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예수께서 예루살렘 가까이 이르러 그 도시를 내려다보시고 눈물을
흘리시며 한탄하셨다. “오늘 네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
을까! 그러나 너는 그 길을 보지 못하는구나.
이제 네 원수들이 돌아가며 진을 쳐서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쳐들어와 너를 쳐부수고 너의 성안에 사는 백성을
모조리 짓밟아 버릴 것이다.
그리고 네 성안에 있는 돌은 어느 하나도 제자리에 얹혀 있지 못할 것이다.
너는 하느님께서 구원하러 오신 때를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야곱의 우물』冊에 나오는 《매일성서묵상》내용입니다.※
- 최금자(우리신학연구소 연구위원) -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개최되었던 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
(EIDF)의 ‘생명과 평화의 아시아’ 코너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평화를 간절
히 원하는 사람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여러 편을 소개했습니다.
그 중에서 ‘작은 새’라는 작품이 있었는데, 이라크 전쟁 이야기를 다룬
영화였습니다. 작품은 미국의 무차별 폭격으로 이라크의 선량한 시민들이,
특히 어린이들이 폭격으로 또는 불발탄을 가지고 놀다가 생명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폭격으로 세 아이를 잃고 절규하는 아버지, 불발탄인지 모르고 만졌다가
한쪽 팔을 잃은 아들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 파편이
눈동자에 박혀 실명 위기에 놓여 있는 딸의 수술을 기다리는 아버지,
자식의 고통을 대신 겪는 것이 낫다고 절규하는 부모들. 이라크 사람들은
‘언제까지 이 전쟁으로 신음해야 하는지, 평화로운 시절이 다시 올 수는
있는지’라며 절망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가난한 백성을 억누르고 착취하는 예루살렘이 원수들의 공격을
받아 폐허가 될 것임을 전해주고 있습니다.이 말씀은 평화의 길을 멀리하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일삼는 이 시대의 강대국들에게, 또한 일상의
편안함에 젖어 이웃의 아픔에 눈감고 살아가는 우리 각자에게 하시는
주님의 경고입니다.
※2002년 11월 같은 복음에 나오는 《매일성서묵상》내용입니다.※
- 심한구 신부님 (수원가톨릭대학교) -
랍비 여호수아 벤 레비가 엘리야에게 물었다. "메시야는 언제 오십니까?"
엘리야는 그에게 대답했다. "성문 앞에 가면 그를 만날 수 있을 것이오."
여호수아는 즉시 성문 앞으로 갔고 엘리야의 말대로 메시아를 만났다.
하지만 그는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에게 물었다. "주님은 언제
오십니까?" 메시아가 대답했다. "오늘!"
여호수아은 온종일 성문 앞에서 메시아가 나타나길 기다렸다. 하지만
끝내 그가 기다리는 메시아는 나타나지 않았다. 화가 난 여호수아는
엘리야에게 가서 따졌다.
"당신이 알려준 그 사람이 '메시아는 오늘 온다'고 말했소. 하지만 끝내
메시아는 오지 않았소. 어떻게 된 일이오?" 엘리야가 대답했다.
"그가 말한 '오늘'이란 '오늘 너희가 그의 말씀을 듣게 되면'(시펀95,7)
이라는 뜻이었소."
이 일화는 우리에게 "언제가 그때이고 그 시간인가?" 하는 것을 명확히
알려주고 있다. "오늘 너희가 그의 말씀을 듣게 되면" 그때가 바로 그
시간이고, 그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그분의 말씀을 지금 듣고 있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그분의 말씀을 듣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듣기 위해서는 주의 깊어야 하고 내적·외적으로 열려 있어야 한다.
열려있다는 것은 '잡지도 않고 내치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끊임없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생각과 감정에 사로잡혀 우리 안에 살아
당신을 드러내시는 하느님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오늘'이라는 말에 집착해서 메시아를 만나고도 못 알아본 여호수아로
있지 말자. '지금 여기' 하느님은 보이는 존재들을 통해 당신을 드러
내고 있다.
그분이 말씀하신다. "오늘!"
찬미 예수님~! 벗 님들~!!
과월호 야곱이의 제목이 † 오늘, 지금 여기 †입니다...
예화라는 것이 이렇게 좋은거군요.*^^* 예화 한 편으로 그 어렵던 '오늘'이
이해가 갑니다... 그래서, 내년이 옵니다...^ ^
앗! 저는...
미국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미국에 관한 이야기만 나오면 속이 찔끔합니다.
2001년 야곱이에는 [교회와 사회] 편에 박기호 신부님께서...
米國과 美國 에 관하여 쓰신 글에 이렇게 표현을 하셨답니다.
·전쟁으로 먹고 사는 나라
·'米國'이라 불러야 한다, ...시며
무엇이 아름답기에 美國일까? 부끄럽지 아니한가?'
9.11에 관하여 말씀하시면서, 우리나라의 반미 감정의 흐름들을 말씀하시며
'피는 피를 부른다'..그래서 '전쟁을 반대해야 한다'를 강조하시며 쓰신 글
입니다. (너무 길어서...시간상 생략을 했습니다)
네. 정말,정말 동감이 가는 글입니다.
그러나, 밖에서 보는 미국과 미국 안으로 들어와서 보는 미국은...
참 많이 다름을 느낍니다. 동네 아주머니의 수다로는 다 써낼 수 없지만,
제 좁은 소견은 그렇습니다...
오늘, 지금 여기에서...
매일 밤 근무에 만나는 미국인들을 바라보면서...
이들의 저력이 여기에 있었구나를 느낍니다.
지독하게 일을 합니다...
정확하게 일을 합니다...
그리고...
정직하게 일을 합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에서도
"오늘!"이 어디라는 것을 잘 판단해야 됩니다.
이 세상에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는 것을
장님이 코끼리 더듬는 식의 판단으로 하면 안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늘 묵상글을 생각하면서...
얄미운 미국, 전쟁으로 먹고 사는 米國을 생각하면서...
가능한한 하루쯤이라도 미국인들과 침묵하면서 근무하겠습니다. ㅠ.ㅠ
이 말씀을 붙잡습니다...
이 일화는 우리에게 "언제가 그때이고 그 시간인가?" 하는 것을
명확히 알려주고 있다.
"오늘 너희가 그의 말씀을 듣게 되면"
그때가 바로 그 시간이고, 그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그분의 말씀을 지금 듣고 있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그분의 말씀을 듣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듣기 위해서는 주의 깊어야 하고 내적·외적으로 열려 있어야
한다. 열려있다는 것은 '잡지도 않고 내치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끊임없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생각과 감정에 사로잡혀 우리 안에
살아 당신을 드러내시는 하느님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오늘'이라는 말에 집착해서
메시아를 만나고도 못 알아본 여호수아로 있지 말자.
'지금 여기' 하느님은 보이는 존재들을 통해 당신을 드러내고 있다.
그분이 말씀하신다.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