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2867
화엄 세계-106
동봉
제9문 감경봉우
1. 홍천원유
그러므로 화엄종조 위대하신 용수보살
용궁에서 비전하는 화엄경을 찾으시고
또한다시 거룩하신 통현장자 대현께서
동하에서 화엄세계 크게천양 하시도다
原文/第九門 感慶逢遇
一. 弘闡源由
是以菩薩 搜祕於龍宮 大賢 闡揚於東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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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門이 '감경봉우感慶逢遇'입니다
청량국사의 화엄경 왕복서往復序를
열 가지 문으로 쪼개어 나누고
그 아홉 번째를 만남이라 했습니다
삶에서 만남이 얼마나 귀중하겠는지요
첫째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기에
짝 반伴 자와 짝 려侶 자를 보면
두 글자 다 사람 인亻변입니다
마음이 멋지고 아름다운丰 사람을
인연 길辵에서 공들여夂 만나辶기에
이를 만날 봉逢 자로 표현했습니다
만남에는 만나야 할 필연逢도 있지만
뜻밖의 우연遇도 있게 마련입니다
한반도는 북방北方에 위치한 까닭에
추위로 인해 원숭이가 별로 없으나
인도를 비롯하여 남방南方에는
곳곳이 원숭이가 무리를 이룹니다
이들 원숭이는 대개 사람을 닮았지요
하여 학자들이 원숭이 모습을 놓고
유원인類猿人을 생각했습니다
사람에게는 없는 게 꼬리지만
원숭이는 대체로 꼬리가 깁니다
그래서 나무를 잘 타며 약삭빠르지요
아무튼 다른 동물과 서로 비교했을 때
원숭이와 유원인 그리고 사람 관계는
비슷한 DNA가 섞여 있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보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생김새는 닮지 않았더라도
반려동물 개와 사람의 관계는
서로를 이해하기에 훨씬 빠릅니다
이는 사람이 개를 이해하기 보다
개가 생존을 받아들임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니까요
학자들에 따르면 이들 관계는
겨우 3만 년도 되지 않았다 합니다
이처럼 사람과 사람의 만남만큼이나
반려와의 만남도 매우 소중합니다
같은 수많은 사람 중에서도
남편과 아내의 만남을 비롯하여
부모와 자녀의 가까운 만남이 있고
형제자매와 함께 가족의 만남과
스승과 제자의 만남이 있습니다
또한 이끌고 미는 선후배와
함께 일하는 소중한 인연이 있고
마음이 통하는 벗의 만남이 있습니다
여기에 역사를 통한 만남이 있지요
스승과 제자의 만남은 더없이 큽니다
이 기쁨을 느낌이 감경感慶입니다
여기 느낄 감感 자를 쓰고 있는데
느낄 감/한할 감感 자를 보면
다 함咸 자에 마음 심心 자입니다
다 함咸 자는 개 술戌 자와
입 구口 자가 만나 이루어졌는데
이는 개의 후각을 표현한 것입니다
입口과 코鼻가 가까이 있는 동물로
개의 후각을 뛰어넘는 게 많지 않지요
사람에 비해 뛰어난 후각의 발달이
몇십만 배는 된다고 하니까요
느낌에 실로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크게 묶으면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인데
이 오감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게
뭐니뭐니해도 마음心입니다
동물은 오감 중 원초가 후각입니다
코가 느끼는 것은 곧 분자分子입니다
곤충 중에서 벌과 나비의 후각은
개의 후각 못잖게 발달되어 있습니다
느낄 감感 자는 후각을 표현한 것이고
가장 좋아하는 느낌이 잘 채워질 때
비로소 경사스러움을 느낍니다
출가자로서 4~5백년 앞선 용수보살과
재가자로서 늦게 참여한 통현 장자
시대를 뛰어넘어 이들 만남은
후학들에게는 더없는 기쁨입니다
바로 이 기쁨을 청량국사는
왕복서를 빌려 말하고 있습니다
용수보살이 가져온 방대한 화엄경과
이통현 장자가 심혈을 기울여 단
주석이 없었다면 어떻습니까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었겠는지요
그러므로 '감경봉우感慶逢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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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1/이통현 장자 ‘신화엄경론’
https://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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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더욱 빛나는 석탑 돌탑/사진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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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2022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