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뭇꾼처럼 서로 다른 차원에 살아,성사되기 어려운 아들 부부가 우연히 만나,작년10월 결혼에 이른 에피쏘드 소개.
울아는 보통 공무원 자식들이 그러하듯이,지애비의
재력이 충분히 받쳐주지 못해서그런지,아비가 시골에서 서울로 유학 온 것과 달리,얘는 서울에서 시골로 거꾸로 유학.그것도 고등학교.대학.두번 다(설명하자면,길고복잡.따라서,생략).
졸업후 변변치 못한 직장이지만,들어가자마자,나는 그거라도 그게으디냐고 언능 아들 장가나 보내려, 탁구장 회원들에게 현상금 1천만원을 걸고, 신부감 구한단 광고내어,이사람저사람 소개했으나,결국 다 퇴짜.울아 연봉이 낮고,직장도 그저그래 아가씨들이 좋아하지 않은듯.
집사람은 얘 자존심 상하게 왜 자꾸 이사람저사람 소개하냐?고 날 핀잔주며,다 인연있으면 가겠지.라고 생각하는 운명론자적 입장.
그러다가,나도 거의 포기.아니,정확하게 표현하면,소개할 밑천이 다 떨어져. 그간,간호사.은행원.선생.공무원.약사.등...수없이 소개해댔으나 성과없이 다 차여. 원인은 아마도 우리집이 부자도 아니고,아들직장이나 연봉도 그저그렇고,해서그런듯.나와 아들은 소개후 그 결과를 묻고,답하기도 민망.
그러고나서 1년여가 지난 어느날,울아녀석이,갑자기 스스로 누군가 사귀게 되었으니,잘 되면,그 현상금 천만원을 자기 주라고 함.
나는 아들 결혼상대가 생길것 같단 말이 나오자 너무 기쁘고 또 상대방 직업이 상상도 안 해 본 의사 (전문의, 의대교수)란 얘길듣고,1천만원만 주고,입 딱 씻으면, 100% 혼사가 깨질꺼 같아,잔머리굴려,신속히,내 마이너스 통장에서 1억 꺼내,울아 계좌에 바로 이체시키면서, 니 그간 모은 돈 1억도 함께 니 여친에게 지금 바로 이체해라.하고, 더이상 니 결혼 지원은 없다는 말도 덧붙였지만,내심 초조..(빨리 주되,금액은 적게)
한편,내가 그토록 경계하던,은퇴후,자녀혼사 리스크가 내게도 닦치나 생각하니,앞이 캄캄..내가 지원 못해, 울아 모처럼 구한 신부감 놓쳐,장가 못 가거나, 신부감 안 놓치려,남들처럼 나도 지원할 경우,쪼빡차고 길거리에 나앉게 될 판국..두 상황 다 받아드릴 수 없어,속으로,미치고환장.전전긍긍(나는 돈없어,돈은줄수없고,의사며느리는보고싶고,순도둑놈심뽀,집사람은되면되고,말면말고,인연따라,가는거라생각,점집,가보고,사주,궁합이나 보고..원~래 대책 없은 사람).
울아는 내가 이체한 1억을 곧바로 지 여친 계좌로 쏘고,지 돈은 주식하다가 반토막나,당장 현금화 못해,계좌 채로 넘기기로 각서썼다.고.
상견례 때쯤,아들녀석이 내게 열쇠세개 운운하는 속설이있다는둥 지껄여댔으나,나는 다 일축(차는 내 차 가져다쓰고,집은 있는빌라에 들어와살든지하고, 개업하려면,융자내,하든지)하고,입으로만 다 떼움.
상당히 불안했으나,달리 방법없어,택일후,3개월 기간이 3년같이 길게 느껴져...나는 완전 바보처럼,꿀먹은 벙어리처럼 보내고(돈없는 신랑 아베는 무용지물이라는거 경험해 본 사람은 다알것임.할게없음.결혼식,당일아침,으디 이상한데,따라가,왠양아치같은넘들에게,얼굴분칠맡기는거말고는),마침내 혼사는 성립되고,아들 녀석은 며느리가 병원 근처에 사 논 집에,내가 준 걸로 인테리어하고, 혼수해서, 들어감(그런 주제에,직장 댕기기가 멀다는 둥 헛소리).
그나마,울아 허우대는 멀쩡해,부산.제주.등.며느리가 세미나 갈때마다,가방모찌 겸 보디가드로 따라 댕긴다고.아니,꼭 챙겨 데리고 댕긴다고.
나는 아들한테서 전화만 오면,이넘이 지기 집에서 쫒껴났는지,아니면,지 회사에서 짤렸는지,또아니면, 개업한다고,돈대라고,헛소리할지,신경쓰여.
(내 핸폰에 아들의 부재중 전화.표시가 떠)
야~왜 전화했냐?고,물으니,
아빠랑 저녁에 회나 같이먹고싶어,전화했다해서,
(내가 아들에게)
야~나,너랑 회 안 먹거든.그러니, 전화하지마라. 급한거아니면(아빠,깜짝깜짝놀랜다.니가 전화만 하면).
추신:
체급,노는 물이 다른데,어떻게 만났는지 혹시 궁금해 하실 분께,제가 들은 바를 전하면,
저의 동서가 저와 동갑,의사인데,그 동서 아들이 의사.울아와는 이종사촌간,그 처도 의사인데,그 부부가 대학병원 같은 과에 미혼.여교수.있으니, 말동무나 한번 해보라.고 울아를 소개,6개월간 말 동무한 끝에,서로 사귀기로 했다고,그리고6개월간 사귄 끝에,혼인 얘기가 나왔다고.
나뭇꾼.울아,고생했다.딱 한~방에 해결. 그러나,복뚱이.선녀랑 살려면 항상 긴장해서,잘해라.
한 순간이라도 방심하면,훅~연기처럼 사라진다.
선녀와 나뭇꾼얘기 들었지?
얘 둘 난 선녀가 왜 하늘 나라로 도망갔냐?
산신령 말 잘 들어라. 아빠가 산신령이다.
첫댓글 어제 금년도 종합소득세 신고필.
아주 귀찮은것...보통 세무사통해서 하는데,나는 비용 아끼려 다 내가 직접..지난번 귀찮아 그냥 대충 눌렀더니,세액이 300초과.그래서 이번엔 이런저런 감면,꼼꼼히 챙겨,입력.백.이하로.성취감 느껴.모르면,비용써가면서,세무서나 세무사가 내란대로 내겠지만,감사원출신이
모르는게뭐가있어.아는것도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