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30년 나이를 한 살 더먹은 것을 즐거워했던어린 시절이 소스라지게 그리워진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햇는데 그 것도 세 번이나 변했으니 무엇이 변하고 또 무엇이 변해 가고 있는지 미궁에 빠져 있는 기분이다. 이제 90을 살아오면서 언제나 그리운 얼굴들이 가슴 깊이울렁대지만 다 소용없는 허욕이요. 뜬 구름 잡는 심정이다. 많은 지인 그리고 情談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은 내 곁을 떠나 버렷다. 산다는게 무엇인지 너무 오랫동안 천년이나 살것같이 앞만 보고 달려왔나보다. 이렇게 된 상황속에서는 후회된 일만 산적되어 가슴만 옥조인다. 늘어난 수명에 의지하면서 즐겁고 아름다웠던 일들, 여수 엑스포가 남해안 관광 중심지로 자리를 굳힌지 12년이 훌쩍 지나갔다. 앞으로 2년 후면 “세계 섬 박람회”가 또 여수에서 한 달간 펼쳐진다. 그리고 여수→남해간 해저터널이 지난 해 11월에 착공된다 했으나 여기에 부응하지 못한 실정(失政)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괜한 욕심 “눈”이 즐거워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사람이나 짐승도 수명이 다 하면 끝이다. 지루한 “삶”속에 부담스런 일도 많았지만, 김형석 명예교수님(104세)처럼 살려면 14년이 남았다고 노년의 위로를 삼는다. 나의 정년퇴직(94.6.24)을 회상해 보면(비디오를 CD로 CD를 동영상으로 먼들어 마음이 착잡할 때 컴터에 저장된 동영상을 한 편의 영화 보듯 그리운 얼굴들의 영상으로 눈물짓고 웃어볼 때도 있다. 당시 퇴직식을 주장한 내 의사에 두사람이나 참여하게 되어 여수 우체국 사상 초유의 행사로 진행되었다. 지금은 두분이 먼저 떠나시고 나홀로 남아 있을 뿐이다. 당시 전 직원 중식제공은 물론 하객 그리고 마을 분들도 초청 부근 갈비집에서 중식을 제공 하게 된 유일한 마지막이 된 화려한 봉사가 된 것이다.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 담아 얼마남지 않은 “삶” 더 향기롭게 맺어 나가도록 최상의 노력을 아끼지 말어야 하겠노라고 이 “삶”이 끝나기를 기원(祈禱)해 본다. 퇴직당시 심한 위장병으로 얼마 못살 것 같았으나 요즘 후배들을 만나면 깜짝놀란다 건강관리 잘 하셨다고,말이다...! 어떻게 건강 관리하셨느냐고 ? 30년이나 말입니다.! 오늘도 주촌의 자화자찬을 아껴주신 여러분께 진心 으로 感謝드립니다. 2024.3.29. 여수 주촌 조용기
여수 동문동우체국 벽에 시들어있는 분홍 접 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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