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시절을 함께하고, 20대 후반에 사과의섬 나올때 또 잠깐 했던 유저로서,
너무나 추억이 많이 깃든 게임이기에 콘서트 소식을 알자마자 예매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테일즈 콘서트를 다녀왔고, 이에 대한 후기를 남깁니다!
ㅇ 좋았던 점
1) 안두현 지휘자님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안두현 지휘자님은 국내에서도 유명한 로스트아크 콘서트를 훌륭하게 소화하셨던 분입니다.
특히 로아콘에서 아브렐슈드 군단장 테마를 연주할때는 전율이 엄청났었죠. 지휘군단장이란 별명을 얻으셨을 정도였으니..
이런 훌륭한 지휘자님을 섭외해서 이번 테일즈 콘서트를 진행했다는건 굉장히 좋았습니다.
2) 오케스트라 실력
저는 음대생도 아니고 음알못이긴 한데, 사실 로아콘때의 교향악단이 너무 엄청났던거지(KBS 교향악단)..
컴퓨터로 만든 음악을 이렇게까지 소화해주신 연주자분들이 정말 대단해보였습니다. 너무나 저희 추억을 아름답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공연장 매너
제가 평가하기는 그렇지만 로아콘 때는 지휘자님이 나가고 있던 중 박수를 멈추거나 그랬는데, 텔콘에서는 처음빼고는 그러지 않더군요! (로아콘에서 그랬던건 이건 사람들이 잘몰라서 그랬던거였고, 지휘자님이 얘기하신 후 박수를 열심히 쳐주셨습니다.) 이런 예의? 교양?같은걸 너무나 잘지켜주셔서 좋았습니다. 또한 인터미션 때 줄서기등 사람들이 너무나 예의바르시더군요. 좋았습니다.
ㅇ 너무나 많은 아쉬운점
1) 음악 선정 및 배치
저만 그런거일수도 있지만, 지금은 테일즈위버를 즐기지 않고 과거의 추억을 만나고자 오신분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테일즈위버에는 수많은 명곡들이 있고, 이걸 조금 더 집중적으로 배치하여 사람들의 향수나 추억을 일으켰으면 어떨까합니다.
(최신곡들도 물론 좋지만요..) 사실 이부분은 제가 지휘자님이나 연주자님들이 아니기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또한 음악 배치도 Second run, Reminiscence 같은 제일 유명한 음원은 가능한 뒷쪽 또는 엔딩에 배치하여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구성을 하면 어땠을까 합니다. 또한 공성전 음악같이 웅장한 음악도 넣어주었으면 진짜 좋았을것같은데..(그래서 그런가 이스핀 테마 음악은 오케스트라의 포텐이 더 잘터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2) 음향상태
전 1층 R석에서 들었는데, 정말 스피커에서 지지직 소리가 들리고, 음원사고가 계속 주기적으로 났습니다. 리허설 때 체크해야될 부분 같은데 .. 듣는데 너무 불편하더라구요... 또한 굿이브닝 나르비크인가요.. 파도소리 연출이었..을거라고 믿고싶은 소리가 연주 초반부터 계속 났는데.. 파도소리는 커녕 그냥 잡음으로 들리고 이게 또 너무 길게 이어져 하나도 집중 안되고 거슬렸습니다. 중간에 이 잡음은 사라지더군요.
3) 조명
뭐..뭘 표현하시려는진 알겠습니다. 푸른색 던전에서 나오던 노래는 푸른색 조명쓰고... 숲에서 나오는 노래는 갈색과 초록 조명쓰고.. 근데.. 솔직히 하나도 안 와닿았습니다... 오히려 너무 어두워서 연주자분들 안구건강 걱정되는 몹쓸조명이 아니었나... 어두침침..해서 보이지도 않고.. 이건 좀 많이 별로였습니다.
4) 영상
사실 이 말하려고 후기 남기긴 합니다. 영상 제작에 그렇게 돈이 많이 드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사람들 마을에 모여서 수다떠는거, 사냥하는거만 찍어서 짤짤이 붙여서 틀어줘도 너무 좋았을거같은데.. 수정동굴에서 나오는 음악이었나.. 거기는 그냥 빈화면에 푸른색 화면만 쭈욱 틀고.. 그냥 반복영상에.. 옛날 로그인창 그냥 틀어놓고... 정 아니면 챕터 때 나오는 영상들이나 ..하.. 잘모르겠습니다. 이부분이 사실 제일 아쉽고 별로였어요... 빈 마을 보며 추억하러 간거 아닌데..ㅜㅜ
-총평-
종합적으로 볼 때, 오케스트라는 좋았는데, 관련된 무대 장치, 기타 환경조건이 너무나 미약하고 아쉬웠어요.. 정말 더 사람들 감정을 이끌어 낼 수도 있는데 이거밖에 안되나.. 싶었습니다.. 다른 게임 언급해서 죄송하지만 로아콘에서는 중간 디렉터님이 나와서 인사도 해주고... 게임하는 사람들만 알 수 있는 '탈출의 노래'같은 것도 번외 이벤트로 넣어두어 사람들의 감탄을 이끌어 냈었죠.(TMI지만 이때 로아 디렉터이신 금강선님은 로스트아크 음악의 목표가 테일즈위버를 따라잡는거라고 할 만큼 테일즈위버 음악에 애착이 있으신 분입니다. 안두현 지위자님도 이 콘서트를 맡을 때 금디렉터님과 얘기를 나눠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네요)
너무 아쉬워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결국 예산 문제가 아닌가 싶더군요. 오케스트라 까진 좋았으나 위에서 말했던 모든 아쉬운점들은 돈이면 해결되는 거니까요.. 6월 6일 콘서트는 우리나라 최고의 공연장인 잠실 롯데콘서트 홀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로아콘이 열린곳이기도 하죠. 게임 규모로나 인원 규모로나 비교하긴 힘들겠지만, 결국 제 모든 추억은 테일즈위버에 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텔콘이 더 잘됐으면 좋겠고, 더 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제 과거와 추억이 틀리지 않았고, 아름다웠다고 기억할테니까요..
-3줄 요약-
1. 지휘자+오케스트라는 너무 좋았다
2. 조명, 음향시설, 특히 영상이 너무 별로.. 예산좀 어떻게..안되려나요? 예산이 충분하다면 차라리 외주를 주는것도...
3. 6월 공연은 이런 부족한점 보완돼서 성공하면 좋겠다!
끝!
첫댓글 지직 소리 공감이요ㅠㅠ 진짜 감상하다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not ended fantasy는 2부 끝에 배치해도 좋았겠다 싶었어요. 울컥하는 노랜데.. 심지어 영상도 캐릭터들 빛으로 향하는 뒷모습 띄워놔서 ‘이게 벌써 나와??’ 싶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마지막에 이거는 본인공연이 아니고 테일즈콘 앵콜 공연을 6월 6일에 잠실에서 앵콜공연 한다는 홍보 아녔나요??
@tw바코드 6.6일에 텔즈 오케 있어영.. 인터파크에 떠있던데
@tw바코드 4월 20일 티켓 오픈이라 일정이 아직 안 나온 듯해요 위의 라아면님 말씀처럼 인터파크에 페이지 오픈되긴 했네요! https://mobileticket.interpark.com/goods/23005231?app_tapbar_state=hide
음향문제는 진짜 화이트 노이즈 정도는 신경도 안쓰일 정도로 중간에 그 잭 접촉불량 된 지지직 거리는 소리랑 팝 하고 튀어나오는 소리 났어요.... 마이크도 퍼커션 너무 가까이에서 녹음했을 때 특유의 말렛이나 스틱 타격음 만 강조되고 울림은 안나는 상황이었고... 1층 좌석에서는 바이올린 모니터링 스피커 소리에 다른 중음저음악기 묻혔습니다 ㅜㅜ 개인적으로 안두현 지휘자 클미 운영 하실 때 부터 쭉 좋아해서 이번 연주 너무너무 기대하고 갔어서 아쉬웠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