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자본주의의 민낯과 미세노동의 탄생
스마트 시티와 디지털 라이프를 만드는 건 알로리즘이 아니라, 푼돈을 받고 육체를 갉아먹는 노동이다!
플랫폼 자본주의가 여는 새로운 노동의 시대, 그것은 자유의 시대보다는 악몽의 시대에 가깝다. 국경과 시간을 초월하는 거대 플랫폼 기업에 의해 데이터 공급자로 전락한 오늘날 노동자의 암울한 미래, 그리고 이에 맞서는 세계 곳곳의 저항들
이 책의 골자는 오늘날 디지털화 된 삶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 흔히 생각하듯이 알로리즘이 아니라 푼돈을 받고 육체를 갉아먹는 노동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혀둔다. '그건 한마디로 미세노동'이라고 할 수 있다.
microwork는 아직 우리 사회에 합의된 용어가 마련되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미세노동'이라고 번역한다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감소해서 고용 기회가 축소되면 노동자는 생계를 유지할 다른 방편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근로연계복지가 될 수도 있고, 비공식 노동이 될 수도 있고, 의식주를 구걸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미세노동은 이 암울한 대안의 대열에 가장 최근에 합류한 방편에 불과하다.
플랫폼 자본주의는 과거의 자본 축적 체제들이 그랬듯이 전 세계를 휩쓸며 불우한 자들, 버림받은 자를, 아직 시장의 은총을 입지 못한 자들을 찾아다닌다. 다만 그렇게 포획한 노동자들을 위해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냈던 과거의 축적 체제들과 달리 오늘날 플랫폼 자본주의는 시장의 낙오자들을 영구적 예비군으로 유지하면서 일감이 생길 때만 호출할 뿐이다
인공지능이 관장하는 은밀한 생산 장소로 독자를 침투시킨다. 빈민. 난민, 재소자의 불안정한 지위를 볼모 삼아 이들의 심신을 쥐어짜는 착취적 미세노동은 금융위기 이후 동맥경화에 걸린 자본주의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