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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봉산(隼峰山, 520m)에서 남동쪽 조망
정원의 꽃이 다 지자 꽃 핀 길가로 나와 園花落盡路花開
흰 꽃이며 붉은 꽃 꺾어 연인끼리 주고받네 白白紅紅各自媒
그저 서둘러 절경 찾노라니 莫問早行奇絶處
사방에서 들꽃 향기가 풍겨오네 四方八面野香來
――― 양만리(楊萬里, 1124~1206, 중국 남송), 『백가도를 지나며(過百家渡)』
▶ 산행일시 : 2014년 4월 19일(토), 맑음
▶ 산행인원 : 14명(영희언니, 버들, 모닥불, 스틸영, 드류, 金錢無, 대간거사, 한계령, 상고대,
사계, 신가이버, 해마, 제임스, 메아리)
▶ 산행시간 : 11시간 16분
▶ 산행거리 : 도상 23.5㎞(1부 13.8㎞, 2부 9.7㎞)
▶ 교 통 편 : 두메 님 25인승 버스
▶ 시간별 구간
00 : 10 – 동서울 출발
04 : 40 – 고성군 대가면 송계리 장밭재, 산행시작
05 : 00 – ┬자 능선마루
06 : 25 – 시루봉(소풀산, 541m), 헬기장
07 : 07 – 연화산(蓮花山, 524m)
07 : 28 - 느재고개(황새고개)
07 : 41 – 옥천사(玉泉寺)
08 : 28 – 연화1봉(488m)
09 : 02 – 연화2봉(△476.1m)
10 : 17 – 고성군 영오면 성곡리 성곡교, 1부 산행종료
11 : 22 – 고성군 개천면 가천리 가천저수지, 2부 산행시작
12 : 00 – 339m봉, ┬자 능선마루
12 : 44 – 보잠산(寶岑山, △444m)
13 : 23 – 안부, 산간도로
14 : 40 – 만수산(萬壽山, 456m)
15 : 14 – 준봉산(隼峰山, 520m)
15 : 27 – 깃대봉(△522m)
15 : 56 – 창원시 진전면 봉암리 수발사(修鉢寺), 산행종료
연화산 정상에서,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제임스, 스틸영, 드류, 상고대, 사계, 모닥불,
해마, 대간거사, 김전무, 메아리 대장, 신가이버, 버들, 한계령 – 영희언니 촬영
【고고종단(固高縱斷)이란?】
‘고고종단’은 경남 고성군 삼산면 봉화산에서 강원도 고성군 고성산까지 종단하는 산줄기이
다. 대간거사 님의 고고종단 1구간 때의 산행공지 헌사를 부연한다.
“고고종단(경남 고성에서 강원 고성까지)은 금홍횡단과 더불어 상고대님의 역작이자, 오지산
행팀 줄긋기 실력의 정화를 보여주는 모범사례라 하겠습니다. 단맥, 분맥, 지맥 등 정체불명의
개념이 횡행하여 우열과 옥석을 가리기 힘든 난세에, 본 횡단, 종단은 과거의 졸렬한 맥 잇기
와는 당최 비교가 불가한 신개념 국토답사행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쉬워 보이지만, 막상 어려
운 게 발상의 전환입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산행의 묘미를 즐겨보시려면, 오
지산행팀 고고종단 일정과 함께!”
▶ 시루봉(소풀산, 541m)
고성이나 통영을 지날 때면 도로교통표지판에 ‘연화산도립공원’의 방향표지가 자주 보여 내
언젠가 연화산을 찾아보리라 환기하며 벼렸는데 마침 고고종단 제2구간에 그 산이 통째로 들
어있어 망외의 소득을 얻는다. 산행교통의 요충지인 장밭재(장전고개)는 올 때마다 낯설다. 예
전에 낙남정맥 종주할 때 왔었고, 작년 6월 고고종단 1구간 때 지나갔었다. 매번 밤에 오고가
서다.
작년 고고종단 1구간 때 가시덤불과 개옻나무의 서슬에 된통 영금을 보았던 터라 이번에는 무
장을 단단히 한다. 긴팔 겉옷, 장갑, 모자 등으로 단속하고도 옻에 강한 메아리 대장님을 앞세
운다. 나침반을 들이대고서야 갈 방향을 알아챈다. 북진. 임도 따라 산자락 이슥 돌다가 무덤
위쪽으로 직등하는 소로가 보여 주저하지 않고 붙든다.
등로 풀숲에 밤이슬이 담뿍 맺혔다. 이슬 헤친다. 아침을 견인하는 건 새들이다. 여명이 밝아
옴과 비례하여 새들의 합창이 점점 더 웅장해진다. 구구하는 산비둘기는 묵직한 베이스다. 주
릉에 올랐으면서도 지능선마루인 줄로만 알았다. 마루금에서 약간 비켜 있는 성지산을 다녀오
려고 했는데 놓치고 말았다. 우왕좌왕한다. 탄탄한 오른쪽 등로로 갔더니만 웬 산행표지기들
이 시골학교 운동회 날 만국기 걸었듯 즐비하여 감각으로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니다. 우왕
했다.
뒤돌아서 잡목 숲 뚫는다. 이번에는 방향을 왼쪽으로 너무 틀었다. 좌왕했다. 골로 갈 뻔하다
길게 트래버스 한다. 날이 훤하다면 선뜻 덤비기 망설였을 만큼 가파른 사면이다. 주릉이 한적
하다. 그렇다면 아까 떼로 몰려다니던 산행표지기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숙의한 결과 백운산
넘어 장밭재 지나고 성지산 올랐다가 떡고개로 가는 낙남정맥이었다. 망각은 때로 좋은 현상
이다. 이처럼 전혀 새로운 길로 여기고 더듬어가니 말이다.
어제 이곳에도 비가 내렸다. 인적은 뜸하고 등로는 촉촉하고 대기는 삽상하고 초목은 싱그럽
다. 걷고 있어도 마냥 걷고 싶은 산길이다. 자맥질 하듯 잔봉우리 무수히 오르내리다 시루봉
임박해서 진득하니 오른다. 비로소 우리가 지나온 길이 요연하게 보인다. 송계리 회동마을에
서 오르는 주등로와 만나고 일주 돌탑 지나 잔디밭 너른 헬기장이 시루봉 정상이다. 시루봉을
‘소풀산’이라고도 한다. ‘소풀’은 ‘부추’의 경상도 방언인데 부추가 자생하는 산이라고 한다.
2. 시루봉 가는 길에
3. 등로
4. 시루봉에서, 멀리 가운데는 고성 거류산(巨流山, 572m)
5. 시루봉 정상에서 남서쪽 조망
6. 시루봉 정상에서 동쪽 조망
7. 시루봉 주변
8. 시루봉 정상
9. 시루봉 정상에서 남쪽 조망
▶ 연화산(蓮花山, 524m), 옥천사(玉泉寺)
조망이 훤히 트인다. 사방 둘러보며 아침 요기한다. 연화산, 남산이 바로 건너편이다. 줄달음
하는 걸음이라 눈앞에서 획획 스쳐 지나치는 화려한 산색으로 어질어질하다. 임도가 지나는
안부. 울창한 숲속의 한갓진 산길이 이어진다. 등로 주변의 아름드리 소나무숲 또한 볼거리다.
연화산도립공원의 주산인 연화산 가는 길이 삼림욕을 즐기기에 아주 그만이다.
아쉽게도 금방 연화산 정상이다. 익살스런 장승부부가 반긴다. 연화산 정상은 숲으로 빙 둘러
싸여 있어 (아무 조망이 없지만) 연화에 안긴 듯 안온하다. 연화1봉 또는 옥천사 가는 길. 오던
길 뒤돌아 안부께에서 황새고개로 내리거나 연화산 정상에서 직진하여 남산 오르기 전 안부에
서 좋이 길 따라 황새고개로 내리는 게 정석이지만 우리는 이를 비튼다.
오던 길 뒤돌아 지형도 1점 쇄선인 면계(시계 또는 군계는 2점 쇄선이다) 밟아 황새고개로 내
린다. 날릉이다. 마루금 약간 벗어났다. 낙엽 지쳐 산자락 도는 주등로와 만나고 측백나무숲
(?) 지나 대로 삼거리인 황새고개다. 일부 일행은 바로 연화1봉을 향하고, 다수는 옥천사를 구
경하려고 대로로 내린다. 소개된 대로 옥천사 가는 길이 울창한 송림과 죽림의 계곡으로 깊고
아름답다.
옥천사 경내에 들어서자 ‘玉泉寺’라는 현판을 단 자방루(滋芳樓)의 고색창연한 기둥과 공포,
주심포가 천년 세월의 부침을 웅변한다. 옥천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의상대사가 창
건했다고 한다. 자방루 전면에 걸린 8폭의 주련은 조선 말기에 이조판서를 지낸 해사 김성근
(海士 金聲根,1835~1919) 선생의 글씨라고 한다.
圓覺山中生一樹 원각산 가운데 한그루 나무가 났으니
開花天地未分前 천지가 나뉘기 전에 꽃이 피었네
非靑非白亦非黑 푸르지도 희지도 또한 검지도 않으니
不在春風不在天 봄바람에 있지도 하늘에 있지도 않도다
三界猶如汲井輪 삼계는 마치 우물의 두레박 같아서
百千萬劫歷微塵 백천만겁이 미진토록 지났도다
此身不向今生度 이 몸을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更待何生度此身 다시 어느 생에 제도하리요.
내 세속에 뼛속 깊이 물들어서인지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겠다. 다만, “이 몸을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다시 어느 생에 제도하리요(此身不向今生度/更待何生度此身)” 구절에 이르
러서는 뜨끔한 바가 없지 않다.
청담(靑潭, 1902~1971) 스님이 이 옥천사에서 득도하였다고 한다. 스님의 사리탑을 비희(贔
屭)가 자랑스레 지고 있다. 스님의 이력이다.
1902년 10월 20일 진주 출생, 진주농업학교 졸업
1927년 고성 옥천사(玉泉寺)에서 득도
1955년 조계종 초대 총무원장
1956년 조계종 종회의장
1966년 조계종 통합종단 2대 종정
1971년 11월 15일, 세수 70세, 법랍 45세로 도선사에서 입적
10. 풀잎에 맺힌 이슬 접사 중
11. 연화봉 가는 길
12. 연화봉 지키는 장승 부부
13. 연화봉 정상에서
14. 느재고개(황새고개) 가는 길
15. 느재고개(황새고개) 가는 길 측백나무(?) 숲길
16. 옥천사 가는 길
17. 옥천사
▶ 연화1봉(488m), 연화2봉(△476.1m), 보잠산(寶岑山, △444m)
연화1봉 오르는 길. 백련암 가는 포장도로로 산기슭 돌아 오르다 백련암 쓰레기 소각장 뒤로
생사면을 올려친다. 1부 산행의 하이라이트다. 일로직등. 가파르고 낙엽 수북한 사면이다. 오
지를 만들어 간다. 나중의 일인 고통의 경중을 지금 따지랴. 옻나무라도 붙들어 오른다. 철쭉
꽃이 응원하여 힘 받는다. 연화2봉 전위봉에서 주력(酒力) 보충하고 오른다.
연화1봉에서 연화2봉 가는 길은 비교적 평탄한 숲길이다. 이따금 산벚꽃 져서 하얀 꽃잎 수놓
은 등로를 간다. 숲에 둘러싸인 연화2봉 너른 공터도 낙화로 환하다. 지도의 연화봉은 200m
쯤 더 가야 한다. 배낭을 벗어놓고 다니러간다. 석축이 허물어진 건 봉화대의 흔적이다. 삼각
점은 진주 23, 1991 복구.
방향 틀어 북진한다. 봄날을 간다. 전망바위 나오면 교대로 올라 산천경개 구경한다. 쭉쭉 내
려 임도와 만난다. 산릉 엿보며 덤빌 기회를 노리다가 야산의 무성한 옻나무를 핑계하여 포기
하고 감나무농원으로 내린다. 계분냄새 물씬 풍기는 금산마을로 들어 천변 농로 따라 성곡교
로 간다. 1부 산행종료.
2부 산행 들머리를 착오하여 갈촌저수지(?) 앞까지 갔다가 그곳 마을 동구 밖 정자에서 점심
밥 먹고 가천저수지로 이동한다. 이 고장에는 비슷비슷한 저수지가 많다. 수리고개에서 보잠
산 가는 길은 너무 뻔할 뿐더러 짧다. 가천저수지 옆구리(캐이 님의 버전이다)에서 오르는 편
이 길고 넙데데하다. 또한 오지일 것. 춘수만사택인 가천저수지에는 낚시꾼들이 더러 보인다.
청춘고백 한다. 헤어지면 그리웁고 만나보면 시들하다. 간벌한 나뭇가지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잡목 숲이 그렇다. 간헐적으로 비 뿌려 시원할 법도 한데 하도 잡목과 씨름하다보니 땀난
다. 수기의 돌무덤을 지나고 엷은 능선이나마 찾느라 사면 누빈다. 무덤 주변에는 홀아비꽃대
가 흔하여 혹시 그 넋이 아닐까 한다. 홀아비꽃대의 꽃말은 ‘외로운 사람’이다.
339m봉. 수리고개에서 올라오는 군계인 주등로와 만나고 등로는 풀린다. 외길. 길 좋다. 오르
내리막이 사뭇 부드럽다. 453m봉에서 왼쪽으로 방향 틀어 고도 50m쯤 느긋이 내렸다가 꼭
그만큼 그대로 올라 보잠산 정상이다. 삼각점은 함안 312. 『한국지명유래집』의 보잠산에 대
한 설명이다.
“『진양지』에 ‘발산(鉢山)이 서쪽으로 달려와서 원통산(圓通山)이 되고, 원통산이 서북쪽으
로 향하여 와서 월아산이 되었다’라고 수록되어 있다. 원통산이 언제 보잠산으로 개칭되었는
가를 정확히 알 수 없다. 조선 말기의 문중 재실의 기문에 잠산(簪山)으로 나오며, 『조선지형
도』에는 보잠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원통산으로 불렀고, 조선 말기 잠산으로
개칭되었다가 일제강점기에 보잠산으로 개명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잠산은 산세가 비녀 모양
에서 유래된 듯하다.” 簪(잠)은 비녀이고, 岑(잠)은 봉우리 또는 높다, 낭떠러지 등의 뜻이다.
18. 철쭉
19. 으름덩굴꽃(Akebia quinata)
으름덩굴과의 낙엽 활엽 덩굴나무. 길이는 5미터 정도이며, 잎은 잔잎 다섯 장이 둥글게 모여
어긋나거나 뭉쳐나는데, 잔잎은 긴 타원형이고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4~5월에 연한 자주
색 단성화가 총상(總狀) 화서로 잎겨드랑이에서 길게 드리워 피고, 열매는 타원형의 삭과(蒴
果)로 식용하고 뿌리와 가지는 약용한다
20. 연화2봉 정상
21. 연화2봉 길에서
22. 할미꽃(Pulsatilla koreana)
미나리아재빗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30~40cm이며, 몸 전체에 긴 털이 촘촘히 나 있다.
잎은 뿌리에서 뭉쳐나고 5개의 작은 잎으로 된 우상 복엽이다. 4~5월에 자주색 꽃이 줄기 끝
에서 밑을 향하여 피고, 열매는 긴 달걀 모양의 수과(瘦果)로 5~6월에 익는다. 독성이 있으며
뿌리는 약용한다.
할미꽃은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국의 각처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학명에
‘koreana’가 붙은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고유 특산종이다.
23. 홀아비꽃대(Chloranthus japonicus)
홀아비꽃댓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20~30cm이며 잎은 줄기 끝에 돌려난 것처럼 보이고
타원형이다. 4~5월에 흰 꽃이 줄기 끝에 수상(穗狀) 화서로 피고 열매는 삭과(蒴果)를 맺는다
24. 보잠산 정상
▶ 만수산(萬壽山, 456m), 준봉산(隼峰山, 520m), 깃대봉(△522m)
이다음에 일행 모두가 만날 곳은 만수산이다. 저마다 쏜살같이 튕겨나간다. 산행속도 조절장
치-더덕 혹은 산나물, 암릉이거나 잡목 우거진 험로 등-가 없는 이런 산길에서는 내가 뒤처지
기 마련이다. 발걸음이 그러려니와 카메라가 꽤 그럴듯한 이유다. 아무리 감도를 높인다한들
느닷없이 가쁜 숨 멈추고 파인더 들여다보고 반셔터로 초점 맞추고 살그머니 온셔터 누르는
동작에 시간이 걸린다. 오늘은 그렇게 180장을 찍었지만 여느 때보다 적다.
보잠산을 뚝 떨어져 내린 안부는 산간도로가 지난다. 도로 건너 304m봉 오르는 등로가 확실
하지 않아 생사면 잡목 헤치고 냅다 직등하여 오른쪽 능선마루에서 오르는 등로와 만난다. 소
나무숲 긴 오솔길이다. 솔잎 낙엽이 걷기에 알맞게 깔렸다. 혼자 가는 산행이다. 만고강산 유
람할 제 읊조리며 봉봉을 오르내리다가 365m봉 갈림길에서 왼쪽 우회로 마다하고 직등한다.
마루금을 고수하려고 365m봉을 직등한 게 아니라 지도를 오독해서다. 여기서 입은 데미지가
컸다. 일행 연호했더니 우회하던 상고대 님이 내려오라 화답한다. 뒤돌아 내려 갈림길에서 왼
쪽 사면 도는 우회로로 서둘러 간다. 만수산 오르다 만수하기는커녕 단수하게 생겼다. 긴 오름
이라 저절로 혀 쑥 빼문다.
만수산 정상표지석이 있는 공터에 당도하자마자 앞서 오른 일행들은 휴식을 마치고 떠난다.
그래도 내 걸음으로 갈 일이다. 정작 만수산 정상은 30m쯤 더 간 너럭바위다. 경점이다. 이어
바위지대 오르내리며 철쭉꽃 무리지어 만발한 꽃길을 간다. ┬자 능선 분기봉. 마산시, 진주
시, 고성군의 경계다. 깃대봉에서 발산재로 내리는 낙남정맥 길이기도 하다. 우리는 깃대봉 올
라 수발사로 내리기로 한다.
바윗길을 오른다. 퇴적암 네모 반듯반듯한 바위들이다. 준봉산(隼峰山)을 얻는다. 암반에 표지
석을 설치했다. ‘隼(준)’ 자는 새매(鷹類), 송골매, 사나운 새, 맹금(猛禽)을 뜻한다. 준봉산을
살짝 내렸다가 한 피치 바짝 오르면 너른 암반인 깃대봉 정상이다. 삼각점은 함안 23. 배낭 털
어 먹고 마신다.
수발사 가는 길. 낙남정맥은 남진하고 우리는 북진한다. 암릉이 나온다. 티롤리안 브릿지로나
건널 암릉이다. 왼쪽 절벽 밑으로 반듯한 등로가 나 있다. 빙 돌아 능선에 든다. 파장. 새삼 등
로를 새로이 개척하느니 등로 따라간다. 너른 무덤이 나오고 가파른 사면 휘돌아 내리면 수발
사 절집이 나온다. 아담한 고옥 같은 절이다. 춘광 배광하여 더욱 고즈넉이 보인다.
수발사에서 발산재 아래 삼거리까지 걸어가련 했는데 두메 님이 차 몰고 온다. 3부 행사. 고성
당항포로 회 먹으러 간다.
25. 만수산 정상에서
26. 만수산 정상에서, 만수산 정상 표지석에서 북쪽으로 30m쯤 더 가면 암봉이 나온다.
27. 철쭉
28. 깃대봉 정상에서 지나온 길 조망, 앞은 준봉산
29. 고성 적석산(積石山, 497m)
30. 깃대봉(旗臺峰, 520m) 내리는 길
31. 쇠물푸레나무꽃(Fraxinus sieboldiana)
물푸레나뭇과의 낙엽 소교목. 높이는 10미터 정도이며 잎은 우상 복엽이고 잔잎은 넓은 피침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이다. 5월에 흰 꽃이 가지 끝의 잎겨드랑이에서 원추(圓錐) 화서로 피고
열매는 시과(翅果)로 9~10월에 익는다
31. 춘색
32. 수발사 앞 황매화
1부 산행로
2부 산행로
첫댓글 멋진 산행기 감사 드리며
시를 읽는 듯 뿌듯합니다! 봄을 잘 담아 주시어..
봄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또 성장하고 열매를 맺어..다시 사라지는
허나 소멸이 아닌 또다른 준비를..
우리도 이렇게 태어나고 성장하는.. 끊임없이 다른 삶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니,성장이란 오직 육체만 커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 또다른 성장이 반복한다는 것..즉 내적 성장이다.이것은 지축을 흔드는 화산 폭발과도 흡사하니..성장이란 그렇게 고상하거나
우아한 것이 아닌 듯하다.허나 태어났음은 반드시 성장을 해야만 하는 위대한 조물주의 선물인 듯..여기서 벗어날 수 없음이니
자연을 벗삼아
성장을 도모함이 좋을 듯 하지만
신의 섭리이니.
봄의 내음을 맘껏 마시면서 모처럼 갈빗길을 신나게 달리던 날이었습니다...커다란 두릅도 먹음직 스러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