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당첨...그것도 온국민의 꿈과 희망인 로또가 1등이다..
물론 본인이 직접 구입했으면 아무 문제 없으련만 건달 신사장(오달수)은 늘 그랫듯이 아래층 다방레지 장미에게 심부름을 시킨다.
소나기가 억수로 쏟아지는 밤, 돌아오는길에 동네 전파상에서 비를피하다 우연히 브라운관에서 로또추첨생방송을 보게되는 장미...
기뻐서 어쩔줄 몰라하며 신사장에게 로또를 고대로 전해줄리가 만무하다.
영화 <마파도>는 전형적인 코믹코드인 1등당첨복권을 가지고 튄 여자의 행방을 쫏는 소동극에서 출발한다.
김상진 감독의 데뷔작 <돈을 갖고 튀어라>의 설정과도 비슷하게 보이지만 이영화의 포인트는 장미의 뒤를 쫏는 신사장의 심복 재철(이정진)과 신사장에게 사주를 받은 부패형사 충수(이문식)이 장미, 본명 끝순이를 찾기 위해 듣도 보지도 못했던 그녀의 고향 마파도를 찾아가게 된다는 점이다.
사실 이영화의 홍보전에서는 복권보다는 마파도에서 살고있는 다섯할매들에게 무게중심이 실려져 있었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다섯할매의 역할이 생각보다 빈약함에 아쉬움이 크다.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있는 다섯과부들이 얼마만에 보는 젊은 총각들이란 말이던가.
조금 더 수위를 높여 농락당하는 이문식과 이정진의 모습이 아쉽기만 하다.
다음 배가 들어오기까지 재철과 충수는 할매들의 다섯캐릭터와 요절복통 충돌하는 잔재미와 웃음을 선사하지만 관객들이 예상하는 것 고만큼이다.
뭍으로 젊은사람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여생을 외딴섬에서 마감해야할 다섯 할매들은 TV에서 산전수전 공중전을 거친 관록의 연기자들인 만큼 극의 중심에서 자연스런 유머를 유감없이 발휘해준다.
영화는 마지막으로 갈수록 요즘 코미디영화의 진부함의 한계를 드러내며 균형을 잃고 넘어지기에 이른다.
허황된 재물은 꿈도 꾸지 말고 그저 착하게 살아라...
그러니까 마파도는 도시에서 찌들은 삼류인생들의 때를 조금이나마 벗고 나갈수 있는 정화수 역할을 하는 섬인것이다.
다섯명의 늙은 필터들과 고향과도 같은 푸근함이 그들을 정수시켜준다.
어설픈 신인감독의 연출력을 관록의 배우들이 극의 구멍난 여기 저기를 땜빵해주었으니 감독은 이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게 된다면 배우들에게 큰절이라도 올려야 할것이다.
다시한번 새삼스레 배우의 힘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 영화
마.파.도
첫댓글 재밌다는 의견이 많던데..^^ 볼까말까 고민중이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