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특정 구청장 후보 도와라 전화” 불공정 개입 의혹

“박범계, 특정 구청장 후보 도와라 전화” 불공정 개입 의혹 - 대덕구청장 모 후보 캠프 국장 지낸 한기원 씨 3일 폭로 “의원직 사퇴하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의 구청장 경선 불공정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한기원 씨. 최근까지 민주당 대덕구청장 후보 캠프 총괄국장 역할을 맡았었다는 한기원(58) 씨는 3일 오전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박 위원장이 구청장 경선을 앞두고, 대덕구 시의원 예비후보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특정 구청장 예비후보를 도와주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라고 주장하며 박 위원장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양심의 가책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뒤늦게나마 박 위원장의 도 넘은 지방자치 훼손을 고발한다”며 “박 위원장은 지방의원 출마자들에게 공공연하게 전화를 걸어 특정 후보자 지지를 압박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박 위원장)는 이제라도 민주주의라는 미명의 탈을 벗어주기를 바란다. 박 위원장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구청장 경선(지난달 23일-24일)이 진행되기 직전인 22일 저녁 유력 시의원 후보들에게 직접 전화해 특정 후보를 거론하며 도와주라고 했다. 실제 대덕구에서 시의원 경선에 참여했던 당시 모 예비후보는 “나도 박 위원장의 전화를 두 번이나 받았다. 특정 예비후보를 도와주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한 씨는 “이러한 사실을 수십 명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그 특정 후보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라며 “그러한 압박이 경선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증인이 수십 명이다. 법적 대응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 씨는 “그것은 엄연한 정치폭력이다. 민주주의에 대해 그가 보여준 질서는 지역민들을 절망에 이르게 했다. 공공연한 줄 세우기가 도를 넘었다”라고 분개했다. 한편 의혹 제기에 대한 박 위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박 위원장이 3일 오전 미국 출장길에 올라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제1회 동아시아재단-애틀란틱카운슬 환태평양세기전략대화’ 공개 세션에 패널로 참가한다.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한반도 비핵화 방안, 북한 체제 보장 및 경제적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대전시당은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 박 위원장, 에드워드 마키 미국 상원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민주당 간사, 엘렌 타우셔 전 미 국무성 무기 제어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 등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