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석 (19) ‘별이 진다네’ 타이틀 곡으로 여행스케치 1집 발매
(보컬은 ‘도레샘’ 후배이자 지기 남준봉, 여행지의 다양한 소리들 ‘흡음’한 위에
통기타 하나로 하모니를 형성해 제작)
그룹 여행스케치의 리더 조병석씨가 주도해 만든 수많은 음반들.
‘별이 진다네’라는 노래를 만들고 연주한 건 나였지만
멋스럽게 노래를 불러준 보컬은 여행스케치 멤버 가운데 한 명인 ‘준봉’이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여행스케치 첫 1집은 ‘기념 음반 옴니버스’ 앨범이었다.
‘도레샘’의 후배이자 지금은 30년 지기 멤버가 된 ‘남준봉’의 소개로 서울음반과 만나게 됐다.
이 즈음에서 주님께 감사할 것이 있다.
나는 군대에서 만든 ‘별이 진다네’라는 노래를 1집 타이틀 곡으로 하고 싶었다.
습작에 불과했지만 그만큼 이 노래에 대한 애착이 무척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반사에서 1집 주제곡을 허락할지는 미지수였다.
쉽지 않아 보였다.
가수가 생각하는 방향과 음반사가 생각하는 방향이 다른 경우가 무척 많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때 무릎을 꿇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신기하게도 기도는 곧바로 응답을 받았다.
음반사의 모든 직원들, 심지어 여러 미디어 계통의 지인들 사이에서
‘별이 진다네’가 1집의 타이틀 곡이 되는 게 당연하다는 의견이 대세를 형성했다.
애써 부연 설명을 하거나 강요하거나 누군가의 힘으로 ‘밀어 넣기 식’의 행위는 전혀 없었다.
오로지 기도의 힘이었다.
미리 손수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또다시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현재에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수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것들에는
늘 ‘여행’이 1순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를 음악이나 그룹 이미지에 녹여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여행지의 다양한 소리들을 현장감 있게 다 ‘흡음’을 하고,
그 위에 통기타 하나로 하모니를 형성하는 1집을 만들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대중의 큰 공감을 얻었다.
이후 음악에도 동네의 가까운 형 오빠 누나 언니 같은 친근하면서도
목가적인 이미지와 노래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별이 진다네’ ‘옛 친구에게’ ‘초등학교 동창회 가던 날’ ‘운명’ ‘시종일관’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 ‘눈을 감으면’ ‘향수’ ‘왠지 느낌이 좋아’
‘달팽이와 해바라기’ ‘기분 좋은 상상’ 등 수많은 애창곡들을 만들어냈다.
지금껏 여행스케치가 발표한 노래 가운데 90% 이상은
조병석이라는 축복의 통로를 통해 발표됐다.
처음에는 나 자신의 특별한 재능과 신념으로 이 모든 것들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때는 교만한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성과가 나 자신의 능력만으로 된 것이 결코 아님을 알게 됐다.
30년 음악인으로서 그동안의 여정을 돌이켜보니
이 모든 것은 주님께서 손수 내려주신 귀하고도 값진 선물이었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낀다.
‘99%의 내려주심과 1%의 행함’이 총합을 이루는 것임을 깨달으며
여행스케치의 리더 조병석은 날마다 변치 않으시는
하나님의 그 엄청난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