바라보다가 천천히 일어서서 나온다.
나오면 얼마 떨어진 곳에 죽은 듯 쓰러져 있는 교도관. 준희, 움찔해서 본다. 보면 그 뒤로 쿵! 닫히는 철창문.
준희, 동시에 돌아보는 순간
지승돈 : 뛰어!
준희 놀라서 본다. 다시 한번
지승돈 : 뛰어!
동시에 준희, 한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한다. 보이지 않는 손이 통과해야하는 철장문들을 계속 열어준다.
준희,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곧장 그 어둠을 향해 뛰어간다. 그 어둠에서 암전.
S#71. 강력계
전화벨 울린다.
나형사 : (전화받는) 네!....뭐라구요? 네! 네!
정반장 : (보면)
나형사 : 어젯밤에 이준희가 탈옥 했답니다.
정반장 : 뭐야!
S#72. 교도소앞
달식 차에서 내린다. 순간 멈칫하면 어둠속을 달리는 준희 영상이 보인다.
달식 불길한 예감으로 교도소 건물을 보면.
S#73. 경찰서앞
정반장과 나형사 나온다.
나형사 : 거참! 불면 날아갈 거 같이 생겼든데 살인에 탈옥에 완전히 람보네요! (차키 꽂는데)
정반장 : ......(무표정했다 멈칫하면)
정반장 귀에 들리는 지승돈 목소리.
지승돈E :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예외는 없다!
정반장 : ......(표정에 살기가 돈다)
운전대에 앉으려는 나형사를 휙 끌어내는 정반장 자신이 운전하며 가버린다.
나형사 : 정반장님! (황당한) 저거..저거 어디로 가는 거야? 응! (얼른 다른차에 올라타 따라가고)
달리는 정반장 차에.
지승돈E : 제한된 시간이 다 되어간다. 해가 뜨는 곳에 놈이 있다!
S#74. 고수부지
아침이다. 가부좌로 망부석처럼 앉아있던 대협 천천히 눈을 뜬다. 대협의 시선으로 보이는 푸른 하늘. 나무 뛰노는 아이들.
대협 : .......(천천히 주변 풍경 둘러보는데)
차한대가 급히 와서 선다. 정반장 차다.
차에서 내린 정반장 곧바로 대협쪽으로 걸어온다. 대협도 자신을 향해 누군가가 걸어오는 걸 본다.
대협 : .......? (자세히 본다) 정반장님? (천천히 일어서는데)
차한대가 또 와서 선다. 나형사가 허겁지겁 내린다.
나형사 : 반장님! 여기가 아니잖아요! (하는데)
대협에게 다가오던 정반장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멈춘다. 아무렇지도 않은 동작으로 품에서 권총을 꺼낸다.
대협이 뭔가 하고 보는 순간 대협을 향해 겨눠지는 총구 발사된다. 대협의 심장을 관통한다. 주변소리 멈추고 정적이 된다.
대협이 보는 시선으로 또다시 총을 겨누는 정반장. 나형사 뛰어와 정반장 손을 잡는다. 소리지르는 사람들도 보인다.
나형사가 정반장 손을 꺾자 하늘에 총 쏘아대는 정반장, 어느 순간 멈칫하더니 푹쓰러져 버린다.
대협의 가슴에서 피가 흐른다. 대협, 일어난 상황이 실감나지 않는 시선으로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나형사와 사람들을 본다.
서서히 무너지는 대협 모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