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축을 은유의 축, 결합의 축을 환유의 축이라고도 한다. 선택의 축은 같은 계열의 어휘 층에서의 선택이다. 많은 어휘 층에서 주제에 맞는 가장 적합한 어휘를 선택하면 된다. 내’는‘그’,‘당신, '저희’,‘그들’등의 어휘층에서‘내’를 선택했으며,'노래’는 ‘판소리’,‘시조창’,‘가곡’,‘가사’등의 어휘 층에서 선택했다.
선택된 어휘는‘내’,‘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뿌려라’ 이다. 이러한 시어들을 결합하여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의 절구를 얻은 것이다. ‘내’대신‘저희’를 선택하거나,‘여기’대신‘저 곳’을 그리고 '구차한, 시조창, 잎, 던져라’ 등을 선택했다면‘저희 저 곳 구차한 시조창의 잎을 던져라’라는 문장이 된다. 주제와는 전연 다른 이미지로 바뀌게 되어 작가의 중심 생각을 나타낼 수가 없다. 언어의 선택과 결합은 씨줄, 날줄과 같아 단 한 올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된다.
유사한 많은 어휘군 중에서 두 개도 아닌 단 하나의 언어만이 선택된다. 그것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하나의 문장을 완성해가야한다. 시어를 짜맞추는 기술은 작가의 몫이다. 시인이 날을 새면서 금맥을 찾아 헤매는 것도 주제를 향한 시어가 제대로 짜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시인은 그 많은 언어 중에서 그 언어가 아니면 안되는 언어를 끝없이 찾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