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시가 ( 早紅枾歌 )/1601년(선조 34)박인로(朴仁老)
盤中(반중) 早紅(조홍)감이 고아도 보이다
柚子(유자) 안이라도 품엄 즉도 다마
품어 가 반기리 업슬 글노 설워이다.
- 고사본(古寫本)-
盤中(반중)에 노흰 早紅(조홍) 두려움도 두려울사
비록 橘(귤)이 아니나 품엄 즉다만은
품어도 듸릴 업이 글로 셜워노라.
-현대어 풀이-
소반(쟁반) 가운데 일찍 익은 감이 곱게도 보이는구나
유자가 아니지만 (소매에) 품고 가고 싶기도 하다마는
품어가서 드릴 때 반길 이가 없기에 그것으로 서러워하노라.
****작품 해설
한음 이덕형이 충청, 전라, 경상, 강원도 도체찰사를 배수하고
경북 영천에 머물러 있을 때 노계 박인로에게 조홍시를 보냈는데,
이 때 노계가 어머니를 생각하고 지은 시조이다.
- 한음(漢陰) 이덕형으로부터 감을 대접받고 느낀 바 있어
중국의 회귤(懷橘)의 고사를 생각해서 지은 사친가(思親歌)이다.
이 작품은 '조홍시가(早紅枾歌)'라고 널리 알려진 노래다.
효를 주제로 한 작품이어서 '사친가'로 분류할 수 있다.
감을 보며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고 서러워하는 작자의 모습에서
그의 충효로 일관된 진실한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첫댓글 효심 가득한 노계의 노래가
가슴에 와 닿아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