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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月[시청자 미디어센터] 火 [시청자 미디어센터] 水 [베토벤 음악감상실] 土 [베토벤 음악감상실]
11/2 | Swan Lake 1 | ||||||
11/4 | Beethoven - Zimmerman - Bernstein | 11/5 | J. Offenbach: Un mari à la porte | 11/6 | Mozart: Sinfonia concertante | 11/9 | Swan Lake 2 The Sleeping Beauty 1 |
11/11 | N. Rimsky-Korsakov: Sadko 1 | 11/12 | N. Rimsky-Korsakov: Sadko 1 | 11/13 | N. Rimsky- Korsakov: Sadko 1 | 11/16 | The Sleeping Beauty 2 |
11/18 | N. Rimsky-Korsakov: Sadko 2 | 11/19 | N. Rimsky-Korsakov: Sadko 2 | 11/20 | N. Rimsky- Korsakov: Sadko 2 | 11/23 | The Nutcracker |
11/25 | Fauré Quartet The Clarinotts | 11/26 | Schubert: Ein Winterreise | 11/27 | The Four Seasons Vivaldi, Verdi, Galzunov | 11/30 | Magifique Tchaikovsky Suites |
시청자 미디어센터 (월 11/4)
Beethoven - Zimerman - Bernstein
Piano Concerto No. 4 in G Major, Op. 58
♪ Opening ~0:45
Ⅰ Allegro moderato ~20:07
Ⅱ Andante con moto ~26:00
Ⅲ Rondo (Vivace) ~35:56
♪ Applause & Credits ~39:09
Krystian Zimerman, piano
Leonard Bernstein: Wiener Philharmoniker
Directed by Humphrey Burton
[Produced at Vienna Musikverein, Grosser Saal, 9/1989]
Piano Concerto No. 5 in Eb major Op. 73 -"Emperor"
♪ Opening Credits ~0:37
Ⅰ Allegro ~21:22
Ⅱ Adagio un poco mosso ~30:44
Ⅲ Rondo (Allegro) ~41:21
♪ Applause & Credits ~44:12
Krystian Zimerman, piano
Leonard Bernstein, Wiener Philharmoniker [1989]
September 16~17, 1989 at the Vienna Musies Association in Munich
Piano Concerto No. 4 in G major, Op. 58
작곡: 1805~1806년/ 빈
초연: 1808년 12월 22일/ 빈의 테아터 안 데어 빈/ 작곡자 피아노 독주
악기 편성: 독주 피아노, 플루트, 오보 2, 클라리넷 2, 파곳 2, 호른 2, 트럼펫 2, 팀파니, 현 5부
루돌프(Rudolf) 대공에게 헌정. 비공개 초연은 1807년 3월 빈의 Lobkowitz 후작 사택에서 이루어졌다. 악기편성은 기존의 협주곡과 차이가 없지만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하면서 얻은 표현력이 향상되었고 전통을 벗어나려는 새로운 시도들이 존재한다.
이 협주곡은 베토벤의 다섯 개의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가장 시적이고 장엄하며 자유로운 느낌을 준다. 비록 5번 ‘황제’ 협주곡의 그 위풍당당한 스케일에 밀리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비르투오시티와 시적 고양감의 절묘한 조화만큼은 베토벤의 협주곡들 가운데 단연 압도적이다. 그러한 만큼 모차르트가 꿈꾸었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상상력 풍부한 대화, 즉 협주곡에 있어서의 이상향을 계승한 최초의 작품으로 이 작품을 꼽는다 하더라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런 까닭에 마지막 악장이 모차르트에 의해 완성된 형식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다는 점 또한 결코 우연은 아니다.
이러한 형식의 차용에도 불구하고 이 협주곡은 여러 면에 있어서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독특한 개성과 형식적인 독창성은 무반주로 피아노 솔로가 등장하는 1악장 도입부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부드럽고 온화한 주제가 주는 귀족스러운 동시에 서정적인 분위기, 이를 반복하는 오케스트라의 위엄 있는 제시부 전개와 보다 교향악적으로 발전한 전개부의 다채로움 등등이 그러하다. 더 나아가 이전 협주곡들과는 달리 독주자와 오케스트라가 지속적으로 교체, 대화하며 절묘한 균형을 유지하는 모습은 독주자의 화려함을 강조하곤 했던 동시대의 다른 작곡가의 작품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또한 2악장에서 이질적인 주제들의 사용 또한 낯설음을 던져준다. 체르니는 이 중간 악장에 대해 “아주 오래된 고전 비극”이라고 표현하며 존경을 표한 바 있는데, 19세기의 많은 음악 학자들 또한 이 곡이 마치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체를 구하기 위해 지옥의 문을 지키는 퓨리에스에게 애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마지막 악장은 앞선 두 개의 악장과는 전혀 달리 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계로 뛰어드는 듯한 쾌속질주 또한 이 작품만의 특징이다.
제1악장: Allegro moderato, G장조, 4/4박자, 협주곡풍의 소나타 형식.
상상력 풍부한 독주 피아노의 조용한 출발로 시작한다. 이 주제를 받은 오케스트라가 가세하며 강렬한 투티로 발전해나간다. 강렬한 초반 클라이맥스 이후 갑자기 음향은 여려지며 목관악기들이 서정적인 동기를 제시한다. 그리고 제1바이올린이 새로운 제2주제를 가져오고 다채로운 오케스트라는 풍요로운 콘텍스트의 토대를 다진다. 고전적인 균형미와 서사적인 비장미를 더하는 솔로 피아노의 카덴차가 등장한 뒤 화려하게 이 악장은 끝을 맺는다. 1869년 작곡자 사후에 인쇄된 카덴차는 '100마디'와 '50마디' 2종류이며 그 외에 작곡가가 남긴 '17마디'의 카덴차도 남아있다.
제2악장: Andante con moto, e단조, 2/4박자, 자유로운 형식.
피아노 솔로와 오케스트라의 주고받는 대화가 인상적인 느린 악장. 어떻게 본다면 3악장을 위한 긴 서주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음산한 느낌을 주는 주제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서로 주고받으며 칸타빌레적인 아름다움을 최대한 강조한다.
제3악장: Rondo. Vivace, G장조, 2/4박자, 론도 형식.
현악기에 의해 제1주제가 제시됨. 제2주제는 피아노로 연주한다. 제2주제가 재현된 뒤 카덴차를 연주하고 코다로 마무리된다. 지금까지 내면에 존재하는 자아들의 대화를 밖으로 이끌어내어 환희를 향해 돌진하는 듯한 강인한 힘을 가지고 있는 론도 악장이다. 지금까지 발휘되었던 피아노의 눈부신 기교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는 대목으로서, 피아노의 리듬과 이를 수반하는 오케스트라의 기민한 움직임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수직적인 상승감을 더한다. 독주 피아노의 카덴차는 베토벤 자신의 것으로서 마지막 절정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며 마지막 피날레로의 완벽한 이행을 유도한다. 1869년 인쇄된 '35마디' 카덴차 외에 작곡가가 남긴 ‘6마디’와 ‘마디 없이’의 2 종류 카덴차가 더 있다.
Piano Concerto No. 5 in E♭ major "Emperor", Op. 73
<황제> 이전의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들
피아노 협주곡이라는 양식을 확립한 것은 모차르트였다. 특히 마지막 협주곡들에서 보여준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작곡양식은 피아노 협주곡의 새로운 흐름을 암시하는 듯이 느껴질 정도로 참신한 내용을 많이 포함하고 있었다. 모차르트의 요절에 의해 피아노 협주곡의 발전은 상당히 지체된 것이 사실이지만, 그 변화의 흐름을 베토벤이 이어받았다는 사실은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베토벤은 모차르트와 달리 근본적인 ‘혁신가’였기 때문이다. 베토벤이 처음 작곡한 두 곡의 협주곡은 어느 정도‘색깔’이 있는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완전히 모차르트의 영향 속에 있는 작품들이며, 3번 c단조의 협주곡에 이르러서야 베토벤 자신의 목소리가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목소리’ 자체가 피아노 협주곡양식 자체의 변화이자 혁신을 의미하고 있다.
젊은 패기를 내세우면서 강한 개성을 나타내었던 3번 협주곡에 비해 4번 협주곡은 오히려 퇴행한 듯이 보인다. 모차르트의 영향이 다시 엿보인다는 점, 베토벤 특유의 명쾌한 어법이 아니라, 상당히 복잡하고 애매한 표정을 취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다소 뒤쳐지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다만, 한 가지 4번 협주곡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의의가 있는데, 피아노 솔로가 1악장의 서두에 등장한다는 점이다. 고전파의 협주곡에서는 관현악 파트가 주제를 제시하면서 곡을 시작하는 것이 보편적이었으나 베토벤의 4번 협주곡에서 처음으로 독주악기의 솔로가 서두를 맡게 되는 것이다. 이후에 작곡된 슈만, 리스트, 차이코프스키, 그리그 등의 유명한 협주곡에서 보이는 서두는 예외 없이 베토벤의 양식을 염두에 두고 작곡된 것이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의 매력
베토벤의 5번째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 <황제>가 가지고 있는 폴리시는 아주 명확하다. 복잡함, 애매함과는 거리가 먼 극도의 ‘명쾌함’과 ‘밝음’이 바로 그것이다. <황제>라는 제목은 그리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영웅’과는 달리 웅대함, 강인함을 연주자에게 요구하는 곡이 아니기 때문이다. 1악장과 3악장은 강인한 요소만큼이나 많은 서정성을 가지고 있고 멜로디 라인도 비할 바 없이 밝고 아름답다. 그늘진 부분이라고는 1악장의 제 2주제에서 잠시 비칠 뿐이다.
2악장의 뛰어남도 각별하다. 일반적으로 협주곡의 2악장은 ‘재미없는’ 경우가 많고 어떻게 보면 안 들으면 그만인 곡들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황제>의 2악장이 가지는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각별하기 때문이다 (베토벤 자신의 3번 협주곡에서 대단히 세련된 아름다움을 이미 들려 준 바 있기는 하다). 특히 2악장의 주제를 피아노가 느긋하게 연주하는 부분의 우아한 아름다움은 쇼팽이나 모차르트의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조차 비교대상이 될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 <황제>의 1, 3악장이 밝고 호쾌한 분위기로 일관하고 있어 단조로운 느낌을 줄 수도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2악장의 전개를 살펴보면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애절한 기분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영화 <불멸의 연인> (게리 올드만 주연, 버나드 로즈 감독) 마지막 장면에서 창문 너머로 여인이 통곡하는 장면을 소리 없이, 2악장의 선율만으로 처리한 장면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는데 <아마데우스>의 마지막 장면에서 모차르트의 20번 협주곡 2악장이 구슬프게 들려왔듯이 목관악기와 피아노로 연주하는 이 협주곡의 2악장 선율 또한 가슴이 찡한 아름다움이 있다.
때때로 "과연 <황제>가 뛰어난 곡인가?"라는 의문을 표하는 사람도 있다. 3번 협주곡과 같은 정열도 없고, ‘화려한 피아노’라고는 하지만 막상 이 곡의 피아노 파트를 뜯어보면 이렇다 할 어려운 기교도 등장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피아노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곡의 몇몇 부분을 제외하고는 큰 어려움 없이 연주해낼 수 있을 정도이며, 관현악파트와 피아노의 정교한 진행도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제>는 의심의 여지없이 훌륭한 곡이다. 굳이 ‘베토벤’이라는 프리미엄을 얹어주지 않더라도 <황제>와 비견할 만한 피아노 협주곡은 그 자신의 3번,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정도가 아닐까. 복잡한 관현악 기법이 없어도, 난해한 기교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이 곡은 충분한 화려함을 가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선율이 강조되는 부분의 효과는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음악들이 지나친 장식으로 인해 난삽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고전주의 협주곡에 쓰인 음표들의 효율성은 놀라울 정도이다.
작곡과 초연
루돌프 대공은 베토벤의 음악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였으며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베토벤이 창작생활에 있어 필요한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인물이었다. 베토벤은 이러한 배려에 대한 보답으로 루돌프 대공에게 피아노와 작곡을 지도해 주었으며 자신의 많은 작품을 대공을 위해 작곡하고 헌정하였다. 이들 곡 중에는 Bb장조의 피아노소나타 Op. 101, <장엄 미사>와 같은 거대한 곡도 포함되어 있으며 피아노 트리오 <대공>, 피아노 소나타 21, 23, 26번 등의 유명한 작품들도 루돌프 대공과 연관이 있는 곡들이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베토벤을 존경하는 것만큼이나 루돌프대공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번에 이야기하게 될 <피아노 협주곡 5번> 역시 루돌프대공을 위해 작곡된 대표적인 곡이다.
베토벤은 1809년에 5번 협주곡을 작곡하기 시작했으며, 이듬해 런던과 라이프치히의 출판사 (Clementi-London, Breitkopf & Härtel-Leipzig)에서 출판되었다. 당시 베토벤은 귓병이 악화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느낄 정도였으며, 결국 이 곡의 초연은 1811년 11월 28일 라이프치히에서 프리드리히 슈나이더에 의해 이루어졌다. 라이프치히에서의 연주와 마찬가지로 비인에서의 초연 시에도 베토벤은 피아노를 연주할 수 없었으며, 심지어 자신의 협주곡이 청중 앞에서 연주되었는지 어떤지도 모르고 있었다. 베토벤이 작곡한 5곡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스스로 초연하지 못한 곡은 제 5번 협주곡뿐이다.
제 3번 교향곡을 비롯하여 이 시기에 작곡된 곡들이 아주 간결한 어법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악화되는 귓병의 영향이라고 생각되는데 특히 E♭장조, 혹은 c단조의 간단한 으뜸, 딸림화음을 유니즌으로 효과적인 화성 전개를 통해 강한 음악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베토벤 특유의 작곡 기법이 극단적으로 잘 드러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작곡시기가 완전히 일치하는 Op. 81-a의 E♭장조 소나타는 베토벤의 세련된 작곡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좋은 예이며, 피아노 협주곡 5번 역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작곡 양식과 효율적인 기법이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곡: 1808년 착수~1809년 완성/ 빈
초연: 1811년 11월 28일/ 게반트하우스, 라이프치히/ Johan Friedrich Schneider 독주, Leipzig Gewandhaus Orchestra
악기 편성: 독주 피아노, 플루트 2, 오보 2, 클라리넷 2, 파곳 2, 호른 2, 트럼펫 2, 팀파니, 현 5부
제1악장: Allegro, E♭장조, 4/4박자, 소나타형식.
활기차고 당당한 악장이다. 1악장의 시작을 알리는 장3도의 팡파레에 이어 피아노가 ff로 아르페지오를 연주하고, 자유로운 분산화음, 트릴, 스케일, 옥타브 등의 다양한 기교가 3개의 화음에 걸쳐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들 기교는 사실 그렇게 난해하지 않지만, 연주효과는 상당하다. 이 서두부분이 피아노의 강한 3도 화음으로 끝남과 동시에 오케스트라의 제1주제가 등장한다. 이 주제는 바이올린과 클라리넷에 의해 선율이 형성되고 타악기와 트럼펫으로 강인한 윤곽을 형성한다. 제2주제는 갑작스럽게 c단조로 등장하며 바이올린으로 제시된다. 이 악장에서 거의 유일하게 단선율로 이루어진 부분인데 곧바로 호른이 장화음으로 이어받고 두 개의 주제선율을 소재로 악상은 발전해 나간다.
피아노는 약한 반음계의 상승음형으로 등장하여 조용하게 제1주제를 연주하고 오케스트라의 당당한 선율들과는 대조적으로 조용하게 음악을 진행한다. 이러한 대조는 곡의 전개부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해서 나타난다. 피아노는 관현악과 대립하지 않고, 독자적인 선율부만 f로 연주할 뿐이다.
전개부는 독주 피아노가 반음계로 제시부를 마감하는 동시에 오케스트라가 강하게 제1주제를 연주하면서 시작된다. 제시부의 소재를 거의 그대로 사용하면서 화성적인 변화와 배치의 반전이 일어나고 목관악기들에 의해 우울한 선율이 계속 연주되고, 격렬한 피아노의 타건에 의해 음악이 긴장감을 가지고 한동안 전개되다가 다시 장조화성으로 되돌아간다.
재현부는 오케스트라가 제1주제를, 피아노가 제2주제를 각각 연주한다. 재현부 끝에 전통적인 카덴차가 생략되어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쇼팽이나 브람스 같은 낭만주의 작곡가들은 1악장의 카덴차를 의도적으로 생략하는 경우도 있으며 당연한 결과로 카덴차로 이어지는 화성진행도 찾아볼 수 없지만 <황제>에는 분명히 카덴차가 등장할 수 있도록 화성이 유도되어 있으며, 관현악 파트도 분명히 팡파르를 울리며 연주를 정지하고 있다. 다만 베토벤은 이 부분을 ‘공백’으로 남겨두지 않고 아르페지오와 상승음계로 이루어진 짤막한 삽입악구를 작곡해 넣음으로써 카덴차를 대신하고 있다. 이것은 곡의 '웅대함'과 분명히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며 베토벤이 이 곡에서 의도한 분위기가 <영웅> 교향곡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다. 짧은 카덴차로 인해 음악의 집중력은 대단히 높아졌으며 오히려 간결한 느낌마저 주고 있기 때문이다.
코다는 제1주제를 소재로 하여 매우 정열적인 악상으로 전개된다. 피아노는 장3도와 그 딸림화음을 왼손의 묵직한 터치를 유니즌으로 하여 분산화음으로 연주하고 현악기는 제1주제를 화성적으로 변화시키면서 곡의 클라이맥스를 형성한다. 화성이 3도에서 멀어지면서 피아노의 터치는 점점 사그라들고 반음계적인 상승 후에 겹트릴 형식의 분산화음을 연주하면서 피아노의 부지런한 움직임 속에 오케스트라가 제1주제의 리드미컬한 마지막 동기를 힘차게 연주하면서 악장이 끝난다.
제2악장: Adagio un poco moto - attacca, B장조, 4/4박자, 조금 빠른 느낌의 Adagio, 변주곡 형식.
우아하기 그지없는 주제선율이 현악기를 타고 흘러나오다가, 피아노독주가 약음으로 선율을 이어받아 느긋하게 노래하기 시작한다. 동일한 형태의 변주가 한동안 진행되고 중간에 조성의 변화가 한 번 준 후 독주 피아노가 다소 고조된 악상을 연주하면서 새로운 변주로 이행한다. 자유로운 형식의 변주이므로 명확한 구분은 없으며, 앞 소절의 화음을 바로 트릴로 이으면서 악상이 변화하는 형식이다.
뒤이어 3박자의 율동적인 왼손반주와 목관악기의 오블리카토를 타고 애절한 선율이 흐르기 시작한다. 감정이 최고조에 도달하면 선율선은 피아노에서 현악기군으로 넘어가게 되고 곧바로 16분음표의 분산화음을 피아노가 계속해서 연주하는 가운데 목관악기가 선율을 받아 악상을 진행한다. 선율의 진행이 끝나면 론도악장의 화성이 암시되고 바로 싱커페이션을 동반한 새로운 재료가 등장한다. 아다지오 악장에서는 그다지 싱커페이션의 효과가 느껴지지 않지만 이 재료는 바로 3악장으로 이어지게 되고, 빠른 템포를 타고 리드미컬한 주제로 변화하게 된다.
제3악장: Rondo. Allegro E♭장조, 6/8박자, 론도 형식.
3악장은 일관된 리듬이 지배하는 경쾌한 론도이다. 2악장 말미의 선율을 피아노가 ff로 이어받아 폭발하듯 제시한다. 하강음형에 이어지는 D음 유니즌의 딸림화음은 p에서 f로의 급작스런 전환으로 인해 대단히 산뜻한 인상을 준다. 피아노의 제시가 끝나면 오케스트라가 똑같은 선율을 이어받아 연주한다. 팀파니와 트럼펫에 의해 리듬이 돌출되어 나오며 선율은 현악기군이 연주해간다. 론도주제의 반복이 한차례 끝나면 호른이 리듬을 이어받는 가운데 현악기로 한 차례 강인한 패시지를 연주하며 론도주제를 마무리한다.
주제의 제시가 끝나면 바로 피아노가 7마디에 걸친 양손음형을 16분음표로 빠르게 연주하고 두 번째 주제를 제시한다. 트릴과 싱커페이션을 동반해 아름답고 소박한 선율을 연주하고 하강음형을 오케스트라와 반복해서 연주하고는 다시 피아노-돌체로 가벼운 선율로 이어진다. 이 선율은 후반부에 여섯잇단음표의 분산화음으로 변하고 옥타브단위로 하강한 후 다시 론도주제를 연주한다.
두 번째 론도 주제도 악장의 기본 리듬을 타고 있는 만큼 싱커페이션을 동반하고 있지만 피아노의 기교가 변화함에 따라 특별한 리듬을 강조하지 않은 채 진행된다. 반복되는 론도 주제는 C장조로 잠시 제시되며 점프, 유연한 아르페지오를 거치면서 곧장 다음 주제로 이어진다. 이 주제는 C장조의 으뜸화음을 유니즌으로 해서 오른손, 왼손의 스케일이 계속 반복되는 흥미로운 악상으로, 론도 주제와 다양하게 융합하면서 가볍게 진행된다. 다음 주제는 이 악장에서 유일한 단조악상으로 a단조의 양손 분산화음으로 다소 거칠게 등장하며, 오케스트라는 계속 리듬만을 연주한다. 피아노는 긴 트릴을 마지막으로 다시 론도 주제를 한차례 반복한다. 이후에는 새로운 주제의 등장 없이 론도 주제만을 가지고 전개해 나가는데 음악의 주도권은 완전히 피아노가 쥐고 있으며 오케스트라는 피아노의 선도에 이끌려간다는 구도를 취하고 있다. 이제 오케스트라가 론도주제를 현악기의 강한 리듬을 타고 한 차례 연주한 후 피아노는 갑작스레 약음으로 세 번째 론도주제를 리드미컬하게 연주하고 긴 트릴로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보조를 맞추고는 양손 동일한 음형의 분산화음으로 계속 같은 주제를 연주한다. 마지막으로 오케스트라의 ‘론도 주제 마무리’가 있고 코다에서는 반복되는 팀파니의 리듬을 타고는 점점 곡이 사그라지어 간다. Adagio의 속도지시 속에서 완전한 화성적 종결이 나타났을 때 갑자기 Più Allegro로 피아노가 힘차게 스케일을 연주하고 론도주제의 첫머리를 오케스트라가 힘차게 연주하면서 곡은 끝난다.
시청자 미디어센터 (화 11/5)
J. Offenbach: Un mari à la porte
Un mari à la porte
작곡: Jacques Offenbach (1859, 프랑스어)
대본: Alfred Delacour (Alfred Charlemagne Lartigue), Léon Morand.
초연: Théâtre des Bouffes Parisiens at the Salle Lacaze, Paris.
J. 오펜바흐 탄생 200주년을 맞아 Teatro del Maggio Musicale에서 녹음 된 <Un mari à la porte (문 밖의 남편)>는 1859년에 초연된 단막 오페레타이다. 공연이 뜸한 이 작품은 그 당시 프랑스 사회의 奇癖과 악습을 조롱, 풍자하는 유쾌한 실수 코미디 극이다. 이야기는 그녀의 결혼식 밤 Susannes의 침실에서 이루어진다. 혼자 있을 때 신부는 침대 밑에 남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Florestan Ducroquet는 질투심 많은 남편의 분노를 피해 굴뚝에서 떨어져 방에 침입 한 젊은 무일푼의 음악가이다. 그는 Rosita에게 청혼한지 몇 초 만에 창문을 통해 가까스로 도망친다. 암시와 오해로 범벅된 이 즐거운 극의 연주는 폴카, 마주르카 및 왈츠를 특징적으로 활용하는 오펜바흐의 화려한 음악과 함께한다.
이 작품은 한동안 Bouffes Parisiens의 레퍼토리에 남아있었고, 파리뿐만 아니라 빈과 부다페스트에서도 인기가 있었으며 19세기 말까지 널리 상연되었다. 영국 초연은 1950년 2월 Fortune Theatre에서 있었다.
주요 곡은 무대 밖에서 노래하는 바리톤을 포함 4명의 4중창과 소프라노인 로지타가 부르는 티롤의 왈츠 “J’entends ma belle”로 이 곡은 1994년 조수미가 녹음했다. 여전히 프랑스에서 가끔 공연되며 2008년 리버풀에서 상연되었으며 바실리 페트렌코가 지휘했다
왈츠 풍의 경쾌한 서곡이 연주된다.
문, 창문, 굴뚝 난로가 있는 어둠침침한 방 – 자정
질투심 많은 남편, 채권자, 집행관을 피해 달아난 오페레타 작곡가 플로레스탕이 쉬잔의 방 굴뚝 난로에서 나타난다. 결혼식 파티의 왈츠가 들린다. 그는 젊은 신부 쉬잔과 그녀의 친구 로지타가 들어오자 옷장 안에 숨는다. 쉬잔은 방금 신랑과 다툼을 벌여 신랑을 오늘밤 방에 들이지 않겠다고 단단히 벼른다. 로지타는 그녀의 마음을 바꾸어 보려고 애쓰며 결혼 축하 댄스파티에 돌아가게 만들려고 하며 흥겨운 티롤의 왈츠를 노래하자 쉬잔도 마음이 좀 바뀐다.
쉬잔이 혼자 남게 되자 플로레스탕이 옷장에서 숨이 막혀 나오게 되어 쉬잔은 그가 자기를 사랑하던 청년 뤼도빅으로 여기고 추문이 날까봐 두려워하는데, 뜻밖에도 그가 생면부지라 깜짝 놀란다. 쉬잔은 그에게 창문을 통해 방에서 나가라고 간청하는데 창은 거리에 면하고, 또 정원으로 면한 창이고 방이 3층에 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왈츠를 추고 난 로지타가 다시 돌아 왔을 때 쉬잔이 수상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내 곧 플로레스탕이 창에서 뛰어내리다 실패하여 나타나 둘을 깜짝 놀란다. 두 여자는 남자가 도둑일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기도 하는데 이 세 사람 모두가 난처한 입장이다. 플로레스탕은 자기 이름과 신분을 밝히고 그의 최신 오페레타 <사랑의 신비>가 마지오 피오렌티노 극장에서 거부되었다고 설명한 후 이 집 굴뚝을 통해 이곳에 오게 된 사연을 알린다. 사연을 늘어놓다보니 그를 쫓는 사람 가운데 하나인 집행관은 마르텔로 바로 쉬잔의 신랑인 것으로 밝혀진다. 이에 플로레스탕은 다시 굴뚝으로 도망치려는데
때마침 마르텔이 잠긴 문을 두드리자 난처해진 두 여자는 그가 나중에 다시 오도록 종용한다. 굴뚝에서 다시 나온 플로레스탕과 두 여자는 이 난관을 타개하려고 머리를 굴리는데 그러다가 방 열쇠를 창밖으로 떨어뜨린다. 마르텔이 다시 문을 두들기자 쉬잔은 그를 받아들이지 않고 로지타와 젊은 잘 생긴 총각과 셋이 있다고 하자 마르텔은 쉬잔이 그를 질투하게 만들려 한다고 믿는다. 여기에서 문밖의 마르텔과 방 안의 세 명이 부르는 4중창이 펼쳐진다. 마르텔은 쉬잔에게 혼자 자러 간다고 자리를 떴다가 다시 돌아와 문을 두들긴다. 문을 열지 않으면 자살하겠노라 하는 척까지 한다. 그래도 (열쇠를 밖에 떨어뜨렸다고) 문을 열어주지 않자 그는 열쇠를 찾으러 간다. 플로레스탕은 쉬잔의 명예를 살리기 위해 거리로 뛰어내릴 준비를 한다. 아래서는 마르텔이 열쇠를 열심히 찾고 있다. 그 때 플로레스탕은 늙은 숙모님이 그가 결혼하면 빚을 갚아주겠다고 약속했던 것을 갑자기 기억하고, 로지타에게 청혼하자, 처음에는 놀라움과 주저한 후 받아들인다. 열쇠를 찾은 마르텔이 방으로 들어오고 질서가 회복되면서 사랑이 승리하여 해피엔딩에 이른다.
오해와 쫓고 쫓기는 관계 속에서 긴장과 웃음의 꽃을 피우는 이 오페레타에 무반주로 진행되는 대사와 오펜바흐의 풍부한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음악인 폴카, 마주르카, 특히 왈츠와 같은 춤의 리듬이 우아하게 이어진다. 이 작품의 강점은 화려하고 화려한 무대와 의상, 그리고 청중을 감동적으로 웃게 하는 4명의 가수 모두의 놀라운 연기력이다.
01 Opening / Overture ~5:34
02 Introduction valse
Rècitatif 어이쿠! 저 난로가... 망할 난로 같으니... [Florestan] ~8:48
03 Duo Ah! Ah! Ah! quelle mine piteuse! [Rosita, Suzanne]
하!하!하! 왜 그리 울상이니! ~12:57
04 Rècitatif 내가 무슨 생각하게? 아마 넌 그 잘 생긴 총각이 그리울 거야 [R, S] ~14:25
05 Valse Tyrolienne J’entends ma belle [R]
얘, 난 지극히 아름다운 후렴구를 들었어, 라라라! ~18:25
06 Rècitatif 착한 로지타! 걔 말이 옳아... 마르텔은 으뜸가는 남편감이야 [S, F] ~21:20
07 Trio Ah!/ Juste ciel ! que vois-je? [S, R, F]
아! 맙소사, 이게 뭐야? 낮선 사람이! ~28:18
08 Rècitatif 예, 숙녀분들, 전 작곡가입니다 [F, R, S, Martel] ~32:05
09 Quatuor et Couplets Il se moque de toi [R, S, F, M]
널 놀리는데 - 이거 또 짜증나네 ~39:48
10 Rècitatif 뭐야! 다들 잠들었잖아! [F, M, R, S] ~42:03
11 Lamentations de Florestan Pour votre honneur, oui je m’immole [F, S, R] 그래요, 당신의 명예를 위해 저 자신을 희생할게요, 난 뛸 겁니다 ~44:05
12 Rècitatif 저걸 봐요! - 맙소사! [R, F, S, M] ~46:40
13 Couplet au public Ce soir ici, à son mari [R, S, F, M]
여러분 오늘밤에 그녀의 남편이 떨어지지 않게 하세요 ~51:12
Henri Martel: Patrizio La Placa, Br
Rosita: Francesca Benitez, S
Florestan Ducroquet: Matteo Mezzaro, T
Suzanne: Marina Ogii, MS
Valerio Galli: Orchestra del Maggio Musicale Fiorentino
Directors: Luigi Di Gangi & Ugo Giacomazzi
Set Designer: Federica Parolini
Costume Designer: Agnese Rabatti
Lighting Designer: Luigi Biondi
Recorded: Teatro del Maggio Musicale Fiorentino, February 2019
on the occasion of the 200th anniversary of Offenbachs birth
Bonus: Interview with Valerio Galli (conductor), Francesca Benitez (Rosita) and
Ugo Giacomazzi (director) 3:43
Les Contes d'Hoffmann
Act Ⅰ - Olympia/
♪ Les oiseaux dans la charmille 정원에는 새들이 [자동인형의 노래] 6:41
Act Ⅲ - Giuletta/
♪ Belle nuit, ô nuit d'amour 아름다운 밤, 오, 사랑의 밤 [뱃노래] 3:21
Olympia: Désirée Rancatore, S
Giuletta: Béatrice Uria-Monzon, S / Nicklausse: Susanne Mentzer, MS
Jesus Lopez-Cobos: Choeurs et Orchestre de l'Opéra National de Paris [2002]
Orphée aux Enfers
♪ Overture 9:54
Sakari Oramo: BBC Symphony Orchestra [14 September 2019]
Act Ⅱ Scene ⅰ/ ♪ [파리의 듀엣] 어깨에 뭔가 부드러운 떨림이 5:11
Act Ⅱ Scene ⅱ/ ♪ [피날레] 뒤돌아보지 말아라! 7:07
Eurydice: Natalie Dessay, S / Jupiter: Laurent Naouri, Br
Marc Minkowski: Orchestra and Chorus of the Opéra National de Lyon [1997]
시청자 미디어센터 (월 11/11, 18 화 11/12, 19)
베토벤 음악 감상실 (수 11/13, 20)
사드코 Sadko
Opera in seven scenes
작곡: Nikolay Andreyevich Rimsky-Korsakov (1844~1908)
대본: N. A. Rimsky-Korsakov, Vladimir Stasov and Vladimir Belsky (러시아어)
초연: Moscow, Solodovnikov Theatre, January 7, 1898
때 ․ 곳: 전설시대 (러시아가 기독교로 교화되었을 무렵), 노브고로드 및 바다 밑
등장인물
Sadko 사드코(노브고로드의 모험을 좋아하는 구슬리 주자이자 가수, T)
Okean More 바다의 제왕, B
바다의 제왕의 왕비, 발레리나
Volkhova 볼호바(바다의 제왕의 아름다운 딸, S)
Lyubava 류바바(사드코의 아내, MS)
Nezhata 녜자타(키에프 출신 구슬리 주자, MS)
북구(바이킹)의 상인, B
인도의 상인, T
베네치아의 상인, Br
포마 나잘리크와 루카 치노비치(노브로고드의 장로, T, B)
두다와 소펠(광대, B, T)
두 사람의 여자 광대, 2MS
영웅의 환영(신성한 신), Br
그밖에 많은 익살꾼, 상인, 바다 밑의 처녀들(합창)
23세였을 때에 림스키-코르사코프는 11세기 경 러시아의 노브고로드에 전해오던 해양의 전설을 소재로 하여 교향시 <사드코>를 작곡하였다. 이것을 발라키레프의 지휘로 1867년 12월 9일에 러시아 음악협회의 연주회에서 발표하였다. 그러나 24년 후인 1891년에 그는 이 환상이 풍부한 전설을 오페라로 작곡할 것을 생각하여 교향시 <사드코>의 모티브를 이용하여 쓴 것이 바로 이 오페라이다. 이 작품은 그의 오페라 <금계(金鷄)>와 함께 대표작인데 그의 작품 중 가장 바그너의 영향이 강한 것이며 러시아의 향기도 강한 대 파노라마를 펼치는 작품이다.
제1장 노브고로드의 상인조합 회관의 넓은 방
전주곡이 연주되는데 푸른 바다라고 불렀다. 파도소리와 같은 음형이 나타나 있는데, 이 악상은 오페라 전체의 구상을 암시한다. 그리고 이것이 때때로 바다의 장면에서 연주된다. 화려한 음악으로 막이 오르면 성대한 연회가 부유한 상인들에 의해 열리고 있는데 유쾌한 노래와 합창으로 흥이 한창이다. 이때 키예프에서 온 녜자타가 들어오자 노래해 줄 것을 부탁하는데, 그녀는 옛 영웅들을 찬양한 ‘볼프 프세슬라비치의 브일리나’를 불러 박수갈채를 받는다. 그러는 중에 사드코가 들어온다. 그는 가난하지만 모험을 즐기는 가수로, 사람들의 청에 의해 극히 환상적인 노래를 부른다. 그의 노래는 노브고로드 거리의 장사란 우스운 것이며, 자기는 사람들의 선박을 이용하여 먼 나라에 가서 그들 모두 부자가 되어 돌아올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의 호언을 듣고 웃어버린다.
제2장 일멘 호숫가, 여름 달밤
달 밝은 여름밤 사드코는 러시아의 고대악기인 구슬리를 혼자 타면서 호반을 산책하고 있다. 그는 자기의 불행한 운명을 한탄하면서 하늘에 도움을 빈다. 이때 백조들의 한 떼가 호숫가에 모여들어 언덕에 이르자 아름다운 처녀로 변한다. 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처녀인 바다의 제왕의 딸 볼호바가 사드코에게 자기의 사랑을 고백하며 장래를 약속한 후, 머지않아 황금의 고기를 잡아 가지고 먼 나라로 항해하라는 예언을 한다. 두 사람의 2중창과 처녀들의 합창이 있은 후, 환상적인 음악이 흐를 때 처녀들은 사라진다.
제3장 사드코의 집 안, 이른 아침
사드코가 바다의 신의 처녀들과 하룻밤을 밝히는 동안, 사드코의 아내 류바바는 그가 돌아올 것을 기다리면서 불안한 기분의 슬픈 노래 “밤새도록 그이를 기다렸어! 사드코는 어디로 가버렸을까……”를 부른다. 날이 밝자 사드코가 돌아왔는데, 흥분한 사드코는 오히려 아내를 무지하게 구박한다. 새벽미사의 종소리가 들리자 미사에 모인 사람들에게 이 같은 훌륭한 예언을 말하기 위해 아내를 두로 혼자 달려간다.
제4장 노브고로드의 항구
세계 여러 나라에서 모여든 사람들과 순례자들이 한데 어울려 합창을 하고 있다. 큰 선박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달려간 사드코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의 비밀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러나 그의 말을 신용하는 이가 없자 그는 내기를 하자고 하며, “세상에 이상한 일도 다 있다. 일멘 호수에 황금의 고기가 있는데……”라고 노래한다. 이번에 자기가 황금의 고기를 잡으면 선박을 차지하여 주인이 되고, 못 잡을 때는 목숨을 건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내기에 찬성하여 사드코를 작은 배에 태우고 고기를 잡으러 간다. 이때 볼호바는 사드코에 용기를 북돋워 준다. 마침내 사드코의 그물에는 세 마리의 황금고기가 걸려 나왔기 때문에 잠깐 동안에 선박의 주인이 되었다. 그는 여기서 용기 있는 사람들을 모집하여 같이 항해를 하게 된다. 사드코는 그곳에 있는 3인의 외국 상인에게 자기 나라의 노래를 부르라고 청하니, 북구(바이킹)의 상인, 인도의 상인 그리고 베네치아의 상인 등의 순서대로 노래를 부른다. 그 중에 ‘인도의 노래(Chanson Indoue)’는 이 오페라를 대표할 만한 유명한 곡이다. 세 사람의 노래를 들은 후 사드코와 그의 일행은 베네치아를 향해 출발한다.
제5장 대양의 한복판
세계의 바다를 두루 다니며 돈을 많이 모은 사드코는 그가 타고난 모험적인 생리 때문에 다시 배를 타고 떠난다. 그런데 배가 북해의 한가운데 도착하자. 바람이 불지 않아 더 갈 수가 없게 된다. 이때 미신을 믿는 선원들은 바다의 신이 하는 일이라고 하며 여러 가지의 보물을 던져보았지만 별로 효과가 없었다. 선원들은 누군가 바다의 제왕의 분노를 산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여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치기도 하는데 거기에 사드코가 제비 뽑혀 구슬리를 안고 바다 속으로 몸을 던진다. 그때 바다 신의 처녀의 노랫소리가 들려 그가 바다 속 깊이 들어가니 바람이 일어나 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환상적인 음악이 바다 속의 모양을 묘사한다.
제6장 바다 신(제왕)의 궁전
사드코는 바다 밑의 나라의 처녀들에게 안내되어 바다의 제왕 앞에 나선다. 그는 많은 환대를 받는데 제왕이 청하는 노래를 불러 그를 기쁘게 했기 때문에 마침내 볼호바와 결혼한다. 결혼을 축하하는 물고기들과 물의 요정들의 춤이 화려하게 전개되는데, 그 절정에서 갑자기 신성한 신이 나타나 “사드코는 노브고로드로 돌아가고, 왕녀는 노브고로드의 아름다운 개울이 되라”고 엄숙하게 말한다. 왕녀가 비탄에 젖은 사이에 사드코와 왕녀는 바다 밑으로 사라지고 음악은 슬프게 연주된다. .
제7장 일멘 호 가까운 들판
갈매기와 바닷새들의 안내를 받아 두 사람은 노브고로드로 향한다. 볼호바는 사드코와 같이 조개껍질을 타고서 일멘 호까지 왔는데, 그를 그의 아내가 있는 곳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이별해야만 한다. 그때 언덕 위에 잠들고 있는 사드코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볼호바는 부드러운 ‘자장가’를 부른다. 그리고 공주가 꽃을 따서 자기 몸에 뿌리자, 그녀의 몸은 녹아서 작은 개울이 되어 흐르기 시작한다. 잠에서 깬 사드코는 그의 충실한 아내 류바바와의 재회를 기뻐하는데, 일멘 호 위에 사드코의 배가 돌아오는 것이 보인다. 그리하여 노브고로드의 시민들은 그를 둘러싸고 환성을 올리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N. A. Rimsky-Korsakov: Sadko
1 Opening Credits 2:30
2 [도입부] 1:35
3 [푸르른 바다] 2:23
제1장
4 [상인들의 합창] 우리 부유한 상인들이 모두 이곳에 모였구려 2:56
5 [볼프 프레스라비에비치의 발라드] 구슬리를 옛날식으로 조율하고 4:17
6 [합창과 장면] 볼흐가 한 시간 반살이던 그 날을 찬양하라! 2:32
7 [레치타티보와 사드코의 아리아] 제 돈궤가 금으로 차 있다면 4:09
8 [장면] 오, 젊고 용감한 사드코, 자네의 대담함이 맘에 드는군! 3:30
9 [춤과 광대들의 노래] 옛날 옛적에 노브고로드에 어는 바보가 살았는데 4:44
제2장
10 [사드코의 노래] 오, 어두운 떡갈나무 숲이여! 6:41
11 [수중 왕국의 아름다운 아가씨들의 합창] 푸른 호수 위로 나오렴! 4:10
12 [사드코의 윤무(輪舞)의 노래] 노래하라, 내 구슬리야 3:23
13 [사드코와 볼호바의 2중창, 합창] 그대의 꿀빛 머릿결은 이슬처럼 빛나는군요 14 [바다의 제왕의 장면] 초승달이 황금빛 뿔을 감췄구나 4:35 10:47
제3장
15 [레치타티보와 류바바의 아리아] 밤새도록 그이를 기다렸어! 4:56
16 [류바바와 사드코의 2중창] 오셨군요, 내 사랑, 내 희망! 7:31
제4장
17 [市場의 합창 장면] 이걸 보시오, 자유민들! 10:00
18 [기적의 장면] 안녕하쇼, 훌륭한 상인분들! 8:24
19 [녜자타의 노래] 일멘 湖의 깎아지른 기슭에는 3:11
20 [장면] 아니, 가난한 자가 훌륭한 상인이 될 수는 없는 법이오! 1:31
21 [노르만 상인의 노래] 물결이 위협적인 절벽에 부딪혀 부서지고 3:20
22 [인도 상인의 노래] 아니, 바이킹의 땅엔 가지 않겠소 -
인도의 바위 동굴들에는 다이아몬드가 셀 수 없이 많지요 4:59
23 [베네치아 상인의 노래] 인도에는 정말 경이가 가득하군! - 돌로 만든 도시,
모든 도시의 어머니인 빛나는 베네치아는 물에 둘러싸여 있지요 6:06
24 [피날레] 당신은 베네치아로 가서 그들의 아름다운 노랠 배우시오! 2:43
25 [사드코의 노래] 하늘은 얼마나 높고 대양은 얼마나 깊은가! 2:36
제5장
26 [사드코와 선원들의 장면] 푸른 바다에 배 서른 척이 나타났네! 7:46
27 [사드코의 아리아] 들어보시오, 내 충직한 동료들 4:47
28 [장면과 간주곡] 노래가 들리는데! 아니면 갈매기 소린가? 2:23
제6장
29 [볼호바, 바다의 제왕, 합창의 장면] 바다 밑바닥은 깊고 바다는 넓네 3:02
30 [사드코의 바다의 제왕에 대한 칭송] 푸른 바다는 무섭고도 광대하네 2:28
31 [바다의 제왕과 볼호바의 장면] 연주와 노래가 참 멋지구먼! 3:25
32 [바닷물고기들의 퍼레이드] 4:22
33 [혼례의 노래] 노브고로드의 음악가는 작은 물고기가 공주님이란 걸 알았네! 1:44
34 [해저에서의 춤] 그대의 구슬리를 연주해 보게! 2:06
35 [일동의 춤과 피날레] 강대한 바다의 왕께 영광을! 물의 여왕과 젊은 볼호바 공주님께도 영광을! 3:46
36 [환영(幻影)] 엄하신 바다의 왕께서 즐기고 춤추기에 잘못된 때를 고르셨소 4:52
제7장
37 [도입부] 내 사랑! - 정말 아름답구려! 3:02
38 [볼호바의 자장가] 잠은 강둑을 따라 걷고 꿈은 들판을 걸어갔다네 6:54
39 [류바바와 사드코의 장면]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얼마나 마음이 무거운지! 6:27
40 [피날레] 용감한 사드코에게 영광을! - 노브고로드 시민들에게 영광을! 7:49
41 Curtain Calls/ End Credits 7:13 [3:05:35]
Sadko: Nazhmiddin Mavlyanov, T
Volkhova: Aida Garifullina, S
Lubava Buslaevna: Ekaterina Semenchuk, MS
Nezhata: Yuri Minenko, A
Ocean-Sea, The Sea Tsar: Stanislav Trofimov, B
Duda/ Whistle: Mikhail Petrenko, B
Sopel/ Fife: Maxim Paster, T
Varangian Merchant: Dmitry Ulianov, B
Indian Merchant: Alexey Neklyudov, T
Venetian Merchant: Andrey Zhilikhovsky, Br
Vision of the old mighty Warrior: Sergey Murzaev, Br
Foma Nazaryich, 노브고로드의 장로: Roman Muravitsky, T
His Wife: Alexandra Durseneva, MS
Luka Zinovyich, 노브고로드의 통치자: Vladimir Komovich, B
His Wife: Irina Rubtsova, S
Stage Director & Set Designer: Dmitri Tcherniakov
Costume Designer: Elena Zaitseva
Lighting Designer: Gleb Filshtinsky
Bolshoi Theatre Chorus (Chorus Master: Valery Borisov)
Timur Zangiev: Bolshoi Theatre Orchestra
Recorded at the Bolshoi Theatre, Moscow, February 18, 2020
Director: Andy Sommer
시청자 미디어센터 (월 11/25)
Fauré Quartet / The Clarinotts / Xavier de Maistre & Lucero Tena
M. Mussorgsky/ Dirk Mommertzsky & Grigory Gruzman: Pictures at an Exhibition [33:20]
1. Promenade 14:50~16:17
2. Gnomus ~18:50
3. Promenade ~20:02
4. The Old Castle ~24:33
5. Promenade ~25:21
6. The Tuileries ~26:30
7. Bydlo (The Ox-Cart) ~29:26
8. Promenade ~30:27
9. Ballet of the Chickens in Their Shells ~31:36
10. Samuel Goldberg and Schmuyle ~34:07
11. Limoges, The Market Place ~35:18
12. Catacombs ~37:28
13. Cum mortuis in lingua mortua ~40:10
14. The Hut on Fowl's Legs ~43:34
15. The Great Gate of Kiev ~48:10
♪ G. Fauré/ zerner ed: Après un rêve, Op. 7-1 ~51:21
Erika Geldsetzer, violin/ Sascha Frömbling, viola/
Konstantin Heidrich, cello/ Dirk Mommertz, piano
December 6, 2021; Tokorozawa Civic Cultural Center, Muse Marquee Hall
The Clarinotts [50:22]
W. A. Mozart: 5 Divertimenti in F major, K.Anh.229/439b No. 5
Ⅰ Adagio [1:00~2:38]
Ⅱ Menuetto - Trio [~5:05]
Ⅲ Adagio [~6:50]
Ⅳ Polonaise [~8:25]
Ⅴ Romance: Andante [~9:30]
The Clarinotts
Felix Mendelssohn: Concert Piece No.1 in F minor, Op. 113 for clarinet, basset-horn, and piano (1833)
Ⅰ Allegro con fuoco [9:35~12:10]
Ⅱ Andante [~15:10]
Ⅲ Presto [~17:50]
Daniel Ottensamer & Andreas Ottensamer + 柴田 典子, piano
Albert Franz Doppler: Fantasy on Themes from Verdi's "Rigoletto" [18:00~27:35]
The Clarinotts + 柴田 典子, piano
Amilcare Ponchielli: Il Convegno(meeting), Op.76 [28:15~38:35]
Daniel Ottensamer & Andreas Ottensamer + 柴田 典子, piano
Zoltán Kodály: Variations on a Hungarian folk song ‘Fölszállott a páva’ (The Peacock) [38:40~43:10]
Andreas Ottensamer + 柴田 典子, piano
Bela Koreny: Cinema 1 Pink Panther Theme [43:20~50:22]
The Clarinotts
Bela Koreny(1946~): 헝가리 태생으로 빈에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이자 TV 및 영화 음악 작곡가로 3개의 오페라와 2개의 발레 음악을 작곡했다.
The Clarinotts + Noriko Shibata (柴田 典子), piano
Ernst Ottensamer(1955. 10. 5~2017. 7. 22) Wiener Philharmoniker
Daniel Ottensamer(1986. 7. 26~) Wiener Philharmoniker
Andreas Ottensamer(1989. 4. 4~) Berliner Philharmoniker principal clarinetist [2014. 2. 5]
시청자 미디어센터 (화 11/26 월 12/9)
베토벤 음악 감상실 (수 12/18 토 12/7)
Schubert: Eine Winterreise
Composer: Franz Schubert (1797. 1. 31, Wien ~1828. 11. 19, Wien)
Lyricists: Heinrich Heine (1797~1856)
Friedrich Gottlieb Klopstock (1724~1803)
Karl Gottlieb Lappe (1773~1843)
Johann Baptist Mayrhofer (1787~1839)
Wilhelm Müller (1794~1827)
Adolf von Pratobevera (1806~1875)
Ludwig Rellstab (1799~1860)
Franz von Schober (1796~1882)
Johann Gabriel Seidl (1804~1875)
Er 슈베르트의 영혼: Anne Sofie von Otter (1855~; Stockholm)
Der Pianist: Kristian Bezuidenhout (1979~; South Africa)
Der Geiger 바이올리니스트: Claudio Rado
Der Doppelgänger 그림자(제2의 自我): Nicolas Franciscus
Schober: Kristian Alm
Viola: Giulia Tornarolli
Die Kurtisane 코르티잔(고급 창녀): Matilda Gustafsson
Stage Director: Christof Loy
Set and Costume Designer: Herbert Murauer
Lighting Designer: Roland Edrich
Recorded at Theater Basel, Switzerland, 21 February 2022
최고의 예술가들이 슈베르트의 삶을 '겨울 나그네'에 빗대 구성한 새로운 음악극
<겨울 나그네>는 슈베르트 만년의 연가곡집이지만 <어느 겨울 나그네>는 작곡자를 겨울 나그네에 빗댄 새로운 구성물이다. 유럽 일급 오페라하우스와 페스티벌에서 큰 환영을 받는 실험적 연출가 크리스토프 로이가 메조소프라노 안네 소피 폰 오터,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와 협업해 구성했다. 연주는 슈베르트의 영혼 역인 폰 오터와 베주이덴호우트의 피아노가 대부분 담당하는데, <겨울 나그네> 외에 연가곡 <백조의 노래>와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그 이전의 리트들과 함께 피아노곡과 슈베르트 자신과 쇼버의 짧은 글들이 삽입된다. 젊은 시절의 슈베르트, 친구 쇼버, 그들 주변의 두 여인은 연극배우들이 맡았다. 무대는 슈베르티아데 공간을 연상시키고 수많은 의자는 피나 바우쉬의 무용극 <카페 뮐러>를 떠올리게 한다.
메조소프라노 안네 소피 폰 오터와 연출가 크리스토프 로이는 여러 해 전부터 슈베르트의 생전의 사적 콘서트 '슈베르티아드'를 함께 재현해 보자는 열망으로 만났다. 공연 형태를 개념적 기반으로 삼는다는 컨셉트를 구축했고, 학구적인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까지 가세해 <겨울 나그네>뿐 아니라 슈베르트의 수많은 리트와 피아노곡을 검토하고 선정한 곡들을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 그 결과 'A Winter Journey: Music by Franz Schubert - An Evening'이란 개념의 'Eine Winterreise'가 스위스 바젤극장에서 공연되었다.
비더마이어 시대 어느 홀의 부서진 채광창을 통해 어둠 속 어딘가에서 빛이 사라진다. 슈베르트의 성숙한 영혼을 상징하는 안네 소피 폰 오터가 오른쪽 문을 열고 들어와 생전의 슈베르트를 찾는 듯 방을 확인한다. 베주이덴호우트는 다른 유리문을 통해 들어와 조명을 켜고 겨울 코트를 벗고 슈베르트 시대의 포르테피아노 앞에 앉는다. 폰 오터는 그 곁에 앉아 슈베르트의 영혼 여행에 적합한 프리드리히 클롭슈톡의 시에 곡을 붙인 슈베르트의 젊은 날의 리트 '여름밤'으로 공연을 시작한다. 바젤에서의 이 ‘슈베르티아드’에서는 자유분방하고 성적 충동으로 충만한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한 친구 프란츠 폰 쇼버를 중요한 연극적 인물로 병치시킨다. 쇼버는 슈베르트가 가장 좋아했지만 친구를 빈의 유곽에 데리고 다니며 매독에 걸리게 만들었고, 가장 필요한 순간에는 슈베르트 곁에 없었던 야속한 친구이기도 하다. 로이와 여러 차례 함께 작업한 배우 니콜라스 프린시스쿠스는 슈베르트의 영혼인 폰 오터가 바라보는 젊은 날의 분신이다. 이 도펠갱어(그림자; 제2의 自我)는 몽환적 내러티브로 연기하고, 쇼버 및 두 처녀 역의 연기자들과 어울려 삶의 기쁨과 사랑, 우울함을 드러내는가 하면 시끄럽게 충돌하기도 한다.
1 Opening 3:39
2 Klopstock/ Die Sommernacht, D. 289 (1815) 여름밤 2:51
3 Rellstab/ Liebesbotschaft from Schwanengesang, D. 957 (1828) 3:05
백조의 노래/ 사랑의 소식
4 Grätzer-Galopp, D. 925(1827) 1:55
5 Müller/ Auf dem Flusse from Winterreise, D. 911 (1827)
겨울 나그네/ 냇물 위에서 3:52
6 Müller/ Frühlingstraum from Winterreise, D. 911 봄의 꿈 4:22
7 Lappe/ Im Abendroth, D. 799 (1825) 저녁놀 3:46
8 Piano Sonata in A minor, D. 537 (1817) 6:24
9 Seidl/ Die Taubenpost from Schwanengesang, D. 957
비둘기 우편 3:53
10 Müller/ Einsamkeit from Winterreise, D. 911 고독 3:43
11 Müller/ Die Post from Winterreise, D. 911 우편 마차 4:58
12 Schober/ Viola, D. 786 (1823) 가여운 제비꽃 13:35
13 Fantasy in C major for Violin and Piano, D. 934 (1827) 4:02
14 Mayrhofer/ Nachtstück, D. 672 (1819) 야상곡 6:31
15 Pratobevera/ Abschied von der Erde, D. 829 (1825) 지구에 대한 작별인사 2:07
16 Text Fragment 1 from Mein Traum (July 3, 1822) 1:42
17 Piano Sonata in A major, D. 664 (1819) 4:33
18 Müller/ Der Lindenbaum from Winterreise, D. 911 보리수 4:49
19 Galopp, D. 735 (1825) 1:34
20 Moment musicaus in F minor, D. 780, No. 3 (1828) 2:04
21 Heine/ Der Doppelgänger from Schwanengesang, D. 957 그림자 4:47
22 Text Fragment 2 from Mein Traum (July 3, 1822) 1:55
23 Müller/ Die Nebelsonnen from Winterreise, D. 911 환상의 태양 2:45
24 Müller/ Das Baches Wiegenlied from Die schöne Müllerin, D. 795 (1823)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시냇물의 자장가 6:55
25 Müller/ Text Fragment from Der Dichter ․ Epilogue to Die Schöne Müllerin, D. 795 (1821) 1:13
26 Applause & End Credits 7:33 [1:48:41]
베토벤 음악 감상실 (수 11/27)
시청자 미디어센터 (월 12/2 화 12/3)
The Four Seasons: Vivaldi, Verdi, Glazunov
☼ Antonio Vivaldi: Les 4 Saisons d'Antoine
♪ Opening [~0:35]
♪ 여름 2악장 [1:42~2:45]
♪ 가을 1악장, 2악장 [3:25~7:48~10:30]
♪ 겨울 1악장 [11:13~14:35]
♪ 겨울 2악장 [15:26~17:40]
♪ 봄 1악장 [18:15~19:22]
♪ 봄 2악장 [19:55~22:59]
♪ 여름 1, 3악장 [23:49~27:23~29:57]
♪ 여름 2악장 [30:47~31:47]
♪ Credits [32:18~34:00]
제작: Camera Lucida [2012]
감독: Philippe Béziat
지휘: Rinaldo Alessandrini (1960~)
연주: Concerto Italiano [1984년 Rinaldo Alessandrini가 창단]
할아버지 역: Pierre Richard (1934~)
☼ Giuseppe Verdi: The Four Seasons [31:22]
Ballet Music from the Opera I Vespri Siciliani
Ⅰ Winter 6:54 Ⅱ Spring 9:06
Ⅲ Summer 5:35 Ⅳ Autumn 9:47
Dancers: Carla Fracci, Wayne Eagling 外
R. Muti: Orchestra of Teatro all Scala [1989]
☼ Alexander Glazunov: The Four Seasons, Op. 67 [40:03]
Ⅰ Winter 9:46 Ⅱ Spring 5:11
Ⅲ Summer 11:00 Ⅳ Autumn 13:41
José Serebrier: RTÉ National Symphony Orchestra of Ireland
July 23, 2017; China National Centre for the Performing Arts
☼ Antonio Vivaldi: Les 4 Saisons d'Antoine
악기(바이올린)를 제작하는 할아버지와 비발디처럼 빨강머리의 10세 소년 앙투안이 주인공으로 음악 연주, 연기, 애니메이션이 어우러지는 음악 동화 같은 영상물이다. 비발디의 <사계>를 전곡 연주하지 않고 순서도 여름의 2악장에서 시작하여 여름의 2악장으로 끝난다. 빈 스케치북에 손바닥을 그리면서 시작하는데 음악의 전개와 함께 계절의 변화나 출연자들의 의상이 바뀌며 환상적인 아름다운 세계를 펼쳐 보이면서 어린이들의 상상을 자극할 수 있는 교육용 자료로도 훌륭하다.
☼ Giuseppe Verdi: The Four Seasons
제3막 제2장: 총독 궁전의 넓은 무도회장
총독 궁전에서는 화려한 무도회가 시작된다. 먼저 발레〈사계〉가 펼쳐지는데, 베르디의 곡으로서는 드물게 발레를 위한 장대하고 제대로 된 관현악곡이다. ‘겨울’,‘봄’, ‘여름’, ‘가을’의 네 곡이 차례로 연주되면서 다양한 안무가 펼쳐진다.
☼ Alexander Glazunov: The Four Seasons, Op. 67
1899년 글라주노프가 작곡하여 마이우스 프티파의 안무로 1900년 2월 19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이르미타주 극장에서 R. 드리고의 지휘로 초연된 <사계>는 단막 4장으로 이루어진 우의(寓意)적인 발레 작품이다. 곡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서가 아닌 겨울에서 시작하여 봄으로 끝난다. 이 작품은 글라주노프의 발레곡 중 가장 뛰어난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4계절의 감촉을 의인화된 자연 현상의 춤으로 상징하고 있으며 일관된 줄거리는 없다. 국민악파의 전통 위에서 독자적이며 중후한 관현악법으로 흙냄새 물씬 나는 러시아의 풍토를 잘 표현한 걸작이다.
No.01 전주곡
제1장 - 겨울
No.02 겨울의 장면 No.03 서리의 바리아숑
No.04 얼음의 바리아숑 No.05 싸락눈의 바리아숑
No.06 눈의 바리아숑 No.07 코다
제2장 - 봄
No.08 봄의 시종의 등장, 제퓌로스(서풍의 신), 꽃의 요정들, 작은 새와 꽃의 춤
제3장 - 여름
No.09 여름의 장면 No.10 수레국화와 양귀비꽃의 발레
No.11 뱃노래 – 물의 요정들의 등장, 사티로스들과 판들의 등장
No.12 옥수수 靈(보릿잎)의 바리아숑
No.13 코다
제4장 -가을
No.14 4계의 그랑 바카날
a. 4계의 등장 b. 겨울 c. 봄 d. 바카날 e. 여름
No.15 작은 아다지오 No.16 사튀르의 바리아숑
No.17 코다
대단원
No.18 대단원: 별들의 계시
제1장 - 겨울의 풍경
겨울은 그의 친구들인 서리, 얼음, 싸락눈 그리고 눈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들은 눈송이 무리들과 즐기고 있다. 두 명의 땅 시령이 등장하더니 곧 불을 밝히자 이들은 모두 사라진다.
제2장 - 봄/ 꽃으로 뒤 덮인 풍경
봄은 제퓌로스(서풍의 신), 꽃의 요정들 그리고 황홀지겨엥 빠진 새들과 춤춘다. 태양의 열기를 느끼자마자 이들은 도망치고 만다.
제3장 - 여름/ 밀밭으로 풍성한 풍경
수레국화와 양귀비들이 태양의 밝음과 따스함 속에서 흥청대며 즐긴다. 그들은 진력을 다한 후 휴식에 들어간다. 이제 물의 요정들이 나타나더니 물을 가져와 성장을 돋우고 옥수수 靈이 감사의 춤을 춘다. 사튀로스와 판들이 피리를 불며 들어와서 옥수수 靈을 데려가고자 시도하지만 그녀는 제퓌로스의 바람에 의해 구조된다.
제4장 - 가을의 풍경
4계의 요정들이 장려한 춤에 참여한다(유명한 가을 바카날 축제), 한편 가을 나뭇잎들은 흥겨워하며 비가 되어 떨어진다.
대단원 - 검은 색 하늘
지상의 위로 별자리의 별들이 반짝거린다
베토벤 음악 감상실 (토 11/2, 9)
Swan Lake
전 4막
작곡: Pyotr Ilyich Tchaikovsky
안무: Marius Petipa(1․3막), Lev Ivanov(2․4막)
무대미술: Mikhail Bocharov, Henrich Levogt
대본: V. P. Bigitchev, Vassili Geltzer
세계 초연: 1895. 1. 27.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음악에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로 러시아에서 초연된 <백조의 호수>는 <잠자는 미녀>, <지젤>과 함께 고전발레의 3대 걸작으로 세계 대부분의 발레단의 주요 레퍼토리로 공연하고 있다.
원래 이 백조 이야기는 러시아에 널리 알려진 전설을 재구성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나무꾼과 선녀’와 흡사한 이 전설의 내용은, 여인으로 변해 호수에서 목욕하는 백조의 옷을 한 사냥꾼이 감춰 결혼했으나 몇 년 후 백조는 옷을 찾아 날아갔다는 것. 요정이나 천사와 같은 환상적 존재를 창조하려는 발레의 목표와 예술가들이 꿈꾸던 ‘숙명적 여성의 마력’이 결합해 탄생한 것이 바로 발레 <백조의 호수>다.
1875년 차이코프스키는 친구인 작곡가 림스키-코르사코프에게 보낸 편지에서 볼쇼이 극장의 베기초프에게 신작 발레 작곡을 의뢰 받았는데 발레 음악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승낙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발레의 주제를 누가 제안했느냐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차이코프스키 자신이 발레의 제재를 내놓았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그가 이 작품의 작곡 의뢰를 받기 4년 전에 그는 우크라이나 카멘타에 살고 있는 동생 알렉산드라의 아기들을 위해 독일 작가 무제우스의 동화를 바탕으로 <백조의 호수>를 작곡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소품의 내용은 3막과 비슷한데 이 구상을 뼈대로 해서 볼쇼이 극장의 총감독 겔체르와 베기체프가 공동으로 대본을 집필해 전 4막의 대규모 로맨틱 발레로 발전시켰다.
차이코프스키는 3번째 교향곡을 완성하자마다 카멘카에서 <백조의 호수> 작곡에 착수했다. 이 소품에서 몇 곡을 차용해 2막을 2주 만에 완성하고 1876년 4월 20일에 49곡 전곡을 탈고했다. <백조의 호수> 초연은 1877년 3월 4일 줄리우스 라이징거의 안무로 볼쇼이 극장에서 있었다. 주역 무용수는 펠라게이아 카르파코바와 길레트였는데 이 공연은 성공하지 못했다. 그리고 1880년 벨기에 안무가 조셉 한센의 안무로 볼쇼이에서 공연했지만 이것은 초연보다 더 참담한 실패였다. 이 작품이 실패한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당시까지만 해도 여성 무용수의 곡선미나 우아한 포즈를 살리는 춤, 무곡에 가까운 춤에 익숙해있던 사람들에게 이 음악은 절대음악처럼 느껴졌고 의상이나 장치도 빈약했다. 그리고 주역인 오데트를 춤춘 발레리나 카르파코바도 전성기를 지난 발레리나였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백조의 호수> 버전의 초연은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 콤비에 의해 1895년에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무대에 오른다. 차이코프스키는 <잠자는 미녀>, <호두까기 인형>에 이어 프티파 안무로 무대에 오른 <백조의 호수>의 대성공을 보지 못하고 공연 직전에 세상을 떠났다. 프티파는 차이코프스키가 1893년 죽은 뒤 볼쇼이 극장에서 이 작품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총보를 검토한 뒤 음악과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임을 발견하고 마린스키 극장 지배인에게 이 발레를 차이코프스키 추도공연의 레퍼토리로 공연하도록 추진했다.
차이코프스키의 막내 동생인 모데스트가 대본의 일부를 수정하고 작곡가 드리고가 곡의 일부를 변경한데다 차이코프스키 만년의 피아노곡과 18개의 소품집에서 3곡을 선곡해 오케스트라로 편곡해 삽입했다. 이바노프의 협력으로 2막만 추도공연으로 공연해 대호평을 얻었고 다음해 1895년 1월 27일 무대에 올라가는데 P. 레냐니가 주역을 맡은 이 공연은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 공연에서 프티파는 1막과 3막, 이바노프는 2막과 4막을 안무했지만 건강 악화로 프티파는 <백조의 호수>에 거의 과거와 같은 카리스마를 발휘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작품은 이바노프의 입김이 강하다. 어쨌든 초연과 재공연의 참담한 실패와 달리 이들 콤비의 안무는 대성공을 거둬 100년 이상 대부분의 <백조의 호수>는 이들이 안무한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백조의 호수>는 그랑 파 드 되(2인무)나 파티장면의 디베르티스망에서 고전발레의 특징이 많이 나타나지만 어슴푸레한 달빛이 비치는 호수, 백조와 인간의 사랑이라는 비현실적 이야기는 낭만발레의 특징을 갖는다. 특히 의상에 있어서 라이징거 초연 시는 긴 의상이었으나 프티파-이바노프 판에서는 짧은 튀튀(Tutu)로 바뀌면서 정확한 다리 동작을 강조, 백조의 신비함이 부드러운 팔 동작과 함께 유연하게 나타나도록 했다. 이 작품의 결말은 원래 오데트, 왕자, 로트발트가 모두 죽는 비극으로 끝나지만 러시아가 사회주의 혁명을 겪은 후 해피엔딩으로 바뀌기도 했다.
백조가 깃털을 가지런히 하기 위해 목을 둥글게 돌리는 움직임, 접혀있는 날개처럼 양쪽으로 팔을 굽히는 동작, 날개 치는 듯한 가슴, 날개 끝이 파르르 떨리는 섬세한 움직임, 다리의 물방울을 톡톡 털어 내는 모습 등 새의 동작에서 응용한 시적 표현이 압권이다. 또한 우아하고 청초한 백조 오데트와 요염하고 강한 흑조 오딜 역을 한 발레리나가 춤춤으로써 스타급 발레리나의 연기와 테크닉을 모두 만끽할 수 있다는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전 4막의 발레로 세계적으로 볼쇼이발레단(볼쇼이의 그리가리비치는 2막으로, 키로프는 3막으로 바꿔 공연하고 있다)의 안무와 로열 발레단의 안무 두 가지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인정받고 있는데, 똑같은 곡에 맞춰 안무를 한 것이라도 내용이나 안무, 스타일도 많이 다르다.
가장 큰 특징을 꼽아보면, 로열발레단의 것은 왕자와 오데트 공주가 함께 죽는 비극적 결말인데 비해 볼쇼이의 것은 사랑의 힘으로 악마를 물리치고 오데트가 마법에서 풀려나 인간으로 돌아온다는 결말을 취하고 있다. 로열 버전은 전체적으로 색채가 좀 화려한 편이고 주역무용수 두 사람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반면, 볼쇼이 버전은 악마 로트발트에게도 상당한 비중을 두어 볼만한 솔로를 추도록 안무했고 전체적인 색채가 로열에 비해 무채색에 가까운 편이다. (이 경향은 <잠자는 미녀>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특히 로트발트에 관한 부분이 확실히 구분되는데, 로열의 경우 거의 움직임이 없이 마임만으로 존재감만을 표현하는데 반해 볼쇼이의 경우 로트발트가 상당한 비중을 가지고 왕자와 함께 춤추며 치열한 대결구도를 보인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로 인해 발레음악의 지위는 높아졌다. 100년간 안무가들에게 종속되어 있던 발레음악은 이 작품의 출현으로 인해 무용의 반주가 아닌 무용과 대등하게 가까운 지위로 격상된다. 춤의 반주에 그쳤던 발레 음악이 아니라 극과 음악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발레 음악을 수준 높은 예술로 끌어올리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수준 높은 음악 때문에 이 작품은 그가 두 번 다시 발레 음악을 작곡하지 않겠다고 결심할 정도로 혹평을 받았다.
1막. 성안 마을 / 왕자의 성인식 날
왕자는 친구(광대인 경우도 많음)와 선생님과 함께 마을 축제에 나간다. 마을 처녀들과 즐겁게 춤을 추는 왕자와 친구. 이때 여왕이 등장해 왕자의 성인식을 치르고 선물로 화살을 준다. 백조가 날아가는 것을 본 지그프리트왕자는 생일선물로 받은 화살을 들고 숲으로 사냥을 간다.
2막. 숲 속의 호수가
백조를 쫓아 숲으로 온 왕자는 호수 가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는 오데트 공주를 발견한다. 마법에 걸린 공주와 시녀들인 백조들은 해가 지자 호수 가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오데트 공주에게 반한 왕자는 그녀에게 청혼 한다. 공주가 악마의 마법에서 풀리려면 한 사람의 변치 않는 사랑을 받아야한다는 말을 들은 왕자는 사랑의 맹세를 하고 다음날 있을 무도회에서 그녀와 결혼을 발표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진다.
3막. 궁전 무도회장
왕자는 오데트가 오기 기다리면서 손님들을 맞는다. 왕자를 위해 초대된 각국의 왕녀들 가운데 신붓감을 고를 것을 종용받지만 왕자는 거절하고 여왕은 화를 낸다. 그때 악마 로트발트가 오데트와 닮은 자기 딸 오딜을 데리고 등장한다. 악마가 데려온 흑조 오딜을 오데트로 착각한(이것 때문에 오딜에게 반했다는 해석도 있다) 왕자는 그녀와의 결혼을 발표하고 로트발트의 요구에 따라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이때 본색을 드러낸 악마와 오딜은 사라지고 왕자는 슬픔에 잠겨 숲으로 달려간다.
4막. 숲속
왕자의 배신으로 영원히 백조로 살게 된 오데트. 용서를 빌기 위해 달려온 왕자와 오데트는 서로의 운명을 슬퍼하는데 그들을 갈라놓기 위해 나타난 악마 로트발트가 나타난다. 이때 악마와 싸워 두 사람이 함께 죽던가, 왕자는 죽고 오데트는 백조가 되서 날아가는 것이 로열의 결말이고, 사랑의 힘으로 악마를 물리치는 게 볼쇼이의 결말이다. ABT의 경우 두 사람이 호수에 빠져 죽지만 영원한 사랑의 상징으로 부활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비탄에 잠긴 왕자와 오데트의 비극적인 춤이 2막과 비교하면서 보면 재미있다. 2막은 희망이나 기쁨이 있는 움직임인데 비해 4막은 굉장히 비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1막에서는 순진한 시골 처녀들과 갓 성인이 된 기쁨에 젊음이 넘치는 왕자의(혹은 왕자 친구와의) 춤과 왕자의 성인식을 축하하는 축배의 춤이 볼만하다. 이것은 발레단마다 다양한 형태의 군무로 편성하는데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안무한 볼쇼이의 버전이 가장 드라마틱하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발레단에 따라 1막에 광대의 솔로를 편성하기도 한다.
2막에서는 왕자와 오데트가 춤추는 아다지오 부분이 가장 압권이다. 달빛이 비치는 호수 가에서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것을 묘사한 이 부분은 제대로 연기하는 무용가들이 추는 것을 보면 정말 창백한 달빛에 아련히 비치는 신비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4마리 백조들의 춤이 있는데 이 군무도 너무 유명하고 따로 공연되는 경우가 많다. 4마리 백조들의 춤에 나오는 이 부분의 음악은 광고에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많이 익숙하다.
3막의 춤은 다른 막과 성격이 확연히 구분되는 정열적이고 강한 모습이다. 오데트 역을 맡은 발레리나가 오딜로 분해서 백조와 전혀 다른 유혹적이고 악마적인 흑조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발레의 묘미가 있다. 그러나 차이코프스키가 3막의 음악을 작곡한 이유는 왕녀들의 민속무용을 넣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때문에 로열 발레단의 경우 이 각국 왕녀들이 같은 의상을 입고 군무로 처리하지만 볼쇼이 버전에는 왕녀들이 각각의 나라를 상징하는 의상을 입고 추는 솔로 부분이 있다. 또 여기선 왕자와 오딜의 그랑 파 드 되와 왕자를 유혹하는 오딜의 솔로, 왕자와 악마 로트발트의 2인무(발레단에 따라 안무가 다른데 이 2인무가 없는 안무도 많다), 특히 오딜이 왕자를 유혹하는 춤의 마지막에 32회전의 푸에테를 하는데 이것은 발레 테크닉에서 어려운 기술 중 하나로 기량이 뛰어난 발레리나의 경우 더블(2회전) 트리플 턴(3회전)을 하기도 하고 극소수의 발레리나들은 4회전을 하는 경우도 있다.
워낙 프티파와 이바노프의 안무가 탁월했던 탓인지, 아니면 고정 이미지를 벗어나는 것이 힘든 탓인지 <백조의 호수>에 있어서는 파격적인 안무를 별로 만난 적이 없다. 하지만 요즘은 발레단마다 새로운 안무를 시도하는 게 유행이다. 볼쇼이의 예술 감독(1995-2000) 바실리예프가 얼마 전에 완전히 새로운 <백조의 호수>를 안무했는데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그 동안 절대 빠질 수 없는 배역으로 생각했던 오딜의 삭제다. 매튜 본이 안무한 남성들이 춘 호모판 <백조의 호수>는 특이한 작품이다.
베토벤 음악 감상실 (토 11/9, 16)
The Sleeping Beauty
서막과 전3막
작곡: 표트르 차이코프스키 (Pyotr Tchaikovsky)
대본: 샤를르 페로(Charles Ferrault)의 대본을 기초로 이반 A. 브세볼로즈스키, 마리우스 프티파
안무: 마리우스 프티파 (Marius Petipa)
세계 초연: 1890. 1. 15.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초연 무용수: 카를로타 브리앙자, 파벨 게르트, 엔리코 체게티, 마리아 프티파, 바바라 니키티나
이 발레의 원작을 혹자는 샤를르 페로의 동화라고 하지만 독일 그림형제가 쓴 동화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가시나무 소녀>라는 제목으로 존재한다. 정확히 말해 이야기는 옛날부터 구전되어온 이야기를 페로나 그림이 글로 기록한 것이다. 이 이야기를 발레로 만들기로 결심한 사람은 1883년에 마린스키 극장의 극장장이 된 브세볼로즈스키였다. 그는 상트피체르부르크를 중심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러시아 황실발레단의 절정을 보여주기 위해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발레화하여 호화찬란한 대 스펙터클로 변모시켰다.
러시아 발레의 개혁을 위해서는 발레 음악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브세볼로즈스키. 그때까지 발레의 반주 역할에만 머물러있던 안이한 발레 음악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당시 극장의 종신 작곡가인 레옹 밍쿠스(<돈키호테>의 작곡가인 루드비히 밍쿠스와는 다른 인물)를 두고도 차이코프스키에게 이 작품의 작곡을 맡긴다.
1877년 레이징거의 안무로 초연 된 <백조의 호수> 실패가 자신의 음악 때문이라고 생각한 차이코프스키는 13년간이나 발레를 멀리하다가 이 작품에만큼은 예외로 매력을 느껴 대단한 열정을 기울여 작곡을 시작한다. 성 전체가 잠속에 잠겨있는 일백 년이라는 시간을 한 작품 속에 놓고, 극적인 전개에 다채로움도 함께 지닌, 풍요롭고 장대한 이 음악 시극은 1888년 12월에 작곡되기 시작해 1889년 5월에 완성되게 된다. 이렇게 모두 30곡에 달하는 대작이 탄생되었다.
하지만 <백조의 호수>, <지젤>과 함께 가장 많이 연주되는 레퍼토리인 <잠자는 미녀>는 차이코프스키의 다른 발레 작품인 <백조의 호수>나 <호두까기인형>처럼 초연에서 참담한 실패와 혹평을 얻었다. 그 이유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음악이 너무 탁월했다는데 있었다. 당시 무용음악은 단순한 것이 대부분으로 사실 차이코프스키처럼 정교한 음악이 무용에서 쓰이는 건 드문 일이었다.
무용 음악은 2류라는 인식 때문에 무용음악을 경멸하는 음악가가 많았는데 림스키-코르사코프는 그 혐오가 심했고 차이코프스키의 선생인 안톤 루빈시타인의 경우 차이코프스키가 발레 음악을 작곡하는데 대해 질책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역사의 아이러니라는 것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관현악곡을 사용한 발레가 많다는 것이다.(물론 그의 사후에 이용됐지만.)
심혈을 기울인 이 작품에 대해 대단한 기대를 하고 있었던 차이코프스키는 황제를 모시고 했던 초연에 황제에게 “좋군.”이라는 단 한마디 냉정한 평을 듣는 데 그친다. 그리고 잇따른 평론가와 관객의 혹평에 상처를 입고 장기간 유럽 외유를 떠났다. 평론가들의 혹평 내용은 그 음악이 너무 난해하고 복잡해 춤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것을 뒤집으면 그의 음악이 당시의 평범한 무용음악과 구별되는 탁월함을 지녔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차이코프스키가 마음이 약하고 비평에 민감했다는 것은 전기 작가들이 빠짐없이 언급한 그의 특징으로 그는 결국 이 발레가 재 안무 되어 대성공을 거두는 것을 보지 못하고 사망한다.
<잠자는 미녀> 서막은 거의 한 개의 독립된 막과 같은 정도의 분량과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만 한 춤은 공주의 탄생을 축하하는 시녀들의 아다지오와 여섯 명의 요정들의 춤이다. 발레에는 전통적으로 남자가 여자 역을 맡는 배역이 몇 개 있는 게 이 카라보스도 그 중의 하나이다. 카라보스는 남자가 여장을 하고 맡는 것이 일반화 되어있다. 1막에서 공주의 열여섯 번째 생일에 청혼하는 네 명의 왕자들과 추는 ‘로즈 아다지오’는 한 다리로 지탱하면서 밸런스를 장시간 잡는 아주 어려운 부분이다.
2막에서는 왕자와 오로라 공주의 환상의 파드되와 라일락 요정의 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로열보다는 볼쇼이의 버전이 더 라일락 요정의 춤에 비중을 주고 있고 성격이 뚜렷하다. 이유는 초연 때 <잠자는 미녀>를 안무한 프티파가 테크닉이 떨어지지만 연기력이 뛰어난 자기 딸 마리아를 위해 라일락 요정의 캐릭터에 어려운 테크닉을 되도록 넣지 않고 연극적인 개성이 강하게 안무했기 때문이라 하겠다.
발레리나의 내면세계 표현이 가장 어려운 게 <지젤>이라면 <잠자는 미녀>는 체력적으로 가장 어려운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리고 동작 하나 하나가 아카데믹한 고전발레의 전형적인 동작이기 때문에 <잠자는 미녀>를 보면 발레리나의 기량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초연 때 오로라 공주는 이태리 무용수 브리앙자가 춤췄고 라일락 요정은 프티파의 딸 마리아 프티파였다. 프티파는 테크닉이 떨어지는 딸을 위해 연극적인 성격이 강한 라일락 요정을 창조해냈고 이 배역은 현재까지도 오로라 공주 못지않은 매력적인 캐릭터다.
이 작품이 제대로 평가받게 되는 건 20세기 초반에 디아길레프가 이끄는 발레 륏스에 의해 리바이벌 되면서부터이다. 그때부터는 고전발레의 금자탑이니, 발레리나의 기량을 시험할 수 있는 아카데믹 발레의 전형이라는 찬사를 달고 다니게 된다. <백조의 호수>와 더불어 한곡 한곡이 차이코프스키다운 환상과 우아함이 넘쳤던 <잠자는 미녀>는 발레를 춤과 음악이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 협력하는 종합예술로서 인정받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발레는 특히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얻어 훗날 여러 안무가들이 개정해 자주 공연했으나 오로라 공주의 춤과 파드되, 요정들의 춤은 대부분 프티파의 안무가 그대로 계승되고 있고, 최근에는 원전 복원으로 향하는 경향이 있어 <잠자는 미녀>는 고전발레의 원형이 순수하게 살아있는 보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막 궁전 무도회장
오로라 공주의 탄생을 축하하는 파티에 여섯 명의 요정이 초대된다. 요정들은 각각 공주에게 아름다움, 재기발랄 등등의 선물을 주고 마지막으로 라일락 요정이 공주에게 선물을 주려는 순간 초대받지 못한 마녀 카라보스가 나타나 공주가 16살 되는 해 물레 가락에 찔려 죽을 것이란 저주를 퍼붓고 사라진다. 아직 선물을 주지 않은 라일락 요정은 공주가 물레 가락에 찔리지만 죽지 않고 100년간 잠에 빠졌다가 왕자의 키스로 잠을 꺨 것이라고 저주를 완화시켜준다.
제1막
왕은 온 나라 안의 물레란 물레는 다 불태워버린다. 그리고 공주의 열여섯 번째 생일에 공주에게 청혼하는 왕자들이 찾아온다. 하지만 노인으로 변장하고 나타난 카라보스는 물레 가락을 공주에게 보여주고. 생전 처음 보는 물건에 신기해하던 오로라 공주는 물레 가락에 찔려 쓰러진다. 슬퍼하는 왕 앞에 나타난 라일락 요정은 궁전의 모든 사람을 잠재우고 성을 가시덤불로 막는다.
제2막 백년이 지난 뒤 숲
사냥 나온 데지레 왕자를 본 라일락 요정이 그에게 오로라 공주의 환상을 보여준다. 환상 속에서 오로라와 춤을 춘 왕자는 라일락 요정의 인도를 받아 왕궁으로 온다. 카라보스의 방해를 물리친 왕자는 궁전으로 들어가 키스를 통해 공주의 잠을 깨우고 마법이 풀린다.(발레단에 따라서는 3막을 1장과 2장으로 나눠 1장에서 왕자가 궁전에 들어가 공주의 잠을 깨우는 것으로 설정하기도 한다)
제3막 궁전. 오로라 공주와 데지레 왕자의 결혼식
오로라 공주에 뒤이어 온 궁전이 깨어나 결혼 축하연을 벌인다. 결혼식 축하연에선 페로 동화의 주인공들인 빨간 모자며, 장화 신은 고양이, 파랑새와 공주 등이 나온다. 이런 춤 중에서 파랑새의 남성 솔로는 고전발레에서 남성무용수의 화려한 발 테크닉이 마음껏 발휘되는 부분이다. 마지막에 왕자와 공주의 화려한 그랑 파 드 되로 발레가 끝난다.
베토벤 음악 감상실 (토 11/23)
The Nutcracker
전2막
작곡: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 (Pyotr I. Tchaikovsky)
안무: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 레프 이바노프(Lev Ivanov)
원작: 호프만의 <호두까기인형과 생쥐 왕의 이야기>에 기초.
세계 초연: 1892. 12. 러시아황실발레단.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의 낭만파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바탕으로 한 2막 발레이다. 핵심 줄거리는 크리스마스이브의 밤 호두까기 인형을 성탄 선물로 받은 소녀 클라라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과자의 나라를 여행한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의 초연 안무자는 마리우스 프티파와 그의 조수였던 레프 이바노프이다. 오늘날 <호두까기 인형>은 프티파와 이바노프의 원전을 바탕으로 그리가로비치 판(볼쇼이발레), 바이노넨 판 (키로프발레), 발란신 판(뉴욕시티발레), 누레예프 판(파리 오페라발레), 바리시니코프 판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라이트 판(영국 로열발레) 등 유명한 개정판만 12개 이상이 된다.
안무가에 따라 대본의 내용이나 등장인물들의 설정이 다른데 초연 안무와 가장 큰 차이점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934년 키로프 발레(구 러시아황실발레단)에서 소개된 바이노넨 판이다.
프티파-이바노프 판과 바이노넨 판의 큰 차이점은 2막에 ‘요정’이 있느냐 없느냐이다. 이는 즉 환상적(요정이 있다)이냐 사실적(요정이 없다)이냐를 뜻한다. 프티파-이바노프 판에는 요정이 등장하여 어린 클라라가 이 요정의 춤을 감상하는 식으로 구성함으로써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면을 강조한다. 반면에 바이노넨 판에는 요정을 없애고 대신 클라라가 꿈속에서 성인이 되어 1막 ‘눈의 요정’이나 2막 ‘사탕요정의 춤’을 직접 추는 것으로 바꾸어서 ‘사실감’을 높였다.
이는 <호두까기 인형>의 나레이터 역할을 하고 있는 ‘드로셀메이어’라는 인물에서도 드러난다. 프티파-이바노프 판에서는 마치 마법사처럼 괴이한 캐릭터였던 ‘드로셀메이어’가 바이노넨 판에서는 인형을 취급하는 클라라의 대부로 설정하여 매우 사실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프티파-이바노프 판에서는 마지막이 꿈속에서 끝나는데 비해 바이노넨은 꿈에서 깨어 현실로 되돌아오는 장면이 에필로그로 삽입되어 역시 사실감을 높이고 있다.
프티파-이바노프 판과 바이노넨 판이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시대 배경 때문이다. 프티파-이바노프판은 황제가 다스리던 제정 러시아 시대에 만들어졌다. 때문에 환상적이고 낭만적인 경향이 강하다. 바이노넨은 러시아가 사회주의 혁명을 겪은 후 구 소련시대의 안무가이다. 이 시대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가 국가 이념이었기 때문에 이 경향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프티파-이바노프 판과 바이노넨 판의 <호두까기인형>은 내용상으로는 이처럼 큰 차이가 있으나 사실 춤으로 보이는 부분은 크게 다르지는 않다. 춤으로 보자면, 쉽게 말해 ‘눈의 여왕’이나 ‘사탕요정의 춤’을 요정이 나와 추느냐, 아니면 어른이 된 클라라가 추느냐의 문제로서 결국 어린이의 눈으로 신비한 세계를 볼 것인가(프티파-이바노프 판), 아니면 어른이 꿈속에서 환상을 체험할 것인가(바이노넨 판)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한편, 1966년 볼쇼이극장에서 소개된 그리가로비치의 <호두까기 인형>은 앞서 말한 프티파-이바노프 판이나 바이노넨 판과 또 다른 새로운 해석을 하고 있다. 우선, 프티파의 대본 자체를 뜯어고쳤다. 클라라는 마리라는 이름으로 바뀌고 등장인물의 직업까지도 세세하다. 드로셀메이어는 법률가이고 마리의 아빠는 의사다. 2막에 나오는 각국의 인형들이 1막 쥐들과 호두까기 인형의 전투 신부터 포진해있다. 1막과 2막의 연관성을 갖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리가로비치의 <호두까기 인형>의 특징은 안무 부분이다. 마임이 없이 모두 춤 동작으로 처리했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된 손님들의 등장부터가 춤이다. 다른 버전에서는 나무 인형으로 처리한 ‘호두까기 인형’ 캐릭터를 그리가로비치 버전에서는 몸짓 작은 무용수에게 맡겨 기술적으로 어려운 춤을 추게 했다.
다른 버전에서 2막은 과자의 나라에서 두 주인공의 환영 파티가 벌어지는 내용인데 그리가로비치 안무에서는 과자의 나라 대신에 크리스마스트리 속으로 들어가 ‘크리스마스 랜드’를 방문한다는 설정이다. 또한 2막 전체가 왕자와 마리의 결혼식에 각 나라 인형들이 축하의 춤을 춘다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2막에 나오는 각국 인형들의 춤은 다른 버전에 비해 훨씬 민속성을 강조시켰기 때문에 이국적인 냄새가 강하고, 선이 굵고 역동적인 춤을 선호하는 그리가로비치답게 회전과 도약 등의 시원한 동작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호두까기 인형>의 작곡자 차이코프스키는 이미 <백조의 호수>, <잠자는 미녀> 등의 걸작 발레음악을 만들었으나 초연 공연의 실패로 한동안 발레 음악에는 손대지 않다가 죽기 1년 전 이 <호두까기 인형>을 작곡한다. 그러나 <호두까기 인형>의 초연공연도 역시 실패한다.
주요 실패 원인은 1막이 어린이 위주로 되어있어 군무나 ‘그랑 파 드 되(2인무)’와 같은 성인 무용수의 춤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점. 또한 사탕요정을 맡았던 발레리나 델르에라의 자태가 이 역에 어울리지 않아(그녀는 상당히 못생겼다고 한다) 관객의 불평이 자자했다는 점, 독일풍의 배경을 프랑스풍으로 바꿔놓아 호프만의 환상과 동화의 세계를 충분히 그려내지 못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그 후 <호두까기 인형>은 세계 여러 발레단에 의해 새롭게 안무되면서 지금은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레퍼토리로 군림하고 있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된 데는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차이코프스키는 <호두까기 인형>의 작곡을 의뢰 받고 오케스트라 편성에 쓸 새로운 악기(사탕요정의 춤에 나오는 ‘첼레스타’)를 찾으러 프랑스까지 달려갈 정도로 다양한 구상에 매달렸다.
<호두까기 인형>의 음악은 시종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넘쳐흐른다. 2막 눈송이 왈츠에 합창을 삽입하여 눈 내리는 분위기를 높이고, 사탕요정의 춤에 ‘첼레스타’라는 악기를 사용하여 마치 아침이슬이 내려앉는 듯한 영롱한 효과를 냈다. 또한 환상적 분위기를 위한 하프의 사용이나 극중 에피소드에 어울리는 관현악법의 진기함은 놀랍다.
2001년에 마린스키 극장에서 오른 <호두까기인형>은 다시 원전으로 복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이채롭다. 주인공의 이름이 클라라가 아닌 마리(러시아식으로는 마샤)이고 1막에서의 설정이 매우 음울하게 표현된 점, 현실로 돌아오지 않고 환상 속에서 작품이 끝나는 점은 호프만의 원작과 동일하며 바이노넨 판이 나오기 훨씬 이전인 1892년 마리우스 프티파 안무의 초연작에서처럼 요정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구소련 정부로부터 추방당해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미하일 셰미야킨은 마린스키극장의 초청으로 고국에 돌아와 이 작품을 유쾌한 크리스마스 발레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비극적으로 재해석했다. 그는 “이야기가 지닌 환상적인 면을 더 이끌어내고 싶어 원작자 에른스트 호프만이 쓴 19세기 동화 속의 어두운 면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셰미야킨의 최신판은 클라라를 사랑 받지 못한 채 가족들 사이에서도 ‘왕따’ 당한 외롭고 병약한 소녀 마샤로 설정했다. 마샤가 고통스러운 현실을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환상의 세계로 도망치는 것. 피날레에서 소녀는 어른의 세계를 거부하고 현실로 되돌아오지 않는다.
무대와 춤도 퍽 다르다. 우울한 마샤의 눈에 보이는 거실은 회색빛이다. 왜소한 소녀와는 대조적으로 거실은 넓고, 드레스 룸의 모자며 옷까지 큼직큼직하다. 등장인물의 결점을 드러내는가 하면, 춤에 모던댄스의 요소도 섞인다. 하이라이트는 마샤가 커다란 케이크 위에서 마침내 사탕요정으로 변하는 장면.
1막 제1장. 크리스마스 파티가 벌어지고 있는 가정
클라라의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벌어지고 있다. 이 집안의 자녀인 클라라(또는 마리)는 대부인 드로셀메이어에게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는데 그것을 탐낸 오빠 프리츠와 다투다가 호두까기 인형이 망가진다. 슬퍼하는 클라라에게 드로셀메이어는 호두까기 인형을 고쳐주겠다고 달래주고 어른들은 아이들은 재우러 보낸다.
제2장. 어두운 거실
한밤중에 클라라는 자신의 호두까기 인형이 걱정되어 아래층으로 내려온다. 그런데 생쥐들이 인형들을 갉아먹으러 나타나고 호두까기 인형은 장난감들을 지휘해서 생쥐들과 전쟁을 벌인다. 호두까기 인형과 쥐 왕의 결투 때 클라라가 슬리퍼를 던져 쥐 왕을 죽임으로 인형들이 승리를 거두고 호두까기 인형은 왕자로 변해 클라라를 과자의 궁전으로 데려가겠다고 제의한다. 과자의 궁전으로 가는 길에 눈의 여왕을 만나고 눈송이들과 춤을 추면서 여행을 시작한다.
제2막 과자의 궁전
요정들이 왕자와 클라라를 환영한다. 2막은 일종의 디베르티스망으로 초콜릿이 추는 스페인 춤, 커피가 추는 아라비아 춤, 차가 추는 중국 춤, 갈대피리가 추는 프랑스 춤 등 각국의 민속춤을 보여준다. 유명한 장미꽃의 왈츠가 나온 후 마지막으로 사탕요정과 왕자의 2인무가 피날레로 나온다.(이 춤은 발레단에 따라서 사탕과자 요정과 그녀의 기사, 혹은 왕자와 클라라의 춤이 될 때도 있다)
에필로그
유모에 의해 잠이 깬 클라라는 지난밤 즐거운 꿈을 생각하며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는다.
베토벤 음악 감상실 (토 11/30)
Magifigue
MAGIFIQUE Tchaikovsky Suites
Music: Piotr Ilitch Tchaïkovski
Choreographer: Thierry Malandain
Director: Sonia Paramo
Set and Costumes: Jorge Gallardo
Production Manager, Lighting Designer: Jean-Claude Asqulé
Additional Music: Nicolas Dupéroir
Costume Designer: Annie Onchalo
Set Designer: Alain Cazaux
Ballet Masters: Françoise Dubac, Richard Coudray
Dancers: Ione Miren Aguirre, Aurélien Alberge, Véronique Aniorte,
Olivier Coëffard, Ellyce Daniele, Frederik Deberdt, Cédric Godefroid,
Aureline Guillot, Mikel Iruzun del Castillo, Miyuki Kanei,
Fabio Lopes, Silvia Magalhaes, Natalie Verspecht, Daniel Vizcayo,
Giuseppe Chiccvaro, Armaud Mahouy
Orchestra, Chorus: Malandain Ballet Biarritz
Recorded at the Gare du Midi, Biarritz, 2009
1 Opening 0:38
2 Transformation Ⅰ (Additional music) 2:16
La Belle au bois dormant Suite, Op. 66a
3 Introduction 4:57
4 Adagio 6:58
5 Pas de caractère 2:12
6 Panorama 4:28
7 Valse 4:36
8 Transformation Ⅱ (Additional music) 1:36
Le Lac des cygnes Suite, Op. 20
9 Scène 2:57
10 Valse 7:26
11 Danse des cygnes 1:42
12 Scène 7:27
13 Danse hongroise 2:52
14 Mazurka 4:02
15 Transformation Ⅲ (Additional music) 1:59
Casse-Noisette Suite, Op. 71a
16 Ouverture miniature 3:00
17 Marche 2:58
18 Danse de la Fée Dragée 2:16
19 Danse chinoise 0:58
20 Valse des fleurs 6:35
21 Adagio 7:08
22 End Credits 1:08 [1:20:26]
현대무용으로 다시 태어난 차이코프스키의 3대 로맨틱 발레
프랑스 출신의 티에리 말랑댕(Thierry Malandain; 1959~ )은 이지 킬리안, 마크 에츠, 앙즈랭 프렐조카주 등과 더불어 현재 유럽 현대무용계를 선도해나가고 있는 정상급 안무가이다. <Magifique>는 2009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로맨틱 발레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작품들인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걸작(<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인형>)들을 환상적인 분위기의 현대무용으로 재창조한 것이다. 말랑댕은 차이코프스키 자신이 발레 전곡에서 발췌한 연주회용 관현악모음곡을 토대로 안무를 준비하였고, 각 작품의 서두에는 신디사이저 음향을 바탕으로 한 인트로덕션을 추가로 삽입하였다.
말랑댕은 이 친숙한 음악들을 토대로 환상이 결여된 어른들의 현실세계에 맞서서 어린 시절의 경이롭고도 행복했던 추억들로 되돌아가고자하는 갈망을 아름다운 육체미와 상상력 풍부한 몸 사위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이 발레는 고전적인 스토리 발레와 관련이 없는 차이콥스키의 발레 모음곡에 의한 추상 내지는 반 추상 발레라 할 수 있다. 무용수들은 비교적 단순한 레오타드를 착용하며 무대에는 이동식 거울과 발레 바(barre) 뿐이다. 이 거울과 바를 다양한 형태로 이용하면서 무용수들은 이 발레의 철학적 아이디어를 구현한다. 공간 이용과 동작의 연속성이 유동적이며 부분적으로는 코믹한 느낌도 주면서 고전 발레의 훈련을 받은 무용수들은 놀라운 기술을 보여주고 다양한 카메라 워크와 조명 효과를 활용한다. 안무는 재미있고 활기차며 고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