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5시에 일어나 부랴부랴 짐 챙기고 집안 단속하고
오전 6시에 길을 나섰어요.
잔뜩 흐린 하늘, 캄캄한 새벽,
해남을 향해 달립니다.
휴게소에서 3번 쉬고, 휘발유도 채우고
11시 20분 경 해남읍에 도착했어요.
간단한 식료품 몇 가지(컵라면, 햇반, 우유, 그래놀라, 총각김치, 오뎅, 떡볶이) 샀어요.
12시에 달보드레숲 안주인과 만나 점심을 간단하게 먹기로 했거든요.
우와, 반찬이 도대체 몇 가지인 거지요?
홍어삼합까지...
생선김치찜까지 있어요.
봄동도 있고.
만원 밥상이랍니다. 역시 해남은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가격이 싸서 좋아요.
해남읍에 위치한 매운양푼이갈비.
이 백반밥상은 점심 때만 먹을 수 있답니다.
점심을 먹고 달보드레숲으로 고고!
달보드레숲 입구는 여전한데....바뀐 것은 아래 오른쪽 문구.
겨울인데도 파릇파릇.
북쪽에서 온 저로서는 이런 것들이 그저 신기할 뿐이죠.
달보드레숲은 워낙 넓어서 자동차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숲속에 있는 한옥펜션 수희재가 보입니다.
2023년 3월에 방문했을 때는 저기에 묵었었지요. 고급스럽고 우아한 한옥 펜션입니다.
여기는 라포르메종.
2024년 방문했을 때는 이곳 2층에 묵었었는데 그때는 산지기와 함께 왔었고요. 2층은 두 가구(?)
오늘은 혼자 왔으므로 1층에 묵을 겁니다.
1층은 요렇게 생겼어요. 모두 4가구(?)
제 방은 제라늄.
짜잔! 요렇게 생겼어요.
짐을 풀고 편백나무숲으로 갔어요.
숲 가운데 자리한 명상센터(?)-
정확한 이름을 잘 몰라 일단 명상센터라고 하고, 나중에 다시 올릴게요.
차를 마시고 동화도 읽고
싱잉볼의 소리가 은은하게 퍼지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이곳에 누워 싱잉볼 소리 듣고 명상을 하다보면 잠이 소르르 올 것 같아요.(실제로 거의 다 주무신다고.)
그렇게 자고 나면 몸과 마음이 개운할 것 같지요?
저도 꼭 경험해 보고 가겠습니다.
이곳에서 happycountry님과 동화 창작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있으셔서 잘 해내실 것 같습니다.
오랜 운전으로 좀 쉬려고 누웠다가
누워있는 시간도 아까워 달보드레숲 이곳저곳을 다녀보기로 했습니다.
숲 곳곳에 심으려고 키우고 있는 나무들- 이나무라고 들은 것 같은데 정확한지 모르겠어요.ㅋ
곳곳에 있는 털머위.
꽃이 피었을 때 얼마나 예뻤을까요?
고성 동동숲 배익천 선생님이 애지중지 키웠는데 고라니가 와서 싹뚝싹뚝 잘라먹었다는 그 털머위.
동물들이 좋아하는 거면 분명 엄청 좋은 게 분명합니다.ㅋ
예전에 제주도 한명순 선생님께 얻어와 산모퉁이에 심었었는데 추워서 그런지 잘 안 되더라구요.
정말 아쉽게도....
노란 꽃이 피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털머위.
동백은 이제 피려고 봉오리를 맺었어요.
아유, 동백꽃 못 보아서 정말 아쉽네요.
곳곳에서 잘 자라고 있는 맥문동.
씨앗이나 받아갈까나.
이상하게 맥문동에 욕심이 나네요. 아마도 무리지어 있는 꽃을 보아서일 거에요. 어찌나 예쁜지요.
겨울인데도 파릇파릇
육손인지 팔손인지도 파릇파릇.
생명력이 느껴지는 아이비.
불끈불끈....타고 올라가는 힘.
이제 편백나무숲으로 올라갑니다.
숲 곳곳에 있는 이 식물. 만년청이라는 식물이라네요.
천년 만년 초록이라는 뜻일까요?
꽃이 피지 않고 열매만 올라오는 신기한 식물.
요렇게 주황빛으로 올라와 빨강색이 된다고 하네요.
요 녀석, 한 포기 캐서 화분에 심어갈까나. 이곳에서는 주체 못할 만큼 번식이 된다고 하니까요.
편백나무숲과 해먹.
마치 숲에 배들이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아요.
슬로보트 같은 느낌.
그 자체로 하나의 그림입니다.
요런 새집도 발견했어요.
어떤 새가 둥지를 잃어버렸을까요?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아두었어요.
편백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덩굴.
껴안아보기도 하고
누워도 보고
앉아도 보고.
그네 타듯 굴러도 보고.
어떻게 해도 편안하고 재미있네요.
누워보니 정말 편안한 해먹이어서 산모퉁이에도 몇 개 달아놓고 싶어요.
혼자서도 잘 노는 바람숲여사ㅋ
안녕, 편백나무야.
내일 또 만나자.
고성 동동숲에서 처음 보았을 때 참 신기했던 나무.
삼지닥나무였던가? 가물가물.
이번에는 다른 쪽으로 방향을 잡았어요.
숲이 있는 곳 맞은 편.
도란도란 마주앉아 이야기 보따리 풀어 놓으면 좋은 곳.
멋진 터키 타일.
혼자여서 정말 아쉽네요.
뒤로는 대나무숲이 있어요.
한바퀴 돌아 나오면....
변기와 세면대를 활용한 화분.
지금은 아무 것도 없어서 좀 썰렁하지만 꽃이 피어 있으면 얼마나 멋있을까요?
무심코 버릴 수 있는 폐기물을 활용한 아이디어 정말 좋아요.
운전을 5시간 30분이나 해서 좀 피곤하지만 계획을 안 짤 수는 없어서 이 궁리 저 궁리.
어디를 갈까 고민 중이에요.
- 대흥사와 두륜산 케이블카 타기
- 우수영 관광지
- 옥매광산
- 사구미해변
- 서동사
주인장 부부는 완도를 가보라고 하는데 그건 좀 생각해 보고 결정하려고요.
완도에 가면 볼거리가 많다고는 하네요.
오전부터 오후까지는 실컷 놀거나 글 쓰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는 오프라인 수업을 하려고 해요.(사실은 이것 때문에 온 거예요.ㅋ)
첫댓글 좋은 기운 듬뿍 받고 오세요~~~
예, 편백향이 너무 좋아요. 고맙습니다.
예쁜 곳이 정말 많네요! 감탄.
제라늄 방의 빈 벽에 그림 하나 있으면 좋겠네요.
방 이름이 다 꽃 이름이예요. 이곳저곳 너무 좋은 곳이 많은데(청산도, 보길도)배를 타야 해서...ㅠㅠ
멋진 여행이네요ㅡ삼지닥나무 맞습니다. 위의 아이비는 송악 같구요.
제가 알고 있는 아이비와 송악이 정말 비슷하네요.
동백꽃은 아직 피지 않아 그게 좀 섭섭합니다. 완도에는 좀 피었더라구요.
@바람숲 거긴 좀 늦네요. 부산에는 많이 피었는데...
@凡草 아, 그래요? 제가 동백꽃을 정말 좋아하는데 볼 기회가 잘 생기지 않라요.ㅠㅠ
글이 써지기 힘든 곳입니다. 따라붙고 싶은 1인.
갈 곳 볼 곳이 많지만 혼자는 심심하네요.ㅋ
다음엔 함께 와요.
우와 넘 멋진 곳이네요.
해피컨트리 샘, 달보레숲의 멋진 주인장이시네요.
곳곳에 숨어있는 곳이 많아요. 아침에는 무조건 편백나무숲으로 갑니다^^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니!
완벽한 힐링과 집필의 시간들이 부럽기만 하네요!
근데 너무 멀어서 함께 가시자고 말하기가 쫌...꽃 필 때 가면 더 좋을 듯해요. 멀기는 해도 가볼만 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