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들으려 올 때면 청소년과 관련없는 부동산이나 사적인 담화로
몇 시간을 보낸 적이 많아 대전총장님이 바뀌셨을때 임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며 소통을 하고 싶으시다길래 위의 얘기와 함께 교수님께서
오시는 기준이 어떤지 여쭈어봤습니다.
감사하게도 솔직히 말씀을 하시며 시정하도록 노력은 하겠지만
교수님의 인원수가 부족하다기에 최대한 그 과에 맞는 분을 모셔본다는
말씀에 비상약을 먹으며 왔는데 약의 효과 못지않게 너무도 접하시기
힘드신 분들을 만남에 수업시간 내내 저를 돌아보며 조금의 희망은 볼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교과목 내용과 강의와 여론. 대중매체. 시사매체들을 통하여 청소년의 문제성은
제가 아니어도 이론적으로 연구와 실무에서 뛰는 분들이 많으시고.
특히 토론 100분이나 누구를 모셔놓고 찬반론을 할 때면 정답이 없는
탁상론들만 하다 또 '청소년 문제는 심각하다' 말고는 끝내 정리와 잘
포장된 언어력으로 마무리가 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실제적으로 돌아가는 공간에 부딪히면서 무언가에 행동과 공감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분들을 롤모델 삼아 질문과 질문이 오고 가는 속에 저를 되돌아보며
청소년길의 길잡이가 되는 자질이 되는지....아니면 그져 아이문제와 공부를 계속했으니
전공을 살려 누군가의 인생을 변하게되는 계기나 거기에서 오는 선생으로서의 흐뭇함을 느끼는
그런 제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 자신부터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는 인간으로서의 성품과 자질은 되는지...
그걸 찾아가는지가 현재의 과제입니다.
그래서 제 자신부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아이들끼리 사이에 떠도는 일들을 통하여
현재 아이들의 문화와 사고와 부모에 대한 생각을 들으며 또 다른 이면속 다양한 부분들의
많은 생각들을 접하며 아이들과 공감대를 나누어가고 있다는 자만에빠져있음을 수업시간 내내 망치로 맞는 듯
한마디 한마디 제 자신에게 묻고 또 대화를 나누던 속에 세상에 나가기엔 아직 멀었다는 생각에 머물러 시간이
타임머신을 탄 듯.. 제 일대기와 현재의 저를 같이 보게 되었습니다.
제 아들을 통해 일진의 일부분. 공부를 잘하는 애의 일부분. 학교이탈로 학교를 발칵 뒤집어도 놓는다는 문제아의 일부분. 그리고 왕따가 되어 몇 개월 뒤 전학과 자살의 얘기를 하는 아이의 일부분. 학교폭력과 학교안에 스무스하게 스며든 조직의 서열로의 파싸움 및 집단 싸움까지.. 느껴보고 그 아이들 세계의속내를 조금은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걸 다 지켜보며 많은 대화를 통해 인생의 주인공은 아들 자신이기에 선택의 권리와 원하는것부터 시작해보자 하여 선택한 것이 자율수업을 빠지며 음악학원을 다니는 것이었고 의견 결정을 내린 후 담임께 상담 겸 의견전달을 하였더니 요즘 학교에서 굶어도 밖에서 잘 사먹고 왕따는 우리 교실에 없다고 당당하시다.. 전학 생각까지 했다는 말에 그제서야 반응을 보이며 그럼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물론 제 아들은. 가해자와 피해자 둘 다 경험을 하였준데..그 일진에서 나오면서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된 것이라 그때 상담은 쉼터의 좋으신 분을 알게 되어 전화로 하였더니 저와 같은 의견이시라며 현명하게 잘 이겨내기를 응원하신다고 하심에 음악학원을 다니며..고3이 되었습니다.
고3의 아들은 자기를 왕따 친구들과 지금까지 친구가 되었고. 어느 날은 공부를 이제 해야 겠다며 반에서 과목별로 잘하는 애들에게 무릎꿇고 공부를 가르쳐달라며 앞뒤옆으로 앉아주기를 부탁하여 담임께도 허락을 맡아 대학을 장학생으로 갔답니다. 떨어져도 이왕이면 이름이라도 대면 아는 곳을 넣고 떨어지자하고 몇 개 넣었는데 그 중 국립대에 붙은 이유는..세 군데 자기소개서를 넣은 곳에서는 소개서의 내용은 안 물어봤고. 붙은 곳은 소개서 위주로 공부를 잘 하다 왜 일진이 되고 학교 이탈 등등 그러한 사항들을 자기소개서에 충실히 질문하시던터라 있는 그대로를 답을 했더니 농담이라도 '너는 뭐가 되도 되겠다' 라고 하셨답니다. 농이라도 긍정적인 칭찬이시니 떨어져도 좋다 느꼈다더라고요. 기회를 주신 것이겠지요!! 그런데 더 감사한 것은 제 자식이 아니었다면 저와 남편은 부모로서 이론따로 실행 따로 하며 병주고 약주고 여전히 부족하고 권위와 지위의 부모로..엄마로 남았을겁니다. 아들은 유일하게 자신의 마음을 상담하며 이야기할 수 있는 엄마가 있음에 감사하다지만 때가 되어 그게 맞아떨어졌는지 모릅니다. 어찌보면 때론 저의 스승이기도 거울이기도 합니다.
저희집은 작은 청소년쉼터라고 아들 친구들이 지어줘서 안방을 내 주고..멋진 아들들이 제겐 열명이나 있는 행복을 주어졌습니다. 그 중의 한 아들은 엄마를 죽이고 싶다고 하소연을 했는데 저도 그 엄마를 잘 알고 숨이 막힐 때가 가끔 있었는데..이 아들은 매일보는 엄마 얼마나 숨이 막혔을까요?! 끝내 그 친구는 졸업 후 치킨집 배달을 하며 가게서 먹고자며 지내고 있습니다.
교수님...!!
인생의 답은 없다기에 배움속에서 뭔가를 더 얻고자 함이 아니라 내려 놓으며 살려고 매일 연습 중입니다. 교수님 말씀처럼 제가 아이들을 통해 배워가고 살아가고 있는 과정들의 일상에 묻혀 있지만 무엇을 해주고 결과 만족을 통해 자아존중감이 쌓아지는 것 또한 아니라는 것도 어제의 연이은 뒷통수를 맞음을 정신차려보며 오늘도 수업을 듣습니다.
다만 바라보는 마음이 있다면 전 아이들이 자신의 표현을 솔직하게 표출할 줄 알며 분노든 애정이든 언어들... 보고 몸에 익숙함과 포기가 아닌 토론을 하고 소리가 높아지며 저랑 대화를 하더라도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과 자기의 생각과 알아차려가기만까지도 해도 감사하다 생각하고 있으며. 저처럼 좋은 롤모델분들과의 소통으로 생각에 갇혀 있는 아이가 아닌 자기를 알아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미래를 바라봅니다.
저처럼 늦게라도 자기를 알아가려는 중인 사람도 있음을..어른도 자기의 길에 방황을 여전히 하는데 아이들도 서두르지말고 기회속의 경험이 살아가는데 하나라도 도움이 된다는 것. 그것의 소중함도 담아두며 사는 아이들이기를 바래봄은 저의 이기적일까요!?
수업소감...을 적어내라셨는데
교수님을 만난 것만 자체만으로도 배웠습니다.
생각속에 꼬리와 꼬리를 물어가며 평소 못 했던것들을 스스로 알아가게 생각의 기회와 시간을 주심은 교과책보다 더 많은 지혜로움과 반성의 시간이 값진 이틀이 되어 잊지못할 순간을 주셨답니다.
더 찾아가야하겠지요.
저도 아이들에게 이렇게 강의를 해야겠으면 좋겠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의 시각을 저도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교수님 안에..
제 안에..이 공간속에서요. 더 멀리 나아가 아이들 안에서요. 그리고..교수님의 모습을 보며 궁금해질때마다 여쭈어보려고 초상권 침해도 했으니 고소는 말아주세요!!악착같이 4년안에 졸업을 하려고 열심히 달려왔는걸 봐서라도 커가는 꿈나무에게 물을 준다고 생각 부탁을 조심히 부탁드립니다.
진심으로 좋은인연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래오래 카페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게시판에 글을 올렸는데 삭제되어 제 카페에 옮긴 놓은걸 다시 올립니다. 저는 대전에서 청소년인권과 참여를 배운 제자입니다. 24일분 강의 듣고 난 소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