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고두고 들리는 임의 소리 -
느림보 거북이/글
임은 봄 꽃 스러지듯
화사하게 가슴에
돋았다가 저물었어도
임에 향기
그윽이 남아 맴도느니.
지금 비록 임은 멀어
내 눈에 아니 보인다 하여도
천지는 임의 목소리요
지천에 널려 있음이
임의 메아리 소리여라
사랑하오.
사랑하오.
딛는 걸음마다 애끓어 들리니
언감생시 세월 간들
임을 어찌 잊으리오
한 철 피고 지는 꽃
오늘은 좋아라 웃고
내일이 가엽긴 해도
이듬해 매화는
돋고 돋아
임 또 오시듯 다시 온다오.
"못 만나 아쉬운 정
만났을 시절에
원 없이 나눌렵니다"
두고두고
들리는 임의 그 목소리
봄볕에 애닳프고.
꽃 샘 꽃바람 서러워
동여맨 옷소매
눈물 훔쳐내니
임의 얼굴 그립습니다
방금도 지천
눈 앞에 핀
매화는 방실방실 웃는데
임의 웃는 미소 못 뵈으니
春來不似春.
그저 찢겨지는 이 마음
아프고 아파오며
두고두고 산넘에 물 건너
임의 소리만 들리나이다.
그리워 그리워
보고 싶어 보고잡어
두고두고
하늘아래
임의 소리만 들리나이다.
임이여 오소서.
춘풍에 오소서.
- 거북이 -
(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
‘봄이 와도 봄이 아니다’라는
뜻을 가진 고사성어입니다.
절기로는 분명 봄이지만
봄 같지 않은 추운 날씨가 이어질 때.
첫댓글
"사랑하오."
"사랑하오."
이 말 소리가 어찌 이리
품위 있게 들린데요? 참말로 ~잉~^^*
아~~ 이 봄에
꼬부기가 젊었으면
좋은 사람에게
사랑하오
사랑하오
이 푸짐한 말을 해보고 싶으요
이 말이 바로 감춰진
청춘의 언어고
젊음의 말이지요.
흑흑흑~~이젠 꼬부기는
다 글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