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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 투사』 스크랩 퍼온 글. 순국 98주년 안중근의사를 추모하며3- 안중근기념관과 유묵
조사랑 추천 0 조회 102 08.03.26 07:2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지난 1,2편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유해송환, 거사 동지를 비롯한 의거의 뒷이야기 등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역사적 중요성과 더불어 안중근 의사의 그 의혈남아의 기상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정신과 자세를 오랫동안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가까이 그의 행적과 유품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다행히도 안중근의사의 정신을 가까이 접해볼 수 있는 시설이 서울 남산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바로 남산도서관 위 남산공원 한쪽에 마련된 안중근의사 기념관 입니다.

 

남산공원 주차장에서 기념관으로 다가가면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은 안중근의사 동상입니다.

 동상은 크게 특징적이지 않고 독립운동가들의 일반적인 동상들과 비슷하다.

깃발을 들고 가는 모습보다는 권총을 쏘는 모습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념관 건물은 동상 옆에 있으며 팔작 지붕 모양으로 한옥의 흉내를 낸 콘크리트 건물입니다. 역시 시멘트로 광화문을 만들었던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박정희 대통령의 독특한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보기에는 단층이지만 제법 높게 만들어 안은 2층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외관으로는 제법 커 보이는 건물이지만 들어가보면 그리 크지 않다.

 

기념관 입구 옆에는 [민족정기의 전당] 이라고 새겨진 기념비가 있는데 이 비의 글씨는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입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비의 제막식은 1979년 10월 26인데 이날이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목숨을 잃은 날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이날 낮에 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다른 행사로 인해 참석하지 못하였고 그날 저녁에 궁정동 안가에서 숨졌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이날이 바로 안중근의사가 이또 히로부미를 저격한 거사의 날이기도 합니다.

 

안중근 의사의 애국적 거사 날 안중근 기념비의 글씨를 쓴 주인공은 제막식에 참석도 하지 못하고 싸늘한 주검이 되었으니 이것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가보니 확 트인 공간이 나오는데 유물 및 전시물들은 대부분 벽 쪽에 전시되어 있고 사진관련 자료들이 가장 많습니다. 관련도서는 전시실이 아닌 안쪽 사무실에서 전시 판매하고 있기에 도서를 구입하기에 조금 불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시청각 실을 포함해 한 바퀴 돌아보는데 20분이면 충분할 정도로 전시물이 빈약한 편이다.

 

도서를 구입하려 사무실로 들어가서 책을 들쳐보고 있으니 사무실에 계시던 직원 분이 신기하다는 듯이 이것저것 묻습니다. 아마 책을 구입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나 봅니다. 소유주가 서울시이기에 직원들도 시청 소속 공무원인 줄 알았으나 그곳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기념관 관리,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안중근의사 숭모회 소속 이라 합니다.

 

그렇게 책으로 시작한 대화는 안중근 관련 여러 가지 이야기로 이어져 한참 동안 재미나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대화 내용 중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은 기념관을 운영하는데 서울시 예산이 한 푼도 지원되지 않는다는 대목이었습니다. 물론 순국일, 의거기념일 행사 시 행사 보조금은 지원되나 평소 운영 경비는 지원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서울시청 앞 멀쩡한 잔디 광장을 스케이트장으로 만들고 또 다시 갈아엎어 잔디광장으로 만드는 정신 나간 전시성 행사에는 수 억 원씩 사용하는 서울시가 안중근 기념관 기본 운영에는 10원도 쓰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아연실색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울시 의회 의원 대부분과 서울 시장은 한나라당 출신들입니다. 제발 보수면 보수답게 애국, 충성, 국가헌신 그런 일에 관심 좀 가져주길 바랍니다. 수천억의 서울시 예산 중에 안중근 기념관 지원금 하나 없다니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일에 관심이 부족하니 숭례문 화재도 일어나는 것입니다.

 

비록 인형이지만 눈을 지그시 감으신 모습에 삶과 죽음을 초월한 선승의 풍모가 느껴진다.

 

아무튼 그래서 그곳 직원들은 봉급이라고 차마 말 할 수 없는 교통비 수준의 급여(?)만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그룹이나 대기업에서 후원금도 제법 있어 기념관 운영이 괜찮았는데 지금은 기념관에 비가 새도 제대로 보수조차 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합니다.

 

안타까워하는 내 마음을 읽으셨는지 직원 분은 [그래도 안중근의사 사랑하는 마음만은 변치 않습니다] 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습니다. 그 웃음에 저 도 부끄럽고 죄송한 웃음을 보태고 않을 수 없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을 뒤로 하고 밖을 나서보니 기념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기념비 군을 만나게 됩니다. 숭모회나 기업에서 만든 기념비들이며 대부분은 안중근의사 유묵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안중근의사의 유묵들은 대부분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보물 569-6  견리사의 견위수명.

논어 헌문편에 나오는 글귀로서 안의사 글씨 좋아하는 글씨 하나이다.

이익을 보거든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거든 목숨을 받쳐라

 

장부가.  비는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이 헌납

 

 재판도중 이등박문이 죽어 마땅한 이유 15개를 조목조목 밝혀 옥중 투쟁에서도 승리하였다.

 

인류사회 대표는 책임이 무겁다. 일본인 검찰관에게 써준 글씨로 현재는 사진만 남아있다.

비는 한국유리 최태섭 회장 헌납

 

안중근의사의 글씨는 그의 기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서화 계에서도 인정받는 글씨입니다. 글씨나 그림은 자신의 마음을 잘 담아내는 게 제일 중요한대 안중근의 글씨는 그의 대쪽 같은 기상과 대한 열혈청년으로서의 뜨겁고 순정한 기운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호방한 글씨체입니다.

 

이왕 글씨 이야기가 나왔으니 많은 글씨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글씨 몇 가지를 같이 음미해 보고 싶습니다.

    

 

좌 : 장부수사심여철 의사임위기이운  보물 569-12 숭실대학교 기독교박물관

장부가 비록 죽을지라도 마음은 쇠와 같고 의사는 위태로움에 이룰지라도 기운이 구름 같도다.

 

우 : 치악의악식자부족여의  보물 569-4

?은 옷, ?은 밥을 부끄러워하는 자는 더불어 의논할 수 없다.

 

 

  

좌 : 위국헌신 군인본분  보물 569-23  안중근기념관

나라 위해 몸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

 

우 : 임적선진위장의무  진해해군사관학교 박물관

적을 맞아 먼저 전진하는 것이 장수의 의무이다.

 

 

시비까지 돌아보니 어느덧 날이 저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중근 의사와 함께한 몇 시간은 저에게 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날의 소중했던 기억이 3편의 시리즈 글을 쓰게 만든 원동력입니다. 아무쪼록 블러그를 찾아주신 벗들에게 유익한 글이였길 바랍니다.

 

가끔 지나간 옛 어른들을 통해 못난 자신을 모습을 추수릴 수 있다면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 점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참으로 복 받은 나라입니다. 배우고 본받을 만한 위인, 열사들이 어디 한 둘입니까? 하지만 그 많은 애국지사 중에서도 대한국인(大韓國人) 이란 명예로운 호칭을 유일하게 받은 안중근의사.

 

오늘 의사가 순국한지 꼭 98년 되는 날입니다. 제발 100년이 지나가기 전에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오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빌고 또 빌어봅니다.

 

 

2008 . 3 . 26

 

 

금강안金剛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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