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계의 수도권 전철 전선 완승기
제 5 편 - 일산이 좋다고?
열차 11. 일산선 #S3144 (대화행)
열차시각 : 지축 (10:13) ----------> 대화 (10:36)
특이사항 : M-Tube 고장, 화정 ~ 대화간 수면
나와 끈질긴 인연을 갖고 있는 S차가 대화까지 데려다준다. 일산선 개통당시 허허벌판이던 땅... 지금은 땅값도 많이 오른 곳이다 (판교보다는 덜하지만). 새벽에 못잔 잠을 10시간이 지난 지금도 보충하고 있다. 대화까지 잤으니, 어머니가 깨워줘서 간신히 일어날 수 있었다.
어쨌든 대화역은 왔는데, 어머니 승차권 (1300원짜리이다)이 먹히지 않는다. 분명히 정상적인 승차권인데... 삼발이 밑을 기어 겨우겨우 나오셨다 (필자도 어렸을 때 요금을 아끼기 위해 삼발이 밑을 기어다닌 적이 있었다, 그것에 익숙해진 터인지 초창기에는 갑자기 닫히는 도철 개찰구가 무서웠다). 그 이유인즉슨, 요금을 일정표에 산정할 때 인터넷에서 나온(교통카드 기준) 것을 100원을 더하지 않고 그대로 써넣은 것이 그 이유였다.
뚝섬유원지 -> 대화 : 1400 (필자의 정액권) + 1300 (잘못 계산된 승차권)
이제 일산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한다. 허나 식당이라고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곳... 땡볕인 일산을 돌아다닌다. 간혹 TV프로 중 '스타의 집'을 공개하는 코너가 있는데, 일산에 사는 연예인들이 "일산 좋아요" 하는 모습도 간혹 나온다. 일산은 결코 주거환경이 좋은 곳이 아니었다. 차라리 공기 좋은 상계동이 훨 낫다. 그러한 연예인이 나오는 것을 보거든 그곳은 풍동임을 의심해야 할 것이다. 풍동 또한 행정구역상으로는 고양시 일산동구 (http://ilsandong.goyang.go.kr) 이기 때문이다.
식당을 도저히 찾을 수 없어 이 근처에 사는 아줌마에게 물어보았다. 한참 걸어 백화점을 가거나, 골목길로 가라는 것이었다. 골목길에서는 찾을 수 없으므로 (길을 잃기 쉽기 때문에) 백화점쪽으로 갔다. 가는 도중 일산서구청 (http://ilsanseo.goyang.go.kr) 이 보였다. 일산서구청은 구청이 오피스텔 안쪽에 자리잡은 것이 특이한데, 민원실도 2층에 있다.
특이한 구청을 뒤로 하고 가니 L모 마트가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음식점은 커녕 술집과 L 패스트푸드점밖에 보이지 않았다. 다시 저쪽으로 가보니 G모 백화점이 보였다. L모 마트보다는 훨씬 사람들이 많다. 이유인즉슨 여기에는 전문식당가와 멀티플렉스가 있기 때문이랴... 손님도 주엽역이 훨 많아보였다. 백화점 9층에 있는 전문식당가로 가서 밥다운 밥을 먹었고 (아침은 서울역에서 먹었는데 열차가 지연되어 맛없는 소바를 할수없이 먹었기 때문에) 주엽역으로 향했다.
열차 12. 일산선 - 3호선 #S3191 (수서행)
열차시각 : 주엽 (12:11) ----------> 충무로 (12:51)
특이사항 : M-Tube 고장, 구파발 ~ 충무로간 수면
S차를 다시 타보게 된다. 새로 바뀐 안내방송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특히 환승역차임과 영어 안내방송, 영어는 차라리 도철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더 낫다). 어쨌든 정신없이 골아떨어져서, 충무로 도착 직전에야 깰 수 있었다.
충무로역에 깨어서 매우 정신 없었다. 사진 63번에서 사진이 흔들리는 이유도 다음과 같은 이치이다...
열차 13. 4호선 #S4578 (당고개행)
열차시각 : 충무로 (13:00) ----------> 당고개 (13:30)
열차는 필자가 4호선을 탄 마지막 역인 혜화역을 지나고, 뒤이어 텍사스촌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는 미아리를 지나고 (강북구에서는 동 이름을 바꾸는 작업을 추진 중에 있다), 쌍문을 지나 지상으로 올라온다. 3호선 플랫폼에 있는 암벽조각이나, 지상 창동역, 노원역, 상계역 등은 모두 전두환 시대 작품이다. 실제로 KTV 영상자료 (http://film.ktv.go.kr) 를 보면 3, 4호선 종합 기록 영화기 있는데, "전두환 대통령 각하"라는 말이 나온다. 어머니 말에 의하면 당시에는 전두환에 대한 뉴스가 반드시 첫번째에 나와야 했으며, 그때 꼭 '각하'라는 말을 썼어야 했다고 한다.
창동기지와 노원역, 상계역 등을 차례로 지나...
당고개역에 도착한다. 열차는 벌써 롤지를 오이도행으로 바꾸고 회차선으로 들어간다. 반대편에 정차하고 있는 열차는 사당행이다. 원래 일정표에 사당행이 있어서 사당역까지 가는 것도 계획에 있었다.
당고개역은 상대식이기 때문에 계단을 내려가 건너야 하는데, 아마 필자에게 봉화산역에서 건너본 이후로 면역력이 생긴 듯하다.
산속의 회차선을 지나 오이도행 열차가 들어온다 (아까 충무로에서 타고 온 그 열차).
열차 14. 4호선 #S4597 (오이도행)
열차시각 : 당고개 (13:37) ----------> 신용산 (14:12)
전두환시대에 개통된 역의 특징인 에스컬레이터 없는 계단을 통해 신용산역을 나왔다. 신용산역으로 나온 목적은 신용산 -> 용산간을 위한 것이었는데, 신(新)자가 들어가면 아무래도 역이 더 커야 하는 것이 이것은 어째 신자가 들어간 역이 더 작다.
대화 -> 신용산 : 1400 X 2명
일정표상에 용산역까지는 도보 20분으로 되어 있었으나, 엄청난 계산착오였다. 신용산역에서 나와 횡단보도를 한번만 건너면 용산역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도보 10분밖에 되지 않는 거리였던 것이다...
그렇게 나는, 철도에 대한 견문을 넓혀 주었던 용산역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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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은 여기서 마칩니다.
제 6편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역'을 기대해 주세요.
첫댓글 4호선을 타고 용산갈때는 신용산역에서 내려서 지하차도를 빠져나오면 바로 선인상가죠... ^^;(환승통로가 왜 없는지...)
사실 10분도 안 걸리고..저는 5분만에 갑니다(먼산)
일산선은 원래 주엽역, 화정역의 이용객이 가장 많습니다. 주엽역의 경우 말씀하셨듯이 G 백화점과 T모 프라자, L모 프라자 등의 상가들이 위치하는 탓에 많은 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