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의 역사
한자(漢字)라는 문자로 기록된 중국어의 역사는 약 4500∼5000년은 된다.
세계 고대 문명 발상지의 문명이 모두 중도에 단절되거나 타 문명과 서로 섞여 버리고 말지만 오직 중국 문명만은 중국이라는 지역에서 중국인이라는 주민에 의해 중국어로 기록되어 내려오고 있다. 소뼈나 놋쇠 기물에 적힌 갑골문(甲骨文)이나 종정문(鐘鼎文)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의 50배나 되는 지역에서 중국어의 역사는 계속되었다.
5000년 동안 여러 민족이 때로는 장강(長江)에서 황하(黃河)까지 때로는 유럽에서 한반도에 이르기까지 천하(天下)를 지배하게 되었다. 당연히 민족이나 지역간의 말은 한국어와 일본어가 다르듯이 차이가 났다. 말의 통일은 다양한 종족이나 영토의 넓이로 보아 아예 불가능한 것이었다. 이에 중국인은 하나의 기적을 창조한다.
입말의 통일에 앞서 의사를 서로 전달할 수 있는 부호의 통일이었다. 말은 달라도 한자(漢字)라는 부호가 가지는 의미는 서로 통할 수 있었다. 표의문자인 한자는 이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었다.
한자는 진대(秦代:BC248∼207) 과두(科斗) 갑골(甲骨) 종정문(鐘鼎文) 따위의 고문(古文)이나 주문(籒文) 전문(篆文) 등의 과정을 거쳐 진(秦)이 천하 통일을 한 후 문자도 통일되어 비로소 오늘 한자의 기본인 예서(隸書)가 나타나게 된다. 이 예서가 약간의 변화를 거쳐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해서(楷書), 진서(眞書) 혹은 정서(正書)라고 하는 것이다. 한대(漢代)에 이르면 예서는 완전한 통일문자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되고 한나라의 국위에 힘입어 당시의 천하에 널리 유전되어 가히 국제공용어(國際公用語)가 아닌 국제공용문(國際公用文)의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지금도 이 글자를 한자(漢字)라고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말의 통일은 아직도 쉽지가 않았다.
물론 춘추시대(春秋時代)에도 종주국 주(周)의 수도 호경(鎬京:지금의 長安의 서쪽)의 음을 “雅言”이라 하고 이것이 기준이 되기도 하였고, 진한대(秦漢代)에도 “雅言”으로의 통일에 힘썼으며, 이 때 《說文解字》(許愼, AD 100년)라는 자전이 나오기도 한다. 위진시대(魏晋時代:AD 220-419)에 이르면 시를 짓기 위한 통일음을 위해 각종 운서(韻書)가 속출하고, 원대(元代:AD 1280-1367)에 이르면 몽고인의 정치적 지배 하에 있던 한족(漢族) 중심으로 무대공연(舞臺公演)인 “戱曲”이 크게 대중화된다. 이로서 당시의 수도 연경(燕京)을 중심으로 한 북방어가 舞臺語로서 “普通話”의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전국적인 말의 통일은 전혀 이루어질 수 없었다. 청대(淸代:AD 1644-1911)까지도 지방관헌의 어전(御前) 보고를 황제가 알아듣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급기야 세종(世宗)은 옹정(擁正) 6년(AD1728)에 지방관도 조정에서 사용하는 북경방언 체계의 말, 즉 관화(官話:Mandarin:포르투칼어로 관리라는 뜻)를 배우라는 명령을 하기에 이른다.
본격적인 말의 음을 통일하기 위한 노력은 청말(淸末) 선통(宣統) 3년(AD1911) 6월부터 일어나기 시작한 국어통일운동이 중화민국의 건국과 더불어 적극 추진된다. 1911년 7월 10일 교육부의 주관으로 “讀音統一會”가 소집되고 같은 해 8월 “注音字母”가 채택되었으며, 1923년 “讀音統一章程”이 공포되었다. 1924년 12월 21일 드디어 북경음계를 기본으로 한다는 결정을 하고, 1932년 5월 7일 교육부에 의해 “國音常用字彙”가 공포된다.
중국어의 통일운동은 말의 세 가지 요소, 어음(語音)․어법(語法)․어휘(語彙) 중 어법과 어휘는 거의 통일이 되어 있었으나 어음이 통일되지 않았으므로 당연히 어음의 통일을 위한 노력으로 진행되었다. 약 2000년 전부터 이미 통일된 표의문자 한자를 쓰고 있었으므로 각 방언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한자의 뜻이나 어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독음에 있었고 이를 통일하는 작업이었다.
중국어의 방언 중에 가장 음소와 성조가 간단하고 오래 동안 정치적 중심지였으며 문화적으로 가장 중요한 북경 중심의 음계를 채택하여 이를 표준으로 삼은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며, “북경음을 표준음으로 하고 북방어를 기초방언으로 한 전형적인 현대구어(現代口語)로 된 문학작품의 어법을 규범(規範)”으로 “북경사회에서 중등 이상의 교육을 받은 사람의 일상어”가 곧 표준중국어로 확정된 것이다.
중국에서 “普通話”, 대만에서 “國語”, 싱가폴 등지에서 “華語” 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 바로 이렇게 정의된 중국어인 것이다.
출처 : https://m.blog.naver.com/qenghui/220437530439
참고 : https://shanghaicrab.tistory.com/16153137
첫댓글 https://baike.baidu.com/item/南京明城墙/3265272
https://m.gujianchina.cn/news/show-807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